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 선생님?
유연호는 자신의 기구한 삶을 마치 타인의 삶인 듯 얘기했다.
“불멸자요?”
“미안, 변명은 필요 없겠지.”
상황이 그랬다. 제 반려를 만났고 놓치고 싶지 않았다.
투덕거리는 것도 즐거웠고 같이 걷기만 해도 행복했다.
차 한 잔, 밥 한 끼, 얘기 한마디, 나누는 모든 시간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유연호의 이야기는 한쪽으로는 제 삶을 말했고, 다른 쪽으로는 사랑을 고백하는 것과 같았다.
유연호는 죄인의 기분으로 말을 끝맺었다.
제 아내가 무슨 비밀을 숨겼듯, 자신이 아내를 속였다는 건 변하지 않는다.
그는 아내가 자신을 내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소름이 돋았다.
네임드 인베이더를 앞에 두고도 긴장하지 않았던 불세출의 불멸자는 아내 앞에서 한없이 작아졌고 공포를 느꼈다.
일상이 부서짐으로 생기는 변화가 두려웠다.
“미안.”
말을 끝맺고 유연호는 아내와 눈을 맞추지 못했다.
하지만 보지 않는다고 느껴지지 않는 건 아니었다.
모든 감각이 아내의 손짓 하나, 숨결 하나를 쫓았다.
아내는 눈물을 흘렸다.
“안 힘들었어요?”
힘들었다. 지난 삶이 만만치 않았다.
강슬혜는 화를 내지도 않았고, 이제까지 숨긴 무언가를 따지지도 않았다.
대신 남편의 지난 삶에 연민을 느꼈다.
그래서 그녀는 남편을 안았다.
그저 안기만 했다.
“아.”
유연호가 짧은 신음을 흘렸고.
“저도 할 얘기가 있어요.”
강슬혜가 이야기를 시작했다.
“제 아버지는 엑스큐라시에 있어요. 그리고 전 변신족이죠.”
둘의 눈이 마주쳤다.
유연호는 강슬혜의 삶을 들었다.
그는 연민을 느끼지 않았다.
대신 그동안 자신에게조차 말하지 못하고 끙끙 앓았을 아내의 모습을 떠올렸을 뿐이다.
그제야 유연호는 오감과 육감의 영역에서, 아내가 다른 이들과 다르다는 걸 알아챘다.
그동안은 제대로 콩깍지가 씌어서 못 알아봤다.
“나 안 버릴 거지?”
“당신은요?”
둘 다 같은 생각을 했다.
서로 속였다. 하지만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다.
강슬혜는 유연호가 어디서 숨겨 둔 자식을 데려오지 않는 이상, 모든 걸 용서할 수 있었고.
유연호는 강슬혜가 건강하게 제 곁에만 있어 준다면 어떤 것도 용서할 수 있었다.
둘의 눈이 마주치며 둘 사이로 온화한 공기가 감돌았다.
“슬혜야.”
“오빠.”
둘의 입술이 가까워진다.
복잡한 세상 따위, 알 게 뭔가.
제 아내는 자신의 곁에 있을 것이다
남편은 불멸자였지만, 그 사람 자체가 변하진 않는다.
딱 하나 걸리는 게 있다면.
“그 오빠 하던 애는?”
막 입술이 닿기 전, 강슬혜가 물었고.
“진짜 후배, 아무것도 아닌 후배. 철저히 일적인 사이, 따로 단둘이 밥도 안 먹어.”
“믿어요.”
강슬혜가 눈웃음을 지었다.
유연호가 아내의 허리를 감싼 손을 당겼다.
놔두면 이대로 둘째라도 가질 것 같았다.
그 타이밍이다.
유연호는 일이 일어나기 전에 먼저 느꼈고, 움직였다.
제 아내를 뒤로 숨기며 오른손을 베란다 창 쪽으로 펼쳤다.
펑!
베란다 창문이 터지며 붉은 옷으로 전신을 무장한 일단의 무리가 들어왔다.
그들은 베란다 창을 깨부수고 들어오자마자 총을 갈겼다.
유연호는 반사적으로 상대의 장비 정도와 움직임을 읽었다.
기관단총과 움직임으로 봐서는 전문 전투 요원이었다. 복장에서 아이덴티티가 보였다.
불멸교의 무력 집단 중 하나였다.
인원은 총 여섯.
판단과 동시다.
그가 펼친 손을 중심으로 둥- 하고 방어막이 생겼다.
넓게 펼쳐진 무형의 방어막이 쇄도하는 모든 총탄을 막았다.
헥사곤 필드나, 갤럭시 필드와는 달랐다.
탄이 허공에서 운동 에너지를 잃고 멈춘 뒤에 바닥으로 후두두둑 떨어졌다.
스펠 기어가 아니라 사이킥 기어다.
장비에 초능을 담은 고가의 기어였다.
염력 방패로 총탄을 막은 유연호의 몸이 부드럽게 회전했다.
앞으로 한 걸음 내디디며 기척 속이기.
상대 무리가 제 허리춤에 놓인 총 및 기타 장비에 시선을 뺏길 때, 그는 왼손으로 제 오른 어깨를 훑었다.
어느새 왼손에 티리리링- 하며 연검 한 자루가 튀어나왔다.
얇고 예리한 칼날은 채찍처럼 휘며 적 머리 셋, 정확히는 헬멧을 쓴 머리 셋을 꿰뚫었다.
특수 금속으로 만든 연검이었다.
그 상태 그대로 유연호는 손목을 꺾어 연검 손잡이를 비틀었다.
그러자 칼날에서 백열광이 터졌다.
두두두둥.
빛이 터지며 머리 세 개가 녹아내렸다.
고속 재생이 가능한 순혈 불멸자라고 해도 단숨에 회복하지 못할 상처다.
아내와 얘기를 나누느라 잠시 잊고 있었지만, 유연호는 화가 나 있었다.
집을, 제 가족을, 제 아내를 노린 놈들을 용서할 생각이 없었다.
유연호의 백린검(白燐劍)이 상대의 경추까지 녹여 전투 불능을 만들었다.
나머지 셋도 갈아 버릴 마음으로 움직이려는 찰나다.
제 뒤에 있던 아내가 어느새 앞으로 튀어 나갔다.
불멸자의 감각을 유린하는 속도였다.
변신족의 대쉬다.
그것도 땅을 부수며 달려 나간 것도 아니었다.
부드러운 움직임이었다.
강슬혜는 앞으로 나아가며 남은 셋의 중앙에 들어섰다.
불멸자 셋이 반사적으로 총기 뒤편으로 아내를 때리려 했다.
강슬혜는 오른손을 크게 휘둘러 자신을 향한 공격을 쳐 내고 왼손을 턱에 붙이더니, 세 번의 잽을 넣었다.
쩡, 꽝, 쩡.
처음 맞은 놈은 턱이 통째로 날아갔고, 두 번째는 뒤통수를 맞았는데 헬멧째로 터졌다.
세 번째 놈은 운이 나빴다.
안면을 정통으로 맞았다. 페이스 가드가 깨지며 파편이 얼굴에 박혔고, 그 위로 강슬혜의 주먹이 놈의 얼굴을 찍었다.
유연호는 그 모든 과정을 느꼈지만, 반응할 새가 없었다.
어지간한 변신족의 움직임이 아니었다.
그렇게 여섯의 침입자를 조진 뒤다.
“어딜.”
아내가 말했고.
“감히.”
남편이 이어 붙였다.
둘의 눈이 마주쳤다.
머쓱했다.
그러다 강슬혜의 눈이 빛났다.
“얘들, 당신 때문에 온 거 아니죠?”
그제야 유연호는 정작 중요한 정보를 말하지 않은 걸 깨달았다.
“광익이 쪽이지.”
“……광익이요?”
아들의 변신을 제한했다. 만약 어떤 위험이 닥쳐도 지금 가진 육체의 힘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 생각이 싹 지워졌다.
단순한 변신족의 본능이 머리를 들이밀었다.
“어디예요.”
당장 뛰어갈 기세였다.
유연호도 마찬가지다.
물론 제 아들은 안전할 것이다.
괜히 사람을 보내고 불멸특수대에 넣은 게 아니다. 그만한 위험은 헤쳐나갈 능력이 있었다.
그리 믿어야 아들도 성장하리라 생각했고.
하지만, 그래도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게 부모의 마음이었다.
그는 통신기를 들었다.
“헬기 가져와.”
곧 아들을 걱정하는 부모와 피닉스 팀원 하나가 헬기를 탔다.
나머지는 상황을 수습해야 했다.
“형수님, 일반인 아닌 것 같죠?”
그 수습을 위해 남은 요원이 물었다.
“어, 제수씨한테 개기지 말자. 야, 너 오빠 소리 하지 말고 조심해라.”
“……네.”
입술을 삐죽 내민 여자 요원이 답했다.
부르고 싶어서 부른 건 아니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그랬는데.
“전원 움직이지 마. 여긴 불멸특수대의 보호 아래…….”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특수대 요원 둘이 들어와 총을 겨눴다.
권총의 총구를 바라본 피닉스팀은 고개를 저었다.
“빨리도 오네.”
“그러게, 특수대 애들 되게 빠졌네요.”
“……누구냐?”
“행안부 특임대, 피닉스.”
한 명이 말하며 제 얼굴 위로 마스크를 썼다.
피닉스는 제 얼굴을 쉬이 보이지 않는다.
여기서 신상을 밝힐 이유는 없었다.
그저 팀 이름이면 충분했다.
“피닉스팀이 여길 왜?”
어벙한 요원 놈이었다.
“요원 유광익의 아버지가 누구라고 생각한 거냐?”
유연호의 형임을 자처한 요원이 말했다.
어차피 숨길 수 없는 출생의 비밀이라면 화끈하게 밝혀서 상황을 빨리 수습하는 게 나았다.
그리고 이게 얼마나 큰 실수인지도 남명진이 알아야 했고.
“본사에 연락해라.”
피닉스 팀원이 말하며 아직 꿈틀거리는 불멸교 전투 요원의 목을 밟았다.
우둑.
목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어둠이 내려앉는 거실에 울렸다.
들이닥친 요원 둘의 눈이 페이스 가드 안에서 흔들렸다.
당연했다.
그들은 이곳을 지키라는 명령을 받았을 뿐이다.
이곳이 누구의 집인지도 몰랐다.
요원 중 하나, 오티 때 1조 문신남이라 불렸던 광익의 동기는 여기서 왜 유광익이란 이름이 나오는지 몰라, 어안이 벙벙할 뿐이었다.
* * *
이상한 일이었다.
아니, 당연한 걸지도 몰랐다.
예민한 오감, 그걸 뛰어넘은 육감과 직감.
그 모든 게 하나의 결과로 귀추된다.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
눈앞에 현실은 명확했다.
악어는 곰을 압도했다.
기피 대상 1호는 팬더 대리를 가지고 놀았다.
대부분 사람의 눈에 보이는 건 여기까지다.
하지만, 내 육감은 그 이면을 훔쳐봤다.
악어는 곰을 단숨에 죽이진 못했다. 쉬이 뿌리치지도 못했다.
눈앞에 벌어지는 사실과 머릿속에서 만들어진 가설, 거기에 육감과 직감이 말해 주는 것까지.
인과가 만들어진다.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멋대로 결론을 내린다.
난 왜 곰과 악어의 싸움에 끼어들었나.
이 전장에서 유일하게 승산이 보였으니까.
이성을 잃어 단순한 패턴으로 싸우기에 밀리는 거다.
곰이 이성을 찾는다면, 전세는 변할 것이다.
잠재력만 따지자면 악어가 아니라 이쪽이 우위란 거다.
그래서 혹시나 하고 물었다.
“혹시 정신 차릴 생각은 없죠?”
팬더 대리가 날 향해 아가리를 벌려 물려고 하기에 뒤로 구르며 피했다.
“크헝!”
기대도 안 했다.
팬더 대리는 여전히 이성을 잃은 맹수에 불과했다.
악어는 그런 맹수의 앞발을 쳐 내고 피하며 날 노렸다.
순간, 구절 창이라도 된 듯, 티티티팅 비늘이 튕기는 소리가 나며 꼬리가 쭉 뻗어와 내 심장을 꿰뚫었다.
심장이 뚫린 내 잔상이 흐려져 흩어졌다.
찰나 간에 기척 돌리기를 쓰지 않았으면 이 일격으로 분명 전투 불능이었다.
뭐, 그랬다는 거다.
피하면 다 의미 없는 거다.
꼬리에 이어 길쭉한 손톱이 날 노렸다.
팬더 대리의 찌르기였다.
이 와중에 이런 절도 있는 찌르기라니.
톡 하고 땅을 박찼다.
깃털처럼 가볍게 몸을 띄워 피하고. 팬더 대리의 팔뚝을 손으로 짚었다.
그대로 물구나무선 자세에서 옆으로 내려섰다.
이성을 잃은 것치곤, 팬더 대리는 가끔 쿵푸 팬더가 빙의한 듯 몸을 잘 썼다. 아마도 평소에 익힌 게 자연스레 몸에 묻어나는 것일 터였다.
변신하면 이성을 잃는 걸 알기에 평소에 몸에 기술을 때려 넣은 걸까?
그저 떠오른 생각이었지만, 정답이리라 생각이 들었다.
그 와중에도 악어 꼬리, 주둥이, 주먹, 곰의 주먹, 발, 몸통 박치기 따위를 피했다.
이상하게도 그리 어렵지 않았다.
다만, 밖에서 보기에는 아슬아슬해 보였나 보다.
“광익.”
“유광…….”
“위험.”
“거긴 안…… 되지 않네.”
얼마나 여유가 있는지, 특수대 요원이 날 힐긋거리며 말하는 게 다 들렸다.
기남이의 말, 혜민이 목소리, 호남이 형, 박필로 팀장, 박다람 팀장.
다들 걱정이 많았다.
그런데 진짜 이상하게 여유가 넘친다.
불멸자의 감각으로 상대의 공격을 파악하고, 변신족의 운동신경으로 피한다.
단순 노동에 가까웠다.
그게 썩 마음에 들지 않았나 보다.
상대가 변화를 시도했다.
변신족 실험체가 겨우 한둘이 남았을 때였다.
“엄호.”
장미 또라이가 나섰다.
제 곁에 다섯의 호위를 둔 그녀가 거리를 좁혔다.
의도가 훤했다.
날 노린다. 메두사의 눈이라면 나무 위를 노니는 청설모처럼 날쌘 날 붙잡을 수 있을 테니까.
그럼 뭐, 우리는 구경만 하냐?
무엇보다 아까부터 감각이 더없이 예리하게 세워진 덕인지.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손에 잡힐 듯 선명하게 느껴졌다.
공감각 강화가 과해서일까?
덕분에 피하면서도 잡생각이 가능했다.
장미 또라이가 다가서는 걸 보며 난 변신을 떠올렸다.
어머니는 내 변신을 금했다.
적어도 더 몸을 만들고 변신족의 생리를 이해한 뒤에 하길 바라셨다.
그걸 위한 수련 계획도 잡으신 듯했는데.
요새 회사가 좀 바빴어야지.
그래도 위험하면 변할 생각이었다.
이 상황을 타파…….
음?
그럴 생각이었는데.
“잘 지냈겠지? 그래 보이긴 하는구나.”
장미 또라이 뒤다.
갑자기 들리는 목소리에 놀란 호위 중 둘이 반사적으로 칼을 휘둘렀다.
톡톡.
목소리의 주인은 칼날을 마주할 듯 손을 뻗다가 손목을 기묘한 각도로 꺾어서 피하고, 칼을 쥔 손을 바깥으로 쳐 냈다.
쳐내고 주먹을 쥐자, 팅 하고 손등 위로 세 갈래로 갈라진 칼날이 튀어나왔고.
곧 세 갈래 칼날이 테러범 두 명의 목을 꿰뚫었다.
목소리 주인은 그 상태 그대로 횡으로 팔을 저었다.
우드득.
방검복을 입었음에도 쉬이 찢어 버린 칼날이 그대로 상대의 목줄기를 뜯어내듯 갈기갈기 찢어 버렸다.
불멸자 테러범 둘이 목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꺽.”
“끄륵.”
피거품을 무는 둘을 쳐다도 보지 않은 채다. 장내에 나타난 그는 여유 있게 어깨를 돌렸다.
“실전은 오랜만이군.”
그는 나와 장미 또라이, 악어, 곰을 바라보고 말을 이었다.
“메두사의 눈? 나랑 광익이 둘 중 누굴 멈출 것인가? 판단은 빨라야 한다. 늦으면 죽어.”
“……선생님?”
피하며 내가 그를 불렀다.
익숙한 얼굴이다.
내 첫 번째 과외 선생님, 불멸자의 작대기 선생이었다.
“네 아빠가 불러서 왔다.”
그는 말하고 다시 몸을 움직였다.
“그리고 저쪽은 오다가 우연히 만나서 같이 왔고.”
계속 입을 터는 게 시간을 끌기 위해서였나보다.
내 감각에 익숙한 기척이 느껴졌다.
“잘 버텼다. 꼬맹이.”
시발 팀장의 목소리였다.
건물 밖에서부터 흉흉한 눈빛을 빛내며 들어오는 시발 팀장이 보였다.
전신이 피에 젖은 채였다.
이미 밖에서 돌파하며 한바탕 난리를 친 듯했다.
“미친 테러범 새끼들, 여기가 어디라고 생각하는 거냐.”
시발 팀장이 들어오며 말했다.
그의 눈이 팬더 대리를 스치듯 지나쳤다.
난 몸을 뒤로 내뺐다.
그르륵.
한동안 무호흡으로 움직인 곰탱이가 숨을 몰아쉬며 움직임을 멈췄고.
상황이 변하자, 악어도 잠시 손발을 멈췄다.
악어와 곰, 내가 삼각형을 이루며 자리했다.
그러자 테러범 무리와 아군도 자연스레 대치 상황에 함께했다.
기묘한 침묵이 감돌았다.
다들 끝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몇 마디 말을 나누고 다시 싸움이 시작되리라는 것도 알았다.
그렇게 누구나 다 숨을 돌리고 대치를 이어 나갈 거라 믿은 타이밍에 작대기 선생이 움직였다.
아마도 대부분 느끼지 못한 더없이 은밀한 움직임이었지만, 예민해질 대로 예민해진 난 느꼈다.
쏙- 하고, 작대기 선생이 자리에서 사라졌다.
훌륭한 기척 죽이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