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6. 내 글러브 어때?
박호순은 눈을 질끈 감았다가 떴다.
‘아까 내가 뭐라고 했더라?’
사고 비용 본사에서 처리한다고 말했다.
호순의 눈에 광익이 부린 난장판이 보였다.
어쩌겠나, 사람이 먼저다.
호순도 그 말에는 동의했다.
다만, 이후의 일이 걱정일 뿐.
‘요새 회사 상황 안 좋다고 했던 것 같은데.’
“상황.”
긴급 상황에 대비해 찬 무전기에서 통신이 들어왔다.
지원군이었다.
“위협 제거 직전.”
호순이 반사적으로 말했다.
“위협 제거?”
지원군이 되물었다.
“재산 피해 급증.”
박호순은 눈앞에 있는 일을 덤덤히 말했고.
지원군으로 합류한 요원은 그에게 경고했다.
“미약한 인베이더 에너지 준동, 상대를 얕보면 안 된다.”
“얕봐도 될걸.”
박호순은 멍한 시선으로 바깥을 보며 답했다.
“인질 상태는?”
“사망자 제로, 부상자 음, 대다수.”
일일이 세고 있을 정신이 어디 있나.
박호순은 과연 이 전투가 언제 끝날지 그게 궁금할 뿐이었다.
아니, 전투라니, 그건 전투라는 글자에 대한 모독이다.
이건 전투가 아니다.
구타였다.
나름 속이 시원하긴 한데, 문제라면 광익이 쓴 무기였다.
“미친 새끼구나.”
소문은 들어서 알고 있다. 알고만 있었다.
오늘 육안으로 직접 본 박호순은 두 가지를 확신했다.
하나, 유광익의 능력은 어지간한 불멸자와 비교조차 할 수 없다는 것.
둘, 저 새끼는 정상이 아니라는 것.
밑에서 광익의 외침이 들렸다.
“받아라, 로켓 펀치.”
꽝.
폭음에 가까운 충돌음이다.
뒷일을 생각하면 그게 가히 경쾌하게 들리진 않았다.
그래도 사람을 구했다는 사실에는 변하는 게 없다.
유광익은 어떻게 봐도 대단한 요원이었다.
* * *
동업자 팬더 형이 말했다.
죽이지 말고, 전투 불능으로 만들라고.
그런데 아까 내 발에 차인 놈하고 장풍에 날아간 놈이 다시 일어났다.
“크흐흐, 끝나지 않을 악몽을 경험하게 해 주, 주, 주, 주.”
“버퍼링 걸렸냐?”
놈이 자꾸 말을 더듬었다. 말 끝나는 거 기다렸다간 해 뜨겠다, 자식아.
“주, 죽여!”
이마에 핏대를 세운 놈이다.
장필호, 나도 TV에서 얼굴을 봤던 놈이다.
어쩌다가 저런 상태가 됐는지 모르겠다만, 뭐 딱히 내가 알 바도 아니다.
달려드는 이들을 보며 난 팔짱을 꼈다.
총으로 다 쏴 죽일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하나씩 잡아서 발목을 다 부러뜨릴까?
피해 금액은 화림에서 알아서 하겠지?
“야, 호순아, 이건 내가 특수대 대신 일 하는 거다. 잊지 마라.”
나중에 내 인건비도 챙겨야겠다.
내가 이제 화림 소속도 아니고 일하면 대가를 받아야지.
“뭐?”
“잊지 말라고, 나 프리랜서란 말이야.”
“무슨 헛소리, 야, 앞, 앞.”
불멸자답다. 소리치는 대신 다급함만 담은 목소리다.
호순의 말이 아니더라도 다가오는 이들의 기척이야 훤했다.
난 옆으로 뛰었다.
내가 있던 자리로 강화 인간의 주먹이 지나갔다.
“조심!”
매니저 아재의 외침도 들렸다. 여유가 있어 슬쩍 시선을 돌린, 차에서 고개만 빠끔 내민 게 보였다.
불안한지, 이유나가 주먹을 쥔 채 날 보는 것도 보였고.
강화 인간이 재차 달려들었다.
주먹을 내지르고 칼을 휘두른다.
난 주먹 반 개 정도로 간격을 두고 피했다.
스웨이, 더킹, 스텝.
허리를 젖히며 주먹을 피하고, 식칼을 휘두르는 놈의 품을 파고들며 발을 건다.
툭 하고 넘어진 놈이 옆으로 굴렀다.
그걸 보며 톡 하고 땅을 찼다.
상대의 시야에서 벗어나는 풋워크다.
달려드는 놈들은 뻔해도 너무 뻔했다.
두 팔과 양다리, 화기가 없는 냉병기, 그것도 짧은 무기만 들었다.
공격 범위가 제한적이다. 이 정도로 날 위협할 수는 없었다.
움직이다가 보니, 무기로 쓸 만한 게 보였다.
덤비는 놈 하나하나 잡아서 언제 전신 골절을 만드나, 신체 강화가 된 일반인이다. 적당한 도구가 필요했다.
콰직.
난 주차장 한쪽에 세워진 차 보닛에 손끝을 세워 쑤셔 넣었다.
변신족의 힘이라면 이 정도는 일도 아니다.
쿵.
난 이미 변신족의 전투를 배웠다.
그중 하나가 떠올랐다.
마음에 쏙 든 말이기도 했다.
“상대가 덤빌 엄두를 안 나게 해. 기선제압, 알지?”
삼촌이 말했고, 어머니가 나에게 대련하며 보여 줬다.
뒈질 뻔했었지.
근데 이 차는 왜 보닛이 트렁크냐.
손끝을 칼처럼 세워 쑤셔 넣었는데 안이 허전했다.
말이 앞다리를 세운 마크가 보였다.
“그거 포, 포르쉐!”
말 더듬이가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런 거로 놀라면 안 되지 않냐?
“……3억인데.”
매니저 아재가 여전히 창문에 고개를 내민 채로 말했다.
난 오른손도 마저 휘둘렀다.
바로 옆에 주차된 차를 향해서다.
콰직.
이번에는 보닛이 맞다. 엔진에 손상이 가지 않을 위치에 손을 쑤셔 넣었고, 적당히 잡히는 걸 쥔 채로 돌아섰다.
“마이바흐.”
매니저 아재의 목소리다.
저 양반, 차 마니아였어? 뭘 일일이 설명해.
난 양팔에 힘을 줬다.
이두박근, 삼두박근, 팔 근육 전체에 힘이 들어갔다.
그대로 차를 들어 올렸다.
“내 글러브 어때?”
감상평을 물었다.
“미, 미, 미, 미, 미.”
“미치고 싶어.”
버퍼링이 심하길래 내가 말을 끝맺어 줬다.
이 노래가 뭐였더라. 걸그룹 노래였는데.
미미미미미미치고 싶어.
뛰뛰뛰뛰뛰뛰뛰고 싶어.
이런 가사였다.
삼촌이 2000년대 걸그룹 마니아다. 훈련 때 찡하게 들었다.
난 그대로 양손을 휘둘렀다.
“3억 펀치.”
말도 곁들여 줬다.
쾅.
차량에 추돌 사고를 당한 강화 인간이 날아갔다.
우둑, 우둑.
팔이나 다리 중 하나가 부러지는 건 당연했다.
난 힘 조절만 했다.
그동안 훈련하면서 수없이 했던 거다.
변신족의 기초는 절제.
절제 이후는 조절이다.
“마이바흐 어퍼컷.”
신나서 바닥을 훑으며 벤츠 펀치를 날렸다.
티디디디딩.
주차장 바닥에 차 범퍼가 갈리며 불똥이 튀었다.
그리고 내 펀치는 다시 세 놈을 허공에 날렸다.
붕, 쿵, 붕, 쩍, 붕, 떡.
쿵쩍떡.
세 명이 개성 있게 나가떨어졌다.
“간다앗.”
말하면서 양손으로 파이팅 포즈를 취하려다가 포기했다.
이게, 글러브가 좀 크네.
내달리고 휘둘렀다.
포르쉐와 마이바흐는 돈값을 했다.
한 서른 놈쯤 날린 뒤부터야, 본래 모습은 잃었지만, 그래도 제 역할은 했다.
“받아랏! 로켓 펀치.”
반쯤 갈린 포르쉐를 던졌다.
날아간 차량이 다시 네 놈의 다리를 부러뜨렸다.
“너, 너, 뭐, 뭔데.”
장필호, 현재는 숙주가 된 놈이 말했다.
저 새끼 왜 점점 말을 더 더듬는 거 같냐.
“나 경호원.”
그러니까 이유나의 경호원인데, 간곡하게 부탁해서 잠깐 아르바이트 중이니까.
“음, 아르바이트생이라고 해도 되겠다.”
이건 본 임무가 아니니까.
“전부 도, 돌격.”
숙주 장필호의 말에 남은 놈들이 달려들었다.
대략 열 명 내외가 남았다.
쾅.
난 마이바흐도 던지고 한 놈씩 잡아서 건물 벽에 처박았다.
머리가 깨져 피를 질질 흘리면서도 덤비기에 발로 양쪽 발목을 밟아 부러뜨렸다.
강화돼서 이 정도로 안 죽는 거지.
여기가 전부 일반인이었으면 대량 학살의 현장이었을 거다.
뭐, 죄지은 것도 아니고 조종당한 건데 다 죽일 필요는 없으니까.
거기에 죽이지 않아도 컨트롤할 능력이 있다.
그러니 여유를 부리는 거고.
“야아아, 그 차를 왜애애.”
호순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손맛이 찰져.”
동기 녀석에게 윙크도 날려 줬다.
이유는 모르겠는데, 이 친구 안색이 많이 안 좋다.
손을 탁탁 털며 다시 정면을 바라봤다.
“더 할래?”
한물간 연예인인 장필호 혼자만 남았다.
대충 혼혈급 변신, 쿼터에서 턱걸이 수준으로 벗어나는 놈들이 오십이었다.
보통의 불멸자에게는 혼자서 상대하긴 아찔한 병력일지 모르지만.
나한테야 뭐.
식후 운동 수준이지.
우리 필호가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뿌득뿌득.
턱 근육이 바짝 피부 위로 솟은 게 보였다.
눈이 더 시뻘게지기도 했다.
난 숙주 장필호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훑었다.
능력을 각성한 건 최근인 듯하고.
문제라면, 내 후각이 기묘한 냄새를 맡았다는 거다.
인베이더의 향기다.
아주 옅긴 하다.
실제 인베이더가 이곳에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 그러니까 치킨 배달이 내 곁을 스쳐 간 딱 그 정도의 잔향이다.
냄새는 남았는데, 그 주체는 안 보인다.
아니, 안 보이는 게 아니다. 잘 숨어 있는 거지? 냄새가 점점 짙어지기 시작했다.
팬더 형한테 다시 전화해 봐야 하나.
숙주를 죽이면 이들이 풀리는지, 아니면 더 문제가 커지는지 알 수가 없었다.
잠깐 고민하는 사이, 장필호 숙주가 어금니를 뻑뻑 갈고 전신 근육을 비틀고 있었다.
이대로 조질까 전화할까 고민하는 사이다. 그럴 필요가 없었다. 뒤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오랜만이다.”
아는 목소리다.
“귀태 형은 잘 있고?”
내가 답했다.
“죽었으면 싶은데, 불멸자라서 잘 살아 있지.”
이건 농담인지, 진담인지.
뒤에서 슬그머니 인기척을 흘리는 요원, 우미호였다.
“지원?”
우미호는 시간 낭비를 싫어한다. 익히 알고 있다. 그녀는 대뜸 본론을 꺼냈다.
“일전, 상공에서 기묘한 현상이 발생했다. 블랙홀 에너지가 투사됐다고 감쪽같이 사라졌지. 기계의 오류라고 생각하고 넘어갔다.”
우미호가 철컥하고 권총을 장전했다.
우미호는 상대를, 장필호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경계심 어린 태도였다.
그 상태로 말을 이었다.
“지금 보니 오류라고 생각한 틈은 오류가 아니었던 것 같다.”
“뭐?”
내가 되물었다.
우미호가 눈을 몇 번 깜빡였다.
헬멧을 착용하지 않아서 맑고 깨끗한 눈이 보였다.
검정과 갈색이 뒤섞인 눈동자다.
그게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이었는지, 그 뒤 줄줄이 말을 이었다.
“만약 블랙홀이 틈을 열었고 거기서 인베이더가 나왔다면? 공중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비행 가능한 개체, 레이더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약한 개체였을 거다. 그런 놈은 몇 없지.”
처음부터 생각했는데 애가 머리는 진짜 좋다.
성격이랑 반비례다.
“인베이더는 욕망충, 숙주는 욕망충을 이용, 주변 인물을 정신 조종했다고 추정, 특수종을 지배할 수 없는 욕망충에게 최초 숙주가 된 이유는 타이밍. 초능 특수종이 되기 직전에 알을 깠다고 추정할 수 있다.”
눈에서 빛이 난다. 나온 상황만으로 현재 일어난 일의 원인을 파악해 내는 머리다.
손뼉 칠 뻔했다.
“회사에서 분석 결과 나왔냐?”
본래 분석팀이 하는 일이 이런 거긴 하다.
이유를 찾고 원인을 파악해, 대비하게 하는 것.
“아니.”
우미호가 고개를 저었다.
그럼 진짜 혼자서 머리 굴려서 얻어 낸 결론이란 거다.
신기할 정도로 머리가 잘 돌아가는구나.
빤히 보니, 미호가 말을 이었다.
“이미 눈앞에 결과가 있으니까, 욕망충 최종 형태다.”
결과가 있다면 원인을 찾기란 쉽다는 의미의 말이지만, 그에 어디 쉽나.
눈앞에서 일어나는 일도 무슨 일인지 모르고 지나치는 애들이 대다수다.
나도 설명 듣고 난 뒤에 일어난 일을 인지했다.
초능력 발현과 욕망충이 겹쳐 생긴 해프닝이었다.
“끄아아아!”
그 숙주, 장필호가 제 머리를 쥐어뜯었다.
머리털이 뜯겨 허공에 흩날렸다.
두피에서 피가 줄줄 흘렀다. 빨갛게 충혈된 눈도 마찬가지다.
코피도 흘렀다. 입가로도 피가 흘렀다.
툭툭.
코, 귀, 주둥이, 눈, 손톱으로 긁어 파인 두피 사이.
장필호의 목 위쪽 구멍이란 구멍에서 식물 줄기 또는 촉수 같은 게 나왔다.
“오래 산 욕망충이다. 연구 가치가 있어. 무엇보다 특수종의 피를 지배했으니까.”
“쉽게 말해서?”
“비싸다는 거다. 민간인의 피해가 예상되고.”
셜록 홈스가 빙의된 우미호가 눈을 돌리며 말했다.
막 촉수가 사방으로 퍼지며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제 손길을 뻗는 중이었다.
저 촉수가 닿는 순간, 또 새로운 노예 탄생이려나.
아니면 그대로 죽이려나.
“약점.”
내가 물었다.
“머리를 쪼개면 끝나, 욕망충은 뇌만 파먹었을 테니.”
미호가 답했고.
“꺄아아악!”
촉수가 건물 벽도 타고 올라갔다.
궁금해서 건물 안에서 창문에 머리를 내민 이들.
매니저와 함께 무슨 일인지 지켜보던 이유나.
그들이 비명을 내지른다.
놔두면 피해가 발생한다면, 안 놔두면 되지.
죽여도 되면 얘기는 편했다.
방금까지 그 확신이 없었을 뿐.
앞으로 걸음을 내디뎠다.
근육에 힘을 더하고 시간을 쪼갠다.
단순하게 말하면 힘차게 땅을 박찼단 소리다.
꿍.
대쉬, 단 한 번의 걸음으로 불멸자의 감각 범위 밖에서 단숨에 짓쳐 들어오게 만드는 변신족의 기본 기예.
땅을 박차고 내달리며 봤다.
촉수가 똬리를 틀 듯 모이며 날 향해 드릴처럼 모양을 만들어 냈다.
난 그걸 보며 왼 주먹을 뻗었다.
내가 괜히 글러브를 낀 줄 아는가 본데.
맨주먹으로 때리는 게 힘 조절이 더 힘들어서 그랬다.
왼발을 앞으로 내딛는 타이밍에 왼 주먹을 뻗는다.
원, 잽이다.
반사적으로 투, 스트레이트 자세까지 갖췄지만.
펑.
딱히 필요하진 않았다.
가속과 변신족의 괴력이 합쳐져 상대가 만든 촉수 드릴을 터트렸다.
사방으로 피가 튀었다.
상대는 놀란 눈을 뜬 채로 내 뒤쪽을 바라보는 중이었다.
아직 시선이 나에게 도달하지도 못했다는 거다.
이 말더듬이가 가진 동체 시력으로는 내 그림자도 못 따라온다.
오른손으로 허리춤을 훑으며 나이프를 뽑으며 역수로 잡았다.
그대로 가로로 한 번, 세로로 한 번 그었다.
첫 번째 칼질에 말더듬이 숙주의 목이 잘리고, 두 번째 칼질에 머리를 세로로 쪼갰다.
탁.
왼발에 이어 따라온 오른발이 땅을 디뎠다.
싸움은 끝났다.
통하고 떨어진 촉수 대가리.
모두를 노리던 촉수가 멈췄다. 힘을 잃고 바닥에 후두둑 떨어졌다.
“죽여도 괜찮은 거면 진즉 끝났지.”
그걸 보면 내가 말했다.
그리고 그런 날 보며 우미호가 말했다.
“넌 일반 불멸자가 아니야.”
혼혈 불멸자란다. 그것도 변신족 혼혈.
내 입으로 꼭 해 줄 필요는 없는 말이다.
그 대신이다. 떨어진 머리를 양손에 나눠 들고 물었다.
“이거 줄까?”
연구 가치가 있다고 했다.
즉, 이 말은 비싸다는 말이다.
올드 포스든, 엑스큐라시든, 초능 협회든, 아니면 공식 지원을 받는 연구소든.
새로운 현상의 출현은 언제나 연구 대상이니까.
그들은 이걸 돈을 주고 산다.
그러니 비싸다.
그리고 난 우미호를 안다. 회사 다니는 내내, 사내 인간관계가 냉랭해도 무시, 누군가 자신을 욕해도 무시.
다 무시하는 애가, 돈에는 반응한다.
정기남이 공적을 탐하는 하이에나였다면, 우미호는 추가 보상금, 현상금을 보고 눈에 불을 켜는 타입의 사냥꾼이었단 거다.
그래서 혹시나 하고 꺼내 본 말이다.
우미호가 드물게 말을 멈추고 번뇌의 눈빛을 쏘아냈다.
“연구 가치, 즉, 비싼 거.”
내가 말을 더했다.
내 말에 우미호가 침을 삼켰다.
몹시 탐이 나는 눈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