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감옥에서 재능 찾기-0화 (1/151)

▣ Prologue

시끌시끌.

넓은 공동, 수많은 이들의 떠드는 소리로 소란스러운 그곳에서 수많은 사람이 자리에 앉아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곳엔 마치 법정을 크게 만들어놓은 듯했다.

다만, 다른 점이 하나 있었다.

재판 중인 판사가 단 하나.

다른 인원들도 꽤 있긴 했으나 그들은 그저 집행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듯 보였다.

오직 판사 혼자만 모든 재판 과정을 진행했다.

“…하여 피고 A급 헌터 김철영에게 1,000년 형을 선고한다.”

탕탕탕.

검은 후드로 얼굴을 가린 판사는 판사봉을 3번 내리치며 판결을 내렸다.

“이, 이! 네가 뭔데 나한테 그딴 소릴 지껄여?! 나보고 여기서 1,000년이나 썩으라고?!”

한 남자가 판결에 승복하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붉어진 얼굴로 씩씩거리는 남자는 당장에라도 판사에게 달려들 기세였다. 그리고 곧 두꺼운 주먹을 들어 올려 진짜 달려들기까지 했다.

“으아아!”

“…….”

그러나 판사의 표정엔 큰 변화가 없었다.

피식.

피고인에서 죄수로 전락한 남자가 악을 쓰며 달려왔으나 오히려 가려진 후드 사이로 입꼬리가 올라가는 게 보였다.

허약하고 마른 체격인 판사는 남자의 주먹 한 방에 쓰러질 것처럼 보였으나 판사는 여유롭기만 했다.

그러면서 손에 작은 판사봉을 조용히 들어 머리에 내려쳤다.

“재판에 불승복한 수형인을 즉결 처형하겠다.”

퍼엉!

“…!”

“헉!”

“미친! 김철영을 단 한 방에…!”

작은 판사봉을 내려치자 남자의 머리가 수박 터지듯 터져버렸다.

그 모습을 보곤 판결을 기다리던 이들 모두가 경악했다.

죽은 이가 꽤 유명한 사람이었는지 다들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그리고 모두 입을 닫았다.

스윽. 스윽.

판사는 여유롭게 집행인이 건넨 수건으로 판사봉을 닦곤 다시 판결을 시작했다.

시끄럽던 법정이 조용해지자 판결의 속도가 빨라졌다.

자리에 앉아있던 수는 급격하게 줄었고 또다시 그만큼의 수가 어디선가 나타났다.

그러자 다시 법정이 시끄러워지기 시작했다.

그런 와중에도 그곳에서 태평하게 숙면을 취하는 한 사람이 있었다.

“으음…….”

단잠을 자는 듯 편안한 표정으로 말이다.

그때 그에게 누군가 다가왔다.

짝! 짝!

“아저씨! 아저씨!”

“끅! 뭐, 뭐야?!”

갑자기 누군가 자신의 얼굴을 때리자 누워있던 청년이 깜짝 놀라며 잠에서 깼다.

“이봐요! ‘뭐야’가 아니에요! 곧 아저씨 판결 나오는데 그렇게 태연하게 있을 거예요?”

“응?”

청년은 고3쯤 되어 보이는 소녀가 자신 앞에 있자 얼빠진 얼굴로 바라봤다.

판결이고 뭐고 지금 상황이 어떻게 된 건지 전혀 모르겠다는 얼굴이었다.

“아저씨 혼자만 변호고 뭐고 하나도 못했다고요. 그러다가 판결에 형량 왕창 때려버리면 어떡하려고요?”

소녀는 그 말을 하며 청년을 한심하게 쳐다봤다.

“…판결? 난 던전에 들어갔었는데?”

여전히 상황파악이 안 되는 청년은 의문을 표했다.

그러나 소녀는 고개를 저으며 어딘가를 가리켰다.

“지금 상황에 대해선 제가 굳이 설명해줄 필요가 없을 것 같네요.”

“그게 무슨…….”

손끝이 향하는 곳엔 법정에 서 있는 판사가 보였다. 그리고 판사의 입에서 청년의 이름이 튀어나왔다.

“피고 F급 헌터 박형우에게 2,000년 형을 선고한다.”

“에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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