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화.
괴담 전문 사무소 : 보이지 않는 사람 (12)
툭.
“하… 이걸로 사람을 막으려 했다고?”
월이는 맥빠지는 듯한 소리를 냈다.
“날 봐놓고도?”
가끔 발목 높이에 테이프 같은 게 걸려 있다. 혹은 얼굴 높이에 이상한 뭔가가 매달려 있다.
이걸로는 월이는커녕 초등학생도 막을 수 없다. 그냥 얼굴에 갑자기 축축한 뭔가가 닿고, 옷에 테이프가 달라붙어서 짜증이 좀 날 뿐이다.
“내가 뛰어서 여기까지 올라오는 걸 알고도 이걸로 날 막으려 했다는 말이야?”
“아, 하하….”
이쯤 되면 위험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 자신이 너무 바보 같다. 월이는 한숨을 푹 쉬었다.
“정작 본인은 나타나지도 않고.”
월이는 그렇게 말하며 천천히 앞으로 걸었다.
“좋은 말로 할 때 나오는 게 좋을 텐데.”
월이는 반쯤 협박조로 중얼거렸다.
“안 나오면 내일도 올 거고, 모레도 올 건데. 물론 그 뒤로도 계속. 하루 허탕 쳤다고 그만둘 만큼 끈기가 없는 사람들이 아니야 우리.”
“저기, 근데 좋은 말로 안 하면 어떻게 하는 거야? 안 좋은 말로 하는 거야?”
설이는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 월이는 그 귀여운 발상에 피식 웃었다.
“그게 아니고 말로 안 한다는 말이지.”
그 말이 효과가 있었던 건지, 드디어 목소리가 들렸다.
“그만, 그만! 언제까지 그러려는 거야? 그만하고 나가라고!”
조금 화가 난 남자의 목소리다. 월이는 신체를 긴장시켰다.
“드디어 나오셨네. 끝까지 안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목소리는 대답하지 않았다. 월이는 설이에게만 들리는 목소리로 작게 물었다.
‘얼굴 보여?’
남자는 눈앞에 있다. 소리 정도는 들리니 위치는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다.
보인다면, 꽤 강제적인 방법을 써도 괜찮을 것 같다.
‘안 보여…’
설이는 조금 실망한 채 말했다. 대충 그 부근에 뭐가 있다는 것 같은 일렁임이나, 흔적 같은 것은 보이지만 본인 자체는 보이지 않는다.
설이도 볼 수 없다면 그건 아예 물리적으로 볼 수 없다는 뜻이다. 보이지 않는 사람을 억지로 붙잡을 시도를 하는 건 바보짓이다.
‘…아쉽네.’
하지만 이렇게 눈앞에 나타나는 것만 해도 최악의 상황은 아니다. 최소한 기습이 발생하는 것보다는 수십 배는 낫다. 어찌 되었건 투명인간은 하나뿐이고, 그게 앞쪽에 있는 것만을 알 수 있다면 뒤에 있는 설이의 안전은 보장되는 것이나 다름없다.
“오지 마.”
게다가 투명인간은 굉장한 절박한 목소리였다. 굳이 자극할 필요는 없어 보였다.
“더 앞으로 가지는 않을게. 그러면 괜찮을까?”
월이의 말에도 상대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나가줘. 재미로 이곳에 들어오지 마.”
“재미로 온 건 아닌데. 이 시간에 이런 장소를 놀러 온다고? 굳이 할 것도 없는 이 장소를? 우리는 너를 만나러 온 거야. 재미로 온 게 아니라고.”
월이의 말에 목소리는 침울하게 말했다.
“재미로 날 찾은 게 아니면 뭐야? 그냥 소문 속의 투명인간이 궁금해서 온 게 아니면 뭔데?”
“왜 만나러 왔겠어? 용건이 있으니까 왔지.”
“난 용건 없어. 쪽지도 보냈잖아.”
소극적이고, 불안한 말투다. 설이가 지적한 그대로의 모습이다.
“그냥 나가줘. 재미가 아니었다면 사과할게. 하지만 그래도 나가줘.”
“글쎄. 어쩔래?”
월이는 옆을 보고 물었다.
“저렇게 이야기하는데.”
“당연히 안되죠.”
설이는 웃으며 말했다. 드디어 만날 수 있었다.
“저희는 당신을 도우러 왔는걸요. 그냥 가버리면 도와드릴 수 없잖아요.”
설이는 사람 좋게 웃었지만, 목소리는 전혀 밝지 않았다.
“필요 없어.”
목소리는 차갑게 말했다.
“내가 언제 도와달라고 했어? 너희가 나를 도와주고 싶으면 그냥 나를 더 찾으려고 안 하면 돼.”
“하지만 도움이 필요해 보이는걸요?”
“도움 따위는 필요 없어. 결국 나를 바깥으로 끌어내려는 거잖아!”
“강제로 그럴 생각은 없지…만,”
최소한 아직은. 월이는 뒷말은 하지 않았다.
“강제로 그럴 생각이 없으면 잘됐네. 나는 여기에 그냥 있고 싶으니까.”
비굴하기는 하지만 꽤 완고하다. 두 사람은 얼굴을 마주 봤다.
“도움이 필요 없고, 여기서 계속 있고 싶다는 거죠?”
“그래.”
목소리는 차가웠다.
“그건 거짓말이에요.”
“거짓말이라고?”
“네. 그렇게밖에 생각이 안 드는걸요. 결국 저희 앞에 나타나셨잖아요?”
“…그게 왜?”
목소리는 항의했다.
“자기 사는 곳에 불청객이 오면 나가라고 말을 거는 건 당연한 거 아냐?”
“아니죠. 이 경우에는 말을 하지 않으면 상대가 나갈 거라는 걸 알고 계셨을 거 아니에요?”
그래서 비유가 적절치 않다.
“숨죽이고 있으면 다시 갈 길 갈 야생동물을 만난 거랑 비유해야죠. 안 그래도 제 친구보고 조금 겁먹으신 거 같은데.”
“엑? 야생동물?”
월이가 약간 기분 나쁜 표정을 지었지만 설이는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런데도 굳이 나타나서 말을 건 걸 보면 이상하잖아요?”
있는지 없는지 확신이 안 서면 그냥 그대로 흐지부지되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상대는 나타났다.
“너희가 계속해서 올 것 같아서….”
“아니, 아니에요.”
설이는 고개를 저었다.
“그럼 눈 딱 감고 마지막까지 나타나지 말았어야죠.”
“무슨 말을 하고 싶은데?”
“사실은 도움받고 싶으실 것 같아서요.”
설이의 말은 직설적이었고, 그렇기에 더 깊게 박혔다.
아주 잠시 침묵한 뒤 목소리는 말했다.
“아니야.”
감정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 어색한 목소리다. 마치 일부러 감정을 지운 것만 같은 느낌. 그렇기에 설이는 다시 말했다.
“제가 보기엔 그래요. 그래서 관심이 가요.”
“거짓말하지 마. 사람은 사람한테 관심이 없어. 아무것도 모르면서 그런 소리 하지 마!”
“네, 저희는 당신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는 몰라요. 하지만 투명인간이 될 정도로 뭔가가 괴로웠던 건 알아요.”
“알지도 못하면서…!”
목소리는 그렇게 말하고는 말을 삼켰다. 감정의 격앙으로 인해 순간적으로 말문이 막힌 것 같았다. 하지만 이내, 목소리는 악에 찬 채로 말했다.
“뭐가 괴로운지도 모르면서, 내가 뭘 바라는지도 모르면서.”
목소리는 화가 난 듯 큰 소리로 말했다.
“나는 죽고 싶었어. 옛날부터 생각했지.”
목소리의 말에 설이는 뭔가 말하려다 다시 말을 삼켰다. 거기 담긴 감정이 거의 눌어붙어 시커멓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옥상에서 떨어지는 건 지저분해. 피를 보고 싶지는 않아. 나는 그냥 세상에 시체조차 남기고 싶지 않았어. 그래서 다리에서 떨어지고 싶었어. 물에 잠기면 아무도 나를 찾지 못할 테니까. 하지만, 그것도 실패했지.”
툭툭 끊기는 목소리였다. 씹어 뱉듯이 말하는 탓이었다.
“세상에 나온 건 내가 원한 게 아니야. 그럼 최소한 세상에서 사라지는 건 내 맘대로 해도 되는 거잖아? 그런데도 그것조차 하지 못했어.”
목소리는 비통하게 말했다.
“이제 나는 그냥 이대로 사라지고 싶어. 더 이상 하고 싶은 것도 없어. 그냥 이대로 없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그건…”
설이는 눈을 찌푸렸다.
“도와주고 싶다고? 그럼 내가 사라질 수 있게 도와줘. 아니면 내가 계속 이곳에 있을 수 있도록 내버려 둬. 제발.”
“…그럴 수 없어요.”
“거봐, 자기 멋대로 도와주고 싶어 하지만 내가 원하는 게 뭔지도 모르잖아.”
목소리는 비꼬듯 말했다.
“미안해요. 몰랐어요. 당신이 몰려 있을 수도 있다는 건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요.”
설이는 진심으로 사과했다. 실제로 저 정도로 상태가 안 좋을지는 짐작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럼, 알아오면 될까요?”
설이는 물었다.
“뭐?”
“알아오면 되냐구요. 당신에 대해서.”
설이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알지도 못하면서 말하지 말라면서요. 그러면 알아오면 되는 거 아니에요?”
“아무도 나한테 관심이 없었어. 이제 와서 내가 누군지 알아내 보겠다고?”
목소리는 잠시 침묵했다.
“…어디 한번 해 보시지.”
“약속한 거예요? 알고 오면 이런 소리 해도 되는 거죠?”
목소리는 불쾌한 듯 말했다.
“그 전까지는 다시 말 걸지 마.”
그렇게 목소리는 사라졌다. 보이지는 않았지만, 자리에서 없어졌다는 건 알 수 있었다.
“아니 근데 보자 보자 하니까 말 막 하네, 저거!”
그제야 화를 참던 월이는 입을 열었다.
“도와준대도 저지랄이라고!”
자신이 끼어들 일이 아니라고 판단해 입을 잠시 다물기는 했었으나, 도와준다는 사람을 저렇게 내치는 건 정말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내가 얼굴만 보였어도 바로 붙잡아서 끌어내는 거였는데!”
“…그래서 안 나타난 거 아닐까?”
설이는 난처하게 웃었다. 하지만 표정은 조금 굳은 채였다.
“하여튼, 빈틈만 보여, 어, 뭐야?”
월이는 말하던 도중 무심코 한 발을 앞으로 내디뎠다. 그러자 발목에 뭐가 걸리는 게 느껴졌다.
그리고 멀리서 쿵! 하고 뭔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아마 발목에 걸려 있던 것이 시끄러운 소리를 내도록 장치가 되어있는 듯싶었다.
“어라?”
코 고는 소리가 멈췄다. 월이는 새하얗게 질렸다.
“야, 튀자!”
* * *
다행히 걸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한밤중 학교에서의 숨바꼭질은 정신건강에 좋은 일은 아니었다.
덕분에 다음날 설이는 거의 그로기 상태가 되었고, 월이 역시 조금 피곤했다.
“…그놈 한번 엿을 먹여야지… 무조건이다….”
재미있는 건 두 사람만 상태가 안 좋은 것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근데 너는 또 왜 지각했어? 처음 보는 거 같은데.”
입학 이래로 처음으로 발생한 일이다. 2교시 쉬는 시간이 되어서야 월이는 보영을 볼 수 있었다.
보영이 멋쩍은 듯 말했다.
“늦잠을 조금 자서… 하여튼 예상치 못하게 할 일이 생겨버렸으니까.”
그래도 지각한 김에 아예 푹 자고 왔는지 보영의 지금 상태는 나쁘지 않아 보였다.
“지각해본 건 초등학교 이후로는 처음이네.”
“무리해서 그래. 하긴, 옆에 얘도 별로 다를 건 없긴 한데.”
월이는 옆에서 졸고 있는 설이를 툭 쳤다. 이쪽은 학교는 어떻게든 왔지만, 상태가 영 좋지 않다.
“저 안 잤어요!”
“쉬는 시간이거든?”
반사적으로 말하는 설이에게 월이는 핀잔을 줬다. 그리고는 보영을 보며 말했다.
“봤지?”
“그러네. 상태가 심각하게 안 좋아 보여. 이 정도면 수업시간에 자도 선생님들이 뭐라 안 할 거 같은데 차라리 수업시간에 자버리지, 그래?”
“수업시간에공부하는건학생의의무…”
설이는 그렇게 중얼거렸다. 월이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아휴, 그래. 일단 자. 수업시간에 깨워줄게.”
설이는 다시 천천히 눈을 감았다. 수업이 지루하면 바로 자버리는 월이에겐 저 노력이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수업시간엔 안 자겠다는 애를 억지로 재울 수도 없다.
“그나저나, 지각할 정도로 고생한거야?”
“음, 밤새 조금 조사한 게 있어서.”
보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내가 어제 투명인간이 졸업생이라 했잖아?”
“그랬지.”
“누구인지 알겠어. 어떤 사람인지는 아직도 전혀 모르겠지만.”
“누군지 알겠다고?”
어제 쌩하니 달려가는 걸 보니 그새 뭔가 했을 거라는 점 정도는 월이도 짐작할 수 있었지만, 이렇게 바로 누군지 알겠다고 나올 줄은 몰랐다.
“아직 확실치는 않지만.”
보영은 밝게 웃었다. 자신의 생각에 확신이 있는 사람만이 지을 수 있는 그런 표정이다.
“대체 어떻게 한 건지 원….”
월이는 신음하듯 말했다. 어제도 느꼈지만 정말 말도 안 되는 친구다. 보영은 자랑하듯 말했다.
“으음, 1월에도 교복을 입고 있는 졸업생에 대해 몇 가지 추론을 했지. 굳이 나누자면 셋 정도더라고.”
보영은 손가락을 세 개 펼치며 말했다.
“첫째. 집이 가난해서 새 옷을 사 입을 여유조차 없었다. 둘째, 교복을 입은 채로 가출을 한 상황이다. 셋째, 자신이 그냥 원해서 입고 다닌다. 일종의 코스프레 같은 거겠지.”
“셋째는 문젯거리가 아니잖아.”
월이의 지적에 보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히 아니지. 코스프레 한답시고 입는 인간이 자기 옷을 꾀죄죄하게 해 놓고 다닐 리 없잖아.”
월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쨌든 사실 3번을 제외하면 남는 이야기는 둘 뿐이었거든. 그리고 동시에 주변 사람들이 별로 관심 없어 하는 사람이어야 하지. 누군지 잘 알려진 사람이라면 애초에 사람들 속에 숨을 수 없을 테니 말이야. 그래서 혹시나 싶어서 전부 찾아봤어.”
“전부 찾아봤다니 뭘?”
월이의 질문에 보영은 왜 당연한 걸 묻느냐는 말투로 말했다.
“우리가 입학하기 직전 졸업한 학생. 물론 전수조사를 한 건 아니고 아는 선배들 몇 명에게 연락해서 학생 명단 중 아는 사람은 전부 제외해 달라고 말했지. 아, 그리고 남은 사람 중 여학생도 모두 제외했고 말이야.”
단순하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그것만으로도 생각보다 많이 걸러지더라고. 그래서 내가 직접 살필 필요가 있었던 건 딱 네 명뿐이야.”
“말도 안 되네, 진짜.”
월이는 진심으로 혀를 내둘렀다. 정말로 말도 안 되는 행동력이다.
“네 명이라면 하루면 충분하지. 라고 말하고 싶긴 한데 사실 다 살피지는 못했어. 네 명 중 세 명밖에는 못 살폈거든. 마지막 한 명도 직접 확인하고 싶기는 했는데, 내가 중간에 퍼져버려서.”
“그게 어디야? 진짜 말도 안 되는 일 같은데.”
세 명 중 두 명은 군대에 가 있었고 나머지 한 명은 아직 군대에 가 있지는 않으나 대학생이라 했다. 확실히 아닌 셋을 걸러낼 수 있었으니, 이젠 가능성이 있는 건 단 하나뿐이다.
“그럼 거의 다 끝난 게 아니라 다 끝난 거 아냐?”
이쯤 되면 자랑할 만도 하다. 하지만 보영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지. 넷 다 아닐 가능성은 조금 남아있으니까. 어쨌든 그 남은 한 명이 잘 파악이 안 되더라고. 그 한 사람이 어디서 뭘 하는지 알 수 가 없어서.”
하지만, 그거야말로 어떤 의미로는 그 사람이 투명인간이라는 가능성을 열어주는 정황이었다.
“혹시 그 한 사람이 누군지 알아?”
“이 사람 같던데.”
보영은 핸드폰을 켜 사진을 보여줬다.
“선배 졸업앨범에서 찍어왔지. 추정이지만, 생각보다 꽤 그럴듯하지 않아?”
월이는 사진을 유심히 살폈다. 재미있게도 그 사진에서도 머리카락이 길고 교복은 약간 주름지고 구겨져 있었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그리고 그 둘 뿐이었다.
“놀랍네, 진짜.”
“그치? 할머니가 묘사를 대충 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정말 있는 그대로 하신 거였어.”
거의 확실해 보인다. 월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그러면 우리는 이 학교에 2년 동안이나 안 들키고 잘 숨어있었던 한 사람의 존재를 가정해야 하는데 말이야.”
보영은 조금 아쉽다는 듯 말했다. 월이는 옆에서 잠자는 설이를 힐끗 보고는 말했다.
“아냐, 가정할 필요 없어.”
“가정할 필요가 없다니 무슨 말이야?”
“원래는 설이 일어나면 말해주려고 했는데.”
하지만 굳이 숨길 필요는 없다. 월이는 말했다.
“우리는 어제 아예 그 사람을 만나고 왔거든.”
“이런 미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