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공작가의 미친놈-181화 (181/265)

제181화

비스트로부터 들려온 목소리에 아더의 눈이 커졌다.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놀랍게도 천 년의 산 흑마법사.

흰수염이었기 때문이다.

그 탓에 아더가 입을 뻐끔거리며 질문했다.

“어라? 흰 수염 씨 왜 여기 계세요? 죽은 거 아니었어요?”

[한눈 팔 시간이 있나? 천사가 두 눈을 부릅뜨고 있는데?]

흰 수염의 경고와 함께 날카로운 무언가가 쇄도했다.

아더가 허리를 반으로 굽혀, 그 무언가를 피해냈다.

쉬익-!

허공이 절단된 듯한 기이한 소리와 함께 레오의 검강이 스쳐지나갔다.

아더는 서늘함을 느끼며 곧바로 반격했다.

챙-!

아래에서부터 찔러 들어간 검을 레오가 손쉽게 방어했다.

그때 흰 수염의 목소리가 다시 한번 들려왔다.

[일방적인 공격으로는 안 돼. 저 천사는 이미 자네의 검술을 ‘흡수’했어.]

흰 수염의 말에 아더가 질문했다.

‘흡수라니요? 그게 무슨 소리예요?’

[말 그대로야. 바이에른의 천사는 예로부터 남의 것을 ‘흡수’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지.]

‘…그 말은 아버지가 제 검술을 그대로 가져다 쓰고 있단 거예요?’

[그런 셈이지. 그러니 자네가 평소에 쓰던 검술로는 저 천사를 이기지 못해.]

흰 수염의 설명에 아더가 눈빛을 반짝였다.

‘좋은 정보인데요? 그런데 흰 수염. 흰 수염씨가 왜 비스트에 들어가 있는 거예요?’

[설명하자면 긴데, 지금 꼭 들어야겠나?]

‘못 들은 건 또 뭐가 있어요?’

아더의 말에 흰 수염이 잠시 침묵했다, 짧게 설명했다.

[자네를 잡아먹기 전 놀랍게도 이 권총도 내 영혼의 일부를 잡아먹었어.]

‘...비스트가 흰 수염 씨의 영혼을 잡아먹었다고요?’

[정확히는 내 살점과 피에 녹아든 영혼의 파편이지. 하여튼 그 영혼의 파편 덕에 나는 자네에게 패배하고도 살아남을 수 있게 된 거야. 이 권총에 기생해서.]

아더의 입이 벌어졌다.

‘어... 그럼 흰 수염 씨가 다시 살아나게 된 거예요?’

[그건 아니야. 본체의 흰 수염은 죽었고, 난 그 영혼의 일부일 뿐이지.]

‘…그럼 앞으로 뭐라 불러야 하는데요?’

[그냥 에고 아티펙트라 생각하게. 조금 잘난 흑마법사의 영혼이 깃든 에고 아티펙트. 나중에 더 자세히 설명해주지.]

아더가 혀룰 내둘렀다.

‘그럼 비스트가 천 년을 산 흑마법사의 영혼이 깃든 에고 아티펙트가 됐다고?’

이 정도면 거의 대륙에 재앙을 불러올 수 있는 최악의 아티펙트 아닌가?

허나 깊이 고민할 시간은 없었다.

딴 곳에 한 눈이 팔려있다는 걸 눈치채기라도 한 듯 레오가 거세게 몰아 붙여왔기 때문이다.

쉬익-!

그 숨 쉴 틈 없는 일격들에 아더의 검도 덩달아 춤을 췄다.

하지만 조금씩 비등했던 간격이 벌어졌다.

‘내 검술과 똑같아. 하지만 거기다 아버지는 제 검술까지 섞고 있어.’

제 검술을 훔치기 전에도, 레오 바이에른은 수준 높은 칼잡이.

그런 와중에 제 검술까지 흡수해버리니, 지금의 레오 바이에른의 칼춤은 거의 검의 신(神)처럼 보일 지경이었다.

그 탓에 아더는 방식을 달리하기로 했다.

‘아버지가 유일하게 훔치지 못한 것. 그걸 써서 이겨야 해.’

눈빛을 번뜩인 아더가 손에 쥔 비스트를 레오의 가슴팍에 겨냥했다.

탕-!

울려퍼진 총성과 함께 레오가 가볍게 탄알을 피해냈다.

아더도 이 일격으로 레오가 쓰러질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기에 실망하지 않았다.

대신 그 덕에 생겨난 빈틈으로 파고들려는 순간이었다.

레오의 어깨에서 피가 솟구쳤다.

[…!]

“…?”

레오도 놀라고 아더도 놀랬다.

비스트에 깃든 흰 수염은 웃음을 터트렸다.

[제 능력만 믿는 멍청한 천사 같으니라고! 이 세상엔 능력만 가지고 모든 것이 해결되지 않거늘!]

흰 수염의 말에 아더가 정신을 차리고서 질문했다.

‘흰 수염 씨가 도와준 건가요?’

[그럼 도와줬지. 어찌 되었건 지금의 자넨, 내 주인이지 않은가?]

‘…주인이요?’

[이 권총의 주인 아닌가?]

아더가 눈을 끔뻑였다.

‘비스트의 주인은 맞는데… 그렇다 해서 흰 수염 씨의 주인은 아닌데?’

하지만 비스트에 깃든 흰 수염의 영혼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싸움에 집중하게 아더 바이에른. 내가 보조해 줄 테니깐.]

그는 자신에게 패배해 죽음을 맞이했다는 사실을 잊었는지 바이에른의 시험을 도와준다고 까지 말했다.

그 탓에 어안이 벙벙해진 아더였지만 곧 어깨를 으쓱였다.

‘흠… 흰 수염 씨가 나쁜 의도만 안 가지고 있다면, 나쁘지는 않은데?’

그는 대륙 최악의 흑마법사.

그런 그의 마법 실력 하나 만큼은 세계 제일이었다.

그 흑마법사가 이번 시련을 도와준다면 누구보다 든든한 아군이 될 것이다.

아더가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좋아요, 흰 수염 씨. 같이 가보자고요.’

그 순간 비스트의 외형이 변한다.

기이한 마법진들이 총면에 새겨지고, 그 크기가 조금 전보다 더 커졌다.

그뿐만이 아닌 옅은 검은색 연기도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그 이변에 레오가 놀라 질문했다.

[…흑마법? 아니, 그런 나쁜 건 언제 배운 거냐 아들아?]

아더가 진화한 비스트를 휘리릭 돌려 잡았다.

“방금요. 그것보다 조심하세요, 아버지.”

[…?]

“저도 이제 막 흑마법을 쓸 수 있게 된 거라, 위력은 잘 모르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거든요.”

아더의 입꼬리가 살며시 말아 올라갔다.

“지금부터 쓸 흑마법은 대륙 최악의 흑마법사가 쓰는 마법이에요. 저도 잘 조절 못하니 조심하시는 게 좋을 거예요.”

이 말과 함께 비스트의 총구에서 거대한 폭음이 울려퍼졌다.

* * *

비스트에서 뿜어져 나온 거친 총성과 함께 중단되었던 싸움이 다시 시작됐다.

쾅-!

레오는 그 탄알을 피해 몸을 굴렀고, 아더는 그 빈틈을 놓치지 않고 뛰어들었다.

그 간격 속에서 레오가 신음을 내뱉었다.

[큭!]

놀랍게도 피했다 생각한 비스트의 탄알이 다시 방향을 돌려 허벅지를 스치고 지나갔기 때문이었다.

그 광경에 아더도 살짝 놀라 중얼거렸다.

‘흰 수염 씨의 마법이 적용된 거구나.’

그 사실에 아더가 씩 미소지으며 휘리릭 뛰어올랐다.

[…!]

그 도약에 놀란 레오가 황급히 검을 치켜들었다.

허나 아더는 검을 뻗는 대신 이번에도 비스트의 방아쇠를 당겼다.

쾅-!

폭음이 울려 퍼지며, 레오의 달빛이 비스트의 탄알을 베어냈다.

그러나 반으로 갈라진 탄알은 그대로 사라지지 않고 그대로 레오의 발목을 묶는 하나의 마법이 되었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흰 수염이 소리쳤다.

[기회다! 목을 쳐버려!]

아더가 대답하는 대신, 몸을 한 바퀴 회전시켜 레오를 검으로 찍어눌렀다.

쾅-!

달빛과 달빛이 만나며 세상이 뒤흔들렸다.

그 과정에서 레오가 옅은 신음을 내뱉었다.

아더의 검은 다시 춤을 추기 시작했다.

찌르고 베고 누르고.

방어 따위 없는 그 숨 쉴 틈 없는 연격들에 레오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아들의 검술이 달라졌다.’

그가 바이에른의 날개로 흡수한 아더의 검술은 이런 게 아니었다.

아더의 검술은 지금의 이 날 것의 검술보다 훨씬 정제되어 있고, 계산적이었다.

허나 지금의 아더는 그 사실을 마치 의식이라도 한 냥 미친놈처럼 날뛰고 있었다.

‘이 와중에 경지가 더 발전했단 건가?’

그 탓에 헛웃음을 터트린 레오가 중얼거렸다.

아이들은 훌쩍 큰다더니, 제 아들은 너무 괴물이 되어버릴 것 같다고.

그때 아더의 검에서 빛이 났다.

[…!]

그 이변에 레오가 눈을 치켜뜨며 똑같이 빛을 뿜어냈다.

두 개의 달빛이 한 데 어울려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

그 과정에서 아더가 쉬지 않고 비스트의 방아쇠를 연달아 당겼다.

레오도 그 사격에 당황하지 않고 혈통을 일으켰다.

쥴리의 번개로 비스트의 탄알을 일정부분 막아낸 레오가 기합을 내지르며 아더에게 달려들었다.

쿵-!

두 거대의 힘이 맞붙으며 아더와 레오가 정신없이 싸웠다.

그 쉴 틈 없는 연격 속에서 아더는 점점 가슴이 벅차오르는 걸 느꼈다.

‘아아… 재밌어.’

지금 상황에서 이런 말이 어울릴지 모르겠지만, 레오와의 대련은 정말로 재밌었다.

항상 누군가를 죽이기 위한 싸움만 하다, 순수한 승리만을 위한 대련은 아더에게 있어 신선한 감각으로 다가왔다.

더군다나 그 상대가 여태껏 마주한 적이 없는 까다로운 상대라 그런지 몰라도 더욱 재밌었다.

그래서 아더의 입가에 미소가 떠오른 순간이었다.

갑자기 시야가 암전됐다.

“…?”

조금 전까지 격전을 펼치던 레오도, 흰 수염의 목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그 탓에 아더가 당황하던 그때, 빛이 터져나왔다.

그와 동시에 낯선 목소리가 귓가로 파고들었다.

[…재밌구나. 시련을 받는 도중에 즐거움을 찾아가다니. 수많은 후손들을 봐왔지만, 이런 적은 처음이야.]

이 말에 아더가 당황해 질문했다.

“어… 당신은 누구죠?”

질문에 대한 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대신 따스한 무언가가 전신을 감싸기 시작했다.

[네가 이 힘을 사용해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모르겠지만….]

그 감각과 동시에 어깻죽지가 간질거리기 시작했다.

[그 끝을 나, 데니안 바이에른이 함께 하겠다. 내 먼 후손아.]

이 말과 함께 시야를 가리던 빛이 폭발했다.

그와 동시에 다시 세상이 원래대로 돌아오고, 아더의 어깨로부터 두 장의 날개가 치솟아 올랐다.

“…!”

[…!]

그 이변에 레오도 놀라고 아더도 놀라 입을 뻐끔거렸다.

허나 두 사람의 검은 그 와중에도 멈추지 않았다.

쉼 없이 수를 주고받던 두 사람은 날개를 퍼덕여 하늘로 날아올랐다.

쉬익-!

갑작스레 시작된 공중전 속에서 두 명의 천사가 어지럽게 검을 주고받았다.

그 광경을 비스트로부터 지켜보던 흰 수염이 헛웃음을 터트렸다.

[죽어서 지옥에 갈 줄 알았더니, 천사들이 춤을 추는 천국에 올 줄이야.]

그때 아더의 날개가 거칠게 회전했다.

휘리릭-!

그 상태로 거의 한 바퀴를 돈 아더가 레오의 무릎을 가격했다.

허공이라 할지라도, 중심을 잃어버린 레오가 휘청거렸다.

그 틈을 놓치지 않은 아더가 제 온 힘을 검에 실었다.

우우우웅-!

가슴 팍에 새겨진 고리가 거칠게 진동하며 그 힘을 검에 담았다.

그 순간 찬란한 달빛이 터져 나왔다.

화아아악-!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한 그 달빛과 함께 아더가 레오의 검을 쳐올렸다.

그 일격을 멍하니 지켜보던 레오가 중얼거렸다.

[…아직 아비를 이기기는 이르다 라는 말을 하고 싶었는데.]

이 말과 함께 아더의 달빛이 레오를 집어삼켰다.

[너는 어느 사이엔가 나보다 훌쩍 커버렸구나, 아들아. 장하다.]

그 순간 레오의 달빛이 깨지고, 튕겨져나간 운철검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와 동시에 아더의 칼끝이 레오의 목젖에 닿았다.

거친 호흡을 내뱉던 아더가 선언했다.

“제 승리네요 아버지. 이만 포기하세요.”

아더의 말에 레오가 제 목젖에 닿은 칼을 바라보다 중얼거렸다.

[…시련이 끝나기도 전에 날개를 얻다니. 시조께서 널 일찍이 인정하신 모양이구나.]

레오의 말에 아더의 눈이 커졌다.

‘시조? 그렇다면 조금 전에 들려온 목소리가 바이에른의 시초인 데니안 바이에른이라고?’

곰곰이 고민하던 아더는 곧 입을 벌렸다.

그러고 보니 마지막 속삭임에서 데니안 바이에른이라 이름을 들었던 것 같다.

‘와… 그럼 이곳에 바이에른 시조님의 영혼도 있었던 거였구나.’

그 사실에 아더가 잠시 전율에 떨었을 때였다.

눈앞에 있던 레오가 살며시 미소지으며 말했다.

[그 두 장의 날개는 바이에른의 진짜 힘을 일깨웠단 증거.]

“….”

[너는 앞으로 모든 인간의 재능과 피 수명. 그것들을 흡수할 수 있을 거란다 아들아. 하지만 그 힘을 남발해서는 안 돼.]

아더의 눈이 커졌다.

“어째서죠, 아버지?”

[바이에른 혈통의 힘은 막강하지만 그 대가는 등가교환(等價交換).]

“…….”

[네가 무언가를 가져올 때마다, 그 대가로 네 무언가가 사라질 것이란다. 그러니 상대방으로부터 무언가를 가져올 때마다 잘 고민하거라 아들아.]

이 말과 함께 레오가 손을 뻗어 아더의 얼굴을 다정히 쓰다듬었다.

[세상은… 잘 이뤄져 있어. 그 어떤 것도 대가 없이 얻을 수 없단다.]

아더가 고개를 끄덕였다.

“기억 할게요, 아버지. 조언 고마워요.”

[그래. 그럼….]

말을 흐린 레오가 아더가 뻗은 칼끝에 한 발자국 성큼 다가왔다.

“…!”

깜짝 놀란 아더가 검을 뒤로 빼려 했지만 이미 늦은 뒤였다.

스스로 아더의 검에 제 목을 꽂아 넣은 레오가 중얼거렸다.

[이것이 시련의 끝. 그리고 이 감각을 잘 기억하거라.]

스르륵 쓰러진 레오가 아더를 향해 웃어 보였다.

[…마지막이 항상 이래서 미안하구나, 아들아. 이 못난 아버지를 용서하렴.]

그 미소와 함께 레오가 빛이 되어 사라졌다.

넋을 놓고 있던 아더는 흠칫 어깨를 떨었다.

화악-!

그 사이 레오가 사라진 자리에 한 자루의 검이 놓여 있었다.

아더는 잠시 망설이다, 그 검을 조심스럽게 쥐었다.

그 순간 검의 날에 새겨진 짧은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진실을 목도한 순간 흔들리지마라.]

그와 동시에 세상이 무너지고 시야가 암전됐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때는, 고성의 지하실이었다.

“…….”

아더는 굳게 닫힌 바이에른 대문을 바라보다 시선을 돌려 손에 쥔 칼을 바라보았다.

[진실을 목도한 순간 흔들리지 마라.]

검면에 적힌 글귀가 요사하게 빛이 나고 있었다.

아더는 그 글귀를 눈에 새기며 중얼거렸다.

“…아버지는 항상 제게 선물만 주고 가시네요.”

입꼬리를 올린 아더가 바이에른 대문을 향해 손에 쥔 칼을 겨누었다.

화악-!

운철검과 비슷하지만 어딘가 다른 날카로운 예기가 어둠 속에서 번뜩였다.

그것을 잠시 감상하던 아더는 새로이 손에 쥔 또 다른 무기들을 떠올렸다.

‘칼 권총 혈통. 모든 걸 다 손에 넣었다.’

이 정도면 거의 새로이 태어났다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입꼬리를 올린 아더가 눈빛을 빛냈다.

“좋아. 새로운 무기들도 얻었고… 이제 준비는 모두 끝났어.”

남은 건 결착만이 있을 뿐.

눈빛을 빛낸 아더가 붉은 머리칼의 남자를 떠올릴 떄였다.

옅은 비명소리가 귓가를 간질였다.

“…뭐지? 무슨 일이 일어났나?”

고개를 갸웃거린 그때 흐릿한 달빛이 피부의 솜털 위로 느껴져 왔다.

“……!”

표정을 굳힌 아더가 고개를 돌렸다.

“뭐지 이 기운은?”

심상치 않은 무언가가 저 위에 있었다.

그것도 제 달빛과 견주어도 부족함이 없는 무언가가.

그 사실에 아더는 잠시 고민하다 눈빛을 빛냈다.

지금은 망설이기보단 움직여야 할 때다.

‘어머니와 여동생이 위험해.’

지하실을 넘은 아더가 세상 바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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