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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격 외 혈통 천재-238화 (238/488)

238. 뺨 한 대

단기 예지와 텔레포트의 소유자.

그러니까 놈의 공격에 반응해서 내가 했던 건, 저 새끼가 단기 예지를 가졌든 뭐든 간에 내 움직임을 알아도 막을 수 없는 속도와 힘으로 때린 거다.

보통이라면 어렵지만, 아니 어지간한 특수종이라면 엄두도 못 낼 짓이지만.

순식간에 기척을 감지하는 불멸자의 감각과 비정상적인 다릿심 강각을 지닌 변신족이라면 할 수 있었다.

그러니까 저 친구 능력, 나한테는 상극이었다.

그리고 지금 막 제압할 수 있는 두 번째 방법이 떠올랐다.

알아도 못 막는 속도와 힘 말고도 제압할 수단.

내가 불멸자니까 가능한 짓도 있다. 금세 떠올랐다.

“안 와?”

눈을 부릅뜨고 날 노려보는 놈을 도발하는 사이다.

로즈와 알의 그림자에서 뭔가가 불쑥 솟구쳤다.

아까 날 노린 그 그림자 새끼의 개수작이다.

한 놈이 아니었네, 너희도 둘이었니?

화르륵.

“어딜.”

알이 먼저 반응했다.

반응했다기보단 예측한 거로 보였다.

그림자가 채 일어나기도 전에, 알의 등 뒤에서 불꽃의 날개가 타올랐다.

그림자가 손을 뻗다가 뒤로 몸을 뒤튼다. 하지만 이미 늦은 감이 있었다.

화악- 일어난 불의 날개가 그림자를 감쌌다.

곧 날개는 고치가 됐고, 불의 고치 안에서 끔찍한 비명이 터졌다.

끄아아악!

로즈의 뒤에서 일어난 놈은 내가 핸드 불릿을 던져 머리를 맞췄다.

손을 허공에 뿌리는 순간, 곧바로 적중이다.

불멸자의 감각과 변신족의 힘이 어울려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것 중 하나가 핸드 불릿이다.

손으로 던지는 작은 포탄이 그림자의 머리를 깨뜨렸다.

쩡.

피를 주르륵 흘리며 쓰러지긴 했지만, 뭘 쓰고 있었는지 머리통이 터지거나 뇌수가 터지진 않았다.

그림자 둘이 처참하게 쓰러지는 동안 대장로 쪽에 있던 변신족 둘도 내달렸다.

“크어어어!”

제 상의를 양손으로 찢자, 회색 털이 불쑥 솟는다. 귀가 삐죽 솟으며 코 옆으로 수염이 불쑥 자랐다.

“찌이익!”

하울링이 아주 독특했다.

웨어 랫(Wererat)이었다.

쥐 변신족이다. 움직임이 잽쌌다.

순식간에 속도를 높여 거리를 좁히며 달려든다. 어머니를 노리는 동선이었다.

어머니가 그걸 보고 피식 웃었다.

저쪽도 상극이었다.

어머니의 변신체는 고양잇과 맹수, 시베리아 호랑이다.

웨어 타이거란 소리다. 어머니의 전신에도 털이 솟는 게 보였다.

거기에 시선을 뺏기자, 방심했다고 생각했는지, 텔레포트와 예지 능력자가 내 팔뚝에 와이어를 걸었다.

잡았다고 생각했을까? 아니, 잡은 건 맞지. 내가 안 피했으니까.

와이어가 팔을 감싸는 사이 놈의 얼굴을 바라봤다.

굳은 표정, 빛나는 눈이 보였다.

놈은 와이어를 감아 당겼다.

팔뚝에 느껴지는 감촉, 절삭력 따위를 보니 아다만티움 와이어 같았다.

난 철완이나, 강체를 발동하지 않았다. 그리 팔뚝을 내줬다.

예지력은 미래를 본다.

그리고 미래는 가변한다.

그걸 이용하면 됐다.

내가 의지를 일으키지 않으면 예지 따윈 일어나지 않는다는 거다.

상대의 동작도 예상하지 않고 팔을 내줬다.

예측하지 못했기에, 내 행동은 결정되어 있지 않다.

난 공격을 받은 직후 움직였다.

고로, 뼈든 살이든 아무거나 내준 다음에 상대의 목숨을 취하는 전술이었다.

말로 하니 길었지만, 이 모든 건 눈 깜빡할 새 이뤄졌다.

와이어가 내 팔에 감기는 걸 느끼자마자 반대쪽 팔을 휘둘렀다. 손날을 세워 가로로 그었다.

스컥.

오른 팔뚝이 잘리며 고통이 뒤따랐다.

동시에 내 왼손 날이 상대의 목울대를 때렸다.

우두두둑!

덜덜덜.

목뼈가 부러지며 놈의 몸이 흐릿해지다가 말았다.

쓰러진 놈이 간질 환자처럼 팔다리를 부들부들 떨었다.

전신이 흐릿해지다가 다시 본래대로 돌아온다.

팔을 자르자마자 텔레포트를 발동했나 보다.

뭐, 이건 진짜 상성이 나빴다.

감각의 칼날을 세운 채로 반사적으로 뻗은 손이다.

그러니까 생각 따윈 안 한 본능의 일격.

내 팔을 감자마자 이 장면을 봤어도 피하지 못했을 거다.

예지의 범위 밖에서 뻗은 공격이라고 해야 맞겠지.

애초에 출력 차이가 너무 났다.

“후.”

팔뚝에서 솟는 피를 수습하는 사이.

어머니가 변신한 채로 날뛰는 걸 바라봤다.

“크헝!”

시베리아 호랑이의 위용을 뽐내신다.

쥐 인간도 분전했다.

천적은 존재한다. 다만, 변신족이라면 그 천적 관계를 뛰어넘는 일도 종종 발생하곤 한다.

물론 이번에는 그런 일은 없었다.

어머니는 개 잡듯 웨어 랫 두 마리를 때려잡았다.

“니들 아직 버릇 못 버렸지?”

크르릉거리는 울음소리가 섞인 음성이다. 음성에 실린 초저주파에 장로 중 몇의 다리가 후들거렸다.

발작을 일으키려는 장로는 없었다.

그럴 수가 없었다.

“움직이면 죽인다. 입만 떼도 죽인다.”

“이쪽은 순혈의 불멸자다. 그 말은 능력을 쓰기 전에 감지할 수 있다는 거고, 거기 뒤, 어설프게 기척 죽여서 움직이지 말고요. 이분들 다 죽으면 더 싸울 이유도 없지 않나요? 이분들이 살아야 당신들도 여기에 있는 이유가 있을 텐데요?”

기남이 시작이고, 미호가 마무리다.

둘이 어느새 남은 장로 머리통에 총구를 들이대고 있었다.

권총 두 자루씩, 사이 좋게 장로 두 명씩 맡았다.

훌륭한 기척 죽이기와 전술이었다.

시선이 몰린 틈을 타 움직여 적의 약점을 취했다.

우미호 말 잘하네.

적절한 대응이었다.

괜히 싸워서 피를 보면 불리한 건 상대다.

그렇다고 해서 이쪽이 엄청 유리하다는 건 아니다.

특히 불멸자 둘, 제대로 된 장비도 없이 잠입했으니 싸운다고 좋을 게 없다.

그래서 말로 상대의 발을 멈췄다.

적절하게 중간에 불멸자 하나가 무슨 짓을 하는 것처럼 거짓말도 섞었고.

내가 봤는데, 우미호가 눈짓하며 끄집어낸 혼혈 불멸자는 아무 짓도 안 했다.

다만, 이 한마디로 상대들의 머릿속에는 어설프게 움직이면 상대가 알아챈다는 게 인지됐을 것이다.

그걸로 끝이었다.

뭐, 기남이 놈이면 진짜 감지하고도 남을 테고.

대강 지혈을 끝내고 수혈을 위해 블러드 젝 없냐고 왕자에게 물으려 한 참이다.

“……무헤르가 졌어?”

대장로가 넋을 잃은 게 보였다.

눈도 안 깜빡이고 목뼈가 부러진 무헤르란 친구만 바라봤다.

우두커니 서서 보는데, 저 양반도 참 우물 안 개구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헤르란 친구를 철석같이 믿고 있었던 거다.

저 머릿속에는 ‘이건 꿈인가?’ 따위의 말이 떠다니고 있을 터였다.

세상에 무적의 능력이란 게 어디 있나.

특수종의 싸움은 상대적인 거다.

많은 상황이 있다.

정해진 공식 따윈 없다.

뭐, 다수가 유리한 건 당연하지만, 가끔은 소수가 유리할 수도 있다.

게릴라 전이 가능하다면.

상대 무리가 잘 뭉치지 않는다면.

전술과 전략은 다양한 상황에서 적용된다.

그런 면에서 이번 전술은 단순하면서 확실했다.

알은 나에게 장로가 지닌 소수 정예 병력을 제압할 수 있냐고 물었고.

난 이걸 객관적으로 되짚었다.

어머니와 과외 선생 둘에게 가능하냐고 되물었다.

과외 선생 둘은 상대가 무슨 올드 포스에서 칩거하는 1세대의 괴물들이냐고 물었고.

그래도 불안하면 어머니와 동행하면 된다고 했다.

그래서 그렇게 했고, 결과가 이렇게 된 거다.

수틀리면 어지간한 선에서 수습하려고 불멸특수대랑 화랑까지 대동했다.

팬더 형이 세부 작전을 짠 거다.

“다니엘.”

알이 사태 수습에 나섰다.

조금 흥분했는지, 어머니가 대장로 쪽 호위 몇을 더 두들겨 팼고.

웨어 랫 둘은 사지를 부러뜨려 놨다.

아니, 한 놈은 아예 얼굴을 떡으로 만들어 놨네.

중간에 슬쩍 보니까 봐달라, 살려달라, 다 형이 시켰다, 뭐 이런 말을 했고, 어머니는 의리도 없고 배알도 없다면서 더 때렸다.

오랜만에 성격 나오셨네.

다니엘이 수습하는 사이, 난 이동식 수혈팩, 블러드 젝을 하나 받아서 팔뚝에 꽂았다.

팔뚝 끝에서부터 신경과 근육 살이 재생된다. 그걸 놔두고 몸을 일으켰다.

넋이 나간 대장로가 바닥에 주저앉았다.

“무헤르가 져?”

여전히 못 믿는 눈치다.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해 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상대 능력을 파악했고, 난 거기에 상극인 혈통을 이었다고.

설명해 주려다가 관뒀다.

상대가 멀쩡하면 놀릴 맛도 나겠는데 저렇게 넋이 나가서야, 건드릴 생각도 안 난다.

나야 뭐, 저 양반이랑 원수진 것도 없고.

원수야 알이랑 졌지.

어릴 때부터 공주의 몸을 야무지게 노린 것 같은데 공주는 극구 거부했고, 알은 그걸 마음에 쭉 담고 있었다고 했었다.

개자식은 개자식이다.

왕족이랑 응응하겠다고 덤비고, 그 와중에 왕가의 권력도 탐했다고 하고. 뒤로는 비자금을 더럽게 많이 쌓아 뒀는데 가진바 힘이 대단해서 누구도 안 건드렸단다.

저자가 믿는 한 수가 무헤르와 호위대라는데.

그 호위대가 나서기도 전에 일이 끝났다.

더불어 그 더블 능력, 텔레포트와 단기 예지를 지닌 무헤르란 친구가 이리 쉽게 갈 줄 누가 알았겠냐고.

“장로의 호위대는?”

“격리해 뒀습니다. 이대로 계승식을 준비하시면 됩니다. 아직 아무것도 모를 겁니다.”

알과 다니엘의 대화가 들렸다.

팔이 재생하며 통증과 간지러움이 동시에 느껴졌다.

몇 번 해 봤지만, 이 감각 참 더럽다.

불멸자가 제 몸을 재생할 수 있다곤 해도, 다치는 걸 싫어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너.”

뒤에서 기남의 목소리가 들렸다.

“오냐.”

대답하니.

몇 번 우물거리던 기남이 입을 연다.

“두고 보자.”

……넌 나랑 무슨 원수가 졌는데 인사가 그따위냐.

“보너스 같은 건 없어?”

뒤이어 우미호가 물었다.

넌 집에 빚이 있니? 왜 자꾸 돈타령이니?

“그걸 왜 나한테 말해, 남 사장한테 가서 말해라.”

“……있는 놈이 더하구나.”

한탄했다. 그 우미호가 한탄했다.

이상하게 기분이 불쾌하네.

돌아서는 불멸특수대 원군 둘 사이로 문이 열리는 게 보였다.

그 안으로 근육 덩치 여자 하나가 들어왔다.

그걸 본 기남이 미간을 찌푸렸다.

“같은 편.”

뒤에서 내가 말했다.

“기세만 봐도 안다. 나 불멸자다. 순혈, 초감각의 불멸자.”

나중에 호남이 형 만나면 물어봐야겠다.

요새 기남이 많이 아프냐고.

헛소리하는 빈도가 회사 다닐 때보다 여섯 배는 심해진 것 같다.

그때는 말도 없고 나름 시크한 냉미남 아니었나.

왜 애가 푼수가 됐어.

“잠시만.”

근육 여자는 예의 바르게 말하고 들어섰다.

네이티브에 가까운 한국어다.

어릴 때부터 남자 형제를 통해 배웠다더니, 꽤 잘했다.

그리 걸어와, 주저앉아 있는 대장로 앞에 섰다.

“누구……?”

왕자의 호위 중 하나가 나서려 하자, 다니엘이 그를 향해 고개를 저었다.

왕자는 말이 없었다.

그저 묵묵히 바라볼 뿐이었다.

암묵적인 허락 아래, 근육질의 여자는 대장로 앞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제 앞을 막은 덩치를 보며 대장로가 고개를 들었다.

“넌 뭐냐, 이건 꿈이냐?”

권력을 취했던, 한 나라의 정점에 섰던 자의 마지막치고는 매가리가 없었다.

근육질 여자는 자신을 밝혔다.

예전 이름이 아닌 사회적 죽음 뒤, 새로 태어나 얻은 이름.

“NS 신입 사원, 김근육.”

……아, 두 번만 더 생각하고 이름 지을걸.

이름을 들은 한국 사람 중 몇이 반사적으로 고개를 갸웃하거나, 귀를 후볐다.

제대로 들은 거 맞다. 이름 김근육 맞다.

미안합니다, 공주님.

괜히 사과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변신을 풀고 사람 모습으로 돌아와, 굴러다니는 넝마로 몸을 가린 어머니가 내 곁에 섰다.

“신입 사원이니?”

알면서 뭘 물으시나.

“네, 신입이요.”

난 말하며 김근육의 다음 행동을 기다렸다.

그녀는 침착했다.

“전하, 부탁 하나 드려도 될까요?”

김근육은 눈을 대장로에게 둔 채, 왕자에게 말했고.

“해라.”

왕자는 허락했다.

“한 대만 때려도 될까요?”

누구라고 묻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성희롱 따위에 시달렸단다.

어차피 계승하지 못하면 죽을 목숨.

본래 왕가의 핏줄은 그리 산단다.

힘이 있다면 계승을 위한 권력자로.

힘이 없다면 누군가에 빌붙어 사는 하루살이로.

공주는 하루살이였다.

가진 바 능력 때문에 그랬고.

어미의 신분 때문에 그랬다.

그녀는 알을 아꼈으나, 가까이 대할 수 없었다.

그리하면, 둘이 힘을 합친 걸 알면, 다른 형제가 단숨에 둘을 죽일 걸 알았으니.

어린 시절 알을 살린 건 그녀였다.

그리고 알은 자신을 살린 누이를 죽이는 게 싫었다.

용케도 난 그걸 알아챘고.

뭐, 불멸자의 육감이었다.

보는 순간, 알이 그걸 바란다고 생각해 버렸다.

그리고 저질렀지.

나도 안다. 난 멍청이가 아니니까.

보통이라면 이렇게까진 안 할 거다.

무슨 자기 커리어에 목숨까지 걸고 일을 할까.

하지만 난 할 거다. 앞으로도 쭉.

이리 살기 위해 특수종의 세상에 발을 디뎠으니.

“그리하라.”

왕자의 허락이 떨어졌다.

초능국에는 이름 없는 전통 무술이 내려오는데, 시간이 지나며 그게 현대의 격투기와 결합했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공주는 거기에 심취했다.

자신의 두 번째 초능은 그 능력을 십분 발휘하기 좋았으니까.

만약 알이 왕위를 잇지 않았다면 그 능력으로 대장로를 고자로 만들어 줄 셈이었을까?

그게 아니라면 깽판이라도 한번 칠 생각이었을까?

이제는 모른다. 알이 왕위를 잇기로 한 순간, 공주는 모든 걸 묻어 두기로 했었다.

사실 저 모습은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을 계획이었었다.

뭐, 이제는 이게 대외적인 모습이 되겠지만.

“뺨만 한 대 때리겠습니다.”

신입사원의 패기가 남달랐다.

뺨 한 대라니.

“네가 누군데 감히! 왕자, 날 죽일 거요? 날 죽일 수는 있지만, 모욕을 줄 순…….”

쩡!

어? 음?

뺨을 때렸는데 왜 냄비 부서지는 소리가 나냐.

망치로 때린 줄 알았네.

맞은 대장로의 몸이 만화처럼 붕 떠서 날아갔다.

놀랍도록 발달한 내 동체 시력은 날아가며 휘날리는 것들을 잡아챘다.

핏줄기 사이, 부러진 치아 따위를.

훙- 하고 날아간 대장로의 몸이 퉁퉁 바닥에 부딪히더니 구겨진 종잇장처럼 굴렀다.

“네, 뺨 한 대, 됐습니다.”

“……뺨 한 대, 그, 음.”

다니엘이 말을 잇지 못했다.

“괴물 모임인가.”

로즈가 중얼거렸다.

아, 로즈도 이번 작전에서 제대로 한몫했다.

전직 테러리스트라는 걸 이용해 대장로를 잘 속여 먹었다.

본래 사람 시야를 좁게 할 때, 열 받게 하는 것만큼 좋은 게 없으니까.

로즈가 그 시작을 잘 끊었다.

저 대장로라는 양반이 머리가 조금만 더 잘 돌아갔으면 안 덤볐을 수도 있으니까.

그럼 계획이 틀어지는 거다.

뭐, 그래도 알은 끝끝내 문 닫고 다 조졌겠지만, 불안해서 호위대로도 호출했으면 끝장이었지.

그 전에 일이 끝나서 다행이다.

“그만.”

알이 나섰다.

모두가 왕자를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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