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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가의 미친놈-131화 (131/265)

제131화

흰 수염은 탄성을 흘렀다.

아더 바이에른을 집어삼키자 그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던 허기가 마침내 멈췄기 때문이었다.

허나 변화는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오오…!”

그 어떤 방법을 써도, 젊어지지 않던 육체도 조금이나마 살아난 듯한 느낌이 들었다.

흰 수염은 연분홍빛 색을 띄기 시작한 제 육체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

“아아… 또 다시 난 죽음에서 달아났구나.”

한참을 오열하던 흰 수염이 돌연 광소를 터트렸다.

“끼에에에엑-!”

비명에 가까운 그 웃음과 함께 흰 수염이 바닥을 뒹굴었다.

“개새끼! 소새끼! 말새끼! 감히 죽음 따위가 나 흰 수염을 데려갈 수 있을 것 같아!?”

악에 받쳐 소리치던 흰 수염이 갑자기 입을 다물었다.

“…….”

유령처럼 다시 자리에 일어난 그가 하늘을 올려다 봤다.

“긴… 세월이었다.”

황혼에 젖은 노인이 옛 기억을 더듬었다.

이제는 기억도 잘 나지 않은 머나먼 과거였다.

* * *

지금으로 부터 500년 전 흰 수염은 젊고 패기가 넘쳤다.

악마의 도움으로 죽음을 극복한 그는, 대륙 최악의 흑마법사로 명성을 떨치며 모든 것을 제 손바닥 안에서 주물렀다.

허나 다음 500년을 살아가기 위한 준비를 하는 그 때, 그는 알 수 있었다.

멈추었던 시간이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는 것을.

‘내 수염이 하얗게 샜다.’

그 변화가 언제 찾아왔는지 알 수 없었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건, 또 다시 죽음이 드리워졌다는 것이었다.

‘악마가 날 속였단 말인가?’

분노한 흰 수염은 모든 것을 때려 부셨다.

그렇게 몇 날 며칠을 발작하고서, 다시 거울을 봤다.

‘머리가 하얗게 샜다.’

그 순간 흰 수염의 간담이 서늘해졌다.

시간이 흐르는 걸 넘어, 보통 사람보다 빠르게 흐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 원인이 뭔지 고민하던 흰 수염은 곧 답을 떠올릴 수 있었다.

‘악마는 죽음에서 달아나게 도와준다 했지, 죽음을 극복시켜준다고 하지는 않았다.’

즉 악마는 죽음에서 벗어나게 해준 것이 아니라, 제 수명을 늦추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멈추었던 시간이 다시 흐른 지금.

다른 사람보다 훨씬 빠르게 그 수명이 줄어들고 있었다.

그 사실을 깨달은 순간 흰 수염은 곧바로 연구에 들어갔다.

‘죽음에서 달아날 방법을 찾아야 해.’

조급함과 두려움을 느꼈다.

허나 자신감마저 없는 건 아니었다.

그는 예전과 달리 대륙에서 악명을 떨치는 최악의 흑마법사였고, 범인들은 알지 못하는 지식과 진리.

그걸 넘어 세상의 비밀을 엿본 탐구자였다.

머릿속에 든 지식이라면, 죽음을 극복 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 희망과 함께 시작 된 연구는 얼마 지나지 않아 방법을 찾아냈다.

‘다른 타인의 몸에 내 영혼을 이식한다면?’

그러면 영원히 죽음을 극복 할 수 있지 않을까?

입꼬리를 올린 흰 수염은 곧바로 실험에 들어갔다.

그렇게 몇 년의 연구 끝에, 실험은 반쯤의 성공을 거두었다.

새로운 육체로 옮겨가 노화라는 죽음에서 마침내 벗어난 것이다.

하지만 그와 함께 찾아온 반발은 흰 수염이란 존재를 잡아먹었다.

새로운 육체로 옮겨간 부작용으로 영혼이 손상된 것이다.

‘내 이름이 뭐였지?’

영혼의 손상은 곧, 기억 상실로 이어졌다.

이름을 잃어 버린 사내는, 그 때부터 흰 수염이라 불렸다.

그렇게 다시 100년이 지났을 때, 흰 수염은 500년 전 기억의 절반을 통째로 잊어버리고 말았다.

‘안 돼… 이대로는 안 돼….’

‘나’라는 정체성을 잃은 채로 삶을 연명해봐야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흰 수염은 곧 다른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어떤 마법도, 흑마법술도 죽음에서 벗어나는 완벽한 해답을 제시하지 못했다.

결국 흰 수염은 마법도 흑마법술도 아닌 다른 곳에서 해답을 찾기 시작했다.

‘혈통이라면?’

신이 내려준 또 다른 기적이라 불리는 특별한 힘.

‘그 어떤 마법으로도 정의 할 수 없는 혈통이라면… 죽음에서 벗어날 방법도 있지 않을까?’

트롤의 혈통, 뱀파이어의 혈통, 그 밖의 여러 불사 혈통들.

그 힘들이라면 죽음에서 벗어날 수 있는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시작된 연구 속에서 흰 수염은 아주 특별한 혈통 하나를 찾아낼 수 있었다.

“천사의 혈통…?”

[신의 통로]라 불리는 혈통이었다.

* * *

흰 수염이 상념에서 빠져나왔다.

“이런, 깜빡 다른 길로 샜군.”

300살이 넘어간 뒤로, 한 번 상념에 빠지면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

고개를 절레절레 저은 흰 수염이 손을 뻗었다.

쾅-!

무너져 있던 지면에 구멍이 생겼다.

그 구멍을 향해 몸을 날린 흰 수염이 조금 전 아더와 함께 있었던 거대한 광장에 착지했다.

벽화가 무너져 내리고, 광장 여기저기가 조금 전 싸움의 여파로 부서졌지만 다행히 제단 하나만큼은 멀쩡했다.

흰 수염은 그 제단 위로 올라가 가부좌를 털었다.

그리고 천천히 눈을 감고서 떠올렸다.

‘육체를 먹었다 하여, 그 육체에 혼이 옮겨가는 건 아니다.’

상대의 혼마저 완벽히 먹어치워야, 비로소 육체의 통제권을 얻을 수 있었다.

‘혼을 먹어치우기 위해서는 아더 바이에른의 내면 세계로 들어가, 또 다시 놈을 죽여야 한다.’

여기까지 생각한 흰 수염은 감고 있던 두 눈을 떴다.

파앗-!

그 순간 시야로 보이는 세상이 뒤틀리며, 모든 것이 반전되기 시작했다.

현실의 세계를 넘어, 아더 바이에른의 영혼과 접촉한 것이다.

드드득-!

일그러지는 풍경 속에서 흰 수염은 생각했다.

과연 아더 바이에른의 내면 세계는 어떤 곳일까?

제법 독특한 자이니, 그만큼 독특한 정신 세계를 구축했을 것이다.

‘인간의 가장 은밀한 부분을 엿볼 때만큼이나 재밌는 순간은 없지.’

그 은근한 기대와 함께 세상이 다시 원래대로 되돌아 왔을 때였다.

흰 수염이 눈을 끔뻑였다.

“…?”

변해버린 세상이 이상했다.

하늘이 무지개색이고, 괴상한 모양의 태양이 5개 정도 허공을 빙글빙글 돌아다니고 있었다.

딛고 있는 지면에는 이름 모를 꽃이 키득키득, 웃음을 터트리고 있었다.

이치에 어긋나도 한참을 어긋난 광경에 흰 수염이 중얼거렸다.

“이게… 뭐지?”

이게 인간의 내면 세계라고?

‘이건 흡사….’

말을 흐린 흰 수염의 목울대가 출렁거렸다.

“현세가 아니라… 지옥(地獄)이지 않은가?”

* * *

흰 수염이 눈을 감았다, 떴다.

하지만 눈앞의 풍경은 바뀌지 않았다.

그 탓에 그의 입이 벌어졌다.

“이게 인간의 내면 세계라고?”

인간의 내면 세계란 [기억]을 토대로 한다.

즉, 한 인간이 보고 듣고 말했던 모든 장면을 담아 구현된 가상의 세계다.

그래서 현실과 별 차이가 크게 없었다.

개개인의 차이가 있겠지만, 사람이 살아온 과정에 어떻게 크게 달라지겠는가?

하지만 지금 눈앞의 광경은 아무리 뜯어보아도 현실과는 큰 괴리감이 있었다.

어떻게 꽃들이 인간의 얼굴을 하고 있다 말인가?

저 하늘의 색은 또 왜 저렇고?

태양은 왜 또 다섯 개란 말인가?

‘마법이 잘못 된 건가? 이럴 리가 없는데?’

정도를 벗어난 오차에 흰 수염의 표정이 살며시 일그러질 때였다.

꽃밭 너머, 무언가가 이쪽을 향해 다가왔다.

깜짝 놀란 흰 수염이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토끼?”

흰 수염이 당황해 입을 벌렸다.

놀랍게도 귀가 4개인 토끼가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떻게 토끼 귀가 4개지?’

문득 든 생각과 함께 흰 수염이 고개를 갸웃거린 순간 4개의 귀를 가진 토끼 귀가 이쪽을 향해 뛰어들었다.

놀란 흰 수염이 손을 휘저었다.

“저리가! 이놈아!”

흰 수염의 외침에 토끼가 멈추어 섰다.

자신도 모르게 씩씩, 숨을 거칠게 내뱉은 흰 수염이 다시 고개를 돌렸다.

‘아더 바이에른은 어디 있지? 어서 그 놈을 찾아 죽여서 여기를 탈출….’

생각이 끊겼다.

그와 동시에 깜짝 놀란 흰 수염이 고개를 돌렸다.

“…….”

4개의 귀를 가진 토끼가 제 오른 팔을 뜯어먹고 있었다.

느껴져 오는 생생한 고통에 흰 수염이 버럭 소리쳤다.

“이 괴물이-!”

분노에 찬 외침과 함께 발동된 마법이 토끼를 집어삼켰다.

흰 수염이 피가 철철 흘러내리는 팔을 지혈하며 이를 갈았다.

‘도대체 뭐야? 토끼가 왜 사람 팔을 뜯어먹어?’

진짜로 마법이 잘못 시전된 거 아닐까?

그 탓에 흰 수염이 다시 마법을 점검하려던 순간이었다.

조금 전 사라진 토끼와 똑같은 놈들이, 꽃밭 너머에서 한 무더기로 등장했다.

“…….”

벌어졌던 흰 수염의 입이 다물어졌다.

그 사이 이쪽을 노려보던 토끼들이 웃음을 터트렸다.

[끼엑.]

[끼엑.]

[끼엑.]

묘하게 박자가 규칙적이라 소름 돋는 웃음이었다.

흰 수염은 참지 못하고, 마법을 시전 했다.

쾅-!

단 한 번의 마법에 이쪽을 노려보며 웃고 있던 토끼들이 사라졌다.

토끼가 사라지자, 거칠었던 흰 수염의 숨결이 한결 나아졌다.

하지만 이제 시작이었다.

[끼엑.]

[끼엑.]

[끼엑.]

사람 얼굴을 한 꽃이 이쪽을 바라보며 웃기 시작했다.

표정을 일그러트린 흰 수염이 괴성을 질렀다.

“끄아아아악-! 닥쳐! 닥치라고!”

그 순간 마법이 발동되어, 꽃밭의 일부분을 지워버렸다.

하지만 조금 전 토끼 무리와 달리 꽃밭은 너무 넓었다.

끼엑.

끼엑.

끼엑.

사방 천지에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흰 수염은 결국 참지 못하고 달아났다.

방향은 잴 여유 따위는 없었다.

그렇게 한참을 달려 나가던 흰 수염은 눈빛을 번쩍였다.

저 멀리 보이는 동굴 앞에서 사람 소리를 내던 꽃밭이 끊어졌기 때문이었다.

‘살았다!’

환희에 찬 흰 수염이 제 나이도 잊고, 열심히 달음박질쳤다.

그렇게 동굴 안으로 들어간 흰 수염이 털썩 자리에 쓰러졌다.

“…….”

끈적끈적한 땀과, 열기 가득한 숨.

오랜만에 느껴보는 육체적 탈진에 흰 수염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왜 인간의 내면 세계가 이렇지?

마법이 실패한 걸까?

아더 바이에른은 어디 있고?

당연히 떠올려야 할 의문들도 이미 까마득하게 잊은 지 오래였다.

지금은 그저 이곳을 빠져나가고 싶었다.

그렇게 흰 수염이 소망한 순간, 그의 오른팔이 사라졌다.

“…?”

입을 벌린 흰 수염이 고개를 돌렸다.

그 순간 동굴 안쪽에서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는 사슴이 보였다.

그것도 입이 10개나 달린 사슴이었다.

[끼엑]

사슴이 웃었다.

10개의 입도 같이 웃었다.

괴성을 지른 흰 수염이 동굴을 빠져나와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끼엑] [끼엑] [끼엑]

그 달음박질과 함께 꽃밭이 다시 울부짖기 시작했다.

이제는 웃음소리처럼도 들리지 않았다.

그냥 소음이었다.

귀를 찢는 소음.

그것이 착각이 아니라, 진짜 귀에서 피가 철철 흘러내렸다.

흰 수염은 턱을 덜덜 떨며 생각했다.

‘빠져나가야 해. 하지만 어떻게?’

주문을 외워야 할 양손이 없어졌다.

한 손이라도 있었더라면, 어떻게든 했을 것 같은데 지금은 두 손 모두 없었다.

‘발로라도 주문을 외워야겠어. 이대로는 안 돼.’

말이 되냐라고 물으면, 일단은 가능했다.

자신 정도 되는 마법사에게 있어, 발이나 손의 차이는 크게 없었다.

문제는 주문을 외울 안전한 공간이었다.

한계에 몰린 정신으로는 마법을 시전 할 수 없었다.

그 탓에 흰 수염이 안전한 공간을 찾으려 할 떄였다.

저 멀리서 오두막이 보였다.

“…”

거친 숨을 몰아 내쉬던 흰 수염은 생각했다.

저 오두막에서도, 지금 제 뒤를 쫓는 사슴 같은 괴물이 나오면 어떻게 하지?

양손을 잃은 지금은 위험하지 않나?

불안해진 흰 수염이 입술을 잘근 잘근 씹었지만, 답은 정해져 있었다.

‘…지금은 이런 걸 생각할 때가 아니야.’

판단을 내린 흰 수염이 오두막의 문을 붙잡았다.

다행히 문은 잠겨있지 않았다.

끼익-!

거칠게 문을 열고 들어온 흰 수염이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한계에 달한 육체가 멋대로 떨렸다.

흰 수염이 아득해지는 정신을 붙잡으려는 그 때, 날카로운 무언가가 목에 닿았다.

도끼였다.

“…!”

깜짝 놀란 흰 수염이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경악해 입을 벌렸다.

“아, 악마?”

절로 터져 나온 탄성과 함께 도끼를 든 악마가 웃었다.

[끼엑.]

그 순간 흰 수염은 오금을 지렸다.

허나 창피를 느낄 틈은 없었다.

흰 수염은 정말로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지렸다.

“끼에에엑-!”

다시 오두막을 뛰쳐나왔다.

뒤에서 도끼를 든 악마가 쫓아왔다.

[끼엑][끼엑] [끼엑-!]

사방 천지에서 다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흰 수염은 이 미쳐버린 세상에서 서서히 자신도 미쳐가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아니야… 이게 뭐야? 내가 누구지? 어? 내가 왜 여기 있지?’

그렇게 여기에 온 목적도 잊고, 꽃밭을 내달리던 때.

악마가 기어코 흰 수염의 등을 베어냈다.

“끄아아아악-!”

고통에 찬 비명과 함께 흰 수염이 꽃밭을 뒹굴었다.

그 위를 입이 10개인 사슴과 악마가 올라타 흰 수염을 내려다봤다.

[끼엑.]

광기에 찬 그들의 미소에 흰 수염은 부들부들 떨다 자신도 모르게 웃음을 터트렸다.

“끼엑.”

악마와 사슴이 그 웃음소리에 만족스럽다는 듯 눈꼬리를 휘었다.

[끼엑!]

그 순간 악마와 사슴이 목이 날아갔다.

솟구치는 파란 색 피와 함께 쓰러졌던 흰 수염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끼엑, 끼엑, 끼엑.”

웃음을 터트린 흰 수염이 악마로 변해 양팔을 벌렸다.

그와 동시에 세상이 일그러지고, 새하얀 공간이 드러났다.

모든 것이 순백인 공간에서, 흰 수염은 또 다시 웃음을 터트렸다.

“끼엑.”

그 때 저 멀리 쓰러져 있던 누군가 스르륵 몸을 일으켰다.

아더 바이에른이었다.

“…음? 여기는 어디지?’

감고 있던 눈을 뜬 아더가 머리를 긁적였다.

기절한 뒤 일어났더니, 갑자기 세상이 달라져 있었다.

‘왜 세상이 새하얗지?'

그 때 괴상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눈을 치켜뜬 아더가 고개를 돌렸다.

“…어라 흰 수염 씨?”

반사적으로 폴짝 뛰어오른 아더가 자세를 낮추었다.

그 사이 흰 수염이 다시 한 번 웃음을 터트렸다.

“끼엑.”

괴상한 웃음소리에 아더가 눈을 끔뻑였다.

“…그게 뭐에요 웃는 거예요?”

“끼엑.”

“…흰 수염 씨?”

“끼엑.”

반복되는 흰 수염의 웃음소리에 아더가 표정이 떨떠름해졌다.

“…뭐지? 흰 수염 씨, 잠깐 안 본 사이에 미치기라도 하셨나?”

지금의 그의 꼴만 보면, 적어도 그래보였다.

천 년을 산 흑마법사가 갑자기 미쳐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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