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화 광물 초대박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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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세력, 철광석 독점 가능성 높아져]
“최근 싱가포르 거래소(SGX)의 철광석 선물 거래 분석 자료에 따르면, 특정 투자세력의 철광석 선물 보유량이 전체 물량 대비 20~30%에 이른다는 의혹이 제시되었다. 선물, 옵션의 투자 비율을 바탕으로 예측된 재고·수급 분석 자료에서는 향후 철광석 재고의 상당량이 특정 투자 세력에 의해 지배될 것이며, 향후 철광석 수급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어제 싱가포르 거래소(SGX) 철광석 선물가격은 연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와우! 와우!
무조건 이길 수밖에 없는 철광석 게임.
그 게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 같았다.
하얀 김이 스르륵 날아오르는 따뜻한 커피.
초가을의 약간 선선해진 새벽 기운 탓에.
그 따뜻한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나는 그 기사를 꼼꼼히 읽어내렸다.
월스트릿 일간지에서 게재된 이 영문기사.
그런데 이 기사는 순식간에 국내 어느 일간지를 통해 번역되었고.
각 포털 사이트 뉴스 콘텐츠를 통해 국내에도 널리 소개되었다.
또한, 철광석 수급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중국.
중국 쪽 언론들은 특히 앞다투어 이번 기사에 대해 보도됐고.
이날, 싱가포르 거래소(SGX) 개장과 함께.
철광석 선물을 선점하려는 투자자들이 미친 듯이 밀려들면서.
이날, 철광석 선물 호가는 천정부지로 솟구쳤다.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따라.
또한, 실물 광물 투자가 가진 위력이 좀 더 세게 시장으로 파고들면서.
투기성 자금들마저 미친 듯이 밀려들었고.
중국발 투자자들이 물밀 듯이 밀려들면서.
다음 날, 싱가포르 거래소(SGX)의 철광석 선물 호가는 연중 최고치를 다시 경신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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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갈수록 수익이 무섭게 불어나네.’
내 계좌에 있는 엄청난 콜 옵션 계약들과 선물 계약들.
특히, 옵션 계약은 저비용으로 거대한 선물들을 지배할 수 있는데.
그로 인해 내가 가진 지배력과 파괴력은 이제 천문학적으로 커진 상태다.
‘근데 다른 누군가는 똥줄이 타겠어.’
매도 포지션을 잡은 쪽.
그 투자자들은 점점 더 위태로워진다.
손해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을 테고.
서둘러 포지션 청산을 하고 싶을 테지만.
그런 계약 물량들이 시장에 잘 나오질 않는다.
하물며, 내가 가진 물량들도 내 계좌 속에 꼭 박힌 채.
꿈쩍도 하지 않고 있는 중이었다.
그 와중에 내 수익은 시간이 갈수록 더 커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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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분위기상 어쩔 수 없이 강한 반발작용, 역공이 나올 수밖에 없어.’
유심히 차트와 거래현황 등을 지켜보던 중, 나는 씩 웃었다.
이런 선물 흐름은 지겹다.
더군다나 초조한 포지션들이 차트 뒤에 숨어서 벼르고 있지 않은가.
결국, 흐름상 차트를 흔들어주지 않으면 물량 순환이 되지 않을 테고.
그 변칙 같은 반발작용은 갑자기 튀어나올 수 있다.
사실, 현재 시장 분위기는 압도적인 선물 호가 상승.
그런데 그런 분위기가 만연하면서.
팔려는 사람은 줄어들고 있었고.
사려는 사람만 많아지고 있었다.
물량 회전율이 절대 좋을 수가 없다.
‘음. 이러면 좀 더 빨리 반발 기조가 튀어나오겠는데.’
사실, 이것도 시장의 유연한 흐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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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음 날 아침.
뜻밖의 기사가 갑자기 떴다.
[2011년 중국 철광석 수입량 갈수록 하락할 듯]
“영국의 모 산업통계분석 전문 회사의 발표에 따르면, 2010년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고, 지난 10년간 급증했던 철광석 수입량 역시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중국의 철광석 수요는 자국산 철광석 사용 쪽으로 점차 가닥이 잡힐 것으로 예상되며···.”
이날, 싱가포르 거래소(SGX)는 개장되자마자 철광석 거래가 폭발적으로 일어났다.
각 매수 물량을 잡고 있던 선물 트레이더들이 일제히 계약 물량들을 시장에 쏟아냈고.
새로운 투자자들이 앞다투어 그 물량들을 받아냈다.
그 결과, 초당 선물 거래량은 미친 듯이 치솟았다.
특히, 장 초반 분위기는 선물 호가 폭락이 예견될 정도였는데.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폭락 징후는 사라졌고.
장중 –1.45% 수준까지 하락했으나.
장 마감 직전에 이르러 선물 호가는 다시 원점 회복했다.
결국, 선물 호가는 전 거래일 종가 기준 +0.23% 상승했고.
그렇게 장을 마감했다.
그리고 다음 날 다시 기사가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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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OECD 등, 중국 경제 성장률 낙관···]
“···지난 2분기 국가 경제 성장률 자료 등을 바탕으로, IMF는 중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5월 당시의 전망치보다 훨씬 더 높이기로 결정했다. 중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은 10% 선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특히, 싱가포르 거래소(SGX)가 마감된 직후, 이 영문판 기사가 게재되면서.
순식간에 큰 폭풍을 일으켰다.
이 기사는 엄청난 시사점을 세상에 던졌는데.
특히, 이날 밤, 미국증시의 중국 관련주들이 5~15%가량 주가가 급등했으며.
다음날, 한국증시는 철강업체들의 주가 폭락으로 이어졌다.
그 이유는 바로 철광석 수요 증가와 철광석 호가 상승 때문이었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감과 철강업체 수익률 급락이 예측되면서.
철강업체 주가들이 일제히 폭락한 것이다.
그리고 다시금 철광석 호가 상승 이슈가 수면 위로 부상하게 되었고.
다음 날, 싱가포르 거래소(SGX)의 철광석 호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게 다시 치솟았다.
보유하고 있던 선물 물량들을 어제 청산했던 선물 트레이더들.
미친 듯이 땅을 치고 통곡할 만한 그런 순간이 갑자기 도래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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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아! 딱 하루 혹은 이틀 차이야! 이게 대체 돈이 얼마야?’
삽시간에 희비가 엇갈린 것인데.
그만큼 누구도 미래를 알 수가 없다.
‘그럼 내 수익은 얼마나 커졌지?’
현재, 철광석 종목에 투자한 자금은 대략 4,500억 원.
투자금 전체 올인이라곤 할 수 없지만.
상당 부분이 투자됐고.
거의 올인이나 다름없는 상태였다.
‘그럼 수익은?’
현재 거래 잔고에 잡혀 있는 수익 숫자를 나는 잠시 쳐다보면서.
나도 모르게 환하게 웃고 있었다.
사실, 이번 투자는 전방위적으로 공략한 것이라.
수익률 자체는 낮다.
그러나 투자 액수가 커지자, 수익금 전체가 비약적으로 커지고 있다.
‘와! 이렇게 되면, 자산규모가 곧 1조 원 돌파할 것 같은데.’
그렇다고 해서 이 투자가 끝난 것도 아니고.
다른 투자들 중에서 현재 진행 중인 것들도 많다.
지난 여덟 번째 투자, 코스피200 지수 콜 옵션 투자.
지난 열 번째 투자, 대강화학 투자.
지난 열한 번째 투자, 금 콜 옵션 투자.
그리고 별도로 매수한 비트코인 10만 개 등.
이런 투자들도 조만간 폭발적인 수익으로 돌아올 것인데.
그렇다면 내 전체 자산은 앞으로 더욱더 크게 늘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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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로부터 다시 며칠의 시간이 흐른 뒤.
어느덧 가을의 기운이 조금씩 밀려드는.
9월의 금요일 아침.
‘아, 내일이 바로 미래증권 워크샵이구나.’
시간 한번 정말 잘 가는 것 같았다.
나는 그렇게 잠시 생각하면서 운전했고.
어느덧 한세빌딩에 도착했다.
잠시 후, 지하 2층 전용 주차장 구간으로 들어섰는데.
이때, 나는 잠시 멈칫했다.
그곳 주차안내원이 형광등 지시봉으로 차량들의 지하 2층 진입을 쉴 새 없이 막고 있었다.
주로 외부인 차량들이 지하 2층으로 진입하려다가 거부당하고 있었는데.
한편, 내 차량 앞유리창에 붙어 있는 주차 스티커를 확인한 주차안내원은 얼른 인사했고.
내가 지나갈 수 있도록 옆으로 비켜줬다.
그 덕분에 나는 유유히 주차장을 가로질러 갔고.
무사히 내 지정 주차 구역에 주차했다.
그러고는 차에서 내렸는데.
그런데 바로 그때.
또 다른 차량이 빠르게 옆으로 쓱! 들어오더니 바로 내 옆자리에 주차했다.
딱 봐도 덩치가 크고 묵직한.
독일산 대형 SUV 차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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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대표님! 이 시간에 출근하시나 봐요?”
황급히 SUV에서 내리는 30대 중반, 정장 차림의 늘씬한 남자.
안경을 끼고 있고.
머리를 뒤로 완전히 넘겨 이마가 모두 드러난 모습이다.
명품 서류 가방을 손에 들고 있는 남자.
바로 옆자리 주차 공간을 소유하고 있는 그는 한세증권의 젊은 임원인데.
아마 대략 2주 전, 우연히 인사를 나눈 것 같았다.
그런 그가 바로 내 옆으로 다가오며.
다시 말을 걸었고.
나는 어색한 미소를 흘리며 대꾸했다.
“아, 저희 투자사는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된 게 아니라서, 저는 중간중간 출근하는 편입니다. 근데 최 상무님께선 이 시간에 출근하십니까?”
“아뇨. 저는 지금 좀 늦은 편입니다. 어제 밤늦게 입국했고, 그래서 좀 늦어졌죠.”
“혹시 어디 다녀오셨어요?”
같이 지하 2층을 걸어가며.
특별한 관심에서가 아닌.
그저 간단한 대화를 계속 이어 나갔는데.
“아, 싱가포르 다녀왔습니다.”
싱가포르?
잠시 후, 주차장 입구 유리문 게이트를 통과했고.
그때부터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동안.
또 대화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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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해외 출장 가신 건 잘 되신 겁니까?”
“아, 그럭저럭. 나쁘진 않습니다. 물론, 좋지도 않구요.”
그러고는 더는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다가.
안경을 한번 고쳐 쓴 뒤.
날 슬쩍 쳐다보는 젊은 상무.
그러던 중 그는 갑자기 움찔하며 눈살을 찌푸렸다.
더 아래층에서 올라온 엘리베이터.
빽빽하게 타고 있는 사람들 때문이었다.
엘리베이터는 이미 만석이었다.
“하! 조금 늦으니까 이러네. 참! 저는 임원 전용 엘리베이터를 잘 안 타는 편인데, 혹시 같이 타고 가시겠습니까?”
그러면서 그는 지갑에서 카드를 꺼냈고.
가장 안쪽 구역에 위치한 엘리베이터 버튼 쪽에 카드를 갖다 댔다.
“이쪽입니다. 대표님도 같이 타시죠.”
그렇게 말하며 최세진 상무는 호의를 보였는데.
저 엘리베이터는 한세증권 임원 전용 엘리베이터였다.
그래서 한세증권 임원만 오로지 탈 수가 있고.
한세빌딩에 입주한 중소형 투자사 대표들은 이 엘리베이터를 탈 권한이 없다.
“아뇨. 전 괜찮습니다. 전 바쁜 게 아니라서, 천천히 올라가도 됩니다.”
“아, 그래요? 그럼, 제가 좀 바쁜 일이 있어서···. 앗! 아니지! 그냥 같이 가시죠! 그냥 이쪽으로 오세요!”
할 수 없이 나는 거기에 탔고.
최세진 상무와 함께 바로 위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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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최상무! 잘 다녀왔나? 출장은 어땠어?”
한편, 한세증권 기업투자본부 부사장실.
젊은 최세진 상무는 잠시 후 부사장실에 들어서자마자 바로 인사했고.
한세증권 최경욱 부사장은 살짝 웃으며 이번 싱가포르 출장에 대해 물어봤다.
“···부사장님! 직접 가서 확인했고, 직접 중국 측 투자자들의 현재 분위기도 확인했습니다. 결국, 문제는 수급의 기형 문제인 것을 확인했고, 관련 전망도 확인했습니다. 간단히 정리한다면, 앞으로 이런 분위기가 계속 이어진다면 시장이 한동안 얼어붙을 거라는 전망입니다.”
“물량이 안 돌아, 시장이 정체된다?”
“네.”
“그래서 현지 분위기도 많이 나쁜가?”
“우선은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역시 빨라지고 있습니다. 급등을 마친 선물 호가가 당분간 보합세로 관측되지만, 그래도 꾸준히 상승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관련 분야의 피해가 누적될 가능성이 있어, 투자자들도 이에 대비하는 것 같습니다.”
“혹시 중국 정부에서 관여할 의지는 있나?”
“그쪽도 제가 확인해 봤습니다. 싱가포르 관계자들을 통해 중국 측 정보들을 좀 확인했는데. 투기세력에 의한 호가 상승에 대해, 중국 고위층들이 불편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다만, 국가 단위 시장 개입인 터라, 대책이 나오기까진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습니다.”
“그럼, 우리 문제가 심각한데? 현성철강 때문에 도미노 폭탄을 맞는 거 아냐?”
“아닙니다! 아직은 그렇게 볼 게 아닙니다. 이 상황이 대체 언제까지 가겠습니까? 다시 변화는 분명히 생깁니다.”
“변화? 변화가 과연 올까?”
“으음.”
“그래도 우선은 기다리자?”
“네.”
“알았어.”
“근데 부사장님! 그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뭐가 심각해?”
“선물투자본부 정 부장한테서 이야길 들었는데, 선물투자본부에서 구리 선물 쪽에 투자를 단행한 게 있습니다. 그쪽은 더 심각하다고 합니다.”
“구리?”
“네!”
“무슨 이야긴가?”
이때, 한세증권 최경욱 부사장은 인상을 찡그리며 큰 호기심을 보였고.
최세진 상무는 자신이 아는 대로 자세히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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