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공작가의 미친놈-263화 (263/265)

제263화

레오 바이에른은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인간이었다.

그 수준이 어느 정도였냐면 ‘슬픔’이라는 감정을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

“왜 저런 걸로 눈물을 흘리는 거야? 이해할 수가 없네.”

뛰어난 외모와 배경.

그런 멋들어진 조건을 갖추었음에도 레오 바이에른 곁에 친구라 부를 만한 사람이 없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였다.

허나 레오 바이에른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이해하지 못할 공감 능력을 키워 남들과 더불어 살아가느니, 혼자 속 편하게 살아가는 게 나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혼자만의 삶을 느긋이 즐길 때였다.

그의 가치관을 통째로 흔들어버리는 여인을 우연잖게 만난 것은.

“당신 진짜 재수 없는 거 알아요?”

요넬 바이에른.

먼 훗날 자신의 부인이자 그에게 사랑이란 감정을 가르쳐준 여자였다.

“혼자 도도한 척 꼴값 떨고… 세상이 쉬워 보이죠? 어디 그렇게 살아봐요. 나중에 큰 코 다칠 테니깐.”

그녀의 외모에 반한 것이 아니었다.

그녀의 성격에 레오 바이에른은 사랑에 빠져버리고 말았다.

바이에른 공작가의 적통한 후계자인 자신에게 아양과 아부를 떠는 대신 지적과 날 선 비난을 한 여자.

그의 인생을 통틀어 이런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하물며 여자라는 성별을 가진 인간 중에서는 거의 없다시피 할 정도였다.

그랬기에 점점 요넬 바이에른에게 빠져들었지만 반대로 요넬 바이에른은 레오 바이에른에게 치를 떨었다.

“스토커예요? 왜 자꾸 쫓아다녀요!”

그녀는 오만함과 자기애를 똘똘 뭉친 레오 바이에른을 혐오에 가까울 정도로 싫어했다.

그녀의 이상형은 자상하고 남을 배려 할 줄 아는 남자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레오 바이에른을 만날 때마다 매몰차게 대했지만, 그는 쉽사리 떨어져 나가지 않았다.

오히려 그 특유의 자신감 섞인 미소로 도발을 하기까지 했다.

“내가 예언 하나 할까, 요넬?”

“아뇨. 듣기 싫어요.”

“난 너랑 반드시 결혼할 거야. 그것도 아주 머지않은 미래에.”

요넬이 코웃음 쳤다.

“허언에 허풍까지 있으시네요? 제가 당신이랑 왜 결혼을 해요?”

레오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대신 지긋한 눈빛으로 요넬을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평소와 다른 그 시선에 요넬은 움찔 몸을 떨었지만, 그 이상의 반응을 하지 않았다.

저 남자의 말 때문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기 싫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을 때였다.

“요넬 사랑해.”

그 선언 후로 레오 바이에른은 매일 같이 요넬을 찾아와 구애를 하기 시작했다.

요넬은 기가 차다는 듯 헛웃음을 터트리며 그 구애를 거절했다.

하지만 레오도 쉽사리 포기하지 않았다.

어느 날은 꽃을 들고 오고 어느 날은 선물을 들고 왔다.

그다음 날은 엉망진창인 수제 요리를 들고 와 피크닉을 가자고 제안했다.

그 오만하던 남자가 이렇게까지 할 줄 몰랐던 요넬은 크게 당황했다.

그건 수도의 사람들도 다르지 않았다.

“들었어? 그 공작가의 레오 바이에른이 요넬이란 아가씨에게 매일 같이 매달린다매?”

“어머머? 도대체 그 남자가 뭐가 부족해서 그 요넬이란 아가씨에게 매달린대?”

“듣기로 미모가 엄청 빼어나다는데… 그렇다 해도 그 레오 바이에른이 매달린다고?”

평소와 다른 레오 바이에른의 모습에 수도 전체가 들썩였다.

그 오만방자한 레오 바이에른이 한 여자에게 매달리는 상황이었으니 당연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선 요넬은 결국 참다못해 질문했다.

“이봐요.”

“응.”

“제 어디가 그렇게 좋은 거예요? 당신 같은 남자는… 저 같은 여자 말고도 다른 사람을 충분히 만날 능력이 되잖아요?”

레오가 씩 웃었다.

“다른 사람은 안 돼.”

“……?”

“오직 너만이 내 심장을 뛰게 했어. 이 이유면 충분할까?”

요넬이 입을 다물었다.

그 순간 그녀의 심장도 크게 떨리기 시작했다.

두근.

레오 바이에른.

이 남자에게 처음으로 설렘을 느낀 것이다.

* * *

레오 바이에른의 구애는 결국 성공으로 끝이 났다.

정식으로 교제를 시작한 둘은 3년간의 연애 끝에 결혼식을 올렸다.

“평생을 행복하게 해 줄게, 요넬.”

레오의 선언에 요넬이 중얼거렸다.

“…진짜죠?”

“그럼 진짜지.”

“믿고 있을게요.”

“믿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여자로 만들어 줄 테니깐.”

그 결혼식은 제일로 성대한 결혼식이 되었다.

각지에서 귀빈들을 초대하고 수많은 하객들이 둘의 결혼을 축복했다.

그 장대한 결혼식에 수도의 사람들은 역사에 길이 남는 결혼식이라 칭송했다.

그 속에서 레오 바이에른은 생각했다.

‘나쁘지 않네.’

평생을 혼자 살다 갈 것이라 예상했다.

그런데 요넬이라는 예상치 못한 사랑을 만나고 지금에서는 결혼식까지 올리게 되었다.

그의 입장에서는 솔직히 말해 이 상황은 기적에 가까웠다.

‘요넬과 함께 살아가고 늙어가고… 그렇게 아이를 키우고… 나쁘지 않아.’

만약 아이를 낳는다면 몇 명이나 낳을까?

딸 하나 아들 하나?

그 정도가 딱 좋을 것 같다.

아들은 아버지 편.

딸은 어머니 편.

서로 티격태격 싸우기도 하고 울기도 하며 보듬기도 하려면 역시 두 명이 적당할 것 같았다.

그렇게 행복한 상상 속에서 레오 바이에른이 입꼬리를 씩 올릴 때였다.

한 사내가 그를 찾아왔다.

“레오.”

너무나도 익숙한 목소리.

하지만 그 목소리와는 정반대되는 익숙지 않은 외모.

레오가 눈을 치켜뜬 채 중얼거렸다.

“칸… 마드리드?”

세상에서 제일 친한 친구가 달라진 모습으로 찾아왔다.

* * *

한동안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던 친구.

칸 마드리드가 한밤중에 불쑥 찾아왔다.

그것도 엄청나게 야윈 모습으로.

그것뿐만이 아닌 빛이 나던 머리칼은 지푸라기 마냥 푸석해졌고 그의 두 눈가에는 짙은 다크서클이 자리 잡고 있었다.

반 시체라는 말이 어울리는 그의 몰골에 레오가 놀라 질문했다.

“뭐야? 왜 그런 꼴이 된 거야 칸?”

“…죽어가는 중이지.”

“…?”

“정확히는… 그래. 내 육체와 영혼을 빼앗기고 있다는 게 맞는 것 같군.”

레오가 인상을 찌푸렸다.

“누군가에게 위협당하고 있나?”

“아니… 그런 문제가 아니야 레오.”

“뜸 들이지 말고 말하게! 본론이 뭐야! 도와줄 테니깐 일단 자네를 그 꼴로 만든 범인부터 말해봐!”

레오의 다그침에 칸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천사를 믿나?”

“……?”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가… 세상을 위협하고 있다면 자네는 믿겠나?”

레오의 눈이 커졌다.

그와 동시에 칸이 눈에서 눈물이 뚝뚝 흘러내렸다.

“그 천사… 아니 악마가 내 안에 있네, 레오. 난 세상을 멸망시키기 위해 태어난 거야.”

* * *

칸의 이야기가 시작됐다.

그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은 레오는 천천히 입을 벌렸다.

‘마드리드 황가의 저주… 인 혈통. 그 혈통에 천사가 녹아있었다고?’

그런데 그 천사가 세상을 멸망시킬 준비를 하고 있단다.

그의 입장에서는 도저히 믿기가 힘든 이야기였다.

허나 아직 놀라운 이야기는 더 남아 있었다.

“그 천사가 내 형제들을 죽이고 있네.”

“……!”

“무슨 실험을 하는 것 같아. 그 실험에 아직 안 당한 건… 내 막내동생. 레온 마드리드뿐이야.”

레온 마드리드.

레오도 아주 잘하는 아이였다.

이제 막 태어난 그 아이는 제 이름과 비슷해 기억 할 수밖에 없는 친우의 동생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아이 말고 칸의 다른 형제들이 죽어간다는 이야기에 레오가 이를 갈며 중얼거렸다.

“…그 천사를 없앨 방법은 있나?”

칸이 쓰게 웃었다.

“글쎄… 그런 방법이 있는지 모르겠군. 내가 자살이라도 해서 그 천사를 없앨 수 있다면 그러겠지만 결국 놈은 나의 다른 형제들의 몸에 또다시 기생 할 거야.”

레오의 눈꼬리가 파르르 떨렸다.

친구의 입에서 나온 자살이라는 단어에 지금 상황이 점차 실감이 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는 한편 진심으로 칸을 돕고 싶단 마음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지금 눈앞의 사내는 자신에게 있어 유일하게 친구라 부를 수 있는 남자.

그 남자를 이렇게 죽게 둘 순 없었다.

“…내가 뭘 하면 되나?”

레오의 질문에 칸이 대답했다.

“자네에게 이야기 했던 적이 있을 거야.”

“…?”

“마법으로 세상을 바꾸겠다고… 그 이야기 기억나나?”

레오의 눈이 커졌다.

그와 동시에 칸이 무언가를 내밀었다.

아주 낡은 지팡이였다.

그 지팡이를 쥔 칸이 중얼거렸다.

“이 지팡이에 미래가 담겨있네, 레오.”

칸이 울 것 같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그 미래를… 자네에게 맡기겠네. 부디… 나와 내 형제를 구원해주게나.”

* * *

지팡이를 맡긴 칸은 그날 후로 사라졌다.

허나 레오 바이에른은 그런 칸을 잊을 수가 없었다.

우웅…

그가 남기고 간 지팡이의 능력은 정말이었기 때문이다.

이 지팡이는 미래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미래는 끔찍한 걸 넘어 지옥에 가까웠다.

칸의 육체를 차지한 천사는 대륙에 악마를 부활시켰고 모든 인간의 영혼을 빼앗았다.

그뿐만이 아닌 모든 살아있는 생물이 영원한 고통 속에 빠져들었다.

그 지옥도 같은 광경에 레오가 중얼거렸다.

‘내 아이는?’

예외는 없었다.

지금 임신을 해 요넬의 뱃속에 있는 아이.

그 아이도 칸이 된 천사의 농락 속에서 영원히 고통을 헤매었다.

그 끔찍한 미래를 엿본 레오는 눈물을 터트렸다.

“아아… 안 돼… 안 돼…. 이럴 수는 없어.”

눈물을 극도로 혐오하던 남자.

그 남자가 처음으로 눈물의 짠맛을 느끼며 입술을 짓씹었다.

어떻게 하면 이 끔찍한 미래를 바꿀 수 있을까?

칸이 자신에게 이 지팡이를 괜히 주고 가지 않았을 것이다.

이 지팡이를 통해 미래를 바꿀 수 있기에 주고 간 것일 것이다.

고민하던 레오는 곧 답을 찾아내고서 눈을 치켜떴다.

“…미래. 그래 미래….”

말을 흐린 레오가 낮은 탄성을 터트렸다.

“내가… 저 미래를 바꾸면 되는 거야. 천사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을 찾아서.”

* * *

잔상이 끝이 났다.

그와 동시에 두 남자가 서로를 마주 보았다.

한쪽은 아버지.

한쪽은 그 아버지의 아들.

그렇게 혈연으로 묶인 두 남자 중 먼저 입을 연 것은 아더였다.

“그럼… 저를 과거로 돌려보낸 게.”

레오가 빙그레 웃었다.

“그래. 내가 너를 과거로 돌려보냈단다 아들아.”

아더가 숨을 참았다.

그와 동시에 레오가 설명을 시작했다.

“나는 저 지팡이를 통해 수많은 미래를 엿봤단다. 하지만 그 어떤 미래도 천사의 부활을 막을 수는 없었지….”

말을 흐린 레오가 눈빛을 번뜩였다.

“그래서 나는… 미래에 직접 뛰어들기로 했단다. 저 천사의 부활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정신을 차린 아더가 목울대를 꿀렁였다.

“그 방법이… 저를 미래에서 데려오는 거였나요?”

레오가 씁쓸하게 웃었다.

“너를 데려오지 않은 미래의 나는… 그 어떤 방법을 써도 천사에게 육체를 빼앗겼어.”

“…….”

“그리고 내가 된 천사는 너와 요넬에게 마드리드 혈족에게 했던 실험을 똑같이 단행했단다. 이것은 그 어떤 방법으로도 막을 수 없는 미래였지.”

아더가 중얼거렸다.’

“그 미래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맞아. 나 말고도 누군가 이 사실을 알고 있어야 했단다.”

“…!”

“그래서 너를 미래에서 데려왔지. 케인 도르문트라는 남자에게 원한이 있는 아더 바이에른. 천사의 첫 번째 계획을 망가트리는 데 있어 너만큼 어울리는 사람은 없었으니까.”

아더가 침묵했다.

‘그렇구나… 이 모든 게 기적이 아니었어.’

한 사람이 지금 이 순간을 위해 평생을 바쳐 만들어놓은 철저한 계획.

가족과 친구.

그들을 위해서 목숨까지 바쳐 만들어낸 거대한 설계였다.

‘그럼 아버지의 흔적들 모두가… 의미가 있는 거였구나.’

바이에른 지하실.

흰 수염의 저주에 갇혔을 때 보았던 잔상.

그 모든 것들이 자신을 위해 준비해둔 안전장치였다.

그 사실을 깨달은 순간 아더의 입에서 욕설이 튀어나왔다.

“아버지는 정말로 쓰레기네요.”

레오의 몸이 움찔 떨렸다.

그와 동시에 아더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 말은 즉… 지금 이 순간을 위해 저를 이용했다는 거 아니에요?”

아더의 직설적인 질문에 레오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했다.

아더의 말이 맞았기 때문이다.

대의, 명분.

솔직히 말해 이것들은 전부 핑계였다.

아더의 말대로 자신은 지금 이 순간을 위해 제 아들을 이용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천사를 죽이기 위해 아들을 사지로 몰아넣었다.

끔찍한 고통 속에서 사경을 헤매게 했다.

세상 그 어떤 아버지도 자신과 같은 쓰레기 짓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그 탓에 레오의 눈에서 눈물이 천천히 흘러나왔을 때였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아더가 툭 중얼거렸다.

“우시면 봐 드릴 줄 알아요?”

레오가 중얼거렸다.

“…용서는 바라지 않으마.”

“그럼 원망해도 되는 건가요?”

“…네가 그러고 싶으면 얼마든지.”

아더가 팔짱을 꼈다.

그와 동시에 내려앉은 침묵 속에서 레오가 주먹을 꽉 쥐었다.

세상 그 무엇도 두려울 거 없는 그였지만, 지금 이 순간은 달랐다.

심장이 터질 것 같았고 호흡이 거칠어졌다.

아들의 입에서 나올 다음 말을 듣는 게 너무나도 무서웠다.

그 탓에 레오가 자신도 모르게 한 발자국 아더에게서 멀어졌을 때였다.

따뜻한 온기가 느껴졌다.

“고생 많았어요.”

아더.

제 아들의 온기였다.

“용서하기 싫은데… 또 아버지도 많이 괴로웠을 거 아니에요?”

이 말에 레오의 감긴 두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왔다.

그와 동시에 그의 입이 천천히 열렸다.

“용서해주는… 것이냐?”

“용서 안 하면 또 방법이 있어요?”

아더가 웃음을 터트렸다.

“아버지랑 아들이 싸울 때도 있죠. 다른 길도 갈 때도 있고. 하지만… 가족이니깐 그 때마다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해 줘야 되지 않겠어요?”

“……!”

레오의 입이 작게 벌어졌다.

그와 동시에 그의 머릿속으로 수많은 기억이 스쳐 지나갔다.

미래에 간섭하기 위해 영혼이 녹아내리는 고통을 이겨낼 때의 기억.

마드리드에게 제 육체를 빼앗길 때의 끔찍한 기억.

천사가 된 자신이 요넬의 목숨을 위협할 때의 기억.

제 손으로 단행된 수많은 실험.

그리고 그 과정에서 죽어나간 수많은 사람들.

마지막으로 아더의 육체에 칼을 박아넣을 때의 기억.

그간 저질렀던 모든 죄가 담긴 기억들에 레오가 다시 한번 눈물을 펑펑 터트렸다.

그 오열을 아더는 말없이 도닥이며 중얼거렸다.

“지금 뭘 하고 싶으세요, 아버지?”

레오가 말끝을 떨며 대답했다.

“뭘… 하고 싶냐고?”

“네. 지금 저희에게 남은 시간이 없잖아요.”

아더가 포옹을 풀고서 다시 레오를 바라봤다.

어느 사이엔가 훌쩍 늙어버린 아버지가 보였다.

그 아버지를 향해 아더가 환히 웃으며 다시 질문했다.

“지금 이 순간… 뭘 하고 싶으세요, 아버지? 그간 고생했으니 소원을 이뤄드릴게요.”

레오가 울먹이며 대답했다.

“요넬이 너무 보고 싶구나…. 그리고 내 딸아이도.”

아더가 미소 지었다.

“그 소원 들어드릴게요. 지금 만나러 가요 어머니와 여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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