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화 유명인사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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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글로벌 헷지 펀드, 악몽의 밤을 보내다]
[폭락의 저주, 글로벌 헷지 펀드 막대한 손실 입어]
[美 헷지 펀드 랜드브리지 캐피탈 대규모 손실 발생]
이때, 나는 그중의 하나의 기사를 즉시 클릭했고.
내용을 즉시 읽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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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저번 다우존스지수 폭락 때 피해를 입었다는 말인데.’
당시, 풋 옵션 포지션 소유자들은 천문학인 수혜를 입었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나 반대 포지션은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랜드브리지 캐피탈?’
순간, 나는 속으로 그 이름을 되뇌어 보다가, 이내 고개를 갸웃거렸다.
익숙한 듯하면서도 익숙하지 않은 이름.
낯선 듯하면서도 낯설지 않은 이름.
‘혹시 나중에 펀드 명칭이 바뀌나.’
그래서 들어 본 듯한 느낌도 있었고.
절대 아주 낯설지가 않았다.
이것은 회귀 전 기억에 근거했을 때, 내 판단이었다.
‘근데 이 헷지 펀드는 왜 이렇게 악명이 높지?’
이 펀드는 다우존스지수 폭락 때 자체 손해를 봤으나.
얼마 전, 코스피200지수와 그 선물의 호가 급락을 유도한 원흉이라는 소문이 무성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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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현재 실검 순위들.
1. 글로벌 헷지 쪽박
2. 한국인 승리
3. 증시 이순신
4. 김한수
5. 헷지 완패
6. 미래증권 김한수
7. 선물옵션 계좌 개설
그렇듯 실검 순위들이 어제와 다르게 바뀌어 있었고···.
유독 눈에 띄는 키워드가 있었다.
바로 ‘증시 이순신’이다.
그래서 그 키워드를 바로 클릭했는데.
순간, 나도 모르게 닭살이 확! 돋아났고.
낯이 뜨거울 정도로.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너무 어이가 없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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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무님! 대체 이게 어떻게 된 겁니까?”
내 목소리가 커지자, 최수경 전무는 웃으며 사정 이야기를 다시 해줬다.
“···그 헷지 펀드에서 저번 주에 이미 그 보도자료를 냈더군요. 우리 기사가 나가기도 전에. 하지만 상황이 참 공교롭게 됐어요. 국내에선 별로 관심이 없던 기사였는데, 어느 블로거가 그 영문기사를 짜깁기했고, 그걸 우리 기사와 함께 올렸어요. 하필, 그게 SNS를 통해 아주 빠르게 퍼져 나갔다고 하더군요.”
“근데, 저는 그 헷지 펀드랑 아무 상관이 없는데요. 옵션 투자에 달라붙은 투자자들이 어디 한둘입니까?”
“그렇지만 그게 또 아니죠. 스토리가 만들어졌잖아요! 대중한텐 스토리가 더 중요하죠!”
그래서 최수경 전무는 더 흥분한 것 같았다.
내가 더 유명해지면.
미래증권 선물사업부에서 더 파격적인 홍보가 가능해질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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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으, 진짜 별의별 일이 다 있네. 내가 글로벌 헷지를 격침시킨 것도 아닌데. 그 정도 급으로는 게네들은 타격받지도 않아.’
직접 언론에 나서지 않으니.
그랬더라 썰!
이런 것들까지 어느새 달라붙고 있었다.
아무튼!
최수경 전무와의 통화를 마친 뒤.
나는 다른 전화번호들도 유심히 살펴봤다.
낯선 전화번호 2개.
그런데 그 중의 번호 하나는 대략 누군지 알 것 같았다.
그래서 그 전화번호로 먼저 전화를 걸어봤다.
그리고 잠시 뒤.
전화는 미래그룹 그룹비서실로 연결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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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반갑습니다. 김한수 선생님. 저는 그룹비서실 정태윤 차장이라고 합니다. 이번 워크샵 준비 태스크의 중간 책임자입니다. 아, 다름이 아니라, 확인 사항이 있어서 갑자기 연락을 드렸습니다.”
“네. 말씀하십시오. 대체 무슨 일이죠?”
“간단히 말씀드리면, 회원 요청 건 때문입니다.”
회원 요청 건?
그런데 나는 워크샵 관련하여 뭔가 요청한 게 없는데.
의아했다.
그래서 그걸 즉시 묻자, 바로 설명이 이어졌다.
“···다이아 회원분들 중의 한 분이 선생님과 직접 통화를 하고 싶다고 저희한테 요청을 했습니다.”
“네? 저한테요?”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선생님 확인차 연락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그분이 계속 요청을 하셔서 계속 전화를 드렸고, 아! 귀찮게 해 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근데, 대체 그분이 누구시죠?”
순간, 너무 궁금해져 바로 물었고.
그러자 정태윤 차장은 바로 대답했다.
“말씀드리겠습니다. JS인베스트먼트, 김대호 이사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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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인베스트먼트.
김대호 이사.
잠시 뒤, 나는 전화를 끊은 뒤.
생각이 좀 많아졌다.
김대호 이사 역시 투자계의 전설 중의 한 명.
과거, 날 많이 도와준 그런 분이기도 하다.
그래서 언제고 한번 뵈려고 했었는데.
갑자기 먼저 움직인 것이다.
그러고 보면, 이런저런 기억들이 떠오른다.
특히, 그분과 함께했던, 다소 어려웠던 기억들.
중국 투자를 하겠다고.
중국 현지 탐방을 갔다가.
공안들에게 끌려갔던 기억들.
그때 무진장 고생했는데.
다시 중국에 가면, 절대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그땐 너무 준비 없이 갔기 때문이다.
‘여하튼 내가 허락했으니까 아마 오늘 중으로 연락을 주시겠지?’
묘한 기대감이 커졌고.
잠시 뒤, 나는 그 기대감을 품고서.
여의도로 넘어갔다.
이제 회사 사무실 위치를 확정해야 한다.
그 일을 마친 뒤.
약속 시간에 맞춰 설천의 김민주 변호사도 만나야 하고.
거기서 후배 정덕의 법적 문제도 확인해야 한다.
물론, 사무실 확정이 우선은 먼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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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다시피, 사장님께서 원하시던 공간 구도가 확실히 나옵니다. 임대 매물은 빌딩 10층에 위치하고 있고, 그래서 전망도 좋죠. 그리고 이 빌딩에 중소형급 투자사들이 3층부터 쭉 입주해 있습니다. 서로 소통도 할 수 있고, 그렇게 일을 하다 보면 뭐든 잘 되실 겁니다. 하하.”
후덕한 얼굴의 중년 공인중개사.
그는 구식 패드 액정을 통해 사무실 내부 사진들도 보여줬다.
사진을 봐도 그 구조는 나쁘지 않다.
“탕비실, 화장실, 휴게실, 사무실, 하나 같이 다 깨끗합니다. 대표실은 14평 정도 규모인데 에어컨 등이 내장으로 설치되어 있습니다. 요즘, 이런 임대 매물이 없죠! 대표실이 하도 넓어서 간단한 회의 같은 것도 주재할 수 있습니다. 여기도 거리상 역세권이라고 할 수 있죠.”
한편, 회의실이 무척 아늑해 보였다.
하얀색과 옅은 노란색이 어우러진 벽면.
화사한 하얀 조명.
그리고 아주 넓은 회의 탁자.
우측 벽면에는 깨끗한 커튼이 처져 있다.
물론, 저 커튼은 앞선 임차인들이 달아둔 것.
다시 달아야 한다.
그저 넓은 회의실 구조만을 눈여겨봤을 때 그 자체로 마음에 들었다.
“근데 월세가 좀 세죠?”
“네. 그만큼 환경이 좋으니까요. 그럼, 혹시 좀 더 싼 사무실을 원하신다면, 두 번째 매물을 한번 보세요.”
다른 사무실 매물을 클릭한 뒤 그는 사진부터 보여줬다.
‘아, 근데 이건 왜 이렇게 답답하지?’
그냥 틀에 박힌 사무실의 모습.
대표실도 무척 좁다.
대략 6평 정도 규모.
또한, 중소형 빌딩 3층에 위치하고 있어 주변 차량 소리들이 요란하게 들릴 것만 같았다.
사무실로 들어가는 빌딩 입구 역시 마음에 들지 않는다.
너무 좁은 편이다.
빌딩 입구도 또한 칙칙해 보인다.
“음. 다른 매물은요?”
그래서 바로 다음 매물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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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이건 좀 애매한데.’
그 매물은 우선 초대형 빌딩에 위치하고 있다.
바로 한세 빌딩.
이곳은 국내 증권사 순위에서 하위권에 해당되는 한세증권 본사가 입주한 빌딩인데.
이 한세증권 본사가 이 빌딩에 위치하고 있으나.
한세증권은 빌딩 전체 층을 다 쓰지 못하고 있었다.
물론, 빌딩 소유주는 한세증권 회장이다.
그러나 모든 층을 쓰지 않고, 3층에서부터 7층까지 그 공간을 외부에 임대하고 있다.
그중에서 7층 임대 매물이 현재 나온 상태다.
“보시면, 바로 아시겠죠? 아주 좋습니다! 모든 게 다 최고급입니다.”
7층 공간도 아주 넓다.
빌딩 자체가 현대식 구조인 데다가.
내부 자재들도 모두 고급스럽다.
또한, 빌딩 1층 로비에는 안내 데스크가 따로 있었고.
바코드형 사원증 카드가 없으면, 1층 게이트를 통과할 수 없다.
그만큼 보안이 철저하다는 것.
대표실 역시 20평 규모로 아주 넓은 편이다.
탕비실, 회의실, 휴게실, 화장실 등.
모든 것들이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근데 이건 좀 다른 질문인데, 이 빌딩 가격이 대충 어느 정도 하죠?”
“네? 임대료요?”
“아뇨. 이 빌딩 전체 가격요!”
“네에? 이 빌딩 가격요?”
눈이 약간 커지던 공인중개사.
그러고는 그는 곧 고민에 빠져들었다.
“근데 이게 얼마나 하지? 제가 이런 매물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
“그럼 대충, 어느 정도 가격이 될까요?”
“으음. 이런 건 보통, 시가를 매기는 것도 어려운데. 아! 맞다! 맞아! 예전에 제가 다른 데서 들은 적이 있는데, 이 정도 크기의 빌딩 매물이 대략 5천억 원? 아마 최대 1조 원 사이에서 거래가 된다고 들었습니다. 아차! 그게 강남 매물이었나. 아이고 참! 아무튼,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근데 왜요? 빌딩 사시게요?”
“하하, 아닙니다.”
초대형 빌딩은 확실히 가격이 비쌀 것 같다.
그래서 내가 이런 빌딩을 아직 매수할 이유가 없다.
물론, 대안으로써, 작은 빌딩 하나를 사서 월세 없이 사무실을 운영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시설적인 면과 환경적인 면을 절대 무시할 수가 없는데.
위치가 좋아야 투자 시너지 효과가 종종 생긴다.
‘거기다가 작은 빌딩을 사면, 리모델링 시간이 많이 걸려.’
그래서 현재로선 임대 사무실을 구하는 게 좀 더 편리한 방법인 것 같고.
‘그래도 차근차근 알아보는 게 낫겠어. 주변에 적당한 빌딩이 나오면, 매수하는 것도···.’
그렇게 매수를 한 뒤, 리모델링을 하고.
그때, 사무실을 옮겨도 될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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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사장님, 어떻게 하시겠어요? 세 번째가 제일 좋고, 첫 번째도 나쁘지 않습니다. 임대료가 비교적 싸죠. 두 번째는 월세 부담 생각하시면 진행하셔도 괜찮습니다. 이런 임대 매물은 월세 자체가 싸니까 임차인 입장에선 아주 부담이 없죠.”
그래서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한번 직접 가서 사무실을 보기로 했다.
물론, 다 보지 않고.
첫 번째와 세 번째.
이 두 군데만 가서 직접 보기로 했다.
그래서 우리는 밖으로 나왔다.
“그럼, 세 번째 사무실부터 먼저 보시죠.”
위치상 가까이에 있는 세 번째 매물.
그것부터 나는 먼저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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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바로 여깁니다! 하하, 어때요? 빌딩이 어마어마하죠?”
한세증권 본사 빌딩.
대형 빌딩 입구 우측 길가에는.
‘한세증권’이라는 거대한 푯말이 위치하고 있고.
그 빌딩 20층 정도 위치에 ‘한세증권’이라는 이름이 다시 벽면에 각인되어 있다.
업계 순위 최하위.
그래도 증권사라는 위치를 가진 한세증권.
그 본사 빌딩의 모습은 한세증권의 현 경영상황과 무관하게 아주 휘황찬란한 모습이었다.
그러다 보니, 아래층에 입주하고 있을 투자사들은 그 외면에 그저 위축될 수밖에 없는 그런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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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를 보시면 아주 보안이 철저한 거 아시겠죠? 이건 거의 특급호텔급입니다. 아주 좋아요!”
한편, 공인중개사는 계속 좋다고 난리였다.
물론, 내부 시설은 아주 뛰어났다.
앞서 사진에서 봤던 거와 거의 다를 바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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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잘 봤습니다. 그럼 다른 데도 가서 보도록 하죠.”
“아, 나가시죠.”
잠시 후, 우리는 방문자 명찰을 이용해서 게이트를 통과했고.
그 빌딩에서 나왔다.
그리고 다음 빌딩으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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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아주 좋죠? 여긴 일 하려는 의지가 팍팍 느껴지시죠? 고만고만한 투자사들이 잔뜩 모여 있다 보니 동지애 같은 것도 생긴다고 하더군요. 여기서 덩치를 키워 다른 곳으로 가신 분들도 꽤 많고, 그래서 투자사 인큐베이터 같은 곳입니다.”
공인중개사는 저기 가면 저기가 좋다고 난리였고.
여기 오면 여기가 좋다고 난리였다.
하긴, 이곳도 나쁘지 않다.
앞서 한세빌딩도 괜찮았고, 여기도 괜찮은 편이었다.
이제 남은 것은 보안이 더 좋은 환경으로 들어가느냐.
그게 아니면 같은 투자사들이 버글대는 이곳으로 들어오느냐.
그 차이뿐이었다.
‘둘 다 장단이 있어.’
한편, 나는 팔짱을 끼고서 잠시 고민하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사무실 임대를 최종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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