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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 전문 사무소-3화 (3/269)

3화.

괴담 전문 사무소 : 상자 안의 머리 (3)

“네? 죽었다고요?”

태주는 당황해 되물었다.

정한의 친구라면 아직 죽기에는 이른 나이다.

“예. 그 캡슐을 묻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죽었습니다. 당시 유행하던 독감에 걸려서요. 그렇게 죽을 줄은 몰랐습니다. 아무도 몰랐죠.”

“상심이 크셨겠습니다. 아직 학생이실 때 돌아가신 거군요.”

정한은 쓴웃음을 지으며 답했다.

“예, 그래서 당시엔 좀 많이 그랬지요. 지금이야 다들 마음의 정리는 끝났지만요.”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냉정히 말하면 지금 와서 중요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곤란하게 되었는데요.”

태주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상자에 대한 추측은 일단 멈춰야 하겠네요.”

“멈추다뇨?”

설마 이대로 끝나는 것일까 싶어 정한은 당황해서 물었다.

“상자에 대해서는 더 짐작할 수 없으니까요. 그러니 이제 머리의 정체에 대해 고민을 해 봐야 할 텐데, 아무래도 그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서.”

태주는 항복의 표시로 양손을 들었다. 정한은 당황했지만, 태주는 살짝 미소지었다.

“안심하세요. 이곳이 저 혼자 일하는 곳이었다면 사무소라 불리지 않았겠죠.”

태주의 말에 정한은 무심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다른 분들은 어디에 계신가요?”

“한 사람은 지금 휴가를 갔습니다. 그리고 다른 한 사람은 아마 다른 곳에서 뭔가를 하고 있을 겁니다.”

“어… 그럼 올 사람이 없는 것 아닌가요?”

정한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니요, 뒤에 한 분 계시지 않습니까?”

“네?”

정한이 뒤를 돌아보자 커피를 마시고 있던 여자가 손을 흔들어 보였다.

맨 처음, 그저 손님이라 생각해서 신경 쓰지 않았던 여자였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유시아라 합니다.”

* * *

사무소의 사람 중 가장 세련되게 꾸미고 다니는 것이 누구냐 물으면 단연 시아다.

짧은 칼단발에 검은색 정장을 입은 그녀는 언뜻 보면 마치 드라마에 나오는, 젊은 나이에 성공한 여사장처럼 보인다.

하지만 단 하나가 그 분위기를 오묘하게 바꿨다.

왼쪽 손목에 매달고 있는 화려한 장신구.

그 복장은 사람들이 시아를 보자마자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든다.

‘보통 사람이 아니다.’

왜 이곳에 처음 들어왔을 때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것인지 알 수 없을 정도다.

정한이 혼란에 빠져 있는 사이 여자는 마시던 컵을 들고 와 자연스럽게 두 사람의 옆에 앉았다.

“저기, 이 분, 시아 씨라 했던가요? 이 분은 뭐 하시는 분입니까?”

정한의 질문에 대답한 것은 태주가 아니라 시아였다.

“이런 일의 전문가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주술이나 괴물에 대한 건 저보다 낫다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지요.”

자신을 시아라 밝힌 여성은 자신만만한 태도로 미소 지었다.

그저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자부심이 느껴지는 사람이다.

“지금까지 이야기하는 건 듣고 있었죠?”

태주의 물음에 시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당연히. 어느 정도 짐작이 가는 구석이 생기더군. 하지만 아직 의문이 남는 부분들은 있어.”

시아는 그러더니 정한에게 대뜸 물었다.

“몇 가지 묻겠습니다.”

“아, 네.”

“그 머리는 사람의 머리 같았습니까?”

의도를 알 수 없는 질문이었기에 정한은 깜짝 놀라 되물었다.

“네? 사람의 머리 같았냐니요?”

“물론 사람의 머리 같았겠지만, 조금 특이한 점이 있었을 겁니다. 천천히 생각해도 좋으니 자세하게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정한은 시아의 말을 듣고 생각에 잠겼다.

그 머리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지금도 생생하게 떠올릴 수 있었기에 어려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되뇔 만큼 좋은 기억은 아니었기에 정한의 얼굴이 고통스럽게 일그러졌다.

“그때 본 머리는… 남자의 머리였어요. 생김새는 보고 너무 놀라서 잘 기억나지는 않습니다만, 털이 좀 많았던 것 같습니다.”

“털이라.”

시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추임새를 넣었다.

“머리카락은 그냥 적당했던 것 같은데, 수염이 조금 많았어요. 흔히 말하는 산적 수염이라 하면 될까요.”

“피부색은 어땠습니까?”

시아의 질문에 정한은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

“핸드폰 플래시에 의존했던 거라 정확하지는 않지만, 그냥 사람 피부색으로 보였습니다.”

시아는 진지한 표정으로 정한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렇다면 이상한 점은 머리만 있었단 점을 제외하고는 없었다는 말이로군요.”

“…그게 가장 이상한 일 같은데요.”

정한은 황당하다는 듯 말했다.

“물론 이상한 일입니다. 하지만 괴물을 기준으로 한다면 머리만 있다는 게 그렇게까지 이상한 건 아닙니다. 오히려 머리만 있었다는 것을 제외하면, 사람과 구분할 수 없다는 점이 특징적이겠군요.”

시아는 잠시 고민하다 말을 이어갔다.

“대부분 요괴에는 사람과 다른 점이 있습니다. 외양만으로도 공포심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예를 들어, 눈동자의 흰자와 검은자가 반대거나, 혹은 아예 검은자가 보이지 않거나, 기괴한 뿔이 달려있거나 하면 이미 그 자체로 소름이 돋는 모습이다.

“괴담의 모습은 필요에 의해 만들어지는 법입니다. 하지만 보신 머리는 결코 사람과 모습이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 말은 그 괴물은 겁을 주기 위해서 생겨난 존재가 아니라는 말이 됩니다.”

“저는 그 머리를 보자마자 기절을 했습니다! 그런데 겁을 주려는 게 아니었다니요….”

정한은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지금이야 처음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 얼굴은 절대 두렵지 않은 것이라 할 수 없었다.

“두려움을 주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 두려움을 사지 않는 괴물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애초에 전혀 두렵지 않다면 괴물 소리를 들을 리가 없죠.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 괴물이 생겨난 목적이 두려움을 주는 것이었는가, 그렇지 않았는가에 대한 것입니다.”

머리를 두려워했던 것을 비난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전체적인 상황을 보면 일부러 해를 끼치기 위해서 한 행동이라 하긴 조금 애매하다.

“따지고 보면 목은 그냥 상자가 열려서 튀어나왔을 뿐이며, 눈은 우연히 마주쳤을 뿐이고, 그저 약속을 지키라고 말하기만 했을 뿐입니다. 엄청난 악의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죠.”

정한은 조금 찌푸린 표정이었지만 반박할 말은 찾기 어려웠다.

“그러니 당신이 겪은 일은 분명히 괴담 축에 드는 것이긴 하지만, 목적은 당신을 괴롭히는 것이 아니었다는 말입니다.”

“…그 머리는 별 것 아니었다는 말인가요? 제가 그렇게 겁을 먹을 필요도 없는….”

정한은 의기소침한 채 말했다. 조금 자신감을 잃은 것처럼 보였다. 시아는 그 모습에 약간 당황했고 태주가 중간에 눈치껏 끼어들었다.

“별 것 아니었다는 말은 아니에요. 그냥 애초부터 겁을 줄 의도인 게 아닐 뿐이죠.”

태주는 어떻게 설명하는 것이 좋을까 싶어 잠시 턱을 매만졌다.

“이 요괴들의 목적이 사람을 겁주려는 것이 아니었다 하더라도, 딱히 사람을 배려하는 것들은 아니거든요.”

“배려하지 않는다는 말이 어떤 의미죠?”

“겁을 주려는 것은 아니지만, 겁을 먹어도 딱히 상관은 없으니 방법에 신경을 안 쓴다고 할까요?”

“배려하지 않는다는 게 딱 어울리는 말이네요.”

태주는 어색하게 미소짓는 정한을 위로하듯 자상하게 말했다.

“공포라는 건 상황에 따라 많이 달라집니다. 아마 한밤중의 산이라는 점이 더 두렵게 만들었을 겁니다. 솔직히 그런 장소는 그 자체로 오싹한 환경이니까요.”

태주의 말에 정한은 고개를 끄덕였다.

“만약 같은 일이 익숙한 장소에서 백주대낮에 일어난다면 그렇게까지 무섭지는 않을 겁니다.”

태주의 말에 정한은 조금 마음이 풀리는 것을 느꼈다.

“제가 유별나게 겁이 많았던 것은 아니라는 거네요.”

“하필 그 시간과 장소에서 만났으니 운이 없었죠.”

“그렇군요.”

정한은 어느 정도 표정이 풀렸다. 그러나 동시에 호기심이 조금 인 듯 물었다.

“그럼 정말로 사람을 두려워하게 하기 위한 것들은 어느 정도인가요?”

“정말로 사람을 두렵게 하려 작정한 것들은 낮에 봐도 끔찍할 정도입니다. 저희야 익숙해져서 괜찮지만, 그래도 일부러 보고 싶진 않네요.”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조금은 말해주겠다는 태주의 말에 정한은 고개를 저었다.

태주의 말을 마지막으로 상황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된 것처럼 보이자 시아가 다시 말하기 시작했다.

“제가 조금 배려심이 모자랐습니다. 실례하고 말았군요. 아무래도 마음이 조금 급해지다 보니.”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상대를 겁쟁이처럼 말한 셈이 되어버린지라 시아는 살짝 고개를 숙였다. 정한은 황급히 손사래를 쳤다.

“아, 아니요. 괜찮습니다. 그런데 마음이 급해지셨다니요?”

“당신이 만난 것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았습니다.”

정한은 조금 놀라 눈을 크게 떴다.

“정말인가요?”

“저는 허언은 하지 않습니다.”

시아의 말에 정한은 조금 긴장을 한 듯 침을 한 번 꿀꺽 삼킨 뒤 물었다.

“그렇다면 제가 본 게… 뭔가요?”

“당신이 만난 것은 도깨비입니다. 거의 확신하고 있지요.”

시아는 또렷한 눈으로 그렇게 단언했다. 그 말에 태주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말했다.

“도깨비라고요?”

시아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어깨를 한 번 으쓱했다.

“정말로 도깨비이니 별수 있나. 하지만 그래도 이번에 내가 말한 도깨비는 포괄적인 의미는 아니야. 말하자면 전래동화에 나올 만한 그런 전형적인 후기 도깨비 이야기지.”

정한은 둘의 대화를 이해하지 못한 듯 혼란스러운 표정이었다.

시아는 정한의 표정을 보고는 작게 웃으며 물었다.

“혹시 도깨비 하면 무엇이 생각나십니까?”

“어…. 글쎄요? 뿔 있고, 방망이 있고 뭐 그런 거요?”

시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보통 그런 이미지가 대중적입니다. 하지만 사실 도깨비라는 건 생각보다 더 많은 것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일종의 신비 그 자체입니다.”

옛사람들은 뭔가 이상한 일이 일어나면 대부분 도깨비의 탓을 했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죄다 도깨비로 취급했다. 그래서 무언가가 도깨비라 말하는 것은 그저 그것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이라는 말 밖에는 되지 않기도 했다.

“태주가 어이없어 한 이유는 그래서입니다. 무언가가 도깨비라는 말은 결국 별로 의미 없는 말이니 말입니다.”

시아가 설명을 이어갔다.

“도깨비에 대해 할 말이야 많지만, 지금은 중요치 않은 이야기는 무시하겠습니다. 사람 모습의 도깨비에 관해 이야기해야겠지요. 손님이 말씀하신, 전형적인 이미지의 도깨비 말입니다.”

“전형적인 도깨비, 말이죠?”

“손님께서는 그 날 본 것의 얼굴이 자세히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이는 비교적 후기에 전래되는 이야기 속의 도깨비가 가지는 전형적인 특징입니다. 이야기들에 따르면 ‘도깨비는 지나고 나면 그것이 사람이었는지 의심이 가는 것’이라 합니다. 얼굴이 기억이 나지 않고, 다시 떠올려도 낯선 존재.”

보는 동안은 사람과 크게 다른 바가 없다. 지나고 나서야 그것이 도깨비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게 사람의 머리와 같았냐는 건 그럼….”

“사람의 머리와 전혀 차이점이 없었는데도 기억이 흐릿하다면, 그거야말로 도깨비라는 근거가 됩니다.”

태주는 말이 길어질 것 같았는지 자리에서 일어났다. 시아는 그 모습을 보고 자연스럽게 말했다.

“아이스로 줘.”

“이 쌀쌀한 날씨에 꼭….”

태주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커피머신 앞에 섰다.

정한이 물었다.

“그럼, 사람 모습이라서 도깨비라는 건가요?”

정한의 물음에 시아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근거 중 하나입니다. 도깨비의 특징으로 보이는 건 더 있습니다.”

그 목소리가 도깨비의 목소리라면, 약속을 지키라는 요청은 도깨비의 요청인 셈이다.

“약속을 지키라 하고, 손님께 위해를 가하지는 않았습니다. 이 역시 도깨비라면 이상하지 않은 말입니다.”

“아… 제게 약속을 지키라고 말만 하고, 다른 짓은 하지 않아서….”

정한의 질문에 시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도깨비라는 것이 그렇습니다. 최소한 악하지는 않은 존재들이죠. 혹부리 영감 이야기를 생각해 보시지요.”

이야기 안에서 도깨비는 사람보다 훨씬 강하고 사람에겐 불가능한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해낸다.

“도깨비는 기이한 일을 합니다. 현대의술로도 불가능할 정도로 깔끔하게 혹을 떼어 가지 않습니까.”

“심지어 그러면서 돈까지 주죠.”

태주는 커피를 내리면서 추임새를 넣었다. 시아는 그런 태주를 보며 피식 웃고는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만한 힘과 능력을 갖추고 있으니 사실 그냥 혹을 빼앗아도 됩니다. 인간보다 월등히 강하니까요. 그래 봐야 늙은이 하나의 혹이니 두들겨 패거나 혹은 아예 죽인 뒤 떼어 가는 게 어려운 일은 아닐 겁니다.”

도깨비는 협박은 했을지언정 불합리한 거래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물론 사람과는 많은 부분에서 다르지만, 그래도 마냥 악한 것으로 취급할 수는 없는 이유다.

“장난기가 많고, 그 장난이 사람에게는 충분히 위협적이긴 하지만 동시에 사람을 해치고자 존재들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시아의 말에 정한은 잠시 생각하다 말했다.

“도깨비가 그런 존재라면 도깨비라 추측하시는 것이 그럴듯하네요. 하지만 그래도 저는 도깨비와 약속 같은 걸 한 적이 없는데요.”

정한은 여전히 의아하다는 듯 말했다. 시아는 그 부분에 대한 생각 역시 있는 듯 자신 있게 말했다.

“도깨비의 또 다른 특징은 바로 사람을 잘 구분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대표적인 예시로 도깨비는 사람을 죄다 ‘김서방’이라 부른다는 점이 있지요.”

“아! 마침 제 성씨도 김 씨네요.”

마음이 조금 편해진 듯 가벼운 농담을 던지는 정한의 모습에, 시아는 살짝 웃으며 말했다.

“네. 가장 흔한 성씨니까 김서방이라 부르는 것이라 봐야겠지요. 사소한 호칭이야 지역에 따라 달라지기도 합니다만, 사람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 것은 변함없습니다.”

사람이 도깨비의 얼굴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것과 연관이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도깨비 역시 사람들을 일일이 구분하지는 못한다.

“그럼 그 목소리는 다른 사람이 한 약속을 저에게 지키라 말하는 셈이군요.”

정한은 이 불가사의한 일을 상황에 맞춰 이야기하다 보니, 점점 풀려나간다는 점이 신기했다.

“상자가 없으니 확신은 할 수 없지만, 정황상 많은 부분이 맞아떨어집니다.”

정한은 고개를 끄덕였다. 듣다 보니 정말로 자신에게 말을 거는 것은 도깨비가 맞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든다.

“하지만 도깨비가 사람을 착각하고 있는 거라면 그게 대체 누구와 한 약속인지 어떻게 알죠?”

“정확히 누구인지는 아직 모르지만, 범위는 크게 좁힐 수 있습니다. 도깨비는 상자에서 나왔으니, 상자와 관련이 있는 사람 중 하나라 보는 편이 합리적이지 않겠습니까?”

시아의 말에 정한은 무심코 고개를 끄덕인 뒤 흠칫 놀랐다.

“그럼…. 제 친구 중에 도깨비와 약속을 한 사람이 있다는 말인가요?”

“네. 당신의 친구 중 한 명은 도깨비와 어떤 약속을 했습니다.”

시아는 그렇게 말하며 정한을 지그시 쳐다봤다.

“도깨비와 친할 것 같은 친구, 있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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