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군터-123화 (123/1,064)

<-- 세 군데의 전투 -->

시커먼 것은 곧 온전한 형체를 이뤘다. 군터는 그것이 흙이라고 보았다. 그러나 보통의 흙과는 다르게, 그것은 아주 뚜렷한 형체를 취하고 있었다. 어설프게나마 두 팔이며 다리가 달려 있는 것 같았고, 큼지막한 머리에는 뿔인지 뭔지 모를 것도 나 있었다. 여기까지라면 꽤 정교한 흙장난이라고 봐줄 수 있겠으나, 믿기지 않게도 그것은 움직이기까지 했다.

‘술법인가.’

정정한다. 믿기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이미 그는 보통 사람들이 상상하기도 힘든 신비를 많이 봐 왔고, 술법에 관련해서도 어느 정도 익숙해진 상태였다. 큼지막한 흙 인형이 살아있는 것처럼 움직인다 해도, 놀랍기는 하지만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었다.

“모페이브! 저게 뭐지?”

군터의 부름에 모페이브가 쪼르르 달려왔다. 그 역시 진즉부터 느끼고 있었던지, 성벽 아래에 움직이는 커다란 흙 인형을 보곤 곧장 답을 내놨다.

“고렘 같아 보이기도 하지만…응집된 기운이, 그러니까 핵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고렘은 아닙니다. 저것은…제가 보기엔 사령술의 일종인 것 같습니다.”

“사령술이라고? 성벽 아래 있던 시체는 다 태웠다!”

“예. 그랬었죠. 하지만 저 괴물에게서는 틀림없이 사기가 느껴집니다. 어찌 된 영문인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뭐, 좋다. 그래서 저게…….”

쿵!

묵직한 굉음이 말을 끊었다. 황급히 내려다보니 괴물이 주먹으로 성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주먹질 좀 한다고 깨질 성문이 아니었으나, 금방 들려온 소리는 너무나 둔탁하고 컸다. 두 사람이 황망히 괴물을 보는데, 그 사이 괴물이 또 한 번 성문을 후려쳤다. 이번에도 역시 쿵! 하고 육중한 소리가 터져 나왔다.

“저놈을 집중해서 쏴라!”

그 순간 모두의 머릿속에 위기감이 스쳐지나갔다. 군터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는 즉시 병사들에게 명령을 내리고, 그 자신부터 활을 들었다.

슈웅!

힘껏 잡아당긴 시위에서 화살이 쏘아져 나갔다. 바람을 찢으며 날아간 화살은 정확하게 괴물의 머리통에 박혔다. 허나 괴인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말 그대로, 휘청거리지도 뒷걸음질 치지도 않았다. 정말 아무렇지 않은 듯이 또 한 번 성문에다 대고 주먹을 휘둘렀다.

푸푸푹!곧 수십 발의 화살이 괴물의 몸뚱이 곳곳에 꽂혔다. 역시 괴물은 아무렇지 않게 주먹질을 이어갔다.

‘소용이 없는 건가?’

짧은 시간 동안 군터는 네 발의 화살을 쏘았다. 모두 머리, 목, 등 생물이라면 급소임에 틀림없는 곳을 쏘아 맞췄다. 허나 괴물은 끄떡도 하지 않았다.

“모페이브! 네 술법으로 뭔가 할 수 있는 건 없나!”

“무리일 것 같습니다. 저 ‘인형’을 이루는 것은 단순한 흙이 아닙니다. 무수한 피와 살로 이루어진…사기 덩어리 그 자체입니다. 게다가 수십 발의 화살을 맞아도 끄떡 없는 녀석을 ‘송곳’으로 찌른다고 해도…….”

쓸모없는 놈이라는 말이 목 아래까지 치솟았다.

“그래서,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거냐?”

“저것을 쓰러뜨리기 위해서는 술자를 제거해야 합니다.”

“그게 되면 진즉 했겠지. 술자라는 놈이 어디에 박혀있는 줄 알고 찾아 죽인단 말인가!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는가? 뭐라도 해봐라!”

“으음! 그렇다면 일단…발이라도 묶어보겠습니다. 저를 보호해주십시오.”

“좋다. 할렌!”

“옛!”

주변에서 열심히 싸우고 있던 할렌이 부리나케 달려왔다.

“모페이브를 지켜라! 술법을 쓰는 동안 눈 먼 화살에 맞는 일이 없도록 말이다.”

“알겠습니다!”

할렌은 큼지막한 방패를 들고 모페이브의 옆에 섰다. 그러자 모페이브는 눈을 감고 술력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그의 몸 주변에 보이지 않는 기운이 일렁이는 것이 느껴졌다.

그어어!

‘인형’의 발아래 땅이 갑작스레 푹 꺼졌다. 땅이 스스로 속살을 내보이듯 한순간에 푹 파인 땅은 ‘인형’의 두 발을 집어삼켰다. 자연히 ‘인형’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허우적거렸다. 그 상태에서 내지르는 주먹은 성문에 닿지 않았다.

‘일단 급한 불은 끈 건가.’

모페이브가 저 술법을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당장 저 괴이한 놈을 신경 쓰지는 않아도 될 듯했다.

‘그나저나 이놈들. 저런 것을 보고도 전혀 동요하지 않는군. 이미 알고 있었다는 건가?’

반군 병사들은 자기들 바로 옆에 저런 괴물이 등장했는데도 조금도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었다. 아니, 아예 못 본 것처럼 지나쳤다.

“대장님! 아즈림 백인장 쪽이 위태롭습니다! 지원군을 보내야 할 듯싶습니다!”

살라스의 다급한 외침이 잠깐의 상념을 깼다.

“오십을 내어주마! 네가 직접 지원을 가라!”

“옛!”

성문이 있는 중앙도 중요하지만, 좌우의 성벽에 적들이 올라오기 시작하면 그 역시 큰일이다. 하여 군터는 가장 믿을 수 있는 살라스를 보냈다.

하지만 살라스가 오십을 이끌고 지원을 가자 거꾸로 이번엔 중앙이 헐거워지기 시작했다. 살라스가 이끌고 간 오십이 민병은 하나도 없는, 정예병 오십인 탓이었다. 당장의 상황에서 정규군 오십은 민병 오백보다 더 큰 전력이었다.

“움직이는 흙덩이는 우리군의 술사가 멈췄다! 안심하고 기어 올라오는 놈들의 목을 따라!”

괴기한 인형의 등장은 아군 병사들에게 적잖은 혼란을 주었다. 특히 묵직한 주먹으로 성문을 두들길 때는 계집처럼 비명을 지르는 놈(아주 높은 확률로 어린 민병이었을 것이다)도 있었다.

군터는 그 ‘인형’을 저지했음을 크게 알리며 병사들의 혼란을 잠재우고 가라앉았던 사기를 북돋았다. 그를 위해 직접 칼을 들고 앞으로 나섰다.

서걱!

성벽에 막 올라온 반군 병사의 목이 두둥실 떠올랐다. 군터는 잘린 목에서 피를 뿜어내는 몸뚱이를 걷어차 떨어뜨렸다. 그리고 땅에 떨어진 칼 한 자루를 왼 손에 쥐었다.

창이 가장 익숙하다. 하지만 다른 무기도 능숙하게 다를 줄 안다. 활은 물론이고 한 자루 칼, 두 자루 칼도 마찬가지.

꿀 냄새를 맡은 개미들처럼 꾸역꾸역 기어 올라오는 적들 사이로 뛰어들었다. 춤을 추듯 몸이 움직였다. 두 자루 칼은 그 와중에 자연스럽게 뒤따랐다.

베고, 찌르고, 또 벤다.

한 칼을 막은 적의 목을 두 번째 칼이 찌른다. 깊숙이 박힌 칼은 상대의 몸뚱이를 걷어차며 뽑아내고, 또 휘돌려 벤다. 터져 나오는 피가 군터의 얼굴을 계속해서 적셨다. 세찬 밤바람이 얼굴을 때리지만 시원하다는 느낌은 없었다. 몸에 튀고 또 튀는 싱싱한 피 때문에 그의 몸은 식을 시간이 없었다.

챙강!

몇 개의 목을 베었을까. 오른 손에 들고 있던 칼이 박살이 났다. 위에서 삼분지 일 정도가 날아간 칼을 망설임 없이 적병의 얼굴 한복판에 찍어 버리고 멀쩡한 왼 손의 칼을 양손으로 쥐었다.

“후욱…후욱…….”

뜨끈한 숨을 토해내며 어깨에 박힌 쇳조각을 뽑아냈다. 언제, 왜 박혔는지도 모른다. 묻어나는 피에 비해 그저 따끔하기만 할 뿐, 별다른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다.

호흡을 의식했을 때. 군터는 극심한 피로감을 느꼈다. 갑자기 몸이 무겁고, 손에 쥔 칼이 거추장스러웠다. 그래서 버렸다.

“하아…하아…….”

그리고 등에 멘 창, 칸젤을 쥐었다. 녀석은 아주 오래 전부터 날 쓰라며 징징거리고 있었다. 이제야 손에 쥐니 녀석은 기뻐 날뛰었다. 그 활력에 전염이라도 된 것인지, 처지던 몸에 힘이 돌아오는 것 같았다.

“크악!”

다시금 한바탕 날뛰려던 찰나. 익숙한 목소리의 비명이 들려왔다. 군터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방패를 든 할렌이 뒷걸음질 치고 있었다. 손에 든 방패가 자꾸만 아래로 떨어지려 했다. 방패가 아슬아슬하게 미치지 못하는 할렌의 허벅지에 화살 한 대가 깊숙이 꽂혀 있는 것이 보였다.

“이런!”

즉시 땅을 박찼다. 할렌의 방패가 조금 아래로 떨어진 순간. 기다렸다는 듯 날카로운 파공음이 들렸다. 모든 신경을 할렌 쪽에 집중하고 있었기에 들을 수 있는, 아주 자그맣고 날카로운 소리.

콰직!

본능적으로 뻗은 칸젤이 화살을 갈랐다. 무릎 꿇은 할렌의 앞을 막아선 군터는 성벽 아래, 화살이 날아온 곳으로 시선을 던졌다.

‘저놈!’

친위대로 보이는 병사들에게 호위를 받는, 척 보기에도 튼실한 무장을 한 사내. 본의 아니게 며칠 전부터 계속해서 안면을 익혔던 그 자였다. 아마도 이 서문 쪽의 반군을 이끄는 것으로 보이는 적장.

“으윽……!”

할렌이 무릎을 꿇더니만, 이제는 할렌의 뒤에 숨어 있던 모페이브까지 몸을 숙였다. 그러고 보니 그의 얼굴 역시 할렌 못지않게 창백해져 있었다.

“하, 한계입니다. 이제 오래 버티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런가.”

절로 흘러나오려는 탄식을 억눌렀다.

전황은 여전히 좋다고 말하기 힘들었다. 최대한 분전했지만 아직까지 백중세였다. 이 상황에서 저 아래 괴물까지 설치기 시작한다면…그래서 만약, 성문이 뚫리기라도 한다면.

‘정말 쉽지 않군.’

쓴웃음이 베어 나왔다.

그때, 숨을 헐떡이던 모페이브가 말했다.

“제가 ‘인형’을 붙들고 있을 때, 갑작스레 ‘인형’의 힘이 강해졌습니다. 힘을 줬다 빼며 발을 빼려 했지요.”

“그래. 수고했다.”

“아니. 제 노고를 알아달라는 뜻이 아닙니다. 저 ‘인형’은 본래 그 정도로 머리를 쓸 줄 모릅니다. 그런데 그렇게 지능적으로 움직였다는 것은, 술사가 직접 조종했다는 의미입니다. 허나 술사의 뜻이 ‘인형’에 닿기 위해서는 거리가 멀어서는 안 됩니다. 즉, 술사는 저 ‘인형’을 상당히 가까운 가시거리에 두고 있다는 뜻입니다.”

“가까이에 있다?”

모페이브가 힘겹게 고개를 끄덕였다.

“예. 아마도…저처럼 보호를 받고 있겠지요. 잘 살핀다면 찾기가 어렵지는 않을 겁니다. 화살이 닿을 거리일 테니 기회를 노린다면…….”

“…….”

군터는 잠시 침묵하더니, 곧 뒤편에서 그를 따르던 부하를 불렀다.

“두람.”

“예. 대장님.”

“내 말을 가져와라.”

“예? 이곳으로 말입니까?”

“그래. 서둘러라.”

“아…예. 알겠습니다.”

황급히 달려간 부하는 서두르라는 말을 착실히 수행했다. 그는 급히 계단을 내려가고서 얼마 지나지 않아 쿠센을 데리고 돌아왔다.

군터는 곧장 쿠센에 올라탔다.

“대장님?”

말을 가져온 부하는 어리둥절한 얼굴이었다. 하긴, 성벽 위에서 말에 올라타니 이게 뭔가 싶겠지. 하지만 군터에겐 그런 부하의 의문을 풀어줄 시간이 없었다.

“두렵진 않겠지?”

마지막으로, 군터는 흥분한 듯 콧김을 뿜어대는 쿠센에게 속삭였다. 이는 쿠센에게 묻는 것임과 동시에 그 자신에게 던지는 물음이기도 했다.

스스로 생각해보아도, 지금부터 할 짓은 미친 짓거리였다. 그럼에도 강행하는 까닭은, 미치지 않고서는 꽉 막힌 길이 도무지 열릴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랴!”

짤막한 심호흡 후, 쿠센의 배를 찼다. 씩씩한 흑마는 주인의 뜻에 따라 힘껏 내달렸다. 두 걸음을 크게 내딛었을 때, 그들은 이미 성벽의 끄트머리에 닿아 있었다. 그리고 세 걸음 째.

쿠센은 성벽을 박차고 날아올랐다.

히히히힝!

허공에서 떨어져 내린 인마는 수북하게 쌓인 시체 더미 위에 안착했다. 육중한 충격이 안장을 타고 허리를 찌릿하게 울렸다.

“이랴!”

하나가 된 인마는 조금도 지체하지 않았다. 주인은 한 곳만을 보았고, 말은 그런 주인의 뜻에 따라 쉼 없이 질주했다.

‘역시!’

대다수의 반군 병사들은 그가 허공에서 떨어져 내렸건, 어디로 말을 달려가건 신경 쓰지 않았다. 그들은 오직 성벽만 보고 움직였다.

그에게 반응하는 것은 소수였다. 그리고 그 소수는, 대부분 한 곳에 뭉쳐 있었다. 바로 지금 그가 향하고 있는 지점에.

‘그런 곳에 뭉쳐 앉아서는, 인형극이라도 하고 있었던 거냐.’

수를 보면, 대략 백에서 이백 사이. 모두 잘 무장이 되어 있고, 풍기는 분위기도 제법 날카롭다. 분명 정병이다.

피잉!

갑작스레 날아든 화살을 고개만 살짝 틀어 피했다. 적장의 굳은 얼굴이 보였다.

제법 넓게 포진해 있던 병사들이 밀집했다. 그리고 긴 창을 든 병사들이 앞으로 나왔다. 저지하겠다는 의지가 아주 뚜렷하게 엿보였다.

“저놈들이 우릴 너무 무시하는구나.”

성벽 위에서 그랬던 것처럼 작게 속삭였다. 그리고 칸젤을 길게 잡은 채 땅에 내리 찍었다. 동시에 쿠센이 뛰어올랐다. 보통의 말이 뛰는 것보다 반배는 더 높이 뛰어오른 건장한 흑마는 창을 내밀고 있던 병사들을 가뿐히 지나쳤다.

“막아!”

누군가의 비명 같은 외침에 군터는 씩 웃으며 칸젤을 찔렀다.

========== 작품 후기 ==========

재미 있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그리고 글에 대한 어떤 식으로든의 피드백.

이 모든 것들이 온라인 연재의 이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단점인 것도 같습니다.

떨어지는 조회, 추천, 선작 수. 그리고 댓글들을 보고 있으면 내가 무언가 잘못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담담하려고 해도 하루에 한 번 글을 올리고, 그 한 번에 대한 피드백을 기다리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신경을 쓰게 됩니다.

쇠심줄 같은 마음으로 글만 올리고 눈을 감거나, 혹은 흘깃 보고도 뚝심 있게 밀고 나갈 수 있다면 좋겠지만, 마음이 물러서인지 글쟁이로서 초짜여서인지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네요.

전에도 말씀 드렸지만 모든 게 경험이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고 싶은 대로 하고 흘러가는 대로 놔 두려고 합니다.

때때로 뭔가 잘못 되어 간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내가 제대로 쓰고 있는 건지 분간이 안 갈 때. 독자분들께서 남겨주시는 한 마디가 참 큰 힘이 됩니다. 여러분께서 생각하시는 것보다 훨씬 더요.

그래서 생각이 날 때마다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고픈데, 너무 상투적으로 말하는 것으로 비출까봐 염려스럽습니다.

성의 없어 보일지도 모르지만, 매일 타자를 두드려 후기에 짤막하게 다는 "감사합니다" 라는 글을 쓸 때, 늘 진심이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간만에 친구를 만나 술 한 잔 걸치고 술 기운을 빌어 부끄러운 마음을 터놓습니다. 내일 다시 보면 괜한 짓을 했다 생각이 들지도 모르지만, 뭐 어떻습니까. 한 번 얼굴 긁적이고 말지요.

그럼 오늘도,.

재미있게 읽어주시는 독자분들. 늘 감사합니다.

*

가식적썩소님 전편에 걸쳐 오탈자와 비문 체크해주신 것 너무나 감사합니다.

처음 댓글을 다셨을 때부터 감사하다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올라오시는 속도가 느리셔서(...) 이제야 후기를 빌어 감사 말씀 전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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