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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에서 재능 찾기-101화 (102/151)

▣ Chapter 5-1

쿠르릉. 쿠궁!

폐허가 된 도시, 무엇 하나 제대로 된 것 없는 도시의 건물은 누적된 충격을 버티지 못하고 스르르 무너졌다.

관리가 전혀 안 된 건물들에 식물이 자라면서 그 속도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몬스터들이 인간을 대량으로 죽인 게 생태계엔 아주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제일 처음으로 영향을 미친 건 종(種).

가장 많은 개체 수를 가진 인간은 어찌 보면 가장 많은 종(種)을 없앤 지구 사상 최악의 종족이었다.

하루에서 인간이 미친 영향 때문에 생태계가 파괴됐고 그 파괴된 생태계에 영향을 받은 동물 혹은 식물 등이 멸종했다. 그리고 그것과 관련되어 먹이사슬이었던, 아니면 상생 관계였던 다른 종도 곧 그 길을 걷게 되는 연쇄작용이 일어났다.

그런데 인간의 개체 수가 급격하게 줄면서 멸종에 다다르던 것들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그게 비록 미약하고 잘 보이지 않더라도 조금씩··· 아주 조금씩 살아나고 있었다.

물론 아예 생태계가 파괴된 곳도 있었다.

원전이나 그에 준하는 군사 시설 등.

관리가 안 되면 큰 혼란이 있을 수 있는 곳 대부분에 문제가 생겼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이전에 이미 이러한 일을 대비하고 상당수의 원전을 처리한 덕분에 엄청난 피해가 생기진 않았다.

그렇다고 해도 피해가 작은 건 아니었으나 나름 이 정도면 선방한 거였다.

각설하고 강화된 몬스터들이 지구에 나타난 뒤로 수많은 도시가 폐허가 됐다.

이 도시 역시 이젠 흔하디흔한 폐허긴 했지만 예전엔 부천이란 이름을 가진 인구수 100만이 넘는 대도시였다.

몬스터가 나타난 이후 원래 90만이던 인구가 50만까지 줄었으나 이후 복구가 되고 외국에서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광역시 충족 조건인 100만 인구를 넘긴 곳이었다.

물론 광역시라는 게 인구만 채우면 되는 게 아니다.

당시 시장이 광역시를 만들려고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당연히 승인되지 않았다.

사실 이제 와서는 상관없는 일이었다.

갑자기 많은 개체 수의 몬스터가 연달아 두 차례나 나타나면서 부천과 같은 대도시 수십 곳이 날아갔다.

그러나 인간은 또 그걸 이겨내고 더 강해졌다. 그리고 지금은 안정기에 든 상태였다.

여하튼 그렇게 폐허가 된 그곳에서 특수부대 복장을 한 이들이 조심스럽게 이동하고 있었다.

[치직. 1팀 이동.]

그들은 소리가 나지 않도록 무전기에 이어폰을 끼고 있었다.

무전기에선 누군가의 명령이 계속 이어졌다.

[2팀은 1팀을 엄호한다. 3조는 지정된 옥상 포인트로 신속히 이동. 4팀은 언제든 튀어올 수 있도록 백업 준비.]

사사삭. 사삭.

명령에 따라 수십의 인원이 이리저리 움직였다.

그러는 사이 그들의 목표로 보이는 무언가가 나타났다.

쿵! 쿵!

“캬가각!”

10M가 넘는 거대한 육체, 몸에 비해 작은 날개, 단단한 붉은 비늘로 덮인 피부.

특이한 괴성을 내는 놈의 정체는 드레이크였다.

그러나 일반적인 드레이크와는 좀 차이가 있었다.

기존 드레이크보다 크기가 더 컸고 비늘의 색도 좀 달랐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놈이 돌연변이였으니까.

일반적인 드레이크 아닌 드레이크들의 왕이었다.

자이언트 드레이크, 드레이크 킹 등으로 불리는 놈은 등급 분류도 기존의 A급에서 S급으로 궤를 달리하는 몬스터였다.

그러나 S급으로 분류하긴 했어도 사실 그 이상을 노릴 수 있는 게 놈이었다.

무리 생활을 하는 드레이크의 특성상 드레이크 킹의 주변엔 10마리 이상의 드레이크 항상 상주했다.

게다가 드레이크 킹은 놀랍게도 계속 성장형 몬스터였다.

기존에 분류된 등급대로 계속 머무는 게 아니라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강해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었다.

그 때문에 S급 이상의 등급도 노려볼 수 있는 게 바로 드레이크 킹이었다.

그런데 그런 무지막지한 놈을 노리는 그들은 조용히 때를 기다렸다.

[A포인트에 오기 전까진 팀원의 신변에 이상이 생겨도 단독 행동을 금지한다.]

쿵! 쿵!

드레이크 킹은 자신을 따르는 드레이크 무리와 함께 도시 안으로 들어섰다.

놈은 굶주렸는지 계속 침을 흘리며 이곳저곳을 두리번거렸다.

“캬각?”

그런데 그때 놈의 후각에 무언가가 걸렸다.

20층 높이쯤 되어 보이는 아파트 단지 안에서 먹잇감의 냄새가 풀풀 났다.

드레이크 킹은 바로 그쪽으로 향했다.

먹잇감은 냄새를 없애려고 부단히 노력했는지 다른 여러 냄새와 섞인 상태였다.

하지만 드레이크 킹의 예민한 후각을 속일 순 없었다.

그러나··· 이 모든 게 의도된 거였다.

드레이크 킹이 아파트 내에 머리를 들이민 순간 작전이 시작됐다.

[지금!]

퍼어엉! 콰앙! 콰아아앙!

“캬가각?!”

“캬각!”

갑자기 폭발이 일어나자 드레이크들은 놀라며 괴성을 질렀다.

가장 앞에서 그 데미지를 전부 받았던 드레이크 킹은 놀라서 뒷걸음질을 쳤다.

그러나 겨우 폭탄 정도로는 드레이크 킹에게 큰 데미지를 줄 수 없었다.

물론 그렇기에 이건 시작에 지나지 않았다.

콰아앙! 콰아앙!

폭발은 연달아 일어났다.

드레이크를 둘러싼 아파트 단지 전체에서 폭발이 일어났고 그 폭발로 아파트들이 무너졌다.

물론 무너진 방향엔 드레이크들이 있었다.

“캬가각!”

“캬가각!”

드레이크들은 혼비백산하며 이리저리 피하려고 도망쳤다.

그러나 이 모든 게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기에 벗어나질 못했다.

그러나 아직 끝난 게 아니었다.

[1차 작전 클리어. 바로 다음 작전으로 들어간다. 4팀은 힐러만 동원 나머지는 대기하고 1팀, 2팀은 바로 투입한다. 3팀은 계속해서 옥상에서 엄호하도록.]

리더의 명령에 따라 수십의 인원이 빠르게 움직였다.

1팀, 2팀라 불린 각각 25명의 팀원은 이미 지정된 포인트가 있는지 무너진 아파트 단지 주변에 자리를 잡았다.

쿠웅! 쿠르르.

“캬가가각!”

그때 아파트에 덮쳐졌던 드레이크 킹이 잔해를 밀어내고 위로 올라왔다.

드레이크 킹은 주변을 둘러싼 인간들을 보며 상황 판단을 빠르게 마쳤다. 그리고 분노를 가득 담아 숨을 들이켰다.

“스으으읍!”

[12시 방향 브레스! 2팀은 회피! 3팀는 공격 지원! 브레스의 위력을 줄여야 한다! 1팀은 바로 공격!]

“피해!”

오더가 내려지자마자 12시 방향에 있던 2팀이 대피했다. 그리고 근처 무너지지 않은 아파트 위에서 지원공격이 이어졌다.

“오러 블릿!”

“윈드 스톰!”

“프리징!”

3조에 속한 25명은 빠르게 능력을 사용했다.

“콰아아아!”

파아앗!

그사이 드레이크 킹의 입에서 브레스가 뿜어져 나왔다.

브레스는 도망치려는 2팀을 향해 날아갔다.

콰아앙! 콰앙!

브레스는 3팀의 능력과 부딪혔다.

드레이크의 브레스는 정말 강했으나 수십 개의 위력이 부딪히면서 위력이 반감됐다.

결국, 2팀 전원이 피해받지 않을 정도로 위력이 작아졌다.

콰아앙!

브레스는 아무도 없는 바닥에 작렬했다.

그사이 1팀이 움직였다.

“프로스트 필드!”

“익스플로젼 펀치!”

“오러 차징!”

갖가지 능력이 터져 나왔다.

프로스트 필드라 불린 능력이 사용되자 드레이크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화됐다. 그리고 그 틈을 노려 다른 팀원들이 근접 공격을 날렸다.

퍼어엉! 쿠웅!

“캬가각!”

순간 엄청난 데미지를 입은 드레이크 킹은 정신을 못 차렸다.

그러나 아직 공격이 끝난 게 아니었다.

“오러 블레이드! 속성부여!”

검은 망토를 입은 40대 중년 남자가 오러 블레이드와 속성부여라는 능력을 사용했다.

파앗! 스아아.

그러자 놀랍게도 오러 블레이드에 서리가 낀 것처럼 얼음이 보였다.

남자는 그걸 그대로 드레이크 킹의 복부에 꽂았다.

푸우욱!

“캬가가각!”

복부에 검이 꽂히자 드레이크 킹은 처절한 비명을 지르며 고통스러워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촤자작!

복부부터 점점 몸 전체가 얼기 시작했다.

드레이크 킹은 마지막까지 발악은 했으나 소용없었다.

그러는 사이에도 다른 팀원들의 공격이 이어졌으니까.

이내 몸 전체가 얼었고 드레이크 킹은 죽음을 맞이했다.

“후우··· 힘들구나.”

쑤욱.

드레이크 킹에게 치명타를 입혔던 남자는 검을 뽑으며 한숨을 쉬었다.

이 모든 게 간단하게 이뤄진 것 같았지만 여기에 들어간 비용부터 작전 수립 계획까지 정말 많은 부분을 고민해서 이뤄낸 결과였다.

게다가 지금 사냥한 드레이크 킹은 S급 이상의 규격 외 판정을 받은 괴물이었다.

그런 괴물을 다른 드레이크들도 처리하면서 이렇게 피해 없이 죽인 건 엄청난 성과였다.

“김민철 길드장님, 수고하셨습니다.”

“아아, 그래. 1팀장 자네도 수고했어.”

검에서 털어내고 있던 민철에게 1팀장이 다가와 말을 건넸다.

“이번에도 정말 멋진 실력이셨습니다. 나중엔 단독으로도 가능하시겠는데요?”

“단독은 무슨. 실없는 소리 그만하고 얼른 뒷정리나 끝내라. 소리 듣고 다른 놈들이 오면 골치 아프니까.”

“예, 알겠습니다. 작전 종료입니다. 4팀과 처리반 모두 모이세요.”

1팀장은 무전기를 들고 말했다.

그러자 대략 백여 명쯤 되는 이들이 멀리서 차를 타고 나타났다.

그들은 차에서 중장비들을 꺼내더니 드레이크 킹의 몸을 분해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몇몇은 드레이크들의 시체를 찾기 위해 땅을 파헤쳤다.

드레이크의 시체는 상급의 재료 중 하나다.

등급은 A급이나 방어력은 그 이상을 보여줬다.

뚫리는 부분에선 약하지만 베는 공격이나 충격에는 강했다.

덕분에 가장 인기가 많았고 상위 헌터들의 필수품이었다.

그런데 거기에 훨씬 더 강한 드레이크 킹의 가죽을 얻었으니 헌터들의 표정이 밝았다.

“여기 부상자 있어요. 선우 씨. 여기 치료 좀 해줘요.”

“네!”

다른 쪽에선 치료가 한창이었다. 그리고 거기엔 형우의 동생인 선우가 있었다.

선우는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 부상자를 치료했다.

큰 피해가 없긴 했지만 중간에 자잘한 부상자들이 생겼다.

선우는 그들을 치료해줬다.

“패스트 힐!”

팟!

선우가 힐을 외치자 부상자의 상처가 빠르게 아물었다.

선우는 용준과 민규의 희생으로 목숨을 건지고 헌터의 능력을 각성했다.

능력은 B급 패스트 힐.

힐의 효과는 C급과 B급 사이였지만 효과면에서 A급과도 견줄 수 있었다.

그 이유는 패스트 힐의 발동 속도와 치유 속도 때문이었다.

다른 능력에 비해 두세 배 빠른 속도와 회복력을 자랑했다.

힐의 위력이 낮아도 위기 상황에선 정말 큰 힘이었다.

이 능력 덕분에 목숨을 구한 팀원이 한둘이 아니었으니까.

전투가 끝난 후에도 부상자를 빠르게 치료할 수 있었으니 힐이 약하다는 것만 빼면 정말 좋은 능력이었다.

사실상 이 능력 때문에 한국 전체 순위 10위라는 블랙 길드에 들어오게 됐다.

구출된 이후 만난 신지영의 입김도 있었지만 솔직히 능력 덕이 컸다.

“이봐, 김 씨. 여기도 치워야 해.”

“아, 그거 제가 도울게요.”

선우는 패스트 힐로 순식간에 부상자 전원을 치료했다.

치료가 끝나고 선우는 바로 다른 이들의 일을 도왔다.

힐러 계열이긴 하나 B급 헌터였기에 힘으로 도와주는 건 최고였다.

“선우 씨, 이제 우리 일은 다 끝난 거 같아요. 좀 쉬어요.”

같은 힐러 동료가 선우에게 말했다.

그러나 선우는 손사래를 쳤다.

“아니에요. 다들 일하시는데 더 도와야죠.”

“선우 씨는 참 부지런하네요. 이런 사람이 반년 전엔 제대로 못 걷고 다녔으니 얼마나 답답했을까.”

그 말에 선우는 어색하게 웃었다.

헌터로 각성한 덕분에 재활 따윈 한 번에 건너뛰어 버렸으니까.

그런데 그때 갑자기 다들 소란스러워졌다.

그러더니 1팀장이 큰소리로 외쳤다.

“정부 요청으로 지금 파견 나가야 할 일이 생겼습니다! 팀 전체가 가긴 힘들고 어려운 임무가 아니라서 2팀 몇 명이랑 백업 4팀이 파견 갈 겁니다. 2팀 선발 인원은 지금 호명하겠고 4팀은 전원이 가야 합니다.”

‘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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