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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가의 미친놈-111화 (111/265)

제111화

하얼빈의 눈을 감겨준 아더가 기지개를 켰다.

“어우… 힘들어라. 역시 일대 다수는 언제 해도 힘든 전투란 말이지.”

덕분에 오른팔이 잘려 나가는 부상도 입었다.

테이큰의 재생능력에 의해 금방 회복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썩 나쁘지 않은데?’

도르문트 병사 300명을 넘게 죽이고, 무색의 기사 하얼빈도 죽였다.

도르문트 병사 300명은 그렇다 치고, 기사 하얼빈을 죽인 건 진짜 예상치 못한 소득이었다.

‘만약 이안이랑 하얼빈이랑 같이 덤벼왔으면… 위험했을 수도 있겠는데?’

우연인지 운명인지, 때마침 이안이 야영지를 벗어난 게 행운으로 작용했다.

결과만 놓고 봤을 때는 최고의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아더는 왠지 모르게 아쉬움을 느꼈다.

“쩝… 이번에는 이안이랑 제대로 붙을 줄 알았는데.”

그래서 목을 자를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턱을 괸 아더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잡을 만하면 멀어지고… 또 잡을 만하면 멀어지고… 이건 과거랑 변함이 없네.’

도르문트의 다른 자식들도 이랬지만, 특히 이안은 그 경우가 심했다.

제일 많이 부딪치고 가장 많이 만났는데 제일 많이 놓친 원수.

그렇게 상념에 빠져들려는 찰나, 아더가 고개를 저었다.

“뭐, 완전히 놓친 건 아니니깐 너무 낙담하지 말자.”

오히려 그가 북부 설원으로 간 것이 좋을지도 몰랐다.

그런 허허벌판에서 맞닥트린다면, 아무리 이안이라 할지라도 도망치지 못할 테니.

그렇게 조급함을 떨쳐낸 아더가 미소 지었다.

“기다려요, 이안. 금방 만나러 갈게요.”

그리고 이번에야말로 죽여줄게요.

고개를 끄덕인 아더가 노움을 소환했다.

정령계에서 현세로 넘어온 노움이 흠칫 몸을 떨었다.

[……?]

널브러진 수백 구의 시체와 피로 흠뻑 적셔진 막사.

전쟁이라도 벌어진 것 같은 그 참혹한 광경에 노움의 입이 벌어진 그때, 아더가 말했다.

“노움 씨. 뒷정리 좀 부탁해.”

[어,어딜?]

“여기 전부.”

노움이 목울대가 출렁거렸다.

[아, 아더… 혹시 이제는 미친놈을 넘어… 살….]

“응?”

[…아니야. 아무것도 아니야.]

아더가 눈을 끔뻑였다.

그 사이 노움이 양팔을 축 늘어트린 채 뒷정리를 시작했다.

어깨를 으쓱인 아더가 몸을 돌린 순간, 무언가 눈에 띄었다.

조금 전 제 오른팔을 잘라냈던 마법사의 지팡이었다.

“오? 아티펙트네?”

이 말과 함께 아더가 마법사의 지팡이를 주워들었다.

어느 사이엔가 등장한 운디네가 깜짝 놀라며 소리쳤다.

[아더! 여기서 불의 정령의 기운이 느껴져요!]

“불의 정령?”

[네! 그것도 이프리트! 그녀의 강한 숨결이 느껴져요!]

아더가 탄성을 흘렸다.

“등급은 어느 정도야?”

[저랑 비슷한 것 같아요.]

“그럼 상급 정령이 여기에 각인되어 있다고?”

[네! 그런 것 같아요!]

운디네의 대답에 아더가 탄성을 흘렀다.

‘세상에 불의 정령이 깃든 지팡이를 이렇게 얻는다고?’

그것도 불의 상급 정령이면, 부르는 게 값인 아티펙트였다.

입꼬리를 올린 아더가 지팡이를 챙겨들며 말했다.

“운이 좋네.”

[운이요, 아더?]

“응. 요즘 따라 운이 너무 좋은 것 같아.”

운디네가 방긋 웃었다.

[아더가 좋아하니 저도 좋네요.]

“그래? 후후… 고마워 운디네.”

다시 몸을 돌린 아더가 도르문트 야영지를 벗어나려 할 때였다.

“오?”

저 멀리서 익숙한 뾰족귀가 보였다.

슬며시 미소지은 아더가 기척을 숨겼다.

* * *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 쏟아지는 장대비 속에서 지니가 중얼거렸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지?”

조금 전, 대포소리까지 들려오던 도르문트 야영지가 거짓말처럼 조용했다.

입술을 질끈 곱씹던 지니는 생각했다.

‘저 소리가 멈췄다는 건… 싸움이 끝났다는 거 아니야?’

야영지로 쳐들어간 아더 바이에른이 됐건, 그 아더 바이에른에 맞서 싸우던 도르문트 병사가 됐건.

둘 중 하나가 전투를 멈췄기에 소란이 멈춘 것일 것이다.

그렇다면 전투를 벌이던 둘 중 누가 싸움을 멈춘 걸까?

지니는 신음을 흘렀다.

“하아… 진짜 안 믿기는데, 이번에 진짜로 죽은 거 아니야?”

아무리 아더 바이에른이 괴물이라 하더라도 상대는 무려 군대다.

그것도 오합지졸을 모아놓은 어설픈 잡병이 아니라 대륙 최고를 논할 때면 빠지지 않은 도르문트 군대.

‘그들을 상대로 아더 바이에른이 살아남을 확률?’

솔직히 말해 0에 가까웠다.

‘그럼 진짜로 죽었다고? 그 아더 바이에른이?’

미간을 찌푸린 지니가 몸을 일으켰다.

“시발.”

아더는 자리를 지키라고 했지만, 상황이 이렇게 되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지니가 상급 정령이 된 실프를 소환했다.

“도와줘 실프.”

[알겠어, 지니.]

그 순간 지니의 몸이 반투명해졌다.

그렇게 실프의 능력으로 몸을 숨긴 그녀가 도르문트 막사를 향해 조용히 접근했다.

“…….”

곳곳에 널브러진 횃불이며, 찢겨 나간 군용 천막.

그 난장판을 한동안 헤집던 지니가 걸음을 멈췄다.

“…뭐야?”

인상을 찌푸린 지니가 고개를 돌렸다.

그 순간 먹구름 사이로 내리쬐는 햇살이 보였다.

‘언제 비가 멈춘 거지?’

생각과 함께 지니가 저도 모르게 멍하니 하늘을 바라볼 때, 어깨에 낯선 촉감이 느껴졌다.

“뭐하세요?”

“…으아아아악!”

비명을 내지른 지니가 철퍼덕 바닥에 쓰러졌다.

아더는 그런 그녀의 모습을 지켜보며 눈을 끔뻑였다.

“갑자기 왜 쇼를 하세요, 지니?”

“고,공자님?”

“네. 공잔데요.”

아더의 대답에 지니의 눈이 커졌다.

동시에 상처 하나 없는 아더의 모습이 보였다.

지니가 턱을 벌벌 떨며 말했다.

“그, 그 귀신 아니죠?”

“갑자기… 귀신이요?”

“어떻게 상처 하나 없을 수가….”

지니의 질문에 아더가 어깨를 으쓱였다.

“아. 상처요? 사실 팔 하나가 잘려나가긴 했는데, 금방 재생됐어요.”

“…재생이요?”

“네. 그런데 언제까지 주저앉아 있을 거예요?”

이 말과 함께 아더가 바닥에 주저앉은 지니를 힘으로 일으켰다.

얼떨떨한 표정이 된 그녀가 중얼거렸다.

“어떻게… 된 거예요?”

“상황이요? 전부 끝났어요.”

“전부… 끝났다고요?”

“네. 저기 뒤쪽으로 가서 보실래요?”

아더의 말에 지니가 입을 다물었다.

동시에 아더의 몸에서 느껴지는 혈향이 뒤늦게 그녀의 코끝을 간질였다.

자신도 모르게 마른침을 꿀꺽 삼킨 지니가 고개를 저었다.

“…아뇨. 공자님이 끝났다 하면 다 끝난 거겠죠.”

“오… 저에 대한 믿음이 꽤 투철한데요?”

“이런 쪽에서는 공자님만 한 분이 없죠.”

아더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런 쪽이 무슨 의미지?

그때 지니가 인상을 찌푸리며 아더의 손을 낚아챘다.

“볼일 다 봤으면, 얼른 자리를 벗어나죠. 현장에 오래 있어 봐야 좋을 게 없으니깐.”

그녀의 말에 아더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죠. 저도 사실 좀 많이 지쳐서 쉬고 싶기도 하고.”

“어디로 가실 거예요?”

지니의 질문에 아더의 시선이 북쪽으로 돌아갔다.

“…북쪽으로 가야겠죠?”

지니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목표 이룬 거 아니에요? 도르문트 군대를 죽였잖아요.”

“아뇨. 아직 가장 중요한 사람을 못 죽였어요.”

“…그게 누군데요?”

“이안 도르문트.”

지니의 귀가 파르르 떨렸다.

“그 사람… 꼭 죽여야 해요?”

“네.”

단호한 아더의 대답에 지니는 더 이상 되묻지 않았다.

대신 한숨을 푹 내쉬었다.

“…일단 자리를 벗어나서 레온이랑 합류하기로 한 곳으로 가요.”

이 말과 함께 지니가 달려나갔고, 아더가 그 뒤를 따라가려다 멈칫했다.

“오….”

몰랐는데, 어느 사이엔가 아침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수평선에 걸린 태양을 잠시 바라보던 아더가 씩 미소 지었다.

“기분 좋은 하루의 시작이구나.”

* * *

이안은 손가락을 툭툭 두들겼다.

그의 맞은편에 있는 부관은 안절부절하며, 그런 그의 표정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이안의 시선은 바닥에 고정된 채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 탓에 부관의 표정이 점점 썩어들어갈 때, 마침내 이안이 입을 열었다.

“연락은?”

“아, 아직 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안이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다시 손가락을 두들기기 시작했다.

부관이 저도 모르게 신음을 흘리며 중얼거렸다.

‘젠장… 차라리 이럴 거면 차라리 벌을 내리시지, 미치겠군.’

조금 전, 후방에 남겨 두고 온 도르문트 군대와 연락이 끊겼다.

그 순간을 기점으로 이안은 자리에 앉은 채 꿈쩍도 하지 않고 있었다.

덩달아 그를 호위하는 수많은 부관과 기사들도 꼼짝 못 하고 있었다.

좁은 객실 안에 10명이 넘는 건장한 사내들이 숨을 죽인 채 서 있으려니 곤욕도 이런 곤욕이 없었다.

하지만 그 누구도 불만을 입에 담지 않았다.

침묵하고 있는 이안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기 때문이다.

“…….”

표정이 사라진 그의 얼굴은 제 아버지인 케인 도르문트를 쏙 빼닮아 있었다.

그리고 보통 저런 표정의 케인 도르문트가 엄청 화가 난 상태인 걸 고려하면, 그의 아들인 이안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 탓에 객실 안에 모인 이들이 숨소리마저 조심하며, 이안만 바라볼 때였다.

이안이 마침내 침묵을 깨고서 입을 열었다.

“큭큭….”

“……?”

“크큭… 크하하하!”

난데없는 폭소에 객실 안에 있던 이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 사이 폭소를 터트리던 이안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중얼거렸다.

“…내가 방금 어떤 상상을 한번 해봤는데, 이게 말이 되는지 봐줄 수 있소? 다들?”

이안의 말에 부관이 황급히 대답했다.

“물론입니다. 경-!”

“…내 부끄럽지만. 솔직히 말하지.”

“말씀하십시오!”

이안이 간헐적인 웃음을 터트리며 말했다.

“지금 연락이 끊긴 후방부대… 그 부대가 연락이 안 되는 게 혹시 누구한테 습격을 당해서 그런 게 아닐까 생각했소.”

“……?”

“갑자기 불의의 사고를 당해 모두가 전멸했다. 그래서 내 연락을 받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상상을 해봤는데… 웃기지 않소? 그런 일이 어떻게 일어나겠소?”

이안의 말에 부관이 눈을 끔뻑이다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 그런 일이 어떻게 일어나겠습니까, 경!”

부관의 말에 객실 안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한마디씩 거들었다.

“미친놈이라도 도르문트 깃발을 보면 피해가는데 습격이라니요!”

“거기다 후방에는 하얼빈 레인 경이 있지 않습니까! 도르문트의 천재 기사라 불리는 그가!”

“그 누가 도르문트의 천재 기사를 이기겠습니까! 소드마스터라면 모를까!”

이 말에 이안이 방긋 미소 지었다.

“다들 나와 비슷한 생각인가?”

“그렇습니다!”

“그렇군. 그런데 만약, 이 상상이 현실이라면?”

“……?”

“그때는 이 일을 누가 책임질 건가.”

“…….”

“왜 아무도 대답을 못 하지?”

부관을 비롯한 객실 안에 있던 이들이 모두 입을 다물었다.

어느 사이엔가 웃음을 멈춘 이안이 그런 그들을 노려보며 다시 입을 열려는 순간이었다.

쉬지 않고 내 달리던 기차가 멈추었다.

끼이이익-!

이안이 부관들을 노려보던 시선을 거둔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옆에 있던 호위 기사가 황급히 그 뒤를 따르며 말했다.

“…모시겠습니다, 경-!”

이안은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걸음을 옮겨 기차에서 내렸다.

북부설원과 아케인을 경계 짓는 그 구분선.

그 구분선에 있는 작은 마을이 하나 보였다.

아케인의 북쪽에 위치한 마지막 마을인 [북끝 마을]이었다.

“…….”

잠시 자리에 서서 북끝 마을을 지켜본 이안이 다시 걸음을 옮겼다.

그 뒤를 수백의 도르문트 병사들이 각자의 병장기를 챙겨 들고 뒤따르려던 순간, 허공을 가르는 매서운 파공음이 울려 퍼졌다.

“……!”

깜짝 놀란 도르문트 기사들이 이안을 노리고 날아온 창을 황급히 쳐냈다.

“누구냐!”

도르문트의 기사의 외침이 메아리처럼 울려 퍼졌다.

잠시 후, 질문에 대한 대답이 돌아왔다.

쿵-!

사람의 목소리가 아닌 대지가 뒤흔들리는 것으로.

그 이변에 놀란 도르문트 기사들의 눈이 치켜떠질 때, 이안이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저건 또 뭐라 말인가?”

이 말과 함께 설원 너머에서 등장한 괴물.

아니 거구의 사내가 뒤집어쓰고 있던 넝마를 벗어던졌다.

동시에 드러난 그의 얼굴에 도르문트 병사들의 입이 벌어졌다.

“어, 얼굴이 초록색이라고?”

그뿐만이 그의 육체 전체가 초록빛을 띠고 있었다.

그 기괴한 모습에 도르문트 병사들이 움찔 몸을 떨 때, 또 다른 누군가가 나타났다.

얄쌍한 인상의 마법사였다.

“테, 테이큰! 자네 미쳤나! 갑자기 공격을 하면 어떻게 해!”

마법사의 외침에 괴물이 대답하는 대신 검을 뽑아 들었다.

화륵-!

그 순간 치솟아 오른 회색빛 검기가 새하얀 설원 사이에서 일렁거렸다.

이안이 눈을 치켜뜨고서 중얼거렸다.

“…검기라고?”

저런 괴물이 5개의 고리를 이룬 칼잡이라니?

그 탓에 이안의 미간이 살며시 찌푸려진 그때, 트롤의 혈통.

동시에 설원의 전사인 테이큰이 소리쳤다.

“네 놈이 우리 신도를 학살했나?”

테이큰의 질문에 이안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신도를 학살? 저게 무슨 소리지?’

여기서 신도라 불릴 종교는 [검은 십자가]밖에 없다.

‘그럼 저 괴물은… 검은 십자가 소속인가?’

흘러가는 정황상 그래 보였다.

그리고 때마침, 자신은 그 검은 십자가를 조사하라고 후방 부대에 일러두었다.

‘5서클 이상을 이룬 괴물. 검은 십자가… 연락이 끊긴 후방 부대.’

여러 개의 퍼즐 조각들이 갑자기 하나의 그림으로 완성되었다.

표정을 굳힌 이안이 입을 열어 질문했다.

“그러는 네놈이야말로 도르문트 군대를 왜 건드렸지?”

이안의 말에 그의 부관은 물론이고 도르문트 병사들마저 놀랬다.

“…뭐?”

“저 괴물이 도르문트 군대를 건드렸다고?”

“그럼 설마… 후방에 있던 하얼빈 경이 연락이 안 되는 건….”

그때 테이큰이 헛웃음을 터트렸다.

“개새끼. 너희야말로 뱀파이어들을 다진 육고기로 만들어 놓지 않았나?”

“……?”

“아주 잘근잘근 잘라놨더군. 형체도 못 알아볼 만큼.”

테이큰의 말에 이번에는 이안이 헛웃음을 터트렸다.

‘역시 맞군…. 하얼빈이 뱀파이어 일족과 격돌하다, 저 괴물을 만난 거야.’

마침내 풀린 의문 속에서 이안의 얼굴에서 표정이 사라졌다.

동시에 그의 검에서 검기가 치솟아 올랐다.

화르르륵-!

새파랗게 타오르는 검기에 테이큰의 시선이 가늘어졌을 때, 이안이 중얼거렸다.

“…아무래도 직접 잡아서 물어봐야겠구나, 괴물아.”

검을 치켜든 이안의 눈빛에 살기가 깃들었다.

“너 같은 놈이 어떻게 '하얼빈'을 쓰러트렸는지… 직접 이야기를 들어봐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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