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2089화 (1,998/2,000)

34권 35권

단지 살아남기 위해서 발버둥을 치다 보니 너무나 멀리 오고, 얽힌 악연이 너무 많아서 살아서는 생존마탑으로 돌아가서 은거할 수 없게 된 사실을 오래전에 파악한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이것이 내가 은거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모든 세계의 창조주님들이 나의 보상에 동의했다면 진리에게 받은 은혜도 청산이 가능하다.’

너무나 커다란 마음의 짐을 내려놓은 기회였기에 간절하게 청원한다.

“진리께서 그렇게 해주시면 저는 저의 집인 대수림 대공동에 있는 생존마탑에 돌아가서 은퇴하고자 하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태어난 행성이 있는 사백구십구 주우주 은하계 하나를 제가 청하지 않는 모든 존재에게 출입금지지역으로 정해주신다면 그것으로 보상은 충분하옵니다.

권능과 신기, 영역도 더는 필요 없습니다.

카르마의 법칙에서만 제외해 주십시오.

그러면 이후에 새겨질 절대계와 모든 세계의 영광의 역사에 분란만 일으켰던 저는 나오지 않을 것입니다.

은하계 하나에서의 완전한 자유!

그걸로 만족하겠습니다.”

“!?”

“!!!”

모든 세계의 역사에 다시는 기록되고 싶지 않다.

하나의 은하계 안에서 진리의 카르마의 법칙을 벗어나서 자유롭게 살고 싶다.

그것은 어떤 누구와도 관계를 맺기 싫고, 진리의 지시조차 받고 싶지 않다는 은유적인 선언이었기에 모두의 충격은 컸다.

설마 차원창세신 코아가 이런 요청을 할지 몰랐던 진리는 가만히 생각하다가 직접 묻는다.

“지금 보니 많이 지쳤구나.

쉬고 싶은 것이냐?”

“예! 세계의 보완이나 거의 불가능한 의뢰도 이제 지긋지긋하옵니다.

저는 어떤 보상을 주어도 지금 세계에 흥미를 잃었습니다.”

어떤 영광과 보물보다 휴식을 원한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은 차원창세신 코아는 깊이 고개를 숙이면서 이유를 설명한다.

“창조력으로 혼자서 모든 것을 만들 수 있으며 차원권능의 오리진으로서 앞으로 단순화될 흐름을 전부 예측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앞으로 절대계는 새로운 것이 전혀 없습니다.

유상전생의 보완이 끝났으니 앞으로 확정될 세계에서 제가 할 일도 없습니다.

그러니 모든 흐름과 법칙에서 떠나 자유로운 은퇴를 하고자 합니다.

유상전생의 성공이 큰 공적이라면 부디 허락하여 주옵소서.”

마음을 완전히 굳힌 차원창세신 코아의 모습을 본 진리는 긴 장탄식을 했다.

“하아아. 확실히 마음을 정했구나.

어떤 보상을 준다 해도 되돌리기 힘들겠어.

하긴 유상전생의 보완이 정신체로는 버티기 힘든 시련의 연속이기는 했지.”

어떤 존재라도 유상전생으로 보완할 수 있는 절대계 간능신 차원창세신 코아가 은퇴하면 어떤 손해가 있는지 잠시 생각을 하던 진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 정도의 수고는 감당할 만하다.

은하계 하나 정도는 마음대로 해라.

유상전생을 보완한 너는 완벽한 휴식을 얻을 자격이 충분하다.”

“오-!”

진리의 허락이 떨어지기 직전의 말에 차원창세신 코아는 희열에 가득 찬 신음을 질렀다.

‘역시 진리님이시다.

보상은 화끈하시구나.’

차원창세신 코아는 쓰임이 많은 차원권능의 소유자로서 너무나 강해지고, 유용해져서 어떤 창조주라도 쉽게 풀어주지 않는다.

그런데 진리는 너무나 간단하게 허락을 해준 것이다.

진리는 신력을 담아서 선언했다.

“절대계 간능신 차원창세신 코아의 은퇴를 절대계 창조주 진리의 이름으로 허락한다.

카르마의 법칙에서도 예외를 인정한다.”

“아아. 이제야 조직과 규정에서 자유로군요.”

사백구십구 창조신으로서 주어지던 지원이 사라졌지만, 의무 역시 없어졌음을 알기에 아쉬워하지 않는다.

‘사백구십구 주우주의 나의 직위와 제약이 해제된다.

카르마의 법칙도 나를 예외로 인정했으니 더는 유지에 고민할 필요도 없다.

모든 세계의 위에서 절대적인 힘으로 군림하는 절대계 창조주 진리님의 선언이니 원래 소속의 사백구십구 주우주 창조주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옆에서는 난리가 난다.

차원창세신 코아의 지금 신령을 삼대 회색의 절대자의 주축으로 삼을 생각이었던 이대 회색의 절대자와 자신을 주축으로 융합하여 정점의 무력을 제외한 만능인 차원권능과 십중심조차 따돌릴 수 있는 도주력의 추가를 바라던 은하유성 아이언은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야! 임마! 아예 발을 빼겠다고?

이건 아니지!”

“차원창세신 코아! 나를 여기까지 끌고 와서 너만 이렇게 끝낼 생각이냐?”

사백구십구 주우주의 상급 창조신의 신격이 멈추는 것을 느낀 차원창세신 코아는 절대계 간능신의 신위만을 드러내면서 말한다.

구구구구궁!

그 기세와 존재감은 전혀 떨어지지 않고, 순수해져서 오히려 강력해 보였다.

자신의 예상대로라는 사실을 파악한 차원창세신 코아의 눈빛이 빛난다.

‘차원의 마도신에서 절대계 간능신으로 승급한 셈이었다.

아무리 진리님이라고 해도 진실 도련님이 만든 절대계 간능신은 어쩌지 못한다.

그리고, 이렇게 되어도 이대 회색의 절대자나 진실의 침묵에게 굴복하지 않으니 이것은 절대계 간능신이 십중심을 능가하는 상위 신위란 증거다.

단지 나의 재능이 부족해서 활용을 못 하고 있을 뿐이다.’

차원권능을 소유한 고위현자로서 모든 것이 계산한 그대로 나오자 그는 회심의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후후! 그렇다면 원래의 신체도 필요 없어.

십중심 책탑으로 수련하고, 과거의 절대계를 기초로 해서 만든 신체와 절대계 간능신의 신위에 집중한다면 지금 나는 십중심보다 더욱 강해질 수도 있다.’

그런 그의 속마음을 짐작하지 못한 진리는 차원창세신 코아의 공식적인 직위의 해제와 카르마 법칙의 예외적용을 확인하고서 이번에는 권능을 담아서 외친다.

“절대계 간능신 차원창세신 코아는 어떤 세계에서도 존재한 적이 없다.

그가 한 모든 일은 은하유성 아이언이 달성했다.”

푸하하하하하하-! 우우우우우우웅!

절대계 창조주의 신언이 모든 세계에서 역사의 기록, 정신체의 기억마저 바꾸어버린다.

유상전생을 성공시켜 대폭 강해진 진리의 신언의 힘은 차원창세신 코아와 정보행성 코아를 공유하는 이대 회색의 절대자와 은하유성 아이언마저 예외가 아니게 만들었다.

“으으윽!”

“어어억!”

둘은 머리를 움켜쥐면서 비틀거린다.

그들조차 이런 대폭적인 정보 수정은 견디기 힘겨운 것이다.

‘정보행성 코아에서 차원창세신 코아의 기록이 모두 은하유성 아이언으로 바뀐다!

막을 수가 없어!’

‘맙소사! 신령에 존재하는 정보행성 코아의 기록마저 변경시켜버리다니?

진리님의 힘이 이 정도인가?’

유상전생이 위험한 만큼 얼마나 강력한 힘을 구현자에게 보장해주는지 확실히 깨달은 둘에게 차원창세신 코아는 가볍게 오른손을 흔들면서 말한다.

“이제 끝이다.”

“이익! 너 이 자식!

내가 이 정도로 포기할 것 같으냐?”

“으으으윽! 미래를 포기하지 마라!

더 강력한 황금의 절대자가 되기 위해서는 네가 필요하다!”

아무리 생각해도 괘씸하기 짝이 없는 둘의 말에 오른손의 중지만을 위로 올리며 답하는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너희가 나이니 그럴 줄 알았다.

함께해서 더러웠다.

다시는 만나지 말자.”

“으아!”

“으윽!”

이대 회색의 절대자와 은하유성 아이언의 눈동자에서 일순간 빛이 사라진다.

기억삭제와 변조가 되어서 마지막의 정리과정에 들어간 것이다.

파파파파파파!

일대 회색의 절대자의 정보행성 이데아의 모든 기록도 차원창세신 코아에서 은하유성 아이언으로 바뀌었다.

그렇게 진리는 기억삭제와 조정이 끝나자 사백구십구 주우주에 있는 차원창세신 코아가 있는 은하계를 지정하여 명령한다.

“절대계 창조주의 권한으로 사백구십구 주우주의 은하계 하나를 직접 구매하겠다.

용도는 정기 생산에서 절대계 주우주 지성체 강화실험 특별관리구역으로 변경한다.

실험의 순수성을 위해서 현재 관리 중인 정신체를 제외한 모든 정신체는 출입을 금지한다.

출입통제 권한은 절대계 간능신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준다.

십중심도 예외는 없으며 영원체는 나의 허락을 맡아라.”

영원체와 동격이며 완전사면권을 가지는 십중심과 다른 영원체의 출입을 진리가 직접 금지한 이상 완전한 금지구역이라고 봐야 했다.

그렇게 차원창세신 코아의 요청을 모두 조치한 진리는 차원창세신 코아를 내려다보면서 말한다.

“팔 써클의 마도서를 교환하며 나눈 너와 나의 약속은 전부 소멸한다.”

파지지징! 파지지징! 지지지지징!

진리의 말은 고요했으나, 차원창세신 코아는 뇌와 신령이 울리는 충격을 받았다.

완전히 멍한 표정이 된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다시 묻는다.

“이것으로 네가 원하는 대로 되었다.

정말 이걸 바라는가?”

“…예! 전부 이루어졌나이다.”

주르르르!

정신을 수습한 차원창세신 코아는 뜨거운 눈물을 흘리면서 말했다.

“승자에게 영광!

패배자에게는 기회!

진리에 영광이 있으라!”

“….”

우웅!

그러면서 차원 문을 열고서 사라져가는 차원창세신 코아의 모습을 씁쓸하게 쳐다보는 진리였다.

그리고, 그는 유일용신제에게 묻는다.

“설마 차원창세신 코아가 보상 대신에 은퇴를 원할 줄은 몰랐다.

내가 그에게 너무 한 것인가?”

유일용신제는 눈빛을 빛내면서 차원창세신 코아가 사라진 장소를 보면서 대답한다.

“차원창세신 코아는 아버님의 유상전생 보완을 위해서 수 없는 실패를 반복했습니다.

그것은 확실히 정신체로서는 한계를 넘는 행위였습니다.

그러나,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었으니 심려하지 마옵소서.

보완자는 다시 만들면 되옵니다.”

“그렇겠지.

다음 유상전생의 보완자를 만들 때는 어느 정도 배려를 해주어야겠다.

힘이 든다고 자신의 미래를 포기하지 않는 존재를 골라야겠어.”

“그렇다면 될 수 있는 대로 명문일족에게서 만드는 것이 좋겠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용병신은 너무 포기가 빠릅니다.”

“그렇게 하자.

황금일족이나 십중심 일족에서 고르는 것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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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이것으로 갓 오브 서바이버의 이야기는 마무리됩니다.

생존을 위해서 전력을 다해 살아오던 신의 투쟁은 은퇴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이후의 이야기는 차원생존전략(성인) 이나 갓 오브 모델러(신규 일반)로 이어집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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