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공작가의 미친놈-93화 (93/265)

제93화

바란스의 시선이 가늘어졌다.

‘저 놈 갑자기 뭐지?’

처음 보았을 때보다 마나가 늘었다.

외간으로 추정되는 나이에 비해서도 엄청난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그 정도를 넘어서 있었다.

우웅-!

정제되지 않은 마나의 폭풍이 저 던이란 용병의 몸에서 휘몰아치고 있었다.

그 기이한 광경을 잠시 감상하던 바란스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놀랍군. 그 짧은 사이에 갑자기 기연이라도 얻었나?’

그의 말에 아더가 웃었다.

“기연이요? 음… 네. 얻기는 얻었죠.”

“궁금하군. 말해줄 수 있나?”

“말해드릴 수야 있는데, 들으시면 아마 화내실걸요?”

아더의 말에 바란스가 흠칫 놀랬다.

“설마 네놈….”

말을 흐리는 바란스의 모습에 아더가 웃었다.

그 미소에 바란스가 헛웃음을 터트렸다.

“허! 내 물건을 훔쳐 먹었다고!?”

아더가 어깨를 으쓱였다.

“훔쳐 먹긴요. 정당한 보수로 받은 건데.”

“보수? 네 놈의 보수는 천골드지. 드래곤 하트가 아니야. 감히 내 물건에 손을 대?”

이 말과 함께 바란스의 몸에서 거친 살기가 뿜어져나왔다.

그 기세를 정면으로 맞던 아더가 탄성을 터트렸다.

“오… 아직 팔팔 하시네요?”

“네 놈을 죽일 정도는 되지.”

싱긋 웃어보인 아더가 고민했다.

‘흠… 어떻게 할까.’

목이 하나가 잘리긴 했어도, 바란스는 아직 활기가 넘쳐보였다.

철컥-!

그런 와중에 칠황의 카시야스와 파란도 멀쩡해보였고.

턱을 쓰다듬던 아더가 어깨를 으쓱였다.

“뭐 이렇게 된 거 다죽이는 수 밖에 없겠네.”

“…?”

“돌아온 전성기도 좀 시험하고 싶기도 하고 잘 됐어.”

카시야스가 헛웃음을 터트리며 창을 들이밀었다.

“용병 나부랭이가 우리를 죽여?”

이 말과 함께 자리에서 뛰쳐오른 카시야스가 검기가 둘린 창을 크게 휘둘렀다.

쉬익-!

그 일격을 지켜보던 아더가 마검을 들어올렸다.

그 순간 카시야스의 허리를 반으로 쪼개져버렸다.

“…?”

그 광경에 바란스가 입을 벌렸다.

그건 옆에 있던 파란도 다르지 않았다.

오로지 아더만이 웃었다.

“와아… 그래 이 맛이지.”

“…….”

“이렇게 썰려야 칼을 휘두르는 거지.”

만족해 웃은 아더가 마검을 빙빙 돌렸다.

우웅-!

동시에 마검에 둘린 검기가 빛을 흩뿌렸다.

바란스가 정신을 차리고 탄성을 터트렸다.

“허… 이거 놀랍군.”

그와 동시에 옆에 파란이 자리에서 뛰쳐나갔다.

파앗-!

파란의 검에서도 검기가 치솟아 올랐다.

조금 전 카시야스의 죽음을 본 탓일까.

파란의 표정에서는 그 어떤 방심도 여유도 없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아더가 씩 웃어보였다.

“짜잔.”

“…?”

“빵야~!”

파란의 눈이 치켜떠짐과 동시에 비스트의 총구에서 불이 뿜어져나왔다.

쾅-!

경악한 파란이 몸을 틀어 피하기는 했지만, 워낙 범위가 넓어 전부 피하지는 못했다.

그 덕에 한쪽 팔이 날아가버리는 부상을 입었고, 그 틈을 아더는 놓치지 않았다.

퍽.

검의 길이를 늘어트린 아더가 파란의 복부에 검을 꽂아넣었다.

피를 토한 파란이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쳤지만, 거기까지였다.

“…크아아악!”

검기가 둘린 마검을 타고 옅게 흐르는 전류.

그 전류가 폭발한 순간, 파란은 입을 벌린 그 상태로 죽음을 맞이했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바란스는 입을 다물었다.

“…….”

그 침묵 속에서 아더가 고개를 돌렸다.

시선이 마주친 바란스가 저도 모르게 움찔 놀란 순간 아더가 검기를 치켜든 채 말했다.

“이제 바란스 님 차례인데 남길 말 있나요?”

“…뭐?”

“유언이요. 전해주지는 못할 것 같고, 기억은 해드릴게요.”

아더의 말에 바란스가 눈을 끔뻑였다.

그리고 거친 폭소를 터트리며 소리쳤다.

“건방진 애송이 새기!! 지금 내가 누구라 생각하는 거냐!”

외침과 함께 바란스의 몸에서 거친 마력이 피어올랐다.

“호오….”

탄성을 터트린 아더가 턱을 쓰다듬었다.

지금 바란스가 발현한 기운은 최소 70년의 마법사.

‘조금 전 해적의 부선장이 80년이니깐, 바로 그 아래네.’

저 정도의 실력이면 궁전 마법사는 물론이고, 한 왕국의 마법단장을 직을 맡을 실력이었다.

‘만약 검기를 발현하지 못한 나였다면… 바로 죽었겠지?’

하지만 검기를 발현 할 수 있는 지금은 달랐다.

아더는 검을 움켜쥔 채 자세를 낮추었다.

그 순간 검기와 기세가 폭발했다.

콰왕-!

그 그리웠던 감각 속에서 아더가 입술을 핥았다.

“하아… 흥분되서 미쳐버리겠니 이거.”

미치면 안 되는데 오늘은 진짜 정신줄을 놓고 싶었다.

그 생각과 함께 아더가 뛰어올랐다.

* * *

아더가 자리에서 뛰쳐나갔다.

동시에 운디네와 노움이 기적을 일으켰다.

쾅-!

그 기적에 맞서, 바란스도 가짜 기적을 일으켰다.

그 힘겨루기 사이에서 공간 도약을 사용한 아더가 검기가 둘린 검을 내질렀다.

“…!”

깜짝 놀란 바란스가 마법을 발현시켰다.

거대한 불구덩이가 엄청난 열기를 토해냈다.

하지만 아더는 물러서지 않았다.

솨악-!

검기를 두른 이상, 베지 못할 것은 없었다.

마검으로 그 불구덩이를 잘라버린 아더가 비스트를 치켜들었다.

쾅-!

폭음과 함께 쏘아져 나간 폭탄이 바란스를 아슬아슬하게 스치고 지나갔다.

허나 그 여파 속에서 바란스의 중심이 무너졌고, 아더는 그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촤악-!

검기가 둘린 마검이 바란스의 복부를 훑고 지나갔다.

흩날리는 핏방울과 함께 바란스가 거칠게 소리쳤다.

“감히 벌레 새끼가!”

외침과 함께 상처가 입은 복부가 복구됐다.

그 광경에 탄성을 터트린 아더가 다시 한번 공간 도약을 사용했다.

“…!”

깜짝 놀란 바란스도 단거리 텔레포트를 사용했다.

그와 동시에 하늘에서부터 내려온 벼락이 바란스가 서 있던 자리에 내리꽂힌다.

쾅!

“…….”

그 광경을 지켜보던 바란스가 저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

만약 제때 피해내지 못해 저 벼락을 맞았을 상상을 하니, 간담이 서늘해졌다.

그 사이 마검을 어깨에 걸친 아더가 씩 웃어보였다.

“오… 마법사치고 전투에 능숙능란하시네요.”

그 미소에 정신을 차린 바란스가 헛웃음을 터트렸다.

“나한테 그 따위 말을 한다고?”

“마법사 아니에요? 그럼 이 말은 칭찬일 텐데.”

이 말과 함께 아더가 사라졌다.

바란스가 움찔 놀랬다.

‘도대체 저게 뭐야? 텔레포트도 아니고 혈통 능력인가?’

그럼 저 번개는 대체 뭐라 말인가?

저 녀석 사실 마법사였나?

그런데 검기를 다룬다고?

혼란한 머릿속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았다.

그 사이 눈앞에 나타난 아더의 검이 쇄도했다.

쾅-!

바란스가 깜짝 놀라 마법을 발현했다.

결과는 완전히 판정패였다.

종이처럼 잘린 마법 사이로 검기가 번쩍였다.

바란스가 비명 비슷한 괴성을 지르며 텔레포트를 사용했다.

하지만 완전히 피해내지는 못했다.

서걱-!

가슴 팍이 잘리며 피가 주르륵 흘러나왔다.

깊은 상처는 아니었지만, 고통을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바란스는 입술을 깨물며 생각했다.

‘저 새끼 대체뭐야! 아무리 드래곤 하트 조각을 먹었다 해도 이렇게 급격히….’

하지만 깊이 고민하지 못했다.

어느사이엔가 또 다시 아더가 검을 휘둘렀기 때문이다.

콰콰쾅-!

섬뜩한 검기가 목을 노리며 다가왔고, 정령들이 마법이 뒤와 옆을 노렸다.

쾅-!

그리고 하늘 위에서는 아까부터 벼락이 내려치고 있었다.

그 기억 속에서 바란스는 떠올렸다.

‘귀신 윌렛 크리스톨.’

우연히 만나 자신에게 죽음을 직감하게 해준 마검사.

여기까지 생각한 바란스는 거칠게 소리쳤다.

“그래… 처음부터 짜증이 났었다!”

아더가 움찔 멈추어 섰다.

“네?”

“윌렛… 그 개새끼와 붙어 다닐 때부터 느끼고 있었어. 적당히 이용해 먹다 버릴라 했는데, 괜히 이 예감을 무시했구나.”

그의 말에 아더가 눈을 끔뻑였다.

“오… 윌렛 어르신의 과거인가요?”

“크큭… 던이라 했나?”

“네. 던이죠.”

“자넨 자네 브로커의 과거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지?”

아더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글쎼요… 속이 좁고 툴툴 거리지만, 내면은 여리고 따뜻한 사람?”

“내면이 여리고 따뜻해? 크하하하하! 그 귀신 윌렛 크리스톨이? 웃기는 소리하는 군!”

가래침을 내뱉은 바란스가 이글거리는 눈빛을 쏘아냈다.

“자네 브로커가 왜 귀신이라 불리는지 아나? 아니 모를 거야… 그 때 일어났던 [대학살]. 그 학살을 감쪽같이 치워버렸으니 귀신으로 불리는 거니깐.”

아더가 흥미를 느끼고서 질문했다.

“대학살이뭐죠?”

“놈은 혼자서 민간이 천명을 죽였다.

“…?”

“그런데 그 이유가 뭔지 아나? 의뢰를 받았기 때문이야! 아무런 원한도 목적도 없었어! 그냥 돈을 주니깐 민간인 천명을 학살한거지!”

아더가 탄성을 터트렸다.

“세상에… 민간인 천명이라니.”

“하지만 세상은 그 사실을 몰라. 왜냐고? 그 때 당시 윌렛 크리스톨에게 의뢰를 맡긴 저 높으신 분들이 그 사실을 지워버렸기 때문이지!”

바란스가 웃음을 터트리며 제 미간을 부여잡는다.

“민간인 천명중에 어린애는 과연 몇 명이나 섞여있을까? 한 마을을 지워버렸으니 최소 100명은 되겠지. 우리도 그런 짓은 안해! 이 빌어먹을 뒷거리에 있지만, 적어도 도리와 양심이라는 건 있으니깐!”

“…….”

“하지만 윌렛 그 개새끼는 다르지. 의뢰만 받으면 뭐든 하는 충견. 그래… 딱 개새끼가 어울리지.”

아더가 턱을 쓰다듬었다.

그 사이 바란스가 운을 띄웠다.

“그런데 더 놀라운 사실을 말해줄까? 그 때 당시 윌렛 크리스톨이 죽인 건 민간인 천명만이 아니야.”

“…그럼요?”

“같이 그 학살을 일으켰던 동료.”

“…!”

“그 동료들마저 죽여버렸지. 확실한 위장을 하기 위해 제 동료마저 팔아먹어 버린 거야.”

아더가 턱을 쓰다듬었다.

‘오… 완벽한 입막음을 위해 동료까지 죽이셨다니.’

그 사이 바란스가 자신의 진짜 마법을 발현했다.

우웅-!

[현혹]과[환상].

인간의 내면에 침투해 제 멋대로 흔드는 그의 진짜 마법이었다.

* * *

[현혹]과[환상]

그는 이 마법으로 칠황 삼목까지 올랐으며, 프라임 왕국의 쥐고 흔들 수 있었다.

그래서 그는 믿어 의심치 않았다.

‘윌렛과 상대 할 때는 이 마법이 없어 당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제 진짜 마법이 발현된 이상 이보다 강한 ‘최면’에 당한 사람이 적이 없다면 예외없이 현실과 가상을 구분하지 못했다.

그건 저 괴물 같은 칼잡이도 다르지 않을 터.

입꼬리를 살며시 올린 바란스가 조금 더 아더를 흔들기 위해 소리쳤다.

“그런 사람 밑에 자네가 있는 거야. 이제 상황 파악이 되나?”

“…….”

“한번 동료를 배신한 인간은 언제든 배신 할 수 있지. 하물며 자네는 동료도 아니야. 언제든 쓰고 버릴 수 있는 패라고.”

“…….”

“그러니 나와 굳이 다툴 필요가 없어. 드래곤 하트 조각을 원하나? 그럼 얼마든지 주지! 당장 슈가! 저 괴물의 심장을 열고 가져가게!”

아더가 씩 입꼬리를 올렸다.

그 미소에 바란스가 열을 올리며 소리쳤다.

“우리가 손잡으면 아주 그럴 싸한 그림이 완성 될거야. 경지에 오른 칼잡이와 마법사? 그 누구도 우리를 막을 수 없을 거야!”

아더가 턱을 쓰다듬었다.

“…흠 그렇네요. 그래서.”

아더의 고개가 갸웃거려졌다.

“그게 당신의 유언인가요 바란스 씨?”

“…?”

“유언치고 너무 길어서 일일히 다 기억은 못해드릴 것 같네요. 그냥 제 편한대로 기억할게요.”

바란스가 움찔 놀랐다.

‘아직… 마법이 안 걸린 건가?’

분명 이제 마법이 걸려야 하는데?

생각과 함께 바란스가 다급히 소리쳤다.

“내 말 못들었나? 윌렛의 밑에 있다가는 자넨 배신 당할거야! 언젠가 죽임을 당할 거라고! 그럴 바엔 내 손을 잡아!”

아더가 어깨를 으쓱였다.

“뭐 그럴 수도 있죠. 하지만 윌렛 어르신의 배신이 당신을 살려둘 이유는 되지 않는데요?”

“…….”

“할 말은 여기서 끝인가요 바란스 씨?”

질문에 바란스가 입을 다물었다.

“너… 어째서 환각이 안 걸리는 거지?”

“네?”

“보통 이쯤해서 환각이 걸려야 하는데 어째서는 너는 안 걸리는 거지?”

아더가 머리를 긁적였다.

“글쎄요? 그런데 언제 환각을 거셨어요? 전혀 몰랐는데?”

그 모습에 바란스가 헛웃음을 터트렸다.

“설마 나보다 강한 환각에 걸린 적이 있다고? 그런데 어떻게 살아있는 거지?”

이 말에 아더의 시선이 가늘어졌다.

“뒤로 뭔가 수작을 부리고 있었던 모양이네요. 진짜 음흉한 사람이네.”

이 말과 함께 아더가 뛰쳐올랐다.

정신을 차린 바란스 마법을 쏘아냈다.

그 순간 소용돌이치는 검은 연기가 멈추어버린 기차는 물론이고, 카시야스의 시체와 파란의 시체마저 집어삼켰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아더는 시선을 좁혔다.

‘위험하네. 방심하면 당하겠어.’

베어내기 위해서는 접근 해야 하는데, 자칫 잘못해따가는 그 전에 집어삼켜질 것 같았다.

판단과 함께 잠시 물러선 아더가 쉼호흡을 내쉬었다.

“후우….”

그리고 손에 움켜쥔 검의 검기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렸다.

파파파팟-!

치솟아 오른 검기가 하늘에 닿을 것처럼 커졌다.

그 상태 그 대로, 아더는 검을 사선으로 빗겨든 채 중얼거렸다.

‘검기는 모든 것을 잘라내는 절기. 그리고 참격은….’

그 검기를 쏘아애는 비기.

생각과 함께 아더가 검을 내리긋는다.

그 순간.

“……!”

바란스가 만들어낸 마법이 두동강났다.

“…참격이라고?”

중얼거림과 함께 바란스의 입이 벌어졌다.

그와 동시에 공간도약으로 나나난 아더가 그의 가슴팍에 칼을 꽂아넣었다.

“…컥!”

짧은 단발마의 신음과 하께 바란스의 육체가 지상으로 추락했다.

그 위에 올라타 있던 아더가 검을 뽑아들며 말했다.

“끝이네요 바란스 씨.”

아더의 말에 바란스가 부들부들 떨며 중얼거렸다.

“크큭… 내가 이런 애송이한테 죽는다고?”

피를 토한 바란스가 눈빛을 번뜩였다.

“…날 죽였다고 좋아하지 말게. 자넨 벌집을 건들였으니깐.”

“벌집이요?”

“칠황과… 해적. 이 두 단체를 자넨 지금 건든거야…. 이 바닥의 금기를 어긴 거지.”

아더가 웃었다.

“제 손에 죽어간 놈들의 특징이 뭔지아세요?”

“……?”

“넌 큰일 날거다. 앞으로 어떻게 할 거냐? 꼭 뒷배를 가진 놈들이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죽어가던 바란스의 눈이 커졌다.

“…….”

입을 벌린 채 피를 토하던 바란스의 피부가 급격히 노쇠화했다.

마법으로 막아두었던 노화가 뒤늦게 찾아온 것이다.

그 모습을 아더가 가만히 지켜보던 그 때, 바란스가 힘없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유언 하나 남겨도 되나?”

아더가 고개를 끄덕였다.

“말씀하세요.”

“내 품을 뒤져보면 카드 하나가 있을 거야. 그 안에 가진 돈 절반은 자네가 가지고, 나머지 절반은 슈가한테 주게.”

아더의 눈이 커졌다.

“오…?”

그 사이 바란스의 숨은 끊겼다.

그 모습을 침묵한 채 지켜보던 아더가 중얼거렸다.

“흠… 마지막에는 아버지가 되었다는 건가요?”

괴물이었던 바란스.

그는 마지막 순간 인간으로 돌아온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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