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거물이 되어버린 투자자-42화 (42/138)

41-1화 대박 이삿날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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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옵션 투자라는 것은 특징상 매월물(매달 만기일이 오는 물량) 같은 초단기 투자가 매력적이다.

그만큼 시세 변화가 극단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인데.

그래서 이런 투자에서 장기적 투자를 할 경우, 원금을 모두 날릴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해진다.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시세 변화가 갑자기 급격하게 나타나더니.

투자자들이 최선의 선택과 최고의 방어를 도저히 할 겨를도 없이.

역전의 변화가 순식간에 찾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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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아아!

갑자기 왜 이래?

선물 박스권 매도 계약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선물 호가는 어느새 바닥을 찍고 반등했다.

[성스러운 '콜'은 도래한다!]

콜 옵션과 풋 옵션의 투자 선호도 역시 갑자기 역전했다.

불과 어제만 하더라도.

폭발적인 거래량을 보였던 풋 옵션 종목들.

좀 전까지 대세였던 풋 옵션 거래.

그런데 이 풋 옵션이 갑자기 무너졌고.

초라하기만 했던 콜 옵션 호가창으로 강력한 매수세가 갑자기 거센 파도처럼 밀려들었다.

투기성 대형 자금으로 예측된다.

그런 자금들이 콜 옵션 호가창으로 밀려들자.

호가는 미친 듯이 날뛰었고.

이 와중에 빗발치듯 콜 옵션 매수가 일어났다.

와아아아!

매수는 호가 상승을 외친다!

콜 옵션 호가는 빠르게 상승했고.

이런 변화에 대응하듯.

선물 호가 역시 무섭게 상승하기 시작했다.

그렇듯 콜 옵션 장에서 시작된 변화.

거대한 홍수가 되어 선물 시장으로 밀려들었다.

현시세 흐름에선 조금 특이한 흐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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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아! 진짜 왜 이러지?’

행사가 77.5달러짜리 콜 옵션.

이 옵션의 호가는 어제 불과 0.01달러였는데.

바로 최저가의 호가였다.

그런데 이 옵션 호가가 순식간에 0.03달러로 올라섰다.

무려 300% 상승!

그런데 이 상승이 절대 최고점이 아닌 것 같다.

호가는 날뛰며.

더 많은 매수세가 밀려들었고.

이유를 알 수 없는 전진이 시작되며.

저항선들을 사정없이 궤멸시켰다.

옵션 호가는 곧바로 0.05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때, 포지션 청산을 시도하는 물량들도 터져 나왔는데.

그럼에도 사방에서 매수가 폭발했고

나는 터질 것 같은 흥분을 억누르며.

그런 물량들을 일부분 수거해 나갔다.

‘이럴 땐 0.05달러도 절대 비싼 게 아냐.’

흐름이 있다.

가속이 붙은 그런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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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 주문이 체결되었습니다!]

[매수 주문이 체결되었습니다!]

[매수 주문이 체결되었습니다!]

[매수 주문이 체결되었습니다!]

[매수 주문이 체결되었습니다!]

그사이, 옵션 호가를 결정하는 WTI유 선물 호가는 빠르게 상승했는데.

선물 호가는 70.56달러에서부터 73.03달러까지 아주 가파르게 상승했다.

전 거래일 종가가 71.28달러인 것과 비교한다면.

선물 호가가 드디어 빛나는 플러스 대열에 들어선 것이다.

'이게 끝이 아니야. 시작일 뿐.'

성스러운 '콜'은 도래했다.

더 강력한 상승 동력이 붙었다.

이때, 나는 한발 물러서서 차트 흐름을 쳐다봤는데.

갈수록 엄청난 물량과 거래가 터져 나오고 있었고.

어느 순간 거래 방향에 대한 통계가 차례로 잡혔다.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 폭등 징후 차트와 바로 교차되며 비교되기도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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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매수 우세야. 방향은 위쪽!’

나도 모르게 손가락으로 위쪽을 가리켰다.

‘콜’의 득세가 진짜 시작되는 순간.

그리고 그 상승 동력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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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 주문이 체결되었습니다!]

[매수 주문이 체결되었습니다!]

[매수 주문이 체결되었습니다!]

[매수 주문이 체결되었습니다!]

[매수 주문이 체결되었습니다!]

쉴 새 없이 모니터에 떠오르는 거래 체결 알림들!

나는 그 와중에 0.05달러짜리 호가 콜 옵션도 일제히 구매했고.

터져 나오는 매도 물량들을 미친 듯이 거둬들였다.

차라리 어제 장에서 이런 대형 물량들을 샀으면 좋았을걸.

그렇게 후회할 수도 있겠지만.

그때랑 지금은 거래량 자체가 극단적으로 차이가 있다.

감히 살 수 없었던 물량들.

그걸 미친 듯이 집어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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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아, 한순간 한순간이 다르다고 하더니.’

물량들이 서로 먹고 먹히면서.

호가는 더 날아올랐다.

고작 0.01달러 수준이었던 최저가 콜 옵션.

이게 어느덧 0.05달러 선까지 올라섰고.

어쩌면 1달러 선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

'이럴 때가 100배 대박이지.'

그러나 반대의 경우.

호가 20달러짜리 풋 옵션은 0.01달러대의 호가로 주저앉을 수도 있다.

원금의 0.05%만 남게 되는 지옥 같은 일이 터질 수도 있다.

그리고 바로 그 죽음의 레이스.

그 레이스가 시작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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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빠르게 지나갔다.

새벽 3시.

아침에 이사를 가야 하는데.

도무지 잠을 잘 시간이 없다.

그사이, WTI유 선물 호가는 좀 전에 76달러 저항선을 깼고.

76달러 고지를 밟고 올라섰다.

확실한 상승세다.

그런 분위기 때문에 안도감은 점점 커졌고.

나도 모르게 조금 졸게 되었는데.

금방 잠에서 깨어났다.

그리고 또 시간이 흘러갔고.

어느덧 새벽 5시가 다 된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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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흐름은 변하지 않았고.

이제 78달러 고지로 올라서기 위해 미친 듯이 매수·매도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마치 폭탄이 날아가고, 총탄이 빗발치는 것과 다름없는.

그런 격렬한 전투가 이어지다가···.

그런 작은 전투들은 곧 끝나고.

드디어 진짜 대형 소용돌이가 들이닥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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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는 끝났어!"

국제 유가에 대한 조정기가 끝난 것 같다.

잠시 뒤.

선물 호가는 78달러를 사뿐히 넘어선 뒤.

어느덧 79달러를 넘어서 80달러 선으로 바짝 다가서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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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 35분.

WTI유 선물 호가는 82.92달러를 찍었다.

그리고 드디어 83달러 선을 터치하는 순간.

호가가 빛처럼 다시 위아래 움직였고.

데이트레이딩 초단기 수익 실현 물량들이 갑자기 봇물 터지듯 터져 나온 뒤.

물량이 장내 해소되자마자 다시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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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아, 지금 엄청나구나.’

보고 있으니 스트레스가 팍팍 날아간다.

더 엄청난 것은 각 옵션 창마다 나타난 악마적 대형 박스권들의 등장.

그러나 콜 옵션 창은 금방 박살날 수 있는 위태로운 박스권이었고.

풋 옵션 창은 진짜 악마적인 박스권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선물 호가가 84.09달러를 찍고 멈춰 섰는데.

이게 바로 오늘의 종가였다.

그렇듯 시세 흐름의 반전을 꾀한 극단적 상승을 지켜보던 중.

나도 모르게 짧은 휘파람을 불고 말았다.

이사하는 날.

아주 맛깔스럽게도.

초대형 수익이 터졌기 때문.

이거 최소 2천따리, 최소 2천억 원 이상 나올 흐름이다.

‘나한텐 손 없는 날인가 보다.’

이사하기 정말 좋은, 손 없는 날.

정확하게 말한다면, 대박을 안겨주는 바로 그런 이삿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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