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1화
견의 말에 윌렛의 눈꼬리가 파르르 떨렸다.
그 반응을 놓치지 않은 견이 속삭였다.
“이봐 윌렛 크레스톨 잘 선택하라고.”
“…….”
“네가 내 말에 따르지 않고 계속 그렇게 목을 뻣뻣히 세우면 난 진심으로 저들을 죽일 거다.”
견이 위협적으로 제 손에 들린 권총을 흔들었다.
윌렛의 시선도 그 권총에 따라 흔들렸다.
그런 윌렛의 반응이 마음에 든 견이 계속해서 설명했다.
“하지만 네가 내 말에 따른다면, 난 저들을 곱게 보내줄 것이다. 나도 민간인들을 상대로 학살하는 취미는 없거든.”
“…….”
“자 선택해라. 이대로 저들과 함께 죽을지, 아니면 혼자 모든 걸 뒤집어쓰고 죽을지.”
견이 할 말이 끝났다는 듯 팔짱을 꼈다.
그 모습에 윌렛이 중얼거렸다.
‘…구차하게 살아남으니, 일이 이렇게 되는구나.’
아케인의 새로운 시장이자 총독인 견이 이렇게 유치하게 나오는 이유는 뻔했다.
반군의 상징인 자신을 굴복시켜, 저 민중들에게 희망을 빼앗아가려는 것.
‘그렇게 되면, 제2의 윌렛 크레스톨, 제3의 반군은 더이상 나오지 않을 테지.’
수없이 많은 정복 전쟁을 한 도르문트의 인간답게 식민지를 어떻게 다스릴 지 아는 자였다.
그 탓에 난감하기 짝이 없는 상황.
죽음이 두려운 것은 아니었지만, 혁명의 의지가 꺾여버리는 건 안 되는 일이었다.
그렇다 해서 저 시민들의 목숨을 담보로 도박을 할 수는 없는 노릇.
지금껏 도르문트에 반기를 든 이유는 지금 광장에 모인 저들 때문이었으니.
‘아케인의 시민들의 목숨을 바쳐 이뤄낸 혁명에는 의미가 없다.’
갈등하던 윌렛은 시간을 벌기 위해 입을 열었다.
“내가… 어떻게 해주길 바라나.”
윌렛의 말에 견이 씩 미소지었다.
“아주 간단하다. 네가 한 모든 것을 부정해라.”
“…부정?”
“그래. 나에게 반기를 든 것, 아케인 시민들에게 헛된 희망을 심어준 것, 그걸 넘어 너의 긍지, 자존심 모든 걸 부정해라.”
윌렛이 고개를 숙였다.
“…그것이면 되나.”
“그래. 그것이면 된다.”
윌렛은 더이상 대답하지 않았다.
그 모습에 낄낄 웃음을 터트린 견이 손짓했다.
“범죄자를 처형대로 이송해라-!”
견의 외침과 함께 두 명의 수색 경찰이 다가와, 윌렛을 잡아 이끌었다.
두 팔이 없는 탓에 머리칼을 잡고 끌었는데 덕분에 윌렛의 몸에서 흘러내린 피가 하나의 선이 되어 길게 이어졌다.
그 광경에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탄식을 터트렸다.
“아….”
“위, 윌렛 어르신!”
“아니 어찌 저 분을 저렇게….”
터져나오는 수군거림과 함께 어떤 이들은 눈물을 터트리기도 했다.
아케인을 폭력으로 다스리는 수색경찰.
그들에게 맞서 아케인 시민들의 유일한 편이 되어준 것이 바로 윌렛 크레스톨이다.
그런 그가 수색경찰 손에 붙잡혀, 피를 흘리는 광경은 아케인 시민들로서는 절대로 보고 싶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 탓에 현장이 소란스러원진 그 때, 견이 허공에다 총을 갈기며 소리쳤다.
“지금부터 입을 여는 자들은, 반군으로 간주하겠다!”
“…!”
“저 반란군 놈과 함께 목이 잘려 까마귀밥이 되기 싫으면 모두 입을 다물어라!”
시민들이 깜짝 놀라 제 입을 틀어막았다.
그 사이 윌렛이 사형 집행원의 도움을 받아, 처형대에 올라섰다.
“…….”
높은 곳에 올라온 탓일까.
아케인의 정경이 한눈에 보였다.
그 풍경을 잠시 지켜보던 윌렛은 눈을 질끈 감았다.
‘과연 지금부터 할 내 선택이 옳은 것인가.’
확신이 서지 않았다.
꽤 적지 않은 세월을 살아왔지만, 지금 이 순간 만큼 갈등된 적은 처음이었다.
저들을 살리기 위해, 지금껏 해온 모든 것을 부정하는 게 맞을까?
저들을 희생으로 성공한 혁명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
갈등에 갈등.
윌렛은 흔들리는 눈빛으로 아케인 시민들을 바라보다, 우연히 울먹이는 소년과 소녀를 발견했다.
“…….”
그 순간 흔들리던 마음이 다시 안정을 되찾기 시작했다.
복잡하던 머릿속도 뻥 뚫린 듯 상쾌해졌다.
그 속에서 윌렛이 중얼거렸다.
“…답은 정해져 있었군.’
마지막 순간 얻은 작은 깨달음이 흐릿하던 정신을 일깨운다.
그와 동시에 견이 소리쳤다.
“윌렛 크레스톨! 시작해라!”
그의 외침에 윌렛이 고개를 들었다.
그 모습에 아케인 시민들의 눈이 커진 그 때, 충격적인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저 윌렛 크레스톨은 범죄자입니다.”
아케인의 마지막 자존심이 무너져 내린 순간이었다.
* * *
윌렛 크레스톨의 고해성사가 시작되었다.
“저는 개인의 욕심 때문에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그 고해성사가 진행 될수록 아케인 시민들의 억장이 무너져 내렸다.
하지만 윌렛의 연설은 멈추지 않았다.
“제가 지금까지 한 모든 행동와 언행은, 돈과 권력을 위해 한 일입니다.”
“…!”
“혁명과 반란에는 그 어떤 숭고한 의지나 뜻은 없었습니다. 그저 범죄자 윌렛 크레스톨이 저지른 범죄 행위일 뿐입니다.”
기어코 참지 못한 시민 중 한명이 소리쳤다.
“차라리 죽어-!”
그 외침에 윌렛이 입을 다물고, 광장안의 시선이 그 사내에게로 돌아갔다.
얼굴이 시뻘개진 중년의 사내가 윌렛을 향해 삿대질 하고 있었다.
“그 따위 말을 할 거면 죽으란 말이야! 의적 윌렛 크레스톨로 남으라고-!”
그의 말에 몇몇 시민들이 동조한다는 듯, 소리쳤다.
“왜 그러시는 거에요 윌렛 크레스톨!”
“당신이… 당신이… 어째서 그런 말을 하는 겁니까!”
“굴복하지 마세요! 당신은….”
그 외침에 견이 기다렸다는 듯 소리쳤다.
“저기 반군 놈들이 있구나! 가서 잡아들여라!”
견의 명령에 수색경찰이 기다렸다는 듯 움직였다.
그 상황을 지켜보던 윌렛이 다급히 다시 입을 열었다.
“저는-!”
하지만 간신히 쥐어짜낸 목소리는 현장의 소란을 덮기에는 부족했다.
수색경찰들이 아케인 시민들을 향해 폭력을 행사하기 시작했고, 곧 여기저기서 비명이 들려왔다.
윌렛이 이를 악물며 중얼거렸다.
‘저대로 둘 수 없다. 뭔가 방법이 없나?’
고민하던 그는 제 가슴팍을 바라보았다.
심한 고문덕에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마나의 진동이 옅게 느껴졌다.
윌렛은 잠시 고민하던 결국 결심하고서 두 눈을 부릅 떴다.
파앗-!
찢어진 종이조각처럼 휘날리던 마나가 온몸으로 퍼져나갔다.
마치 꺼져가는 촛불의 마지막 불길처럼, 온몸으로 퍼져나가는 마나의 청량감을 느끼며 윌렛이 중얼거렸다.
‘이게 내가 쓰는 마지막 마나가 되겠군.’
쓰게 웃은 윌렛이 다시 입을 열었다.
그 순간 온몸으로 퍼져나가던 마나가 거대한 울림이 되어 광장 전체를 지배했다.
“저는--!”
“…!”
깜짝 놀란 광장의 시민들과 수색경찰이 고개를 돌렸다.
아케인의 총독인 견마저 살짝 놀란 눈치로 윌렛을 바라보았다.
그 집중된 시선 속에서, 윌렛이 빙그레 미소지었다.
“여러분들이 좋습니다.”
“…!”
“하지만 제가 한 행위는 명백히 잘못된 범법입니다.”
이 말과 함께 윌렛이 몸을 돌려, 견을 바라보았다.
시선을 마주친 견이 자신도 모르게 움찔 몸을 떨었다.
‘뭐야 저새끼?’
이런 상황에서 웃고 있어?
그 때 몸을 돌린 윌렛이 무릎을 꿇었다.
다시 한 번 견이 움찔 놀란 그 때, 윌렛이 입을 열었다.
“아케인의 새로운 총독이자 시장이신 견님.”
“…….”
“당신에게 사과드립니다.”
이 말과 함께 윌렛의 머리를 숙였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견이 입꼬리를 씰룩였다.
“이제야 네 잘못을 꺠달았냐? 범죄자?”
“…예.”
“죽음의 순간 회개해서 다행이군. 그럼 마지막으로 모두 인정해라.”
견의 눈빛이 빛났다.
“지금까지 네가 한 행동 일. 그 모든 것이 잘못되었다고.”
견의 말에 윌렛이 고개를 돌렸다.
절망에 빠진 아케인 시민들이 보였다.
그런 그들을 바라보던 윌렛이 중얼거렸다.
‘비록 나는 이렇게 가지만, 언젠가 아케인에게 다시 자유를 되찾아줄 사람은 반드시 온다.’
그 시대를 위해서라면, 적어도 여기서 만큼은 그 누구도 죽어서는 안 됐다.
마음을 먹은 윌렛이 입이 살짝 벌어진 그 때였다.
마른 하늘에 벼락이 떨어졌다.
쾅-!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눈을 치켜뜨고, 수색경찰들이 놀라 입을 벌렸다.
윌렛도 눈을 치켜 뜬 채, 벼락이 내려친 천장의 지붕을 바라보았다.
“…쥴리?”
천사의 집 보육원에서 자란 아이가 소녀가 되어 검을 들고 있었다.
그 광경에 윌렛이 놀람을 숨기지 않은 그때, 또 다른 자들이 나타났다.
쥴리와 똑같은 복면을 뒤집어 쓴 아케인의 반군.
도르문트에게 반항해 검을 든 뒷거리의 용병(傭兵)들이었다.
그 광경에 현장이 소란스러워진 그 때, 검을 치켜든 쥴리가 소리쳤다.
“지금부터 윌렛 크레스톨-! 아케인의 희망을 구출합니다!”
꺼져가던 불씨가 다시 타오르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 * *
갑작스레 광장에 나타난 아케인의 반군.
그들 중에는 치즈이 교수와 놀스 교수도 있었다.
“세상에… 저게… 윌렛… 크레스톨이라고?”
“양 팔이….”
그들은 처형대에 선 윌렛을 바라보며,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게 처형대 위에서 무릎을 꿇은 그의 꼴이 거의 반시체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그건 그들의 옆에 선 안젤리나도 다르지 않았다.
‘어찌 한 사람을 저런 꼴로….’
입술을 깨문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늘씬한 신장 탓에 누구보다 눈에 띄는 그녀의 등장에 견이 헛웃음을 터트렸다.
“빌어먹을… 쥐새끼처럼 숨어다니던 전 시장이 등장한 걸 보니, 마시우스. 그 놈이 실패했나 보군.”
이를 간 견이 소리쳤다.
“수색경찰들은 들어라-!”
“…!”
“지금부터 모든 규칙과 제약을 없앤다! 전력을 다해, 놈들을 사냥해라!”
그의 말에 수색경찰들이 눈빛을 빛내며 각각의 무기를 들었다.
장전되는 총과 함께 뽑혀든 날이 선 도검류들.
그 광경에 광장에 모여든 시민들이 겁에 질려 물러난 순간, 본격적인 전투가 시작되었다.
탕-!
울려퍼진 총성과 함께 반군들이 지붕 아래에서 뛰쳐내렸다.
수색경찰들이 그 광경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소리쳤다.
“봐주지 말고 쏴버려! 여기서 모조리 죽여 놓는다!”
그 외침과 함께 칼을 뽑아든 수색경찰들이 반군들에 맞서, 싸우기 시작했다.
챙-!
교차되는 검과 함께 상황은 순식간에 혼전이 되었다.
시민들은 비명을 지르며 도망쳤고, 수색경찰과 반군들 사이에서 피가 튀기 시작했다.
그 싸움을 지켜보던 쥴리는 고개를 들어 윌렛을 바라보았다.
양팔이 잘린 채, 천천히 죽어가는 한 노인이 보였다.
‘…어르신.’
입술을 깨문 쥴리가 흘러나오려는 눈물을 애써 참아냈다.
지금은 울 때가 아니다.
이 눈물은 윌렛 어르신을 구해낸 뒤, 흘려도 늦지 않다.
그렇게 마음을 먹은 쥴리가 눈빛을 빛냈다.
그 순간 그녀의 신체가 한 줄기의 빛이 되어 사라졌다.
“…!”
처형대 뒤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던 견이 콧김을 내뿜었다.
그와 동시에 뛰쳐오른 그가, 윌렛을 향해 접근하는 한 줄기의 빛을 놀라운 반응속도로 후려쳤다.
쾅!
거친 소음이 울려퍼지며, 쏘아져 나간 빛이 바닥으로 패대기 쳐졌다.
움푹 파인 지면 사이에서 다시 원래 대로 되돌아온 쥴리가 왈칵 피를 토해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견이 비열하게 웃어보였다.
“이 계집년이, 어딜 허튼 수작을 부릴려고?”
“…견.”
흘러내린 피를 닦아낸 쥴리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순간 그녀의 손에 타오르는 번개가 쥐어졌다.
파지직-!
그 광경을 지켜보던 견도 제 애무기인 건틀릿을 꺼내 두 손에 착용했다.
그 상태로 잠시 서로를 지켜보던 견과 쥴리가 예고없이 부딪쳤다.
쾅-!
다시 한 번 울려퍼지는 폭음과 함께 사방 곳곳에서 전투가 시작됐다.
윌렛은 그 광경을 지켜보며 놀람을 숨기지 못했다.
‘어떻게 반군들이 여기에 있는 거지?’
견과 마시우스.
놈들은 반군들을 끌어내기 위해, 제 처형일을 앞당겼다.
그래서 윌렛은 반군들이 만약 들이닥친다면, 이곳 처형대가 아니라 아케인 지하감옥으로 향했을 것이라 예측했다.
허나 놀랍게도 반군들은 지하감옥이 아니라, 처형이 집행되는 광장에 모여들었다.
분명 예고된 시간보다 훨씬 전에 형이 집행되었음에도 말이다.
‘다른 누군가가 정보를 훔친건가?’
지금으로서는 이렇게 밖에 생각 할 수 없었다.
마시우스와 견의 계획이 다른 누군가에게 틀어졌다.
그 때, 쥴리와 맞부딪치던 견이 소리쳤다.
“처형을 시작해라!”
“…!”
그의 외침에 수색경찰은 물론이고 반군과 시민들마저 놀랬다.
그 속에서 견이 재차 소리쳤다.
“놈들의 사기를 꺽어 놓을 필요가 있다! 윌렛 크레스톨을 처형해라!”
그 외침에 넋을 놓고 있던, 사형집행원들이 허둥지둥 도끼를 들어올렸다.
뒤늦게 정신을 차린 안젤리나가 놀라 소리쳤다.
“처형을 막아야 합니다 여러분!”
그 외침에 놀스 교수와 치즈이 교수.
더 나아가 모든 반군들이 움직였지만, 이미 늦은 뒤였다.
“…!”
심지어 텔레포트에 가까운 속도로 이동할 수 있는 쥴리조차 반응이 늦고 말았다.
견에 의해 가로막혀 앞으로 나가지 못한 것이다.
그 탓에 표정을 일그러트린 쥴리가 소리쳤다.
“윌렛 어르신!!!”
그 외침과 함께 사형집행원들의 도끼가 위로 들어올려졌다.
윌렛은 한창 전투를 벌이는 반군과 익숙한 얼굴들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외롭지는 않겠군. 마지막에 아는 얼굴들을 보고 가서.”
이 말과 함께 윌렛이 씩 입꼬리를 올렸다.
그 미소에 모든 사람들의 입이 벌어진 순간, 도끼가 내려찍어졌다.
윌렛이 그에 맞추어 소리쳤다.
“아케인을 위하여-!”
그 외침과 함께 한 줄기의 벼락이 처형대에 내리쳤다.
콰아아아앙-!!!
천지가 날아갈 것 같은 거대한 폭음과 함께 사방의 모든 것이 새하해졌다.
그 이변 속에서 모든 소음이 잡아먹히고, 무거운 침묵이 현장에 내려앉았다.
“…?”
모두가 입을 뻐끔인 채, 쥴리를 바라봤다.
이 자리에서 저런 일을 할 수 있는 건, 번개를 다룰 수 있는 쥴리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허나 쥴리도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채 입을 뻐끔거렸다.
누가 저런 번개를 다룬 거지?
또 다른 마법사가 있는 것일까?
의문에 의문 겹치던 그 때, 단발마의 비명소리가 울려퍼졌다.
“…컥!”
낙뢰에 맞아 새까맣게 타버린 사형집행원들이 처형대에서 떨어져 내린 것이다.
그리고 그 빈자리에는 다른 누군가가 서 있었다.
흔치 않은 검은 머리칼이 인상적인 사내였다.
그 모습에 쥴리를 포함한 몇몇 자들의 입이 벌어졌을 떄, 윌렛의 입도 벌어졌다.
“…?”
당황한 윌렛이 아무런 소리도 내뱉지 못했다.
그 사이 검은 머리칼의 사내가 고개를 숙이며 속삭였다.
“드디어 만나뵈네요 어르신.”
이 말과 함께 방긋 웃어보인 아더가 윌렛을 와락 껴안으며 물었다.
“술을 가르쳐주기로 했으면서, 손은 어디다 버리신 거예요?”
아더의 질문에 윌렛의 낮은 탄성이 흘러나왔다.
“아더… 바이에른?”
그가 가장 아끼던 용병이 7년 만에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