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군주의 게임-256화 (외전 2화) (256/257)

외전 2화. 제이크와 지크 (2)

제이크는 그 남자가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자신과 비슷한 나이면서 간부 회의에서 만났던 지크라는 소년이었다.

지크는 손에 작은 숏소드를 들고 있었는데 그걸로 사람을 공격하는 것에 망설임이 없었다.

“잠…. 잠깐… 커억!”

“이 새끼가 어디서 칼질…. 큭….”

뒷골목 건달들 사이에서는 암묵적인 룰이 한 가지 있다.

전쟁 중이라고 해도 어지간하면 날붙이는 쓰지 않을 것.

왜냐하면 날붙이를 쓰게 되면 수도의 경비대가 살인 사건으로 조사하기 때문이다.

잘못하면 꼬투리가 잡혀서 조직 전체가 날아가 버릴 수도 있기 때문에 날붙이는 작은 나이프만, 그것도 위협용으로만 쓰는 게 암묵적인 룰이었다.

하지만 지크는 달랐다.

그는 나이프보다 훨씬 더 살상력이 강한 숏소드를 가지고 주저 없이 사용했다.

목과 심장을 찌르는 것에 거리낌이 없었고 제이크를 다구리 놓던 적들은 순식간에 차가운 시체가 되어 쓰러졌다.

“살아 있냐?”

지크는 적들을 다 처리한 후에 제이크에게 말했다.

“그…래. 덕분에.”

“다행이군. 일어날 수 있지?”

“물론이다.”

제이크는 이를 악물고 몸을 일으켰다.

온몸에 아프지 않은 곳이 없었지만 그래도 억지로 일어났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 지크라는 녀석 앞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구해줘서 고맙다.”

“알면 다행이군. 그런데 너도 제법인데? 고작 몽둥이 하나 들고 이놈들을 상대로 용케 버텼어.”

“…….”

“소문 이상이군. 너 어쩌면 상당한 재능이 있는지도 모르겠어.”

지크가 흥미롭다는 눈빛으로 제이크를 바라봤다.

그 눈빛을 마주한 제이크는 뭔지 모를 감정이 울컥하고 솟구쳤다.

“잘난 척하지 마라.”

“응? 왜지? 거슬려?”

“…·그래.”

“헤에…. 아직 어리네.”

“이 새끼가….”

제이크가 울컥하며 지크에게 덤비려고 했지만 그 전에 지크의 숏소드가 제이크의 목덜미에 닿았다.

“지금 그 몸으로 나하고 싸우면 이길 것 같아?”

“…….”

“만용도 부릴 때 부려야지. 이 상황에서 자존심 좀 챙기겠다고 오기 부린다면 네놈은 그냥 멍청이야. 뒷골목 시궁창 인생에 딱이니 이대로 죽는 게 좋겠네.”

지크의 말은 제이크가 가지고 있는 열등감을 사정없이 후벼 팠다.

제이크는 그대로 앞으로 걸어가며 지크의 멱살을 잡았다.

자기 목에 겨눠져 있는 숏소드가 피부를 파고들어서 피가 흘렀지만 망설이지 않았다.

“어디 할 테면 해 봐. 이 새끼야.”

“호오오….”

지크는 흥미롭다는 듯이 제이크를 바라봤다.

지크의 눈에 비친 제이크의 모습은 그냥 머리 나쁜 멍청이가 열 받아서 오기를 부리는 상태가 아니었다.

자기 목에 칼이 들어온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도 자기 의지를 우선해서 목숨을 들이밀고 있는 것이었다.

‘제법인데?’

지크의 안에서 이 순간 제이크의 평가가 바뀌었다.

이용해야 할 체스 말에서 자기 밑에 두고 싶은 수하로 말이다.

“결정했다. 너는 내 거야.”

“뭐? 무슨 개소리…. 큭….”

제이크는 말을 하다가 말을 더 잇지 못했다.

지크가 어느새 자신의 손목을 잡아서 꺾어 버린 것이다.

그대로 제이크를 벽에 몰아붙인 지크가 말했다.

“상하 관계는 확실하게 해 둬야겠지?”

“무슨 개소리야?!”

“조금 아플 거야.”

“이 새…. 크악!”

뚜둑!

제이크의 어깨 관절이 부러졌다.

제이크가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눈에 들어온 것은 낯선 천장이었다.

그리고 가장 먼저 들려온 목소리는…·.

“정신 들었나?”

“너는…. 이 새끼… 큭….”

“함부로 움직이지 마. 몸도 불편한 놈이.”

“누구 때문인데?”

제이크의 말에 지크는 머리를 긁적거리며 말했다.

“미안, 적당히 하려고 했는데 네 깡이 너무 좋아서 말이야.”

팔 관절을 부숴버린 후에도 제이크는 지크에게 덤볐다.

팔 하나를 못 쓰는 상태였기 때문에 지크가 이길 수는 있었지만 기절할 때까지 덤비고 또 덤볐던 제이크였다.

지크는 제이크를 쓰러트린 후에 자신의 은거지로 데리고 온 것이다.

“일단 이거라도 먹어라.”

그리고 따뜻한 수프를 건네주었다.

제이크는 일단 그걸 받아서 먹었다.

일대일로 맞장을 떠서 졌기 때문인지 제법 기가 꺾인 상태였다.

수프를 다 먹은 후에 제이크는 지크에게 말했다.

“너 뭐야?”

“지크. 너하고 같은 뒷골목 인생이지.”

“아니, 그렇지 않아.”

“호오? 왜 그렇게 생각하지?”

“그냥… 이유는 모르겠지만 너는 달라. 다른 놈이야.”

말로 설명하지는 못해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이 지크라는 놈은 자신과는 전혀 다른 인간이라는 것을 말이다.

지크는 제이크의 매서운 시선에 웃으면서 말했다.

“거짓말은 아니야. 부모가 누군지도 모르고, 어릴 때부터 살아남기 위해서 안 해본 것도 없지. 흔하디흔한 뒷골목 쓰레기 인생이야.”

“…….”

“다만, 다른 게 있다면 내가 큰 꿈을 가지고 있다는 거지.”

“꿈?”

“그래. 꿈, 목표, 야망이라고 해도 좋아.”

“…….”

제이크에게 있어서 지크프리트가 한 말은 너무나 생소한 말이었다.

꿈? 목표? 야망이라고?

그런 건 평생 들어볼 일 없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지크는 제이크에게 말했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로 준비가 필요하지. 지금은 그 준비 과정이야.”

“준비 과정이라고?”

“그래. 우선은 이 제국의 수도 뒷골목부터 접수해야겠지.”

“뒷골목을 접수한다고? 네가?”

“그래. 미리 말해 두겠는데 그런 째째한 목적이 끝은 아니야. 나중에는 제국의 뒷골목뿐만 아니라 제국 전체, 아니 이 세상 전부를 내 것으로 하는 게 네 목표니까 말이야.”

양팔을 크게 벌리고 말하는 지크프리트의 입가에는 선명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자신의 야망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듯이 말이다.

“미쳤군.”

“뭐, 그렇게 보일 수도 있지. 하지만 진짜야. 나는 내 인생의 목표를 이렇게 정했어.”

“…….”

지크는 제이크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어때? 이런 뒷골목 인생으로 끝나기 싫다면 내 꿈에 동참하지 않겠어?”

“미친놈하고 한패가 되라고?”

“재미있겠지?”

제이크의 지크의 눈을 바라봤다.

아무런 사심도 없고 터무니없는 망상을 지껄이면서 부끄러운 기색도 없다.

‘이 새끼 진심인가?’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지금 지크가 몹시 진지하다는 것을 말이다.

“나는….”

“역시 망설여지는 건가?”

“…….”

“어쩔 수 없군. 그럼 최소한 이 전쟁이 끝날 때까지만이라도 내 곁에 있어. 그 후의 선택은 알아서 하도록 하고.”

“이 전쟁이라…. 이게 언제 끝날지 알고 그런 말을 하지?”

“걱정하지 마라. 오늘 안에 끝낼 테니까.”

“…뭐?!”

제이크는 진심으로 크게 놀랐다.

지난 3개월 동안 서로 무수하게 피를 흘리면서도 좀처럼 끝이 보이지 않는 전쟁이었다.

그런데 이걸 오늘 안에 끝내겠다니?

지크는 자신감 가득한 눈으로 제이크에게 말했다.

“옆에서 똑똑히 지켜봐라. 내가 어떤 놈인지.”

“이제 어느 정도 정리도 된 것 같지?”

“그래. 이쯤 했으면 높으신 양반들도 사정 좀 봐주겠지.”

은밀한 술집에서 두 남자가 서로 술잔을 기울이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두 남자가 결코 이럴 수 없는 사이라는 것이다.

체이슨과 그레고리.

지금 수도의 뒷골목에서 음지의 패권을 두고 겨루고 있는 두 사람이 화기애애하게 술잔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서로 죽고 죽이기 위해서 안달이 난 것 같은 원수지간인 이 둘이 왜 이럴 수 있는 걸까?

그 이유는 하나다.

이 전쟁 자체가 짜고 치는 가짜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제국의 수도라고 해도 어두운 부분이 안 생길 수는 없다.

사람이 모이면 어둠과 빛이 공존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치안의 유지를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어두운 부분을 관리해 주기는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제국의 치안유지부는 음지에도 끈을 가지고 있었다.

애당초 완벽하게 근절이 불가능한 대상이니 관리를 통해서 일반인들에게 피해가 끼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체이슨도 그레고리도 그런 관리 대상 중에 하나였다.

최근 제국의 수뇌부에서는 그들에게 은밀하게 권해서 세력을 축소시키라고 했다.

높은 귀족들 사이에서 말이 나왔으니 알아서 세력을 축소시키면 조직을 궤멸시키는 것까지는 봐주겠다고 권한 것이다.

일종의 뒷거래였지만 치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척 효율적인 방법이었다.

애당초, 이런 어둠의 조직은 뿌리를 뽑는 것도 힘들고, 설령 뿌리를 뽑는다고 해도 그 자리에 비슷한 종자가 날아와서 자리를 잡는 법이다.

그러니 차라리 말이 먹히는 체이슨이나 그레고리를 그냥 두고 관리하는 게 좋았다.

무엇보다 자기들끼리 알아서 세력을 축소시킨다면 따로 인력과 예산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여기서 그레고리와 체이슨은 전쟁을 선택했다.

어차피 거친 부하들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피를 흘려주는 편이 좋았다.

자신들의 권위도 다시 세울 겸 해서 이 둘은 짜고 치는 전쟁을 시작한 것이다.

즉, 지금 뒷골목에서 피를 흘리고 있는 부하들은 그냥 아무 의미 없는 개죽음을 당하고 있는 것뿐이다.

실제로는 제국의 고위 인사가 한마디를 했고, 체이슨과 그레고리가 알아서 구조 조정(?)을 하는 과정에서 약한 자들이 죽어나갈 뿐이다.

“이제 슬슬 평화 협정을 해야지. 언제 할까?”

“한 1, 2주 있다가 하면 되지 않을까?”

“으음…. 그렇게 하지. 그보다 네 조직에 굉장한 꼬맹이가 있더군.”

“누구? 제이크 말하는 건가?”

“그래. 굉장하던걸? 내 측근 중에 힘 좀 쓴다고 하는 놈들이 그 꼬맹이 하나 감당 못해서 반병신이 되어 버렸어.”

“음…. 그 정도란 말이지.”

체이슨은 곤란하다는 듯이 턱수염을 쓰다듬었다.

뒷골목 인생에 부하라는 것은 언제 자기 뒤통수를 칠지 모르는 잠재적인 적이기도 하다.

제이크라는 꼬마가 이대로 무럭무럭 크면 자기 자리가 위태로울지도 모른다.

“아무래도 처리해야겠어.”

“그래? 그럼 우리 쪽에 제물로 주지 그래? 그놈한테 병신이 된 애들이 많아서 원한 풀기로 딱인데.”

“좋군. 그걸 계기로 화해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면 되겠어.”

“크큭…. 자네는 말이 잘 통해서 좋아.”

체이슨과 그레고리가 그런 대화를 하고 있는 그때….

쾅!

문이 부서지며 은밀한 술집 안으로 누군가가 들어왔다.

그 누군가를 봤을 때 체이슨은 깜짝 놀랐다.

“너는…? 제이크?”

밀실로 들어온 것은 제이크였던 것이다.

“이 개새끼….”

제이크는 죽일 듯이 체이슨을 노려봤다.

지크에게 이미 말을 듣기는 했지만 정말 판이 이렇게 더러운 상황인 줄은 몰랐다.

이런 것들의 음모에 놀아나서 피를 흘렸다고 생각하니 분노로 머리가 터질 것만 같았다.

“네놈이 여기에는 어떻게?”

“밖에 놈들은 모두 어찌 된 거냐?”

체이슨과 그레고리가 당황해서 말했다.

그 질문에 대답해 준 것은 제이크의 뒤를 이어 방에 들어온 지크였다.

“다 자고 있지. 모두 피곤한가 봐.”

“지크? 네놈까지?”

체이슨은 이를 갈며 말했다.

“네놈들이 감히 배신을 해?! 산채로 껍질이 벗겨지고 싶나? 앙!”

살벌하게 위협을 가하는 체이슨이었지만 지크와 제이크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지금 와서 그런 말이 먹힌다고 생각하나?”

“이 새끼들이 감히….”

체이슨은 말로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는지 자기 허리춤에 있는 나이프에 손을 뻗었다.

그러나….

“윽….”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하는 순간 체이슨은 눈이 핑 도는 것을 느꼈다.

그것은 체이슨뿐만 아니라 옆에 있는 그레고리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크는 두 사람을 한심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그냥 싸워도 그럭저럭 이길 자신은 있지만…. 쉬운 길이 있는데 어렵게 풀 이유는 없지.”

“네놈…. 술에 약을?”

그레고리는 몸을 가누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말했다.

“그래. 이제 상황 파악이 좀 되나?”

체이슨과 그레고리는 등골이 서늘해졌다.

그냥 어린놈들이 제법 쓸 만한 인재라고 생각해서 밑에 두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보니 감당 못할 호랑이 새끼를 거둬두고 있었던 것이다.

“자… 시간도 없는데 빠르게 시작할까? 일단 두 사람의 숨겨진 비밀 금고의 위치부터 알려 줘야겠어.”

전쟁중이 되면 조직의 리더는 중요한 재산을 모두 현물로 바꿔서 자신만이 아는 장소에 숨긴다.

부하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돈이기 때문이다.

“비밀 금고라니? 그런 건 없… 크아아악!”

체이슨은 자기 허벅지를 파고드는 지크의 칼날에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지크는 웃으며 말했다.

“그래. 어차피 순순히 말해줄 거라는 생각은 안 했어.”

“크… 끄으으….”

“그럼 시작해 볼까?”

그리고 지크는 생글생글 웃으며 체이슨과 그레고리를 바라봤다.

그런 지크를 바라보는 체이슨과 그레고리의 눈빛은 공포와 절망이 가득했다.

날이 밝았다.

제국의 수도에 뒷골목의 거물로 불리던 체이슨과 그레고리는 시체가 되었다.

그리고 지크는 이 둘이 숨겨놓은 재산을 찾아서 가득 챙겼다.

지크는 묵직한 돈주머니를 챙기며 말했다.

“일단 군자금으로는 나쁘지 않군. 역시 나쁜 짓 하면 돈을 잘 벌리나 봐.”

그런 지크를 보며 제이크가 말했다.

“이제 어쩔 거지?”

“일단 수도를 떠나야지. 이대로 여기 있으면 죽을걸.”

체이슨과 그레고리라는 뒷골목의 거물 둘을 죽였다.

지금 수도에 남는 건 확실히 현명한 선택이 아니었다.

“어디로 갈 거냐?”

“일단 공화국 쪽으로 가볼까 싶어. 거기는 신분 제도의 벽이 얇으니 출세하기 유리하지.”

“네 능력을 그만큼 믿는 거냐?”

“그래. 그리고 뇌물도 말이야.”

지크가 돈주머니를 가리키며 말하자 제이크는 어이가 없었다.

‘공화국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서 저 돈을…. 그래서 군자금이라는 건가?’

제이크는 자신의 인생에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건 체이슨인 줄 알았다.

하지만 지크는 그런 체이슨을 발판 정도로밖에 여기지 않았다.

‘스케일이 다르군.’

힘의 우열을 떠나서 자신과 지크는 인간으로서의 그릇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제이크는 지크에게 다가가서 말했다.

“공화국에 가면 뭘 할 거지?”

“일단 출세.”

“그 다음에는?”

지크는 떠오르고 있는 태양에 손을 뻗어서 그걸 움켜잡는 것처럼 주먹을 쥐었다.

“…….”

당연히 태양은 잡히지 않았다.

저것은 너무나 멀리 있고 절대 인간의 손에 닿을 수 없을 정도로 고귀하고 거대한 것이니 말이다.

하지만….

그렇기에…·.

“모든 것을 가질 거야.”

지크는 그것을 원했다.

손에 닿지 않는 모든 것을 손에 넣고자 하는 야망이 소년의 가슴 속에 있었다.

제이크는 이 순간 자신의 운명을 정했다.

“나도 함께 가도 되냐?”

“응? 무슨 말이야?”

“…어…. 저기 그러니까 나도….”

“당연히 함께 가야지. 말했잖아? 너는 내 거라고.”

“…….”

“싫다고 하면 목줄을 걸어서라고 데려갈 거다.”

“쿡…. 크하하하하하….”

“가자. 제이크. 나하고 같이 역사에 이름을 남겨 보자고.”

“좋아. 가자. 어디 해보자. 이 미친놈아.”

제이크는 지크와 함께 말에 올라탔다.

“아! 그리고 지금은 괜찮지만 앞으로는 존댓말 해.”

“죽어도 싫다!”

“이름에 위엄이 없어서 그런가? 좋아. 이름도 바꾸자. 지크프리트 어때?”

“글쎄 안 한다니까!”

두 소년은 그렇게 제국의 수도를 떠났다.

역사에 그 이름을 남기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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