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2086화 (1,995/2,000)

34권 35권

차원창세신 코아의 미래가 이제까지 자신의 자리를 뺏었다고 갈아 마실 듯이 덤비던 진실의 침묵이 바로 존칭으로 갈아탄다.

그만큼 진실의 침묵이 보는 진리의 존재감은 상상을 초월했다.

‘뭐야?

존재감이 몇 배나 증가했다.

영원체도 이렇게 급격하게 발전할 수 있었나?’

정신체로서 최고 수준의 신체와 지적 능력을 갖추고 있기에 그만큼 파악할 수 있는 영역이 넓은 진실의 침묵에게 지금 진리의 존재는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아아! 그래.

그렇기는 하지.

고위현자로서 현자의 정점인 회색의 절대자에게 예의를 잘 차리고 협조하고 있다고 말하는 거겠지?

그렇게 믿어도 되겠느냐?”

진리가 유상전생의 보완의 결과로서 급격하게 발전하고 있다고 유추한 진실의 침묵은 재빨리 무릎을 꿇고서 대답한다.

“물론입니다!

이번에 삼대 회색의 절대자를 만드는 계획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자신의 이마를 꾹 누르는 거대 파멸유혼검의 끔찍한 위력에 놀란 진실의 침묵은 재빨리 준비한 변명 중 하나를 풀어놓았다.

“그래?

그것인가?”

그러자 진리는 바로 정보행성 이데아로 극비정보검색을 하고, 이대 회색의 절대자가 멀리 있는 현관에서 고개까지 끄덕이는 모습까지 확인하자 이해했다.

“삼대 회색의 절대자 융합계획?

그걸 협조를 해주었다고?

그럼 십중심에게 무례한 일은 넘어가지.”

스으으으으!

무게만으로 당장 머리를 짓눌러서 반 토막 내어 버릴 것 같은 거대 파멸유혼검이 이마에서 치워지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진실의 침묵이었다.

‘후우우우! 일단은 십중심에게 덤빈 건수는 넘어갔다.’

원래 진리는 이대 십중심에 대한 무례는 바람성에 생매장하는 것이 기본이었다.

그런데 이대 회색의 절대자에게 전쟁을 일으킨 사항에 대해서 뜻밖에 쉽게 넘어가자 의아하기까지 했다.

‘아무리 보아도 다른 이대 십중심과 전쟁을 벌였을 때와 처벌수위가 달라.

내가 흑염의 절대자를 앞세워서 전투했지만, 이건 거의 넘어가는 수준이다.

역시 차별대우를 받고 있나 보군.’

고위현자로서 이대 회색의 절대자가 진리에게 푸대접을 받는다고 하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다.

물론 기회이기도 했다.

‘진리에게도 이대 회색의 절대자가 정상으로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

그럼 내가 회색의 절대자가 될 가능성은 남아있다.’

진실의 침묵이 복잡하게 머리를 돌리자 진리가 바로 본론부터 물었다.

“흑염의 절대직감은 흑염권능인 언제나 동전의 앞면이 되었다.

너는 본능에서 권능으로 바뀌면서 필연적으로 가지게 된 이만 오천분의 일의 오류를 잡겠다고 수면 및 집중 연구에 들어갔다.

연구결과는 어떻게 되었나?

만약 아직도 완성하지 못했다면 각오해야 할 것이다.”

“…이걸 보아주십시오.”

턱! 턱! 턱! 턱!

잠시 망설이던 진실의 침묵이 아공간 속에서 산더미 같은 자료들을 꺼내었다.

지평선이 보일 정도로 넓은 연병장에 가득 찬 서류의 산은 이제 동산이 되어서 올라간다.

“제가 잠들어서 흑염권능에 대한 집중적으로 분석한 세부 분석결과입니다.

완전해야할 절대직감의 권능 ‘언제나 동전의 앞면’이 이만오천 분의 일의 오류가 발생하는 원인을 찾아내기는 했습니다.

오류가 발생했던 사항과 이유는 이것입니다.”

턱턱턱턱! 턱턱턱턱!

진리의 앞에 놓이는 보고서가 동산처럼 쌓여간다.

그 광경을 보는 진리의 입에서 저절로 침음성이 흘러나올 지경이었다.

“으음!”

누가 현자가 아니라고 할까 봐서 기가 질릴 정도로 수준 높은 논문이 셀 수도 없이 놓인다.

‘수백억 년 동안 연구만 했다더니 자료와 수량이 어마어마하구나.’

누가 보아도 절대로 놀거나 연구를 내버려 둔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진리도 보고서 몇 권을 읽다가 수준이 높음을 인정하고서 덮으면서 말한다.

“수고했다.

열심히 했구나.”

“감사합니다.

진리.”

흑염권능의 보완을 위해서 오랜 연구를 치하한 진리는 다시 묻는다.

“그럼 흑염권능의 보완은 완료된 것인가?”

“보고서의 내용을 요약하면 이만 오천분의 일의 오류는 결국은 직감에 대한 자기 불신에서 생겼습니다.

마수들을 사냥하며 짐승처럼 어린 시절을 보낸 일대 흑염의 절대자는 자기의 직감에 대해서 거의 의심하지 않았으나 현자의 스승인 저는 다릅니다.

저는 애초에 아무런 배경지식도 없이 설명할 수 없는 결과만을 도출하는 절대직감의 존재 자체가 의문이었습니다.

이만 오천분의 일의 오류는 바로 여기서 발생했습니다.”

진실의 침묵은 심각해진 진리의 얼굴에 내심 긴장하면서 추가한다.

“이번에 이대 흑염의 절대자의 절대직감은 방대한 자료를 통해서 결과를 유추하는 방식으로 보완하여 만들었습니다.

아무리 완벽한 자료를 종합해도 항상 벗어나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래서, 이십오만 분의 일의 오류가 발생하는 것만은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으음. 오류를 십 분의 일로 줄였군.”

“완벽한 권능은 없습니다.

일대 흑염의 절대자가 항상 이익을 보는 길을 직감적으로 선택했으나 다른 존재에게 설명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보완될 이대 흑염의 절대자의 절대직감 권능 ‘언제나 동전의 앞면’은 다릅니다.

이십오만분의 일의 오류가 있으나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일대 회색의 절대자가 질색할 정도로 날카롭던 일대 흑염의 절대자의 절대직감을 떠올린 진리는 아쉬움을 표시하면서 인정했다.

“네가 그렇다면 어쩔 수 없겠지.”

아무런 자료도 없고, 단지 전투기록만이 있는 흑염의 절대자의 본능과 같던 흑염권능을 흑염일족을 만들 정도로 다듬고 보완한 것은 진실의 침묵이었다.

다른 이대 십중심도 같지만, 진실의 침묵은 더욱 특별했다.

‘진실의 침묵은 일대 흑염의 절대자를 능가할 정도의 신체능력과 지적능력이 있다.

진실의 침묵의 희생이 없었다면 흑염일족의 생성은 어림도 없었던 일이다.’

절대계에 세운 공을 생각하면 무엇을 주어도 좋았다.

다만 남과 다른 외모가 커다란 문제였다.

‘저 큰 머리만 어떻게 하면 좋겠구나.

이대 흑염의 절대자로 만들면서 겨우 정상으로 만들어놓았더니 다시 저 꼴로 돌아오는군.’

근육과 투기를 강화하는 폭혈을 두뇌에만 집중하여 적용하고서 살아남을 정도로 강력한 신체 능력은 유례가 없었다.

그런 진실의 침묵의 신체의 재능은 분명히 이대 회색의 절대자로 만들기는 아까운 것이었다.

‘진실의 침묵은 두뇌보다 몸이 더 좋다.

그러니 이대 회색의 절대자가 되겠다는 생각만 바꾸면 참으로 좋을 텐데 아무리 두들겨 패도 포기를 하지 않으니 참으로 아쉬울 뿐이다.’

잠시 과거에 진실의 침묵을 징계 주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상념에 잠긴 진리는 아공간에 책자 하나를 꺼내어서 넘겼다.

“흑염의 정석.

일대 흑염의 절대자가 자신의 흑염권능에 대해서 직접 저술한 오의서다.

가지고 가서 참고해라.”

바뀐 흐름에서 흑염군단을 토벌하면서 근원이 가지고 있던 흑염의 정석을 모두 회수한 진리였다.

그러나, 어지간한 존재는 익히는 순간 심장이 터져나가는 부작용이 있어서 가지고만 있다가 드디어 흑염의 본능을 절대권능으로 완성한 진실의 침묵에 주는 것이다.

‘이건 바뀐 흐름에서 차원창세신 코아가 일대 흑염의 절대자를 공부시켜서 만들었다는 흑염권능의 비전서가 확실히 맞다.

그런데 일대 흑염의 절대자와 동등 이상의 신체능력과 지적능력을 가진 존재만이 익힐 수 있는 고유권능이다.

처음에 주었다면 아마도 절대로 흑염일족은 생겨나지 않았겠지.

진실의 침묵이라면 그대로 재현만 했을 테니 말이야.’

이대 십중심은 십중심 일족을 거느리고서 오리진으로 활동하기 원하는 진리에게 그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원래 흐름처럼 전투기록과 기록영상만 보고서 흑염권능을 만들어낸 진실의 침묵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묘한 일이었다.

“예? 일대 흑염의 절대자는 야만 전사라서 지식수준이 참으로 괴멸적입니다.

흑염정석이라고 돌아다니는 비전서를 저도 구해보았습니다.

오의서라고 쓰여 있었지만, 애들 장난….”

“그건 일대 흑염의 절대자가 쓴 진본이다.

흑염군단을 정리하면서 회수한 보물이지.

지금 때가 되어서 너에게 주는 것이다.

그걸로 이십오만 분의 일의 오류를 보완해라.”

“그렇습니까?

일대 흑염의 절대자가 글이라도 아는지 의문입니다.

그래도, 진리가 주었으니 확인은 해보겠습니다.

기대는 하지 마십시오.”

흑염정석을 펼친 진실의 침묵은 일대 흑염의 절대자의 쓴 글자를 보는 순간 놀랐다.

흠칫!

고수는 간단한 동작에서 모든 것을 읽는 것처럼 고위현자로서 눈이 글자부터 심상치 않은 느낌을 읽은 것이다.

“호오? 이건 제법 하는데?”

묘하게 승부 욕이 오른 진실의 침묵은 손으로 빠르게 내용을 읽어간다.

파라라라라라라라라-! 탁! 부르르르르르-!

순식간에 흑염정석을 읽은 진실의 침묵은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온몸을 떨면서 욕설을 하기 시작한다.

“아오 시바-! 진짜 흑염정석이 맞잖아!

이런 것이 있었다니 수백억 년 동안 헛고생만 잔뜩 했다!

어떤 망할 자식이 흑염권능을 이따위로 잘 설명해 놓았지?

정말 기가 막히게 잘 만들어놓았구나.

정말 일대 흑염이 쓴 오의서가 맞습니까?”

“일대 흑염의 절대자가 만든 진본이 맞다.”

흑염일족이 쓸 수 있는 흑염권능을 만들기 위해서 진실의 침묵이 얼마나 노력했는지 잘 아는 진리가 그의 억울함을 알기에 달래듯이 말한다.

그런데 전혀 다른 반박이 흘러나왔다.

“아닙니다!

이것은 말이 안 됩니다.

일대 흑염의 절대자의 흑염은 본능을 기반으로 하는 이상 절대로 이 정도 수준의 지식을 쌓을 수 없습니다.

만약 그렇게 했다면 이것도 저것도 아닌 수준이 되었을 겁니다.

무엇보다 도대체 누가 그 야만 전사를 이 정도 비전서를 남길 수준으로 교육할 수 있단 말입니까?

그것은 불가능합니다.”

이대 흑염의 절대자로서 자신의 주장을 펼친 진실의 침묵은 결론은 내린다.

“이것은 분명히 누군가 그럴듯하게 만들어낸 가짜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이런 황당한 입문조건이 안 나오지요.

모든 면에서 영웅신의 열 배 이상으로 뛰어나야 한다니?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심장이 터진다니 이건 제가 아니면 누가 도전하겠습니까?

직감 외의 나머지 분야도 정신체가 할 수 있는 권능이 아닙니다.

이대 십중심을 통틀어도 과연 누가 익힐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이건 분명히 누가 만들어낸 함정입니다.”

그런데 멀찌감치서 상황을 바라보던 차원창세신 코아가 재빨리 손을 들면서 외친다.

“그건 함정이 아니라 진짜 오의서입니다.

흑염의 정석을 만들 정도로 가르친 것이 바로 접니다!

제가 일대 흑염의 절대자의 스승이었습니다!”

“!?”

진리 앞에서 자신의 주장이 반박당한 진실의 침묵이 무시무시한 살기를 뿌리면서 돌아본다.

“감히 내 앞에서 내 주장을 반박하다니?

진짜 죽고 싶냐?

그리고, 겨우 너의 수준으로 일대 십중심의 스승을 했다니?

그것이 얼마나 웃기는 소리인 줄 아니냐?”

“저는 일대 회색의 절대자와 현자의 승부를 겨뤄서 이겼습니다.

그런데 일대 흑염의 절대자의 스승이 못 될 이유는 없습니다.”

“뭐라?너 잠깐 기다려라.

거짓말이면 잘근잘근 씹어준다.”

정보행성 이데아에 접속한 진실의 침묵은 인상을 찌푸리면서 누군가와 대화하다가 갑자기 커다란 벼락을 맞았다.

번쩍! 번쩍!

열 배 이상 커진 머리뼈가 보일 정도로 강한 벼락을 맞은 진실의 침묵은 양손으로 겨우 머리를 지탱하면서 투덜거렸다.

“커어억! 이런 망할 노인네!

이런 식으로 정보는 조금만 주면서 툭하면 과부하와 징계를 남발하는구나!

더러운 성질은 여전한 주제에 진짜로 진 모양이다.

그런데 정체를 모르는 존재에게 본질을 알기 위한 현자의 승부를 시도하다니?

진리의 유상전생을 읽을 수 없어서 졌겠지만 꼴 좋다!

자신보다 위인 존재가 없다는 자만심의 패배야.”

“음하하하하! 편법이기는 하지만, 제가 일대 회색의 절대자를 이긴 것은 확실한 사실이죠.”

바로 일대 회색의 절대자가 보낸 정보 과부하인 번개의 충격에서 벗어난 진실의 침묵은 차원창세신 코아를 쳐다보면서 말한다.

“그는 네가 돌아온 사실을 알고 있다.

이대 십중심이 있는 이상 십중심 책탑은 필요가 없으니 추적은 하지 않겠다고 한다.

그런데 자꾸 이상한 소문을 내면 죽여버리겠단다.

이 사실을 들은 존재들까지 전부 말이야.

참고로 내가 잘 아는데 그는 그러고도 남는다.

과거에 어쨌는지는 몰라도 지금은 피도 눈물도 없는 악당 중의 악당…”

거기까지 말하는 진실의 침묵에게 정보행성 이데아의 정보폭주가 번개가 되어서 친다.

번쩍-! 과르르르릉-!

정보 번개를 연속으로 맞으면서도 허공에 삿대질하기 시작한 진실의 침묵이었다.

“아오 시바! 당신은 최악의 악당이 맞잖아?

착한 구석은 손톱만큼도 없는 주제에 어디서 정보를 왜곡하려 해?

무엇보다 겨우 저 따위에게 현자의 승부를 지다니?

당신이 그 모양 그 꼴이니 현자의 직위가 이 모양 이 꼴이지!

역시 내가 나서야 해.

그동안 쌓아온 정보나 빨리 보내!”

꽈르르르르르릉! 파지지지지직!

진실의 침묵의 말이 살벌해질수록 바람성의 대기가 진동하면서 벼락이 폭풍이 되어서 그의 몸을 때린다.

그런데 처음에는 타격을 받던 진실의 침묵이 이제는 수월하게 이겨낸다.

“푸하! 정보폭주로 신체를 터트리려고 시도할 줄 알았다.

그런데 내가 누구인지 잊었나?

진리의 모든 징계를 받고도 이겨낸 진실의 침묵이시다.

겨우 이 정도 정보 번개폭풍은 간지럽다!”

그러면서 머리에 비해 작은 양팔을 쫙 펼치면서 머리로 정보의 번개를 받아내는데 참으로 늠름했다.

“방구석 영감! 얼마든지 보내봐라!

전부 저장해주마.”

“….”

“….”

지나치게 살벌한 일대 회색의 절대자의 정보 전달과 참으로 남자답게 받아내는 진실의 침묵을 본 진리는 이마를 파멸유혼검의 손잡이를 꾹 눌렀다.

그리고, 가장 오랜 고민 중 하나를 다시 꺼내었다.

‘정보행성 이데아에 틀어박힌 일대 회색의 절대자와 이대 흑염의 절대자를 본능에게 넘겨주고서 자 버린 진실의 침묵.

둘 다 놓칠 수 없는 절대계의 강자이며 현자들이다.

저들을 어떻게 해야 제대로 절대계를 위해서 일하게 하지?

이대 회색의 절대자라면 좋은 방법을 생각해낼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이대 회색의 절대자를 쳐다보는 진리였다.

그런데 그는 정보행성 이데아의 정보 벼락을 맞는 진실의 침묵의 모습을 보면서 무엇인가 고민하는듯했다.

그리고, 결심한 듯이 떨어지는 정보 번개에 살짝 손을 댄다.

파지지지지!

당연히 감전되어 비명을 지르는 이대 회색의 절대자였다.

“우가가가가가가가가! 너…너무 많잖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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