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공작가의 미친놈-66화 (66/265)

제66화

배가 볼록 튀어나온 중년의 사내.

함부르크 에리슨의 목소리가 극장 안에 울려 퍼진다.

“<랄랄랄>경매장의 주인 함부르크 에리슨입니다.”

관객석에서 거센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레온이 떨떠름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설마 본인이 직접 나올 줄이야…. 괜히 마시알을 보냈군.”

“….”

“이렇게 되면 일이 쉬워졌는데? 경매가 끝난 뒤에 몰래 따라가 암살하면 끝이잖아.”

이 말과 함께 레온이 노예 상인 함부르크를 어떻게 암살할지 고민할 때였다.

문득 느껴지는 위화감에 시선을 돌린 그가 아더를 바라봤다.

“…아니지?”

“네?”

“표정이 왜 그래? 내가 생각하는 뭐… 그런 거 아니지?”

아더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제 표정이 왜요?”

“꼭 사고 치기 직전의 아이 같은 표정이군….”

“사고요? 에이 제가 왜 사고를 쳐요.”

대답에 레온이 입을 다문다.

‘…불길한데? 아니 불길한 게 아니고 불안해.’

말이 되나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꼭 사고를 칠 것 같았다.

설마 이런 자리에서 그런 몰상식한 행동을 할까 싶기는 했지만, 레온은 꺼림칙한 기분을 떨쳐 낼 수 없었다.

‘에이…. 아니겠지. 아무리 미친놈이라 해도 완전히 돌아 버린 것도 아니고.’

중얼거림과 함께 레온이 시선을 돌렸다.

무대 위에 선 함부르크 에리슨이 경매 방식에 관해 설명하고 있었다.

“저희 경매는 입찰제로 이루어집니다.”

“….”

“노예가 나오면, 지금 나눠 받으신 팻말에다 금액을 적어 주시고 들어 올려 주시면 됩니다. 뭐… 설명은 이쯤하고 시작할까요?”

함부르크가 낄낄 웃음을 터트린다.

“저 뒤에 진열된 노예 놈들이 조금 전부터 안달이 났거든요. 새로운 주인님을 맞이한다고 벌써 엉덩이를 들썩이는 놈들도 있답니다!”

이 말에 관객석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처음 등장한 것은 성인 남자였다.

“간단히 설명드리겠습니다. 나이는 32살. 직업은 무직 백수. 저희 대부 업체에 돈을 빌렸다, 도박으로 모두 탕진하고 노예 계약서를 작성한 불쌍한 친구죠.”

함부르크가 쇠 목줄을 차고서 벌벌 떠는 사내의 얼굴을 발로 걷어찼다.

“크헉!”

뼈가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앙상한 체구인 사내가 힘없이 바닥에 쓰러졌다.

그런 그의 머리를 발로 짓뭉갠 함부르크가 과장되게 손을 들어 올렸다.

“할 줄 아는 거라고는 먹고 자고 똥을 싸는 것뿐. 아주 불필요한 놈이지만… 또 모르지 않습니까? 이런 쓸모없는 몸뚱어리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 분이 있을지?”

관객석에 야유가 터져 나왔다.

“그런 놈을 누가 사-!”

“흑마법사라 해도 저런 쓰레기에게는 눈길도 안 주겠다!”

함부르크가 웃음을 터트렸다.

“하긴! 그렇겠죠! 누가 이런 쓰레기를 사 가겠습니까? 하지만 또 모르는 일이니 여쭤나 보겠습니다! 혹시 입찰자가 있으십니까?”

질문에 터져 나오던 야유가 멈춘다.

“….”

동시에 내려앉은 침묵.

무대 위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던 함부르크가 입꼬리를 올린다.

“역시 쓰레기를 주워 가는 고약한 취미를 가지신 분은 없네요. 그렇다면…”

말을 흐린 그가 어디서 꺼내 들었는지 모를 칼을 사내의 정수리에 꽂아 버린다.

“…컥!”

비명과 함께 한 차례 부르르 떤 사내가 죽음을 맞이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관객석에 침묵이 내려앉았다.

“이런 쓰레기… 얼른 죽여 버려야겠죠?”

“….”

“남의 돈 떼어먹고 갚을 능력도 안 되는 버러지. 일단 죽음으로 이자는 받았으니, 다음에는 놈의 부모에게서 원금을 받아 내야겠습니다!”

이 말과 함께 함부르크가 허리를 숙인다.

그 절제된 인사를 지켜보던 관객들이 침묵을 깨고서 소리친다.

“크하하하하!”

“역시 함부르크 사장이야!”

“그렇지! 우리는 저런 쇼를 보러 온 거지!”

광기에 찬 그 외침에 레온이 입을 벌린다.

그 사이 함부르크가 낄낄 웃음을 터트리며 선언한다.

“자! 그럼 본격적으로 시작할까요? 지상 최대의 노예쇼! <랄랄랄> 경매를!”

* * *

경매가 시작된다.

“300골드! 나왔습니다! 더 없습니까!?”

“저기 신사분께서 350골드를 부르셨군요! 카운트 다운이 종료되면 더 이상 입찰할 수 없습니다!”

“어라!? 저기 또 다른 신사께서 500골드를 부르셨군요! 더 없습니까? 더 없으면 이만 종료하겠습니다!”

그 속에서 야유와 탄성.

그리고 환호가 솟구친다.

동시에 죽음 또한 내려앉았다.

“으아아악!”

선택받지 못한 노예들.

그들은 함부르크의 손에 들린 칼에 목이 잘려 싸늘한 시체가 되었다.

관객석에 있던 사람들이 그 광경에 웃음을 터트렸다.

“죽는 것도 쓰레기 같이 죽는군!”

“저런 놈들이 왜 태어났는지 몰라!”

외침과 함께 경매장의 분위기는 점점 과열되어 갔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레온이 중얼거렸다.

‘…쓰레기 새끼들. 사람의 목숨을 저딴 식으로 가지고 놀아?’

차오르는 분노에 레온이 저도 모르게 입술을 꽉 깨물 때였다.

옆에 있던 아더가 불쑥 고개를 들이밀었다.

“설마 사고 치는 건 아니죠?”

“…그게 무슨 말이야?”

“혹시나 해서요. 사고 치면 곤란하니깐 얌전히 있어 주세요.”

레온이 눈을 끔뻑이며 중얼거렸다.

“…내가 할 말을 자네가 대신하는군?”

“황자님 이상한 사람이잖아요.”

“내가? 자네가 아니라?”

“저는 황자님에 비해 정상에 속하죠.”

레온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어디 가서 그런 소리 하지 말게. 나라서 참아 주는 거야.”

“저도 동감이에요. 한 가지 충고를 하자면 정신이 나간 분들은 자기가 정신이 나갔는지 대개 모르더라고요.”

“….”

“정신병원에 가는 건 부끄러운 게 아니니깐, 꼭 한 번 방문해 보세요, 황자님.”

이 말과 함께 아더가 웃었다.

레온이 떨떠름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 중얼거렸다.

‘이럴 때마다 소름이 돋는군. 어쩌면 이게 진짜 광기 아닐까?’

생각과 함께 레온은 한숨을 내쉬었다.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아더 덕분에 흥분이 가라앉아 버렸다.

레온은 미간을 문지르며 질문했다.

“…일단 경매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되겠지?”

“그렇죠. 아니면…”

말을 흐린 아더가 씩 입꼬리를 올린다.

“그 전에 사고가 날 수도 있고요. 일단 지켜보죠.”

레온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사이 경매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었고, 분위기는 점점 더 고조되었다.

“으아아악-!”

남자, 여자.

심지어 어린아이와 평범한 인간의 외형에서 벗어난 ‘수인’들까지.

가지각색의 인종들이 올라와 제 몸값을 지불한 주인들에게 팔려 나갔다.

그 금액은 적게는 100골드에서 많게는 3천 골드까지.

노예의 품질과 상태.

그리고 가진 능력에 따라 달라졌는데, 주로 수인들이 엄청난 가격대에 팔려나갔다.

‘흠… ‘수인’들까지 노예로 나오네. 함부르크 저 인간 얼마나 연줄이 많은 거지?’

테이큰과 같은 아주 특별한 혈통을 지닌 인간들.

그 피 덕에 그들은 평범한 인간의 외형에서 많이 벗어나 있었고, 사람들은 그런 그들을 두고 ‘수인’이라 불렀다.

‘조금 전 여자는 ‘고양이’였고… 이번 남자는 ‘개’인 건가?’

그때 갑작스레 어둠이 드리워진다.

“…?”

이변에 소란스럽던 관객석이 침묵이 내려앉았다.

그 속에서 함부르크가 두 손을 들어 올려 소리쳤다.

“자… 이제 즐거운 여흥이 끝이 났습니다.”

“…?”

“물고 뜯고 씹고 맛보는… 경매는 끝이 났다 이 말이죠. 이제부터는 ‘진짜’들의 경쟁.”

이 말과 함께 함부르크가 입꼬리를 올린다.

“오늘 밤 클라이맥스를 장식할 최고의 경매-! 이 축제의 하이라이트! 아마 여기 오신 몇몇 분들은 이 순간을 위해 오시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외침에 관객석에서 낮은 웃음소리가 흘러나온다.

시선을 좁힌 아더가 중얼거렸다.

‘뭐지? 왜 익숙한 기운이 느껴지지?’

생각과 함께 아더가 고개를 갸웃거리는 순간, 조명이 켜졌다.

그와 동시에 어둠이 물러나고, 철장 안에 갇힌 한 소녀가 무대 위로 떠오른다.

“…!”

지켜보던 몇몇 관객들이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저건….”

“오오….”

“아름답구나. 과연 천상의 미라 불릴 만해.”

중얼거림과 함께 짙은 욕망이 섞인 한숨이 터져 나온다.

그 끈적한 분위기 속에서 함부르크가 절제된 동작으로 허리를 숙인다.

“소개하겠습니다. 천년 전 사라진 숲의 주인. 그 주인의 피를 이어받은 고귀한 혈통의 인간.”

아더가 입꼬리를 올렸다.

그와 동시에 함부르크가 소리쳤다.

“하프 엘프 따위가 아닌 진짜 주인의 피를 이은 엘프-! 천상의 미라 불리는 종족의 후예가 이번 경매의 마지막 주인공입니다!”

* * *

“500골드-!”

“1000골드-!”

“1500골드-!”

연달아 터져 나오는 외침과 함께 오늘 치러졌던 경매의 최고 낙찰액이 갱신된다.

“2000골드!”

“3000골드!”

그 금액은 어느 순간 A구역의 저택을 살 수 있는 금액을 뛰어넘어 상상을 초월하는 액수에 도달했다.

그 광경을 무대 위에서 지켜보던 함부르크가 느껴져 오는 희열에 몸을 떨었다.

‘더, 더, 더! 아직 부족해 더더더더!”

오늘을 위해 공들여 준비한 축제.

그 축제에 걸맞는 금액에 도달하기까지, 아직 멀었다.

‘적어도 만 골드. 엘프의 몸값을 생각하면…. 그 이상도 가능해!’

그러니 반응하지 말아야 한다.

흥분해서는 안 된다.

감정을 속이고 여유를 부려 저들의 흥분을 더 이끌어 내야 했다.

능숙한 쇼 호스트는 관객의 반응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닌 끌어내야 하는 법.

그리고 이 판단은 주효했다.

관객들은 여태 과장되게 경매를 진행하던 함부르크가 잠잠해지자 더욱 열과 성의를 올렸다.

‘저게… 엘프.’

‘어떻게 저런 외모가...’

‘믿을 수 없군.’

‘이번에 놓치면 다음은 없을지 몰라.’

‘반드시 가져야 해. 거금을 지출하더라도, 반드시 가져야 해.’

전해져 오는 그 끈적한 욕망에 함부르크가 손가락을 튕겼다.

팅-!

그 순간 퍼져 나가는 미약.

흥분을 고조시키는 아주 단순한 미약이었는 데 효과는 탁월했다.

안 그래도 흥분하고 있던 관객들은 이 미약 덕에 남자 여자를 가리지 않고 몸을 들썩였다.

그 달아오른 분위기 속에서, 한 사내가 팻말을 들어 올린다.

“6천 골드.”

함부르크가 눈빛을 빛내며 생각했다.

지금은 나서야 할 타이밍이다.

“6천 골드 나왔습니다! 더 없습니까?”

외침에 누군가 7천 골드를 써 놓은 팻말을 들어 올렸다.

“7천 골드 나왔습니다! 더 없습니까?”

중견 기업 하나를 살 수 있는 금액대에 광기에 차 있던 분위기가 자연스레 한풀 꺾인다.

하지만 그걸 지켜볼 함부르크가 아니었다.

“이런! 그러고 보니 제가 이 엘프에 관해 설명드리지 않았군요!”

외침과 함께 함부르크가 철장을 잡고 흔든다.

목줄이 채워진 엘프가 이리저리 흔들렸다.

“이 엘프의 나이는 25살! 듣기로 아케인의 뒷거리에서 활동하던 D등급 용병이었다고 합니다!”

설명에 관객석에서 술렁거림이 터져 나왔다.

“용병?”

“D등급 용병이면 영 애송이는 아닌데?”

“무슨 능력이라도 있는 건가?”

그 이변을 놓치지 않고 잡아낸 함부르크가 재빨리 설명을 잇는다.

“감정 결과 중급 정령 실프와 계약되어 있고, 사격술이 매우 뛰어나더군요. 저희에게 빚을 지지 않았더라면 아마 이름을 꽤나 날리는 용병이 되었을지도 모르죠.”

몇몇 관객이 짙은 호기심을 드러냈다.

마법사보다 귀하다 평가받는 존재가 정령술사였기 때문이었다.

그 반응을 지켜보던 함부르크가 조금 전 7천 골드를 적힌 팻말을 가리키며 말했다.

“10초를 셀 동안 7천 골드보다 높은 낙찰가를 부르시는 분이 없다면, 낙찰로 인정하겠습니다! 그럼 10…9…8천 골드가 나왔군요!”

다시 빠른 속도로 팻말이 들어 올려졌다.

구천 골드, 만 골드. 만 삼천 골드….

그 금액은 만오천 골드까지 올라간 끝에야 간신히 진정되었다.

“…아무리 엘프라고 해도 만오천 골드를 태운다고?”

“제정신이야?”

“도대체 돈이 얼마나 썩어 넘치는 인간인 거야?”

수군거림과 함께 관객석이 들썩인다.

그건 경매를 지켜보던 레온도 다르지 않았다.

“만오천 골드…? 미친 거 아니야?”

그 돈이면 작은 영지 하나를 살 수 있는 금액이었다.

즉 저기 있는 엘프의 몸값이 작은 영지에 필적한다는 소리였다.

그 탓에 더 이상의 경쟁자는 나오지 않았고, 함부르크는 황홀함에 젖어 선언한다.

“그, 그럼… 만 오천 골드에 낙찰….”

그때 아더가 팻말을 들었다.

“…?”

모든 시선이 아더에게로 향했다.

그건 함부르크도 다르지 않았다.

그 속에서 누군가 경악해 소리쳤다.

“이, 이만 골드!?”

이 말과 함께 모두가 숨을 참는다.

아무리 돈이 썩어 넘쳐나는 인간이라도, 만오천 골드에서 이만 골드로 단번에 올려 버리다니?

상식에 어긋나도 너무나도 어긋난 일이었다.

그 탓에 함부르크가 믿지 못하겠다는 듯 질문을 던진다.

“소, 손님. 잘못 적으신 거 아니십니까? 2, 2만 골드를 정말로… 지불하실 생각입니까?”

아더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던 레온이 눈을 끔뻑이다 경악한다.

[자, 자네 미쳤나! 갑자기 엘프를 왜 사!]

그 외침과 함께 레온이 아더의 옷깃을 잡았지만, 이미 늦은 뒤였다.

자리에서 일어난 아더가 소리쳤다.

“정말로 살 생각인데요. 혹시 질문 하나 해도 되나요?”

“지… 질문 말입니까?”

“네. 궁금한 게 있어서요.”

함부르크가 마른침을 꿀꺽 삼키며 대답했다.

“네. 뭐든 대답 가능합니다. 물어만 주십시오.”

아더가 방긋 웃으며 입을 연다.

“행복해 보이는데, 지금 이 자리에서 죽으면 당신은 슬플까요?”

“네?”

“무척 행복해 보이시는데, 지금 이 자리에서 죽는다면 기분이 어떨 것 같아요?”

맥락 없는 질문에 함부르크가 눈을 끔뻑였다.

허나 곧 정신을 차리고 대답했다.

“하하! 철학적인 질문이군요. 하지만 쉬운 질문이기도 합니다. 당연히 슬프지 않겠습니까!?”

외침과 함께 함부르크가 눈빛을 빛낸다.

“손님께서 이 엘프를 2만 골드를 사 주신다는 데, 어느 누가 죽으면 슬퍼하지 않겠습니까?”

아더가 탄성을 터트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네요. 지옥에서는 돈을 못 쓸 테니깐….”

말을 흐린 아더가 방긋 웃어 보인다.

그리고 품속의 비스트를 뽑아 든다.

밑에서 숨죽여 지켜보던 레온이 놀라 손을 뻗었지만, 이미 늦은 뒤였다.

쾅-!!!

울려퍼진 폭음과 함께 어둠을 뚫고 날아간 무언가가 함부르크를 짓이긴다.

“…!”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순식간에 압축되어 버린 함부르크가 동그란 구슬이 되어 버린다.

그 비현실적인 광경을 지켜보던 관객들은 눈을 끔뻑였다.

“오호라…. 짓이긴다더니, 이렇게 짓이기는 거구나.”

이 말과 함께 아더가 훌쩍 무대 위로 뛰어올랐다.

그리고 구슬이 된 함부르크를 주워 들어 이리저리 살펴봤다.

‘압축되어 버렸네?’

생각과 함께 아더가 시선을 돌렸다.

철창 안에 갇힌 엘프가 넋을 놓고 있었다.

“음…. 이렇게 다시 만나 뵙게 될 줄 몰랐는데요.”

아더가 입꼬리를 올리며 인사했다.

“그간 잘 지내셨어요, 지니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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