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2084화 (1,993/2,000)

34권 35권

절대계의 모든 존재가 두려워하는 진실의 침묵과 이대 흑염의 절대자를 번갈아가면서 조롱하고 도발하는 이대 회색의 절대자는 정말로 즐거운 것 같았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은하유성 아이언은 확실히 깨달을 수 있다.

‘강자들을 도발하여 위험을 즐긴다.

상대의 적의를 받으면서 존재의미를 되새긴다.

저 이대 회색의 절대자는 이 미친 마도신의 미래가 확실하다.’

저러면서 쌓아온 원한의 깊이를 생각만 해도 아찔해질 정도였다.

‘이대 회색의 절대자도 강력한 원수들이 끝이 없겠군.

차원창세신 코아처럼 차원권능의 도주력과 광역파괴력으로 살아남았어.’

진리에게 고자질했다고 이를 갈면서 분해하는 이대 흑염의 절대자를 보면 주변에서 어떤 평가를 받는지 환히 보였다.

‘만약 내가 흐름을 이어받게 되면 전부 감당해야 하는가?

도주력이 없는 내가 이겨낼 수 있을까?

불가능해.

가장 큰 문제는 바로 나의 미래였어.’

이대로 존재승부에 이겼다면 약속된 자살행위였다는 사실을 파악한 은하유성 아이언의 귀에 차원창세신 코아가 이대 회색의 절대자에게 이죽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흑염영역과 전쟁 중이라며?

보나 마나 지키기 급급하겠어.

진리에게 가서 대면보고를 하다니 급하기는 급했나 봐?

그럼 쓸만한 용병신은 필요 없냐?

주인이 나로 정해진 창조신 신체를 하나 받고서 참전해주지.”

“아아! 적의 시선을 끌 미끼로 던져줄 소모품이 많이 필요하던 판이다.

대가로는 정기동전 하나 어때?”

이대 회색의 절대자가 반드시 복수하겠다고 맹세한 이대 흑염의 절대자보다 더한 살기를 띄우면서 차원창세신 코아를 노려보면서 말한다.

“흑염영역과의 전쟁은 시작은 네가 과거에서 일대 십중심들에게 영원급 절대기들을 만드는 계기를 마련해준 것으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원래는 투기의 실체화로 끝날 파호톤의 기본 절대기를 일대 흑염의 절대자에게 제공함으로써 일어났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일대 십중심들을 그렇게 강화를 시킨 것인가?

자칫했으면 오백억 년 전의 진리님과 일대 십중심의 결투의 결과가 뒤바뀔 수도 있었다.”

“유상전생으로 강화된 진리가 설마 그 정도로 패배할까?

결과적으로 더욱 강해졌으니 된 것이 아닌가?”

차원창세신 코아의 대답에 이대 회색의 절대자는 더욱 노골적인 살기를 피우면서 묻는다.

“나는 네가 절대계 간능신의 신위를 받고서 진리님이 아닌 진실에 넘어갔다고 본다.

그렇지 않으면 그렇게까지 일대 십중심의 강화를 돕고, 진실의 교육에 열성적으로 참여해서 대련시범까지 해줄 필요는 없었다.

만약 배신을 꿈꾼다면 각오해야 할 것이다.

무슨 수단을 써서라도 말소처분을 하겠다.”

“!?”

“!”

이대 회색의 충격적인 경고에 이대 흑염의 절대자와 은하유성 아이언이 놀라서 차원창세신 코아를 쳐다보았다.

그는 오른손을 저으면서 대답한다.

“완벽하게 오해다.

존재분화가 된 진실 도련님은 강해야 존재승부의 의의가 있다.

진리와 둘이 합쳐지는 경우 절대 중의 절대가 영원 중의 영원이 될 정도로 진실 도련님이 강하지 않으면 큰일이지 않나?

진리님이 조정한 유상전생은 이걸로 종료인데 앞으로 어떤 방법이 있지?

단번에 끝내기 위해서 최대한 강화를 도운 것뿐이다.”

“….”

이대 회색의 절대자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화면 속에서 입체 영창으로 차원창세신 코아의 눈앞까지 도달했다.

수우우우욱!

차원창세신 코아를 찬찬히 살펴본 그는 고개를 끄덕인다.

“이것이 존재승부의 결과인가?

확실히 장점만 잘 육성되었군.

차원권능과 마도, 신체까지 과거로 가기 전과 비교하면 굉장한 진화를 이루었다.

이 정도면 억지로 손을 댈 필요도 없겠어.”

“그 말 그대로다.

이제 신령만 뽑아서 억지로 개조할 이유가 없다.

은하유성 아이언과 나를 합쳐서 불안정한 삼대 회색의 절대자를 억지로 만들어낼 의미도 없지.”

차원창세신 코아는 자신이 눈치를 챈 삼대 회색의 절대자의 제조 계획을 언급하자 이대 회색의 절대자는 부정하지 않는다.

“내가 구상한 완성품의 위력과 비교하면 너는 아직 부족해.

그러니 합체 계획은 폐기하지 않겠다.”

“합체 개조품과 일반 완제품의 차이를 잘 알 것인데?일단 기본적인 내구도부터 엄청나게 차이가 크지.

얼마 사용하지 못하고, 부서지면 상당히 귀찮아질 것이다.

그러니 나로 바로 확정하는 것이 어때?”

그 말에 이대 회색의 절대자는 갑자기 이상한 계획이 나오자 멍한 표정이 된 은하유성 아이언을 쳐다보면서 코웃음을 쳤다.

“흥! 내구도 문제는 황금후계를 넘어서서 황금의 절대자를 바라보는 은하유성 아이언이 있다.

황금의 불변이 있는 한 신체나 신령이 붕괴할 이유가 전혀 없다.”

“그렇기는 하지.

그런데, 불변의 문제점이 급격한 발전이나 진화가 없다는 점이잖아?

이미 정점이면 모를까 꼴찌에서 어떻게 일위로 올라가지?

황금권능을 보유한 회색의 절대자라면 아마 영원히 꼴찌가 아닐까?”

진리의 휘하에 있는 모든 이대 십중심들은 정점의 자리를 계속 유지하고,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 그야말로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로가 최선을 다하는 상황에서 급격하게 발전할 가능성조차 없다면 삼대 회색의 절대자는 영구적으로 서열 십 위가 될 수 있다는 경고였다.

이 문제에 대해서 이대 회색의 절대자도 생각하지 못했는지 고개를 끄덕인다.

“흐음. 확실히 그럴 가능성은 있다.

그렇다면 역시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삼위일체로 가야 하나?

그리고, 황금권능의 안정성을 포기하기는 아깝다.

주도권을 은하유성에게 두어야 한다.”

“순수한 강함만 따진다면 누가 신체의 주도권을 가지는지 의미가 없다고 본다.

비율이 문제야.”

“황금권능의 비율을 높여서 안정성을 우선할 것인가?

아니면 다른 분야를 높여서 발전성을 높일 것인가로군.

둘 다 가질 수는 없나?

지금 이계 진리대리 차원창세신 코아의 신체의 진화상태는 나조차 미지수인 부분이 있을 정도다.”

이제는 완전히 연구 분위기로 들어간 둘은 질린 표정이 된 은하유성 아이언과 이대 흑염의 절대자를 무시하고서 활발하게 의견을 나눈다.

“유상전생으로 보완으로 완성된 내 원래 신체가 가진 가능성을 생각하면 충분히 양립할 수도 있어.

솔직히 말하면 나와 은하유성 아이언의 장점만 뽑아서 삼대 회색의 절대자를 완전히 새로 만들자는 너의 계획에는 찬성한다.

남의 일이면 당장 하자고 했겠지.”

“그렇다.

나와 다른 존재의 구분과 감정을 배제하면 가장 좋은 길이다.”

자기애를 완전히 배제하는 경지에 도달하지 못한 차원창세신 코아는 씁쓸한 표정으로 반론한다.

“그런데 이번에 과거에서 경험해보니 기억이 없는 순수한 권능이나 마도, 투기는 약해.

거기에 합당한 역사와 유래가 있어야 원래의 위력이 나온다.

네가 기억을 지우고, 기록만 넘겨준 은하유성 아이언의 차원권능과 마도의 비참한 수준이 바로 증명하지.”

“간접경험과 직접경험의 차이다.

권능을 이어받은 존재들이 원형을 왜 이길 수 없는지에 대한 연구결과는 이미 나와 있다.

역시 기억과 경험은 중요했다.”

“신체가 단련으로 습득한 기억도 중요해.

그러니까 신령과 신체의 기억을 동시에 이어받을 방안이 필요하다.”

“전적으로 동의한다.

억지로 신령만 뽑아서 갈아 넣었다면 후회할 뻔했다.”

차원창세신 코아와 이대 회색의 절대자의 토의는 점점 적나라하게 노골적으로 살벌해진다.

“유상전생의 보완을 하다가 얻어진 존재가 분열된 존재가 둘이다.

그것도 각 계열에서 정점 직전이라니?

다시는 구할 수 없는 재료이자 기회다.

실패할 수는 없지.”

“동감이다.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완전히 방관자가 된 은하유성 아이언과 이대 흑염의 절대자는 속으로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 미친놈들.’

자기 자신을 재료로 하는 개조계획을 보완하는 차원창세신 코아나 그것을 공개해서 상의하는 이대 회색의 절대자도 제정신으로 절대로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둘이 합쳐서 만들어내는 결과물을 본 진실의 침묵이 헛기침을 하면서 슬그머니 끼어들었다.

“험! 험!”

고위현자인 그로서는 삼대 회색의 절대자를 새로 만들어내는 계획을 도저히 무시할 수가 없었다.

착!

아예 둘의 사이에 끼어서 삼대 회색의 절대자를 만드는 연구결과를 보면서 지적을 시작한다.

“여기는 아니야.

이 부위는 이렇게 억지로 합치면 부작용이 있다.

비율을 절반 이하로 줄여야 해.”

머리가 또 커지기 시작한 진실의 침묵을 슬쩍 바라본 이대 회색의 절대자는 순순히 인정했다.

“그런가?

네가 그렇다면 그렇겠지.”

“물론이다.

난 진리 외에는 틀린 적이 없다.”

둘은 고위현자로서 이대 십중심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진실의 침묵을 무시할 생각은 없었다.

그렇게 셋이 머리를 맞대고 아예 모든 자료를 공유하면서 보완을 시작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분리해서 합체는 도저히 아닌 것 같다.

융합으로 가자.”

“인정한다.

신체는 그렇다 치고, 기억의 혼재는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이것이 문제로군.”

“그러면 일단 뇌가 버티지 못해.

동시에 권능과 마력, 오의를 발동하면 폭혈(爆血)로 강화한 머리가 아니면 익어버릴 것이다.

아니면 진짜 미치던가?”

“너희는 그런가?

약하군.

그럼 머리를 셋으로 하면 되지 않나?”

“머리 크다고 진리에게 구박을 받는데 셋이면 괴물이라고 쫓겨날 것이다.” “이건 선택의 대가이지.

그럴 가치가 있어.”

누가 현자가 아니랄까 봐서 흥미가 가는 연구과제가 생기자 적과 아군의 상관없이 몰입하기 시작한다.

강제전환의 부작용으로 쉽게 몸의 제어권을 빼앗긴 이대 흑염의 절대자가 기가 막혀서 소리를 쳤다.

‘야! 임마! 대갈아!

도대체 너 뭐하는 짓이냐?

대갈은 어릴 때부터 큰 머리로 태어난 진실의 침묵의 아명이다.

듣기만 하면 미쳐 날뛰는 정도를 뛰어넘어서 지랄발광할 정도로 흑역사인데 얼마나 집중했는지 완전히 무시하고 있었다.

‘아 젠장! 또 이런 상황이냐?

내 말 무시하지 마!

적을 돕지 말란 말이다.

나중에 그놈들이 힘을 합쳐서 우리를 치러올 것이다.’

원래 이대 흑염의 절대자의 신체의 주인은 진실의 침묵이다.

그런 그가 무섭게 집중하자 이대 흑염의 절대자의 신령으로서는 후회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 말 안 들려?

당장 그만둬!

무리해서 전환하는 것이 아니었어.’

진실의 침묵의 동의 없는 강제전환의 반발로 잠시 꼼짝없이 신체를 내주게 된 것이다.

슉! 슉!

이제 열 배 정도 머리가 커진 진실의 침묵이 차원창세신 코아와 이대 회색의 절대자와 같이 만든 삼대 회색의 절대자의 융합계획을 다시 확인하면서 긴 한숨을 쉬었다.

“휴우! 완벽한 것 같은데 어딘가 불안하군.

합체가 아닌 융합 쪽으로 가니 점검해야 할 부분이 많아져서 우리만으로는 안 되겠다.

내 제자들을 모두 불러야겠어.

이럴 때를 대비해서 한 분야에 특화하게 가르쳐놓았으니 우리가 놓친 부분을 파악하고 보완할 것이다.”

이미 절대계 고위현자들을 찾아보았다가 실패한 이대 회색의 절대자는 직설적으로 묻는다.

“너의 제자들이 어디에 있는데?

직접 탑에 찾아가기까지 했는데 현자의 수장들은 흔적도 없었다.

그리고, 다른 고위현자들은 대부분 다른 십중심 휘하에 가신으로 가 있었다.”

그러자 진실의 침묵은 한심한 표정이 되어서 커다란 얼굴로 이대 회색의 절대자를 압박하면서 묻는다.

“진리를 탐구하는 고위현자들이 왜 남의 밑에 신하로 가나?

그건 초보 현자나 지식인에 불과하지.

그리고, 정말 내 제자들을 하나도 못 찾았어?

정말 능력 빼면 회색이라고 봐줄 수가 없군.”

“알았으니 가까이 오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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