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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물이 되어버린 투자자-82화 (82/138)

80화 거물의 활약상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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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최 상무님. 혹시 시간 되시면 잠깐 뵙고 싶은데, 네. 네. 좋습니다. 그럼, 한 시간쯤 뒤에 1층에서 뵙도록 하죠. 감사합니다···.”

전화를 끊은 뒤.

나는 잠시 눈을 감고 이것저것 생각해봤다.

‘그 사건이라면 화끈하게 기업 사냥꾼들한테 싸대기 한 방 날려도 되지 않을까. 그래, 자신감을 갖고서 먼저 확인부터!’

그리고 유니파트너스 자산운용은 확실히 갖고 싶은 회사다.

지분율 구조가 복잡해서 더욱 좋고.

틈새가 많다는 것은 진입하기도 좋다.

그러나 문제는 섣불리 접근할 수가 없다.

바로 뱅크 오브 뉴체이스의 잭 걸리건 이사의 존재 때문.

‘에휴. 이것도 생각하는 수밖에.’

만약 뱅크 오브 뉴체이스에서 유니파트너스 자산운용에 대해 눈독을 들이고 있다면, 일이 상당히 복잡해진다.

그리고 만약 그런 복잡한 상황이라면.

내가 구태여 거인급의 뱅크 오브 뉴체이스와 출혈 경쟁을 할 이유는 없다.

여하튼 그렇게 머릿속이 복잡해지는 가운데.

잠시 후, 나는 최세진 상무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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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상무님! 여깁니다!”

“아, 김 대표님.”

가볍게 악수한 뒤.

우리는 1층 카페, 커피숍으로 들어섰다.

“제가 사겠습니다. 어떤 거 드시겠어요?”

한세 빌딩에 숨은 기업사냥꾼을 꼭 만나야 하니까.

분위기는 좀 더 밝게!

“하하, 말씀하시면 바로 주문할게요!”

“그럼, 제가 이번엔 잘 얻어먹겠습니다. 대표님! 저기 메뉴 상단에 있는 티(tea)로 하겠습니다.”

잠시 후, 주문을 마친 뒤.

우리는 창가 쪽 테이블 자리로 가서 앉았다.

모처럼 손님들이 적어 소파 자리에 앉을 수 있었고.

대화하기에 무척 좋은 느낌이었다.

“근데 무슨 일입니까?”

안경을 고쳐 쓴 최세진 상무.

그는 먼저 그렇게 물었다.

깔끔한 넥타이 차림.

이마를 모두 드러낸 시원한 헤어스타일.

한세증권의 얼굴다운 모습이다.

“사실, 제가 랜드브리지 캐피탈의 저명하신 킴 이사님을 개인적으로 한번 뵙고 싶습니다. 다만, 그런 기회를 얻는 게 쉽지 않아, 최 상무님께 직접 연락을 드린 겁니다.”

바로 본론부터 꺼내자.

놀란 표정이던 최세진 상무는 곧이어 힘주어 말했다.

“킴 이사님을 뵙고 싶다고요?”

그는 좀 당황한 표정이다.

“네. 많이 바쁘시겠지만, 혹시 제가 그런 기회를 얻을 수 있을까요?”

그러나 바로 대답하지 않고 내숭을 부리듯 뒤로 빼는 최세진 상무.

나는 기다렸다.

“죄송합니다만, 갑자기 요청하셔서 저도 잠깐 생각을 좀 해 볼게요.”

그러고는 고개를 숙이고 뭔가 궁리하다가.

최세진 상무는 다시 고개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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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미팅 시간은 어느 정도 생각하십니까?”

의외로 미팅 시간에 관해 물어보는 최세진 상무.

‘오, 생각보다 긍정적인데.’

뭔가 나쁘지 않은 분위기였다.

“대략 한 시간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요?”

“한 시간이라. 으음. 그 정도는 괜찮을 것 같은데”

갑자기 태도 전환?

“하하! 그럼 그러죠. 참! 한세증권과는 무관한 일이 맞죠?”

“네! 당연히 그렇습니다.”

“그럼, 좋습니다. 같은 빌딩에 입주해 있는데, 투자업을 하는 동반자가 아닙니까. 서로 상부상조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닙니까?”

생각보다 쉽게 허락하는 최세진 상무.

근데 왜 자꾸 내 눈치를 살피며 쳐다보는 걸까?

그 모습에 조금 당혹스러웠지만.

나는 웃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감사합니다!”

“그럼 제가 킴 이사님한테 말씀드리고 스케쥴 잡아 다시 알려드릴게요. 혹시 편안하신 시간대가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세요. 제가 그 시간대에 최대한 맞추도록 하겠습니다.”

“상무님!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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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음 날.

의외로 빨리 기회가 찾아왔다.

<76>

“네! 그럼 제가 시간 맞춰 바로 20층으로 올라가겠습니다. 상무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한편, 나는 전화를 끊자마자.

기업 사냥꾼 나단 메이어 킴 이사를 만나려는 목적을 다시 떠올렸다.

‘우선 확인 작업부터. 뭔가 다 얽혀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니까. 혹시 모를 변수가 있는지 확인부터 하자.’

그래야 내가 대처하기가 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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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잠시 뒤.

한세증권 20층 소형 중역회의실.

내가 최세진 상무와 함께 그곳에 도착했을 때.

나단 메이어 킴 이사는 이미 그곳에 와 있었다.

그래서 기다릴 필요도 없이 우리는 인사를 주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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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이사님! 여긴 KH투자파트너스의 김한수 대표입니다. 김한수 대표님! 여긴 나단 메이어 킴 이사님이십니다.”

회의 테이블에 조용히 앉아 있는 중년의 남자.

테이블 위에 올려진 두 손은 깍지를 끼고 있었고.

그런 자세로 날 유심히 쳐다보다가.

그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내가 다가가자, 그는 굳은 표정으로 손을 내밀었고.

간단히 악수했다.

“그럼 두 분 이야기 나누세요. 그리고 김 대표님! 미팅 시간은 한 시간이 아니라 30분입니다. 시간 맞춰 꼭 미팅을 마쳐 주십시오.”

“네. 최 상무님.”

그러고는 최세진 상무는 중역 회의실을 나가고 있었다.

그렇게 문이 닫히자, 나는 조용히 다가가 킴 이사의 반대편 자리에 앉았다.

이때, 혼혈의 중년인은 난데없이 자신의 손목시계를 보이더니.

무척 딱딱한 영어로 입을 열었다.

“난 10분 밖에 없습니다. 미팅 시간은 10분입니다.”

10분?

마치 10분을 넘어서면.

폭발할 것 같은 사나움과 차가움.

그런 감정이 그의 얼굴엔 공존하고 있었다.

한편으론 마치 하수를 대하는 듯한.

그런 눈빛 같기도 했다.

“이사님. 그럼 시간이 짧은 만큼 제 소개는 따로 하지 않겠습니다. 대신에 제 명함은 여기 있습니다.”

바로 명함은 내밀었으나.

그는 명함을 받지 않았다.

그 어색함도 잠시.

나는 얼른 자세를 바로 했다.

그러자 갑자기 큼직한 손이 앞으로 튀어나왔다.

‘뭐야? 관심이 없는 척하면서도 관심이 있네?’

그렇게 명함을 가져간 그는.

무언가 꿍꿍이가 있는 듯.

그러면서도 무표정하게 날 살피고 있었다.

이때, 나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혹시 이사님과 무관한 질문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말씀드리겠습니다. 사실, 요즘 한국의 M&A(인수·합병) 테이블 쪽에선 소문들이 무성하다고 합니다. 글로벌 펀드들이 한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소문도 돌고 있고. 우선, 이사님께 그 의견을 듣고 싶어 뵙자고 했습니다.”

그러나 아무 표정 변화 없이 날 쳐다보는 나단 메이어 킴 이사.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저히 알 수 없다.

그는 동공 변화조차 거의 없을 정도로 날 응시했다.

“그럼, 혹시 지난 10년간 표류하고 있는 하이딕스 같은 반도체 회사는 어떻습니까? 아직도 인수 협상 테이블에서 지지부진한 상태인데, 혹시 이런 회사에 대해 어떤 관심이 있습니까? 이런 대형 매물은 어떻게 보고 접근해야 하는지···.”

그런데 중간에 나는 말을 멈췄다.

내가 터무니없는 질문을 했다고 생각한 듯.

그의 얼굴에선 기괴한 표정이 나타났고.

완벽한 무시의 눈빛이었다.

무시.

무시.

무시.

뭘 해도 무시하는 인간.

아니꼽다는 표정도 확 나타났고.

그 순간, 나는 바로 알아차렸다.

역시 변한 게 없다.

한국에 대한 무시.

그리고 확실히 하이딕스에 대한 관심은 1도 없는 것 같다.

특히, 나는 미래를 알기에.

저 인간의 타깃이 ‘미성건설’이라고 확신했고.

뚜렷한 나비 효과도 아직 없다고 생각했다.

다만, 그의 접근 시기가 좀 더 빨라졌을 뿐.

한편, 쓸모없는 대화들이 조금 더 이어진 뒤.

10분 뒤, 나는 회의실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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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끝났습니까?”

“네.”

“이렇게 빨리요?”

“네. 대화는 충분히 했습니다.”

“근데 정말 도움이 되셨는지 모르겠네요?”

“도움은 됐습니다.”

“네? 그럴 리가 없을 텐데? 아! 어쨌든 그러시다면 다행이고. 참! 대표님! 혹시 저한테 시간을 조금 주시면, 제 사무실에서 잠깐 이야기를 나누시겠어요?”

“네! 저는 괜찮긴 한데, 어떤 이야기신지?”

“하하! 같이 가시죠. 잠깐 대화하시면 됩니다. 잠깐이면 됩니다.”

그리고 잠시 뒤.

나는 최세진 상무의 사무실, 한쪽 소파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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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좀 보세요.”

그리고 곧바로 꺼내서 보여주는 종잇조각.

“이게 뭡니까?”

“혹시 찌라시 아시죠?”

“네?”

“그냥 한번 보세요.”

그의 요청에 나는 시선을 옮긴 뒤, 그 내용을 즉시 확인했다.

그리고 그 순간.

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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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의 옵션 거물 김한수]

파생시장의 핫 키워드 김한수

미래증권 귀족클럽 참석자, 김한수는 한세빌딩에 있다

한세증권 직원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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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뭐야?

진짜 찌라시네.

메모형 찌라시다.

그러나 나는 이내 속으로 웃었다.

그러나 내 표정은 무표정.

그런 내 표정을 살피다가.

어색한 미소를 짓는 최세진 상무.

“하하. 대표님도 아니신가 보네요.”

알아서 헛다리를 짚는 최세진 상무.

‘근데 찌라시가 이렇게 세밀해졌나.’

희한한 일이기도 하지만.

사실, 이미 알만한 사람들은 다 나에 대해서 알고 있지 않은가.

나는 그저 어이가 없다는 듯 인사한 뒤 그곳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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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음 날.

나는 미래증권 김인범 부사장한테 곧장 연락을 취했고.

또한, 새로운 미팅 시간을 서둘러 잡았다.

<77>

“아, 저기 오는군.”

좀 전까지 IB업무 때문에 최상태 상무와 이야기 중이던 김인범 부사장은 자신의 집무실 자리에서 일어섰다.

최상태 상무는 얼른 옆으로 비켜줬고.

김인범 부사장은 문을 열고 비서와 함께 들어오는 김한수 대표를 잠시 물끄러미 쳐다봤다.

이젠 회사에선 알만한 사람은 다 알게 된 상태다.

철광석 투자로 다시 한번 천문학적인 수익을 올린 김한수 대표.

그는 이제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선물옵션 계의 살아있는 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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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님! 어서 오세요.”

“감사합니다. 빠른 미팅을 잡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하하. 어서 앉아서 차나 한잔합시다. 김 비서! 차 좀 부탁합시다.”

비서는 깍듯하게 고개를 숙였다.

“자, 이쪽으로 앉으세요! 그리고 최 상무, 그 일은 그렇게 진행해주시고, 업무 진척 상황은 다음 주 중으로 다시 보고해주세요.”

“네. 부사장님.”

최상태 상무는 김인범 부사장한테 인사한 뒤.

김한수 대표한테도 인사하고서 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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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사장님. 근데 갑자기 연락을 드렸는데, 흔쾌히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느덧 두 사람만 남게 된 오피스.

김인범 부사장은 웃으며 김한수 대표를 쳐다봤다.

근데 저 젊은 대표의 분위기는 갈수록 달라지지 않는가.

‘보면 볼수록 사람도 바뀌는 것 같아. 누가 저 나이에 저런 위치에 오를 수 있겠나.’

위험한 파생의 전선에서 거둔 성공이라도 해도.

그 파생시장이 뭔지를 잘 알기 때문에.

한편으로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천재적인 외국인 투자자들에 의해 지배되고 있는 파생 시장.

그 위험천만한 곳에서 국내 유일의 스타가 등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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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사장님! 그 ‘대현통운’ 인수 건 말입니다.”

잠시 후, 시작된 업무 대화.

“아! 김 대표님은 혹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근데 많이 바쁘시다며, 안희영 차장의 방문을 조금 뒤로 미뤘다면서요?”

“네. 좀 급한 일들이 있었습니다.”

“아, 그래요? 그럼?”

“우선, 거두절미하고 말씀드리면, 현재 중형 자산운용사 한 곳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아, 자산운용사 말입니까? 근데 지금 운영하시는 투자사가 KH투자파트너스가 아닙니까?”

“네. 그렇습니다.”

“그럼 그 투자사 일은?”

“병행할 생각입니다.”

“아, 일반 투자는 일반 투자대로 하시고, 펀드 운영에도 관심이 있으시다?”

“네. 맞습니다.”

“하하. 젊은 나이에 대단하십니다! 그럼, 관심을 두고 계신 자산운용사, 혹시 말씀해주실 수 있습니까?”

“네! 부사장님의 조언을 구하고자 미팅을 부탁드린 거라, 말씀드리겠습니다. 아마 부사장님도 잘 아실 겁니다. 유니파트너스 자산운용입니다.”

“유니파트너스?”

김인범 부사장은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아!’ 하며 바로 알아차렸다.

“제가 알기론 운용자금이 10조, 20조 정도로 알고 있는데. 그러고 보니 거기 임원들과도 일면식이 있습니다.”

“네, 잘 아시는군요.”

그리고 이어지는 ‘유니파트너스 자산운용’의 현 상황에 대한 설명에.

김인범 부사장은 짧은 탄성을 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까 제3의 세력으로서 경영권 분쟁에 끼어들겠다? 아마도 그런 말씀이신 것 같은데. 좀 어색하긴 해도 명분상 나쁘진 않습니다. 인수합병이라는 게, 법정관리 기업을 회생시키는 절차도 있지만, 공격적, 적대적 인수합병이란 것도 있으니까요. 다만, 유니파트너스는 좀 애매한 상태로군요.”

“그래서 진입 포인트가 있습니다. 부사장님께서도 아마 그 포인트를 보셨을 겁니다.”

“네. 하지만 저는 좀 아쉽습니다. 이번 기회에 대현통운을 통해 서로가 좋은 경험을 공유하고 싶었는데.”

“아뇨. 충분히 가능합니다! 인수 프로젝트들은 이제 막 시작입니다. 다른 형태, 다른 방식으로 다양한 협력들이 가능합니다.”

“대체 무슨 말씀이신지···? 아! 혹시 대표님은 저희 미래증권이 거기에··· 혹시 그런 말씀입니까?”

“네. 맞습니다.”

그 순간, 김인범 부사장의 입가에 살짝 미소가 맺혔다.

“부사장님! 제가 주도하려는 자산운용사 인수 컨소시엄에 미래증권이 참여해준다면, 저 역시 다른 형태로 반드시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하하. 역으로 저한테 제안을 하시는군요? 근데 그 전에 대표님은 컨소시엄 구성에 꼭 다른 협력사가 필요 없으실 텐데요?”

“아뇨. 필요합니다!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그 말에 김인범 부사장은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인수합병이라는 것은 절대 지분 취득만 해서 회사를 인수하는 게 아니다.

다양한 전문가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여줘야 철저한 분석이 가능하다.

매물의 가치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고.

향후 법적 문제, 경영 문제에 대한 현명한 솔루션 등도 확보할 수도 있다.

“그럼 대표님 말씀은 저희랑 같이 참여해서 지분을 나누자, 그런 말씀입니까?”

“아뇨. 아닙니다.”

“네?”

“그런 의미가 아니라, 프로젝트별로 돕겠다는 겁니다. 미래증권이 인력지원 형태로 컨소시엄에 참여해주신다면, 저는 미래증권의 다른 인수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습니다. 특히, 투자의 개념보다는 ‘귀속’의 개념에 가까운 특별한 인수 건! 부사장님!! 미래그룹의 ‘미성건설’ 인수에 저도 적극적으로 돕겠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전혀 생각지도 못한 제안에.

김인범 부사장은 정말 깜짝 놀란 표정을 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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