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거물이 되어버린 투자자-133화 (133/138)

131화 가족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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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님, 이제 미래증권으로 가시죠.”

“네. 대표님.”

현재 시각을 확인한 뒤.

나는 매장에서 나왔고.

곧바로 미래증권으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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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무님!”

“네, 대표님. 말씀하십시오.”

토요일 정오가 가까워지는 시각.

토요일임에도 이용훈 전무는 회사에 출근한 상태다.

원래 주5일제 근무임에도.

회사 사정상 임원들은 어쩔 수가 없다.

“···미성건설, 유니파트너스 자산운용··· 인수컨소시엄과 관련된 자료들은 다 준비하셨죠?”

“네. 자료들은 제가 다시 확인했고, 저희도 5분 뒤에 출발할 겁니다.”

약속 시각은 12시 30분이다.

점심 도시락을 같이 먹으며, 각 회사 임원 및 실무진 미팅이 있고.

나는 박승남 신임 사장과 함께 따로 움직일 예정이다.

사실, 이번 회의는 기업 인수 전쟁의 시작을 알리는 본격적인 현안 미팅인데.

작년부터 지금까지 우리는 착실하게 준비했고.

이제 공격적인 인수 합병전에 뛰어들 예정이다.

한편, 조금씩 도로가 막히기 시작하는 토요일 점심 무렵.

여의도 쪽으로도 차량들이 몰려들고 있는데.

그러나 김성태 팀장의 운전 실력은 확실히 탁월하다.

이리 끼고 저리 끼며.

교묘하게 운전한 끝에.

우리는 늦지 않게 미래증권 지하주차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대표님! 아직 10분 남았습니다.”

시간은 충분하다.

곧이어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는데.

이때 나는 계속 벽면 거울을 쳐다봤다.

내 정장 상태와 넥타이 상태 등.

옷 상태를 몇 번이고 점검했다.

내가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잠시 후 만나게 될 사람은 박승남 신임사장이다.

그는 바로 박지훈 상무와 박현주의 아버지였다.

<134>

“···그래서 회계법인 등을 통한 부채 규모 정리도 끝났습니다. 현재, 채무 변제 규모는 8천억 원 정도가 확정된 것 같습니다. 지분 51%에 대한 인수금액은 기업 규모 등을 고려하여 1조 2천억 원 정도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 시각, 집무실 데스크 앞에 앉은 박승남 사장.

그는 신중하게 전화를 계속 이어나갔다.

한편, 전화 상대는 미래그룹 회장이자 아버지인 박명식 회장이었다.

“···그래서 지금 상황에선 은행 대출 등의 자금 확보에 주력할 필요가 없습니다. 김 대표가 곧 우리 집안 사람이 된다면, 더 무리할 필요가 없지 않습니까? 하하하, 알겠습니다. 아버지. 제가 무조건 책임을 지고서 현주는 꼭 결혼시키겠습니다···.”

잠시 후, 박승남 사장은 전화를 끊었다.

작년 연말, 자신은 다시 미래증권 경영진에 합류했고.

지난 몇 달 사이, 공동 대표이사라는 타이틀도 뗄 수 있게 되었다.

결국, 동생 박승규 전 사장은 ‘미래벤처투자’ 사장으로 발령이 났고.

자신은 지난 3월 1일자로 1인 체제 대표이사, 미래증권 사장으로 복귀한 상태다.

“···김 부사장님!”

“네. 사장님.”

“우선, 자금 확보 등의 문제는 제외하고, 임원급 실무진 미팅에선 미성건설 인수전과 관련하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부탁드립니다. 인수의향서 작성에도 최선을 다해 주십시오.”

“···네! 내부 분석은 대부분 완료됐고. 다만, 자금 문제만 잘 해결된다면, 본입찰까지 순조롭게 진행될 것 같습니다···.”

그렇게 잠시 김인범 부사장과 통화를 이어가던 박승남 사장.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문 쪽에서 똑똑! 하는 소리가 나자, 그는 서둘러 통화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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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팀장! 김한수 대표 도착했나?”

“네. 좀 전에 도착했습니다. 대기실에 잠시 계십니다.”

“그럼 그대로 가만히 있어. 내가 바로 나갈 테니까.”

내선 전화로 통화를 마친 박승남 사장.

그는 즉시 자리에서 일어섰다.

앞으로 잘 되면 사위가 될 사람이지만.

아직은 사위가 아니지 않은가.

그래서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

더군다나 현주가 그렇게 좋아한다니 더욱더 조심할 수밖에 없다.

거기다가 집안의 어른이신 아버지 박명식 회장이 감탄한 남자다.

그런 남자를 현주가 좋아한다고 하니.

그건 정말 너무 고마운 일이다.

그리고 어제 지훈이가 했던 귀띔도 있다.

잘 되면, 아주 좋은 일이 있을 거라고.

오늘 현주가 늦게 들어와도 절대 야단쳐서는 안 된다고.

‘그래. 그만큼 잘 되고 있다는 말이겠지.’

현주는 항상 그랬듯 별다른 말이 없지만.

지훈이는 계속 소식통이 되고 있다.

‘···잘 돼서 올가을에 식을 올렸으면 좋겠는데···.’

한편, 잠시 후.

박승남 사장은 자신의 모습을 거울로 한번 확인한 뒤.

서둘러 사장실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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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님, 처음 뵙겠습니다. 박승남이라고 합니다···.”

순간, 나는 정말 깜짝 놀랐다.

미래증권 사장실에 들어가기 전.

잠시 귀빈 대기실에서 대기하던 중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중후한 느낌에.

무척 인자한 표정의 박승남 사장이 귀빈 대기실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섰고.

황급히 다가가 악수했다.

그런데 이때, 박승남 사장은 무척 친숙한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왼손으로 내 어깨를 토닥이며, 내 오른팔을 부드럽게 감쌌다.

“정말 반가워요!”

그러면서 아주 유쾌하게 웃는 박승남 사장.

그의 눈 밑과 이마에 잔주름들이 많이 나타났지만.

젊었을 적, 잘 생겼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을 그런 용모였다.

“이쪽으로 갑시다.”

그러고 보니 대기실 문 앞쪽으로 비서진들이 일렬로 도열해 있는 모습이다.

언제 이렇게 됐지.

너무 극진한 환영이라 좀 어색해졌는데.

나는 슬쩍 뒷머리까지 긁적이며.

박승남 사장과 함께 사장실로 이동했다.

그런데 그는 내 손을 놓치지 않고 계속 잡고 있었다.

그래서 비서진들도 놀란 듯 날 쳐다보고 있었고.

그사이, 나는 사장실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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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앉아요.”

잠시 후, 박승남 사장이 먼저 앉자, 나는 반대편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바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하하하! 그리고 앞으론 ‘김 대표’ 이렇게 불러도 될까요?”

한참 웃다가 그는 그렇게 물었고.

나는 공손하게 대답했다.

“존칭은 제가 좀 이상합니다. 말씀 편히 해 주십시오.”

“하하. 고맙습니다. 김 대표. 근데 나는 김 대표가 남 같지가 않아요.”

“······?”

“···SBC 방송도 잘 봤어요. 그래서 더 그런가? 하하하, 하하하!”

“근데 방송은 찍고 나니까 조금 창피합니다.”

“창피할 게 뭐가 있나? 나는 그 방송을 보면서 김 대표가 더 좋아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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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만남 전, 조금 긴장했었다.

그래도 상대가 현주의 아버지이기 때문.

그러나 그는 내내 웃고 있었고.

날 바라보는 눈빛 역시 무척 살가웠다.

다소 딱딱하고 무표정했던 전임 박승규 사장.

그런 모습과 확실히 다른 모습이었다.

“···오늘 인수합병 논의는 임원급에서 모두 잘 처리할 겁니다. 우리는 이것만 확인하고 끝냅시다. 그리고 바로 점심 먹으러 가지요. 아! 제 와이프가 갑자기 나오겠다고 하던데, 혹시 괜찮을까요?”

으악!

그 순간, 나도 모르게 비명을 지를 뻔했다.

현주의 어머니가 점심 식사 때 나온다고?

머릿속이 갑자기 무척 바빠지기 시작했다.

“부담 없이 같이 식사만 합시다. 어때요? 괜찮아요? 김 대표가 싫다고 한다면, 내가 당장 와이프한테···.”

몸을 돌리며 휴대폰을 찾는 제스처.

그 순간, 나는 식은땀(?)이 나며 얼른 대답했다.

“아닙니다. 전 괜찮습니다.”

“아, 부담감 가질 건 없는데. 워낙 애 엄마가 보고 싶다고 해서···. 하하하. 그리고 고맙습니다.”

“네?”

“현주한테 그렇게 잘 해주니까 제가 너무 고맙습니다. 딸 가진 아빠로서 딸 애가 잘 되길 바라는 게 부모 마음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너무 고맙습니다.”

이때, 나는 진짜 몸 둘 바를 모를 것 같았다.

저번에 박명식 회장을 만날 때.

갈수록 따뜻함이 느껴져 몸 둘 바를 몰랐는데.

박승남 사장은 첫 대면부터 무척 날 편안하게 만들어 주고 있었다.

그러다가 문득 나는 깨달았다.

‘박지훈 상무는 이분을 닮았구나.’

적극적이면서도.

약간 수다스럽기도 하고.

남을 배려해 주기도 하고.

‘근데 저런 분이 왜 미래증권 사장직에서 잠시 물러났을까.’

문득 나는 그 이유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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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잠시 후, 박승남 사장은 자신의 데스크로 가서 몇 개의 서류를 가져왔다.

그리고 그때부터 좀 더 진지한 회의가 이어졌다.

미성건설 채무 변제 건과 지분 인수에 대한 중요 이야기였다.

“···우선, 우리 실사팀에서 확인한 바로는 최대 필요 인수금액이 2조 원으로 보고 있어요. 입찰시 변동 상황은 생기겠지만, 이 정도 규모라면 최근 인수합병 시장에서 메가톤급이라고 할 수 있죠. 다행히 우리 미래증권은 1조 원 정도의 유동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김 대표가 나머지 1조 원을 맡아주면 좋겠는데, 혹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러니까 은행권을 통한 자금 대출을 모두 배제하고.

공동 컨소시엄 내에서 모두 해결하자는 제안이었다.

따라서 지분 비율 역시 50대50이 되는 아주 파격적인 안이었다.

박승규 전 사장이 있을 때는 도저히 제시될 수 없는 파격적인 제안이다.

그래서 놀란 듯 박승남 사장을 쳐다봤다.

설마 이것 때문에 박명식 회장이 박승남 사장을 이 자리에 앉힌 걸까.

그렇듯 박승남 사장은 아주 통이 큰 사람이다.

무척 꼼꼼하고 셈법이 밝은 동생 박승규 사장.

그런 박승규 전 사장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었다.

‘근데 통이 큰 사람들은 간혹 잔실수가 있을 수도 있는데.’

그래도 미래증권 박승남 사장이 직접 제안을 한 터라.

그 제안은 미래증권의 입장을 말하는 것이다.

나로선 절대 사양할 수 없는 제안이다.

“감사합니다! 사장님! 서프라이즈 선물을 받은 듯한 느낌입니다. 무조건 참여하겠습니다. 1조 원 자금은 저희 KH투자캐피탈이 책임지겠습니다.”

그 순간, 환하게 웃던 박승남 사장.

그러고는 이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KH투자캐피탈? 회사를 또 만들었습니까?”

나는 바로 대답했다.

“네. 자금운영을 조금 더 원활하게 하려고 법인을 두 개로 나눴습니다. 새로운 법인의 이름은 KH투자캐피탈입니다.”

이것은 KH투자파트너스 법인의 양적 분할을 통한 새로운 법인 설립이었다.

“역시 머리가 좋군요. 좋습니다. 그럼 그렇게 정리하고 우리 일들을 끝냅시다. 그 서류들은 다 가져가셔서 다시 검토하고 나중에 사인한 뒤 한 부만 돌려주세요.”

“네. 사장님.”

“자, 이제 우리 점심 먹으러 갑시다. 벌써 한 시네. 그리고 따로 움직일 게 아니라, 제 차로 함께 갑시다.”

머리 절반이 하얀 머리인 박승남 사장.

그는 그렇게 말하며 인자하게 웃었고.

나는 흔쾌히 동의했다.

“감사합니다. 사장님.”

그리고 잠시 후, 우리는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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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도로를 15분 정도 달린 끝에 목적지에 도착했는데.

어느 고급 한정식 집이었다.

가게 내, 우측, 좌측 깨끗한 벽돌들이 이곳을 무척 차분하게 만들어 주는데.

각종 전통 소품들로 장식된 이곳은 개별 룸 형태로 운영되는 곳이다.

회사 관용차에서 내린 뒤.

나는 박승남 사장과 함께 이곳으로 들어섰고.

아주 널찍한 룸으로 안내받았다.

그리고 그곳엔 이미 누군가가 먼저 와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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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빨리 도착했나 보네?”

박승남 사장이 먼저 웃으며 말했고.

기품이 가득한 여자는 이때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맙소사!

현주의 어머니였다.

<135>

무척 거나하게 차려진 한정식.

한편, 나는 도대체 어떻게 밥을 먹었는지 모르겠다.

물론, 배가 빵빵 부를 정도로 많이 먹었다.

왜냐하면, 새로운 음식이 나오면 언제나 나부터 먼저 챙겨주는 현주 어머니 때문이었다.

말들이 무척 많은 현주 아버지와 다르게.

그녀는 조용히 사람을 챙겨주는 스타일인데.

극단적으로 두 사람의 성격이 다른 것 같았으나.

그런 성격이 오히려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그 덕분에 나는 보통 때보다 더 많이 먹게 되었고.

한편으론 조금 긴장하면서도.

내내 웃으며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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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리 현주가 조용히 삐지는 스타일인데 혹시 아세요?”

“아뇨. 어머님. 전혀 그렇지 않은 것 같은데요.”

그러자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현주 어머니는 다시 말했다.

“혹시 나중에 우리 현주가 좀 그러면, 현주를 한번 웃겨 보세요. 현주는 금방 웃으면서 금방 다 풀려 버려요.”

아, 그런 것도 있었나.

“···지훈이는 자기 아빠 성격을 많이 닮아 아주 활발한 편인데, 현주는 아빠 반, 엄마 반 닮아서 좀 애매해요. 어떤 때는 아주 활발하다가, 또 어떤 때는 너무 조용하고···.”

그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간혹 무척 수다스러울 때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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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그럼, 우리 김 대표 성격은 어떤 것 같아?”

잠시 후, 현주 아버지는 금방 대화를 가로챘다.

그런 모습에 슬쩍 남편을 쳐다보던 현주 어머니.

이내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차분하면서도 남을 잘 배려하는 성격 같은데, 적극적인 부분도 많으시고···.”

그 즉시 나는 머리를 숙이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감사합니다. 어머님. 절 좋게 봐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러자 현주 어머니는 또 부드럽게 웃었다.

“···혹시 다음에 우리 집으로 한번 놀러 오시겠어요?”

“아! 그렇지. 집에 초대를···.”

그 순간, 목소리가 높아지는 현주 아버지.

그러자 현주 어머니는 얼른 그를 자제시킨 뒤 다시 말했다.

“항상 바깥에서 식사하실 텐데, 우리 집에 오셔서 따뜻한 밥 같이 드시죠.”

그렇듯 뜻밖의 식사 초대가 이어졌고.

나로선 절대 거부할 수 없는 식사 초대였다.

“감사합니다. 언제든 불러만 주신다면 언제든 가겠습니다.”

그러자 무척 좋아하는 현주 어머니의 모습.

그런 밝은 모습에 나도 모르게 가슴이 묘해졌다.

사실,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 특별히 집밥을 먹은 적이 없다.

그런데 이런 초대를 받게 되자, 나는 모르게 가슴 속에 진한 고마움이 일어났다.

“···김 대표님은 뭘 좋아하세요? 제가 뭐든 준비할게요.”

그러면서 음식에 대해서도 물어보는 현주 어머니.

나는 잠시 생각하다가 간단히 대답했다.

“그냥 뭐든 좋습니다. 어머님께서 하시는 음식이라면, 무조건 뭐든 다 맛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자 다시 환하게 웃는 현주 어머니.

아마도 내가 대답을 잘한 걸까.

갈수록 식사자리는 더 훈훈해졌고, 더 밝아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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