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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오브 서바이버-2083화 (1,992/2,000)

34권 35권

영역 파산과 진리의 감사와 징계라는 말에 진실의 침묵도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절대적인 신체 능력과 두뇌로 무서울 것이 없이 살아오던 그에게도 진리는 경외 그 자체였다.

‘평생 절대계 최고의 현자로 살아오면서 이대 십중심조차 아래로 보았던 나다.

그런 내가 유일하게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존재가 진리다.

나의 모든 것이 통하지 않았어.

거기에다가 오로지 강자, 이대 십중심만을 중시하니 모든 논리와 명분이 소용이 없다.’

진실의 침묵은 이대 십중심에게 도전했다는 죄목으로 절대계에 존재하는 징계란 징계는 전부 당했으나, 특유의 신체능력과 재능으로 극복해서 복귀해왔다.

그렇지만 이대 십중심과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일방적으로 징계를 당하자 어쩔 수 없이 흑염의 절대자가 되는 것으로 타협한 것이다.

‘끔찍한 징계의 연속은 내가 흑염의 절대자가 되는 순간에 멈추었다.

오히려 가장 혜택을 받게 되었다.’

그런데 진실의 침묵이 십중심 중 야만 깡패라고 가장 경멸하던 흑염의 절대자가 되어버린 심리적 타격이 너무나 컸다.

‘이대 회색의 절대자를 원했으나 너는 자격이 없다는 진리의 통보에 하도 억울하고 분해서 본능에게 신체 통제권의 절반을 넘기고 스스로 잠들었지.’

본능도 본의 아니게 이대 흑염의 절대자의 역할을 떠맡게 되었는데 참으로 억울하기 짝이 없었다.

‘왜 현자인 네가 사고를 치고, 투사인 내가 수습하나?

현자와 투사의 역할이 바뀌었다고 생각하지 않나?

이대 십중심이 완숙의 상태로 집어 들고, 십중심 일족끼지 완성된 지금 시대는 네가 멋대로 활동하던 과거와는 달라.

일족은 물론이고, 부하도 변변치 않은 이대 회색의 절대자조차 쉽게 이기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

신중히 움직여야 한다.’

‘으으으윽!’

과거에 진실의 침묵은 절대계 최고의 현자로서 멋대로 살아갈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존재였으나, 십중심 일족을 완성하면서 영원급 절대기까지 가진 이대 십중심들에게 손색이 있는 것이다.

‘과거 혼자서도 다른 이대 십중심과 막상막하였던 나다.

그런데 흑염일족을 가지고도 가장 약한 이대 회색의 절대자를 어쩔 수 없다는 현재 상황은 지극히 혼란스럽다.

정보의 수준이 너무나 부족해.

차원창세신 코아의 말대로 정보행성 이데아의 통제 권한에서 너무 차이가 나는 탓인가?’

절대계 현자들의 스승인 진실의 침묵은 정보행성 이데아에서 최고 수준의 관리 권한을 가졌지만, 총관리자인 이대 회색의 절대자에 비해서는 손색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고민하는 그들에게 차원창세신 코아가 이죽거리는 음성이 들려온다.

“이대 흑염의 절대자님과 대화 중이니 진실의 침묵님은 가만히 계시지요.

아무리 능력이 좋아도 머리만 열 배로 커진 현자는 절대계의 웃음거리입니다.

꼭 회색의 절대자가 되고 싶으시다면 일단 머리 크기부터 줄이는 연구부터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

“!?”

전투태세에 들어가면 커지는 진실의 침묵의 머리에 대해서 직접 비웃는듯한 말에 이대 흑염의 절대자조차 당황했다.

그리고, 다급하게 경고한다.

“이 멍청이!

나도 못하는 말을 마음대로 지껄이지 마라!

머리가 깨진다!”

폭혈(爆血)을 머리에 집중하면 어쩔 수 없는 커지는 머리 크기의 언급은 진실의 침묵에게 절대 금기였다.

그 사실을 언급하면 진실의 침묵이 열 받아 휘두르는 주먹에 머리가 안 터지는 존재가 없었기에 분노를 최대한 억누르면서 이대 흑염의 절대자가 외쳤다.

“진실의 침묵이 발작하려 한다!

일단 모두 빨리 피해!

나도 얼마 못 견딘다.”

구구구구궁!

이대 흑염의 절대자의 머리가 커지려는 모습을 보니 큰 머리를 지적당한 진실의 침묵이 미쳐 날뛰려 하고 있었다.

‘저 녀석의 머리를 날려버리겠다.’

신체의 입은 이대 흑염의 절대자가 통제하여 음성이 울리지 않았으나 강력한 진실의 침묵의 의지가 모두의 신령을 울린다.

‘이 시건방진 것! 네가 큰 머리의 멋짐을 알아?

머리가 없어져야 소중함을 알겠구나!’

우우우웅! 위이이잉! 화르르르!

위협이 아닌 반드시 죽이겠다는 의지가 흘러넘치는 공격들이 준비한다.

이런 상황이 되니 옆에 있던 은하유성 아이언으로서는 황당하기 짝이 없었다.

‘저…저건 못 막아!’

십중심급인 은하유성 아이언이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위력적인 권능과 마도, 오의가 발동을 준비한다.

그런데 차원창세신 코아는 긴 담뱃대의 황금연기를 입에서 내뿜으면서 말한다.

“후우우우! 머리가 없다고 제가 죽을 것 같습니까?

그런데 역시 큰 머리를 언급하지 못하게 입을 막아놓았군요.

그래서, 진실의 침묵입니까?

그런데 아십니까?

자기 일을 남처럼 판단한다.

남의 일을 자기 일처럼 배려한다.

이것이야말로 고위현자가 반드시 넘어야 할 산입니다.

진정한 현자라면 자신에 대한 비평은 겸허하게 수용을 해야 합니다.”

아주 품위 있게 말하는 차원창세신 코아의 옆에서 이번에 발동되려는 진실의 침묵의 권능과 마도, 투기의 위력을 파악한 은하유성 아이언이 열이 받아서 외친다.

“이 미친 마도신아!

도대체 뭐 하는 것이냐?

자꾸 상대하기 벅찬 상대를 도발하지 말란 말이다!”

미친 마도신이라는 욕설에 차원창세신 코아의 눈빛이 확 변했다.

빠직!

‘다른 존재가 내가 미쳤다고 욕해도 웃어줄 수 있다.

겉으로 드러난 사실만 보면 거의 사실이니 말이다.

그런데 네가 나에게 그러면 안 되지!’

세계 전부가 비난해도 웃으며 넘어갈 수 있지만, 자기 자신과 다름없는 존재의 비난은 견디기 힘들었다.

바로 마음에 담아놓았던 비난이 터져 나왔다.

“이 색골 꼬맹이가 누가 미쳤다고?

너는 어떻게 했는데?

적합자라면 무조건 자기 유모로 삼고, 강함을 위해서 임신까지 시켜?

어떻게 제정신으로 그럴 수 있나?

내가 미쳤으면 넌 욕망에 돌았어!”

은하유성 아이언의 신체의 재료가 된 미숙아 아기의 친모인 삭월의 시즈지와 모녀관계인 천년의 지배 프롬과 딸들을 유모와 후궁으로 삼은 이후에 임신까지 시킨 일들을 언급하면서 비난한다.

그런데 은하유성 아이언은 전혀 끄덕하지 않는다.

“육체의 혈연에 묶여있는 지성체라면 문제일지 모르나, 나는 순수한 정신체인 차원신족이다.

적합자인 지성체 여성이 있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유모로 삼는 정도는 신계주신을 노리는 고위신족이면 누구나 하는 일이다.

그리고, 초월자 되면 지성체의 혈연관계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유모들도 간절히 원해서 그랬는데 뭐가 어떻다는 것이냐?”

은하유성 아이언도 차원창세신 코아의 언행에 불만이 느껴서 준비해놓았던 날이 시퍼런 비난을 쏟아낸다.

“너는 왜 분란과 위험을 스스로 만들지?

옆에서 지켜보고 있었는데 삶의 전율을 즐기기 위해서 스스로 어려움을 자초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직도 약했기에 전력을 다했던 지성체 시절이나 위험을 감수하는 대신 막대한 대가를 챙겼던 용병신 시절을 못 잊는 것이 아닌가?

그런 태도를 유지하니 고위 정신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서 항상 이렇게 떠도는 것이다!”

“어?”

의외의 통렬한 지적에 잠시 할 말을 잃은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그런데 갑자기 이대 회색의 절대자의 음성이 울렸다.

“쯧쯧쯧! 도망친 곳이 하필이면 여기냐?

바보들끼리 잘들 논다.”

“!!!”

“!?”

분명히 회색 영역의 본성에 있어야 할 이대 회색의 절대자가 화상으로 연락해온 것이다.

그는 영원급 절대기 파호톤을 쥐고 있는 이대 흑염의 절대자와 흑염군단, 차원창세신 코아와 은하유성 아이언을 쭉 흩어보면서 안심한 표정으로 말한다.

“하도 소식이 없어서 세계의 흐름에 삼켜졌는지 알았다.

이렇게 전부 왔다니 잘 되었군.

시공의 구멍을 수색해야 하는 수고가 줄었어.”

그런데 갑자기 이대 흑염의 절대자가 파호톤을 앞으로 내밀면서 말한다.

“영원급 절대기 파호톤이 정당한 주인인 흑염의 절대자인 내 손에 쥐어졌다.

이제 항복하겠는가?”

“웃기는군!

겨우 신기 하나 추가했다고 이대 회색의 절대자인 내게 항복하라고?

야만 깡패가 드디어 돌았냐?”

“미친 회색! 흑염은 깡패가 아니다!

힘의 차이를 인정하고서 굴복하라!”

영원급 절대기를 가진 십중심이 얼마나 무서운 위력을 발휘하는지 잘 알고 있는 이대회색의 절대자였으나, 바로 허실을 파악하고서 대꾸한다.

“영원급 절대기 파호톤이라?

내가 보기에 주인 인증이 되지 않으면 그건 평범한 절대기다.

그리고, 영원급 절대기를 받고서 수백억 년을 수련한 다른 이대 십중심들에 비해서 숙련도도 낮다.

그런 꼴로는 네가 원하는 그 위력이 절대로 안 나와.

진실의 침묵과 힘을 합쳐도 굉장히 힘들 것이다.”

“으득!”

이대 회색의 절대자의 분석이 전부 사실이라는 사실을 파악한 이대 흑염의 절대자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그렇게 강렬한 면박을 준 이대 회색의 절대자는 차원창세신 코아와 모두를 확인하면서 말한다.

“내 용무는 너희들이다.

진리님이 시공의 구멍을 통해서 복귀한 존재들을 전부 부르신다.

용무가 끝날 때까지 전쟁은 중지다.

너희도 손을 댈 생각이 없으니 바람가 본성으로 당장 가봐라.”“!!!”

“?”

진리의 본성 호출이 어떤 의미인지 잘 아는 차원창세신 코아는 입을 딱 벌리며 얼어붙고, 그걸 본 은하유성 아이언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면서 묻는다.

“왜 놀래?

넌 여기 와서 지은 죄가 없잖아?

유상전생의 보완의 공적이 있으니 직접 상을 내릴 모양이시니 기뻐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일을 잘해서 상을 받고, 죄가 있어서 벌을 받는 줄 알고 있다면 너는 아직 어린애다.

그건 상급자 마음대로다.”

“뭔지 모르지만, 완전사면권을 가지고 있잖아?

“그것도 상급자 뜻대로야!

이걸 어쩐다.”

절대계 창조주인 진리가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자신을 싫어하는 줄 아는 차원창세신 코아는 어떻게 하면 이 난국을 타개할지 고민을 시작한다.

그런데, 이대 회색의 절대자가 싱글벙글한 표정으로 이대 흑염의 절대자의 머리를 주시하면서 말한다.

“정보행성 이데아에 최상위 권한으로 직접 접속한 진실의 침묵이 맞지?

완전히 깨어났으면 너도 같이 오란다.

드디어 오류 수정의 완료가 끝났는가라고 말씀하시면서 진리님의 표정이 심상치 않던데?

혹시 너 업무를 받고서 잠수했었냐?”

“!!!”

진리가 진실의 침묵을 찾는다는 경악한 표정이 된 이대 흑염의 절대자의 입에서 진실의 침묵의 분노한 목소리가 거의 동시에 울렸다.

“미친 회색! 네놈이 나를 치사하게 고자질했구나!”

“품위 없게 고자질이라니?

대면보고다.”

진리가 업무로 찾는다는 말에 이대 흑염의 절대자와 진실의 침묵이 공황상태에서 허둥대는 모습을 보며 이대 회색의 절대자가 유쾌하게 웃는다.

“킬킬킬킬킬! 진리님이 파멸유혼검을 담금질을 하시는 모습은 처음 보았다.

업무 완료 보고가 아니라면 각오해야 할 거다.”

“닥쳐라! 미친 회색!

이번 일은 반드시 갚아주겠다.”

진실의 침묵과 한 몸인 이대 흑염의 절대자의 외침에 이대 회색의 절대자는 비웃음으로 답한다.

“풋! 넌 파산이나 신경 써라.

인제 보니 너희 쪽의 여유 정기도 얼마 없더구나.

그런 주제에 지배층의 정리해고를 끝낸 내게 전면전을 일으키다니?

회색영역을 인질로 잡으면 나를 쉽게 처치할 수 있을 줄 알았나?

서로 망하는 전쟁을 벌이려 하다니 멍청해도 정도가 있다.

보나 마나 진실의 침묵의 꼬임에 넘어간 모양인데 그것도 진리님에게 설명해야 할 것이다.”

“으으으윽! 진짜 다 일렀구나!

이 고자질쟁이!

너도 십중심이 아닌가?

그런데 우리끼리의 다툼을 왜 진리에게 고자질을 하는 거냐?

자존심도 없냐?”

“자꾸 고자질이라고 하는 데 그거 아니다.

나는 현자의 정점 회색의 절대자로서 할 일을 했을 뿐이다.

물론 흑염인 네가 하면 고자질이지만, 회색인 내가 하면 상호 소통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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