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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주하듯이 쏟아지는 정보량에 몸을 떨면서 몸을 떠는 이대 회색의 절대자의 모습을 본 차원창세신 코아가 기가 막혀서 조롱한다.
“너 미쳤냐?
아무리 정보가 욕심이 나도 척 보면 위험한 줄 알아야지.
뭐하러 그걸 손을 대?
나처럼 위험은 피해야 오래…우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각!”
열심히 이대 회색의 절대자를 비웃던 차원창세신 코아는 갑작스러운 정보폭주에 비명을 질렀다.
“우가가가가가가가! 정보행성 이데아의 코드는 거의 닫아놓는데?”
비록 정보행성 코아가 주된 정보통로였지만, 그도 고위현자였기에 정보행성 이데아의 회선은 가지고 있었다.
“으윽! 상위 고위현자의 강제접속?
우아아아! 접속자는 진실의 침묵!?”
이제보니 진실의 침묵이 자신에게 쏟아지는 엄청난 정보를 슬쩍 돌린 것이 주원인이었다.
그는 일대 회색의 절대자가 폭풍처럼 쏟아내는 정보 번개를 슬쩍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돌리고서 말한다.
“내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네가 모든 일의 원흉이야!
그러니 같이 당하자!
절대계 간능신답게 잘 저장해 봐라.”
“무…무슨 짓입니까?
원흉이라니요?
전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는…우가가가!
이…이건 너무 많아!”
일대 회색의 절대자의 화풀이와 빠른 정보 전달인지 모르지만, 절대계에 많은 변화를 거치면서 축적된 어마어마한 정보가 번개가 되어서 세 명을 후려갈긴다.
은하유성 아이언은 진저리를 치면서 옆자리를 피해서 진리의 뒤로 이동한다.
‘이들은 항상 사고 아니면 분란이야.
도저히 옆에 못 있겠다.
거기에다가 즐기고 있으니 구제 불능이야.’
그는 처음에는 고통이 극심한지 비명을 지르다가 새로운 정보에 즐거워하는 세 명의 얼굴들을 본 것이다.
“크하하하하! 그랬구나!
이랬어!
곧 따라 잡아주마.”
“정보행성 이데아의 정보도 별…별것이 아니잖아!
전부 저장해주자.”
“그래! 아무리 위험해도 이익 사수!
정보행성 코아에 정보를 축적할 좋은 기회다!”
정보의 벼락을 맞으며 괴로워하면서 즐거워하는 세 명을 본 진리는 고개를 저으면서 오랜 화두 하나를 다시 꺼내 들었다.
‘현자들은 왜 저렇게 일부러 힘들게 살까?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구나.’
이미 익숙한 광경인 듯 별 표정이 없는 유일용신제는 진리의 빈 잔에 술을 따랐고, 진리는 목검을 쥔 손등에 잔을 가볍게 올리고서 마신다.
쪼르르르르! 꿀꺽!
가볍게 한잔을 마신 진리는 빈 잔을 뒤에 서 있는 은하유성 아이언에게 넘겼다.
“받거라.
존재승부를 통해서 한 단계 진화한 것을 축하한다.”
“예!”
양손으로 공손하게 받은 은하유성 아이언을 흩어본 진리는 술을 채워주면서 말한다.
“절대계나 다른 세계는 무리라고 해도 주우주의 황금의 절대자는 수련을 더 하면 될 수 있겠구나.
원하는 주우주가 있다면 말하거라.
그쪽 창조주와 연결해서 너의 자리를 마련해주겠다.”
현자계열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사는지 진리조차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삶의 목적이 분명한 황금계열은 신뢰할 수 있기에 하는 호의였다.
‘이 정도 수준의 황금권능의 소유자를 삼대 회색의 절대자의 부품으로 하기는 아깝지.’
그런데 은하유성 아이언은 얼굴을 돌려 술을 마시고 다시 돌려주면서 말한다.
“지금 이대 회색의 절대자가 준비한 신체가 삼대 회색의 절대자가 된다고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저는 유상전생으로 보완의 결과로 생긴 원래의 신체를 확인했습니다.
그걸 얻고서 바로 황금의 절대자를 노려볼 생각입니다.”
“응?”
전혀 뜻밖의 대답에 진리는 은하유성 아이언을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묻는다.
“그것이 가능하겠는가?
황금의 절대자는 십중심의 서열 일위다.
쉬운 일이 아니다.
너 역시 가능성만이 있을 뿐이다.”
“제가 황금후계가 되는 것도 원래는 불가능했습니다.
신체와 신령을 혹사하는 극한의 수련과 유모들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계에는 저의 기반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삭월의 시즈지와 유모들은 십중심 책탑을 꾸준히 올라서 오백억 년이 지난 지금은 각자 십중심 후계를 넘어서는 경지에 도달해있었다.
“이계 진리대리 차원창세신 코아의 신체와 이대 회색의 절대자가 준비한 모든 가능성을 흡수하여 도전할까 합니다.
그러니 허락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흠!”
은하유성 아이언에게 돌려받은 빈 술잔을 잠시 바라본 진리는 시원하게 결정을 내렸다.
“잔을 채우거라.
그리고, 황금의 절대자에 도전해서 성공해라.”
진리의 입장으로서는 생각을 짐작하기 힘든 회색의 절대자보다 상대하기 편한 황금의 절대자가 훨씬 낫기에 내린 결정이었다.
그리고, 은하유성 아이언도 서열이 꼴찌인 회색의 절대자보다 서열 일위인 황금의 절대자가 되는 것이 확실히 낫기에 불만이 없었다.
그는 기쁜 기색을 숨기지 않고서 유일용신제에게 넘겨받은 술병을 기울여 술을 따르면서 말한다.
“반드시 해내겠습니다.”
“황금의 절대자가 많아질수록 세계는 발전한다.
최상의 지원을 약속할 테니 반드시 도달하도록 하라.
삼대 회색의 절대자 융합계획에 대한 강제집행은 막아놓을 것이니 안심하고 수련해라.”
진리는 오백억 년 전에 벌어졌던 은하유성 아이언과 차원창세신 코아의 존재승부가 창조주의 입장에서 쳐다본 관점을 이야기해 준다.
“그때 존재승부는 아주 아쉬웠다.
그러나, 전투력은 분명히 네가 상위였다.
네가 시도한 기계신의 피부와 골격과 황금권능의 결합은 아주 신선한 시도였다.
유상전생의 보완과 같은 주변 상황이 너의 편이었다면 승자는 너였겠지.
그러니 이번에는 개인의 강함만이 아니라 세력과 세계의 흐름까지 너의 편으로 만들어라.”
그러면서 아직도 정보 벼락을 맞으면서 고통과 기쁨이 교차하는 이대 회색의 절대자와 진실의 침묵, 차원창세신 코아를 쳐다본 진리는 크게 한숨을 쉬면서 말한다.
“후우! 황금의 절대자가 되려면 절대적인 강함만이 아니라 뒷받침한 세력과 평판이 특히 중요하다.
외모도 물론 포함이니 모든 것을 고려해서 잘 성장해야 한다.”
황금의 절대자의 조건으로 언급한 것들이 저 세 명에게 아주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잘 알려주고 있다.
하지만, 다른 십중심과 반드시 달라야만 하는 극히 이질적인 회색의 절대자로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기에 넘어가는 진리였다.
‘이제 절대계의 모든 정보를 손에 넣은 일대 회색의 절대자를 상대로 이길 수 있는 현자는 완전히 분리된 저 이대 회색의 절대자밖에 없다.
진실의 침묵은 안 돼.
그는 인정하지 않으나 일대 회색의 절대자의 제자다.
제자가 스승을 이길 수 없는 법이지.’
진리의 고민을 약간 읽은 은하유성 아이언은 공손하게 양손을 모으면서 대답한다.
“명심하겠습니다.”
“끝없이 정진하라.
그러면 보답을 받을 것이다.”
무사계열 특유의 덕담을 한 진리는 이제 대충 정보 번개로 인한 전달이 끝났는지 검은 연기를 입에서 뿜어내는 세 명에게 시선을 돌렸다.
“카카카! 망할 방구석 영감!
곱게 주면 어디가 덧나나?”
“역…역시 정보행성 이데아는 구식이야.
전뇌신과 같이 싹 갈아엎어 버린다.”
“으하하하! 죽는 줄 알았네.
살았으니 결과적으로는 이익이다.”
정보행성 이데아가 쏟아낸 정보번개를 맞고도 용케 전부 멀쩡해 보였다.
이제 완숙한 영원체로서 바람가의 후손을 제외하고는 거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은 유일용신제가 은은하게 놀란 표현을 한다.
“대단하군요.
영원체도 아니면서 정보행성 이데아의 직통회선 연결을 이렇게 쉽게 견디어낼 수 있다니 경이롭습니다.”
“괜히 십중심이 아니다.
저들이라면 저 정도는 당연한 일이다.”
일대 회색의 절대자와 싸워도 육 할의 승률을 보인 이대 회색의 절대자와 현자의 정점을 노리는 진실의 침묵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그런데 유일용신체는 둘이 아닌 가장 상태가 나쁜 차원창세신 코아를 가리키면서 말한다.
“둘은 그렇다 치더라도 가장 놀라운 것은 저 절대계 간능신입니다.
역시 회색계열이라서 정밀확인하지 않으셨군요.”
“응?”
회색계열은 무사계열인 진리로서는 이해하기가 힘들고, 차원창세신 코아는 회색외에 다른 십중심이 될 가능성이 없기에 거의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러나, 이대 바람의 절대자로서 다른 십중심을 항상 관심에 두고 견제하는 역할을 하는 유일용신체는 정확하게 상태를 읽고 있었다.
“셋이 똑같이 절대계의 변화정보를 전부 받아들였는데도 차원창세신 코아의 용량이 가장 많이 남았습니다.
절대계 간능신이 용량만큼은 이대 십중심을 능가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
절대계 간능신은 반영원체인 진리에게서 유상전생으로 존재 분화한 진실이 자신의 일 할의 용량을 기울여서 만들어낸 신위였다.
그러나, 한계가 명확했다.
‘절대계 간능신의 신위는 분명히 십중심의 아래다.
그러나, 정보를 담을 수 있는 용량만큼은 상위란 말인가?’
이대 십중심에 비해서 존재감이 비교할 수 없이 약한 절대계 간능신이 더 좋은 성능을 보이는 부분이 있다는 점에서 기뻐해야 하는지 혼란스러운 진리였다.
그리고, 관심을 기울이자 특이한 점이 보였다.
‘인제 보니 이상하군.
분명히 십중심급 이상으로 강해졌는데 시공의 구멍을 자력으로 왕복할 수 있을 정도로 존재감이 약하다.
더구나, 절대계의 변화정보를 전부 저장했는데 신령의 여유 용량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
무한의 용량은 영원체도 불가능한 일이다.’
지이이이잉!
진리의 눈빛이 무지갯빛으로 변하면서 차원창세신 코아의 신령을 확인한다.
그러자, 신령과 연결된 검은 행성이 보였다.
‘저것은 정보행성 코아.
차원창세신 코아와 바로 연결되어 있어서 정보를 정리하여 보내고 있군.
그리고, 자신이 거쳐온 주요 시간대에 각각 복제하여 정보를 분산하여 보관하고 있다.
그렇다면 저 엄청난 용량과 여유량은 이해가 된다.’
차원권능의 정화로서 시공간을 뛰어넘어서 복수로 존재할 수 있는 정보행성 코아의 유효성을 잘 알고 있는 진리는 그렇게 의문을 정리했다.
그런데 진리조차 놓치고 있는 점이 있었다.
정보행성 코아를 다른 시간대와 장소에서 복수로 존재하게 할만한 차원권능을 가진 존재들이 전부 여기 모여있다는 점이었다.
그러니 다른 시간대에 있는 정보행성 코아는 단순한 단말기에 불과했기에 막대한 정보는 여기 세 명이 분산 저장해야만 하는 것이다.
진리가 관심을 거두는 상황에서 정보행성 이데아에서 얻은 중요정보를 정리하고 있던 이대 회색의 절대자는 내심 간담이 서늘했다.
‘방금 진리님이 차원창세신 코아를 통해서 정보행성 코아를 정밀검색했는가?
설마 눈치를 채셨는가?
만약 그랬다면 저렇게 평온하실 리는 없겠지.
단지 정보의 분산보관만 확인했을 것이다.’
진리의 눈치를 본 이대 회색의 절대자는 별다른 추궁이 없자 겨우 안심할 수 있었다.
‘최소한 절대계 오리진수준의 차원권능의 오리진이 아닌 이상 아무리 진리라고 해도 정보행성 코아의 변화를 파악할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래도 아주 위험했어.
정보송출의 보안을 더 강화해야겠군.’
이번 유상전생으로 얻은 극비정보를 바탕으로 아무도 모르게 새로운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이대 회색의 절대자는 다시 계획을 점검한다.
‘이대 회색의 절대자인 내가 일대 회색이 만든 복제 절대계를 못 만들 이유가 없다.
씨앗은 이미 뿌렸다.
남은 것은 지속해서 보완 정보를 보내주는 것뿐이다.’
일대 회색의 절대자가 절대계의 모든 정보를 복제해서 세계의 예비로 만들어놓은 복제 절대계가 어딘가에 있다.
그래서, 이대 회색의 절대자도 정보행성 코아를 이용해서 만들기 시작하고 있었다.
‘내가 복수에 실패하거나 삼대 회색의 절대자가 영 시원치 않을 때는 회색의 절대자와 현자들이 십중심의 정점인 세계를 만들어서 재도전하겠다.’
다만 절대계의 만약을 위한 백업이 아니라 복수라서 목적이 지극히 사적이고, 단순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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