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군터-31화 (31/1,064)

<-- 말 위에 올라 -->

“무슨 고민 있으십니까?”

프레드릭이 물었다. 말 위에 앉아서 가만히 아무 말도 않고 있으니 이상해 보였나 보다.

“병사를 어떻게 모아야할지 고민이다.”

“아…말 탈 줄 아는 놈들 구하기가 어려울 것 같아서 말입니까?”

과연 프레드릭은 눈치가 빨랐다. 굳이 길게 말할 필요도 없이 요점을 딱 알아듣는다.

“그래.”

“흐음. 어떻게든 구해지지 않을까요? 정 뭐하면 가르쳐서 써먹으면 되지 않겠습니까? 저희 처럼요.”

프레드릭을 포함한 병사들(그들은 군터가 백인장이 되며 따라 진급해 십인장이 되었다)도 처음부터 말을 탈 줄 알았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군터에게 틈틈이, 그리고 꾸준히 말 타는 법을 배운 끝에 이제는 제법 말을 탈 줄 알게 되었다. 그럼에도 뛰어난 기병이냐 하면 선뜻 고개를 끄덕이기 힘든 수준이다.

“너희 때처럼 시간을 들일 수가 없다. 한 달이 지나면 그때부터는 어떻게든 기병대로서 역할을 해야 하니까.”

“아, 그렇군요. 시간이 부족하구만.”

그것은 미처 생각지 못했는지 프레드릭이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그렇게 한동안 생각에 잠겨있는 듯하다가 아! 소리를 내며 다시 입을 떼었다.

“그럼 이건 어떻습니까? 병사들을 모을 때 대장 같은 아쿼러즈들로 모으는 거죠. 대장이 얘기하셨던 대로라면 다들 말은 잘 탈 것이고, 대장 앞에서 이런 말은 좀 그렇지만…아쿼러즈들은 취급도 별로 안 좋으니까 데려오기도 쉽지 않겠습니까?”

“아…….”

군터가 멍한 표정을 지었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방법이다. 하지만 실로 괜찮은…아니, 그 정도가 아니라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을까 싶은 방법이었다. 프레드릭의 말대로다. 능력도 되고, 데려오기도 좋아 기병대의 병사로 쓰기에 아쿼러즈만한 이들도 없었다.

“네가 나보다 머리는 훨씬 낫구나.”

“아니 대장. 그걸 지금 아셨습니까?”

평소 같았으면 저 깐족대는 놈의 머리통을 후려 갈겨주었을 테지만, 오늘은 얄미운 웃음소리마저 고운 노래로 들릴 만큼 그가 예쁘게 보였다. 물론 잠시 후에 다시 저렇게 나댄다면 필히 주먹을 들겠지만 말이다.

“아주 좋은 생각이다. 살마드에 도착하자마자 한 번 알아봐야겠군.”

막막하기만 했던 심정이 뻥 뚫렸다. 마음이 여유로워지자 말이 움직이면서 올라오는 흔들림마저 기분 좋게 느껴졌다. 군터가 열심히 움직이는 말의 갈기를 쓸어주었다. 그러자 말이 기분 좋게 울었다.

“거 참…….”

그걸 보고 있던 프레드릭이 소심하게 손을 뻗어 자기 말의 갈기에 가져갔다.

히히힝!

그러자 말이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휘둘렀다. 내 몸에 손대지 말라는 듯이.

* * *

가슴에 단 휘장은 성문에서부터 그 위용을 발휘했다.

심드렁하게 근무를 서던 수문병들이 휘장을 보자마자 몸을 세웠고, 공손한 말투로 대했다. 심지어는 하마하라는 소리도 하지 않았다.

“이래서 사람들이 출세, 출세 하나봅니다.”

프레드릭이 휘파람을 불며 말했다.

군터도 동의했다. 말 위의 경치는 걸어 다닐 때와 달랐다. 모두가 아래로 내려다 보였다. 이 경치를 보게 된 이들은 누구라도 내려가기를 거부하리라.

“가자.”

군터 일행은 우선 관청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담당관을 찾아 막시밀리언의 명령서를 보여주었다. 명령서를 천천히 다 읽은 담당관은 골치 아프다는 듯 슬쩍 인상을 썼다.

“일단…최대한 협조하도록 하겠소. 하지만 이쪽의 임의대로 병력을 빼줄 수는 없소이다. 그쯤은 알고 계시겠지?”

“물론. 내가 원하는 건 정보요. 그 외에는 아무 것도 요구하지 않겠소.”

그 말에 담당관의 얼굴이 펴졌다. 그는 원하는 정보는 뭐든 내어주겠노라 했다.

군터는 그에게 우선 현재 살마드에 주둔하고 있는 각 부대의 인적사항에 대한 정보를 달라고 요청했다. 담당관은 예상했다는 듯 선뜻 고개를 끄덕였다.

“음…현재 도시 내에 있는 부대의 정보라면, 넉넉잡고 하루 정도면 될 거요.”

“좋소. 그럼 내일 다시 오리다.”

“그러시오.”

이야기를 끝내고 관청을 나선 군터는 일단 숙소부터 잡기로 했다. 조금 전에 담당관에게 이야기를 했더라면 병영 내에 비는 숙소를 내주었겠지만, 그래봐야 썩은 내나 풀풀 풍기는 시궁창일 터. 그런 곳은 공짜로 내준다 해도 사절이었다. 한 푼 한 푼이 아쉬운 예전이었다면 고민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백인대장의 한 달 봉급은 은화 열 닢이 넘었다. 특히나 ‘들개’로서 험지에서 복무하는 군터는 그보다도 더 많이 받았다. 이는 앞으로 어지간해서는 돈 걱정할 일이 없다는 뜻이었다.

“대장님. 간만에 살마드에 왔는데…….”

숙소로 어디가 좋을지 생각하고 있는데 프레드릭이 슬그머니 운을 떼었다. 무언가를 간절히 갈망하는 표정. 다른 부하들도 다들 비슷한 얼굴이었다.

“오늘만 날도 아니고, 하루 정도는 쉬고 싶지 않으냐?”

“하루하루가 귀중하지요. 쉬는 거야 돌아가서 쉬어도 되고 말입니다.”

“이런 체력을 훈련 때도 발휘해 보는 것은 어떠냐?”

황당했지만 부하들의 간절한 눈빛을 한 몸에 받고 있자니 모른 채 하기도 뭐했다.

“쯧! 다녀와라.”

“어? 대장님은 안 가십니까?”

“난 생각 없다.”

“정말 괜찮으신 겁니까?”

어딘지 미심쩍다는 듯 슬쩍 위아래로 훑는 시선이 상당히 불쾌했던지라, 군터는 돈 주머니를 쥔 채로 프레드릭의 머리통을 후려쳤다. 비명을 지르며 머리를 감싸 쥐는 프레드릭은 무시하고 그 옆의 수하에게 주머니를 건넸다.

“당연하지만, 사고치는 일은 없도록 해라.”

“물론입죠. 얌전히 놀다 오겠습니다.”

부하들을 보내고, 군터는 홀로 길을 걸었다. 그 역시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간만에 들르는 주도에서, 말단 군졸이 아닌 백부장으로서 조금 더 고상하게 놀고픈 마음이 들었다.

‘이제 나도 어엿한 장교가 아닌가.’

십인장과는 다르다. 백인대장은 하급이라는 말도 붙일 수 없는 어엿한 군부의 장교직이다. 때문에 군터는 제법 그럴싸한 옷을 입고 다니는 이들 사이를 거닐면서도 어깨를 쭉 펴고 걸었다. 그가 아쿼러즈임을 알아본 자들은 눈을 가늘게 떴다가도 가슴팍의 휘장을 알아보고는 바로 고개를 돌렸다. 혹여 눈이라도 마주칠까 두려워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두려워하는 모습도 썩 달가운 것은 아니나, 경멸하는 시선보다는 훨씬 낫다. 군터는 그들의 시선을 즐기며 발걸음을 옮겼다.

‘사치는 생각 없지만, 가끔씩은 이런 것도 괜찮지 않은가.’

그가 들어선 곳은 제법 규모가 있는 주점이었다. 술을 파는 주점이지만, 보통의 주점들과는 조금 종류가 다른 곳이다.

“어서 오십시오.”

문을 밀고 들어서자마자 대기하고 있던 종업원이 허리를 굽혔다. 군터의 덩치와 얼굴을 보고 잠깐 멈칫했던 그는 역시나 가슴팍에 달린 물건을 보고 잔잔한 웃음과 함께 정중히 허리를 숙였다.

“제 기억력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닙니다만, 처음 오시는 분 같군요.”

“처음이네.”

“아아. 그러시군요. 혼자 오셨습니까? 혹시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제가 안내해드려도 되겠는지.”

“음.”

“감사합니다. 그럼 이쪽으로.”

실내는 넓었다. 다만 넓은 데에 비해 테이블은 그리 많지 않았다. 대신 계단으로 이어진 2층에도 테이블이 보였다. 1층 중앙에는 둥그런 무대가 마련되어 있었는데, 그 위에서는 악공(樂工)들이 연주를 하고 여인이 노래를 불렀다.

“아직 시간이 일러 가녀(歌女)들이 몇 없습니다. 부디 양해해주시길.”

종업원이 안내한 곳은 무대가 바로 내려다보이는 2층의 테이블이었다. 척 봐도 좋은 자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름 대우를 해준 것이다. 아니면 그의 말처럼 시간이 이른 탓에 자리가 남아돌기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테이블에 앉고 주변을 둘러보는데 물러갔던 종업원이 웬 자그마한 목판(木板)같은 것을 들고 다시 올라왔다.

“주문 부탁드리겠습니다.”

목판에는 술이며 음식의 이름들이 줄줄이 쓰여 있었다. 그것을 보고서야 군터는 이 자그마한 목판의 용도를 알 수 있었다. 그는 가격도 쓰이지 않은 술 한 병과 적당한 안주거리를 시킨 후 1층의 무대로 시선을 돌렸다.

무대 위에서는 저마다 다른 악기를 든 3명의 악공이 연주를 하고, 한 명의 가녀가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음악에는 당연히 조예가 없는 군터였지만 그들의 연주며 노랫소리가 듣기에 썩 나쁘지 않았다.

‘이런 거로군.’

이곳의 술은 비싸다. 아직 계산은 하지 않았지만 비쌀 것이다. 이곳은 평범한 병사가 오기에는 너무도 부담스러운 곳이다. 시간 들여 모은 돈을 작정하고 쓰는 것이 아니라면, 돈 걱정에서는 어느 정도 벗어난 자들만이 찾을 수 있는 곳이다.

예전에는 술은 어디서든 마시기만 하면 되지, 무엇하러 그런 곳에 가느냐고 비웃었었다. 그러나 고백하자면 그것은 그저 심술이었고 자기 위안이었다. 여유만 된다면 왜 이런 곳에 오지 않았겠는가. 부자든 거지든 눈이 있고 귀가 있으며, 먹을 줄 아는 입은 다 똑같이 달려 있다. 그들이라고 어찌 좋은 것을 모르겠는가.

“실례하겠습니다.”

종업원 둘이 음식과 술을 내왔다.

군터는 영 연약하게 생긴 잔에 술을 가득 따르고 장난감 같은 식기들 중 하나를 들었다. 한 잔 마시고 고기 한 점을 씹었다. 낯설지만 훌륭한 맛이 혀끝을 감돌았다.

“그대의 눈으로 축배를 들어주세요. 나는 나의 눈으로 축배를 들겠습니다. 그럼 우리 서로 바라보며 잔을 기울일 수 있겠지요.”

노랫말도 노랫말이지만, 목소리가 듣기에 좋았다. 군터는 무대 위에서 노래 부르는 가녀를 쳐다보았다.

그 외에 자리를 차지한 몇 안 되는 자들은 무대 쪽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간드러지지도, 고혹적이지도 않은 목소리여서 그랬을까. 노래 부르는 가녀의 목소리는 여자치고는 낮은 목소리였다. 기교가 뛰어나다는 느낌도 들지 않았다. 그저 말하듯 평온하게 부르는 노래였다.

하지만 군터는 그래서 더 듣기가 좋다고 느꼈다. 가녀의 노래는 흡사 그에게 말을 거는 듯했다.

“그대여. 우리의 날들을 이야기해보죠. 오늘 이전에 우리의 삶은 너무도 길었지만 이제는 오늘의 이 밤처럼 너무도 짧기만 하군요.”

군터는 눈을 감았다. 그는 앞에 놓인 술도, 음식도 잊고 잔잔히 흐르는 노래에 귀를 기울였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금방 눈을 감은 것 같았건만 어느새 가녀는 마지막 노래를 마치고 무대를 내려갔다. 노랫말이 그치고 악공들의 연주까지 끝이 나고서야 군터는 끝이 났음을 알고 눈을 떴다.

‘아쉽군.’

무대를 내려가는 가녀의 뒷모습이 보였다. 군터는 잠깐 고민하다가 종업원을 불렀다.

“무슨 일이십니까?”

“조금 전 노래를 부르던 가녀. 불러줄 수 있겠나?”

“예? 그건…저희 가게의 가녀들은…….”

“무슨 걱정을 하는지 알고 있다. 하지만 맹세하건대 가녀에게 손을 대려는 게 아니야. 그저 이야기나 좀 나누고 싶을 뿐.”

“으음. 알겠습니다. 그럼 제가 가서 가녀에게 의사를 묻고 오겠습니다. 하지만 안 될지도 모르니…….”

“탓하지 않겠네. 기다리지.”

의외로 가녀들의 대우가 나쁘지 않은 듯했다. 똑같이 술파는 곳에서 일한다 해도 유곽의 기녀들과는 다르다는 것일까. 아마 가게의 위상 문제도 있을 것이다. 가녀가 처신을 함부로 한다는 소문이 퍼지면 아무래도 가게의 평판이 떨어질 테니까 말이다. 어느 정도 사회적 위치가 있는 자들이 찾는 곳은 당장의 매출 같은 것보다도 그런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신경을 쓰기 마련이다.

“저…….”

얼마나 기다렸을까. 수수한 옷차림을 한 여인이 종업원과 함께 다가왔다. 화장을 지웠지만 군터는 그녀가 조금 전까지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던 가녀라는 것을 알아보았다.

“부탁드리겠습니다. 술을 권하셔서는 안 되고, 또 오래는…….”

“나는 아쿼러즈이기는 하나 엄연한 제국군이다. 법뿐 아니라 여인에 대한 예의도 알고 있어. 걱정할 필요 없다. 그녀는 그녀가 원하는 때에 멀쩡히 자리에서 일어날 테니.”

“…송구합니다. 그럼.”

군터는 사과하며 물러나는 종업원에게서 눈을 떼고 맞은편에 어색하게 선 여인을 보았다.

“편히 앉지. 그대의 노래를 좋게 들어서 이야기나 하자고 부른 것이네.”

“아…감사합니다.”

여인이 조심스럽게 자리에 앉았다.

“노래, 좋더군.”

“가, 감사합니다.”

여인은 겁먹은 기색이었다. 고개를 살짝 숙인 채 눈을 마주치지 못하는 그녀의 모습은 군터에겐 익숙한 것이었다. 그를 대하는 자들 중 상당수가 저런 모습을 보이곤 했다.

“내가 무서운가? 난 네게 아무런 해코지도 하지 않는다. 제국군 백부장으로서의 명예를 걸고 약속하지. 정말 순전히…네 노래가 좋아서 이야기나 한 번 나누고 싶었던 것뿐이다.”

“네에…….”

다른 말보다 ‘제국군’과 ‘백부장’이라는 말이 그녀의 두려움을 조금은 걷어낸 듯했다. 그녀는 숙였던 고개를 들고, 슬쩍슬쩍 그와 시선을 마주치기도 했다.

“다른 자들이 듣기에는 어땠는지 몰라도, 내 귀에는 잔잔하고 좋더군.”

지금도 무대 위에서는 또 다른 가녀가 노래를 하는 중이었다. 새로운 가녀의 목소리는 더 가늘었고, 사내를 유혹하는 힘이 있었다. 그녀의 노래가 한 곡 끝나니 두 테이블에서는 박수도 쳤다. 그러나 군터의 귀에는 그다지 좋게 들리지 않았다. 뭐랄까…별로 와 닿지 않았다. 그는 새로운 가녀의 노래에서 매력이라고는 조금도 느낄 수 없었다. 과하게 요란을 떠는 느낌이랄까.

“특이하시네요.”

“음?”

“제 노래…그렇게까지 칭찬해주시는 분은 없었거든요.”

“그런가?”

“예. 인기 있는 가녀들은 손님들이 많은 시간대에 노래를 부르죠. 저 같이 인기 없는 가녀들은 지금처럼 여유로운 시간대에 적당히 시간을 채우는 일을 한답니다.”

“흠.”

“아마 손님께서도 날이 다 저문 후에 오셨으면 제 노래가 좋다고는 못 느끼셨을 거예요.”

“아니. 그렇지는 않았을 거다.”

“네?”

“더 좋은 것을 경험했다고 해서 좋았던 것이 나쁘게 변하지는 않지. 덜 좋을 수는 있어도.”

“…그것도 그렇군요.”

“좋은 노래의 값으로 술 한 잔이나 선물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게 안타깝군.”

“대신에 다음번에 또 찾아주세요. 노래를 부르는 사람은 듣는 사람이 많을수록 좋거든요.”

“장사를 하면 잘 하겠군.”

“아! 그런 뜻은…….”

“농담이다.”

술이 들어갔기 때문일까, 좋은 노래를 듣고 기분이 좋아서였을까. 군터는 평소라면 하지도 않을 농담까지 하며 호사스런 술자리를 즐겼다. 자신의 이름을 벨리사라고 밝힌 가녀가 자리를 뜨고서도 군터는 계속 자리를 지키며 이어지는 노래를 안주삼아 술을 들이켰다. 그러나 이어지는 가녀들의 노래는 나쁘지 않았지만, 처음 들은 벨리사의 노래처럼 좋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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