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2076화 (1,985/2,000)

34권 35권

차원창세신 코아의 승리로 존재 승부가 끝나서 시공의 구멍을 열어 놓은 지가 한참이 지났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결국, 화를 참지 못한 이대 회색의 절대자는 시공의 구멍 속을 쳐다보면서 외쳤다.

“차원창세신 코아! 네놈이 도대체 무슨 수작을 부리고 있는 것이야?

뭐든 좋으니 당장 올라오지 못해!

확장된 시공의 구멍을 이렇게 열어 놓는 것이 얼마나 힘든 줄 알아?”

몇 번이나 호출했는데 무시를 당했으니 당연히 이번에도 대답은 없었다.

그리고, 그는 차원창세신 코아의 방해로 존재승부 이후로 오백억 년 전의 현세계의 상황을 도저히 파악할 수가 없었다.

“허름해도 차원의 오리진이라 이거지?

차원권능의 방어는 잘도 해대니 사정을 알 수가 없다.

그리고, 십중심 데이터 나이트들이 완전히 차원창세신 코아의 편에 붙었어. ”

정보행성 코아를 통해서 강제로 조사하려면 새로운 안전한 세계를 약속받은 십중심 책탑의 데이터 나이트가 나서서 막아버리는 중이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던 그의 감각에 흑염일족이 드디어 회색영역으로 쳐들어오는 모습이 감지된다.

“끄응! 벌써 시작했어.

최고위 일족까지 전부 보냈군.

진짜 해보자 이거지?

좋기는 한데 상황이 안 좋군.

겨우 발전하기 시작한 회색영역을 전쟁터로 삼을 수는 없어.”

이대 회색의 절대자로서 회색 영역에 애정은 전혀 없지만, 그래도 책임자이니 지키기는 해야 했다.

‘완전사면권은 각 계열에서 절대적인 강함과 유능함에서 시작된다.

파산은 말도 안 되지.’

개인의 강함의 지속적인 발전만이 아니라 맡은 영역의 개발도 중요한 의무였다.

“이대 흑염은 흑염의 바람성에 있나?

내가 파산을 노리는 것을 눈치를 챘나 보군.

그럼 일단 침입한 흑염일족부터 처리해야겠지.

그런데 여기를 떠날 수가 없다.”

직접 나서면 간단한데 그럴 수가 없었다.

복귀시기를 예측할 수 없는 차원창세신때문이었다.

‘존재승부로 강해진 차원창세신 코아는 어떤 방어나 결계를 해도 안심할 수 없는 상대다.

내가 여기를 직접 지키지 않으면 그는 반드시 탈출해서 원래의 신체를 가지고 주우주로 복귀를 하겠지.

결코, 허락할 수 없다.’

현자의 정점 회색의 절대자답게 차원창세신 코아의 목적과 계획은 파악한 지 오래였다.

‘아무런 조치 없이 차원창세신 코아와 원래의 신체가 융합하면 한심한 현재의 발전형만 나온다.

삼대 회색의 절대자는 반드시 둘의 장점만을 취해서 나와야 해.

그렇지않으면 복수가 성공해도 내가 소멸할 수가 없다.

진리는 자신의 기준에 무능한 삼대 회색의 절대자를 지우고, 반드시 나를 재생시킨다.

삼대 회색의 절대자의 탄생은 이대 흑염의 절대자에 대한 복수보다 우선한다.’

이런 사정으로 지금 가장 중요한 시공의 구멍을 방치를 할 수 없기에 그 자리에 가만히 앉아서 세계폭탄 코아들을 생성하며 차원 문을 개방하기 시작한다.

“건방진 것들! 일단 폭격부터 맞아라!”

회색영역의 중심에서 외곽지역까지는 정신체 기준으로도 엄청난 거리였지만, 차원권능으로 단숨에 공격범위에 집어넣어 버린다.

우우우웅! 위이이잉! 솨아아아아-!

무수하게 생성된 세계폭탄 코아가 모래폭풍처럼 일어나면서 열려 진 차원 문을 통해서 흑염일족의 정예들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기 시작한다.

절대직감의 경고로 이미 알고 있던 흑염일족은 솔직히 이 공격을 믿을 수가 없었다.

“진짜로 온다!”

“이대 회색의 절대자는 회색 영역의 본성에서 외곽까지 진짜 공격이 가능하단 말인가?”

차원권능이 무지막지한 공격 거리를 보장한다고 했지만, 절대계 일할을 차지하는 광활한 영역 중심에 있는 본성에 앉아서 외곽을 공격하다니 전대미문의 사정거리였다.

“공격거리가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그보다 미치겠네.

저런 걸 뚫고 가야 한단 말이지?”

날려진 세계폭탄의 코아의 위력조차 직격당하면 무사할 흑염일족이 없어 보일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그런 것들이 모래처럼 작아져 셀 수도 없이 공격해오니 바로 후퇴라는 단어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었다.

“일…일단 물러서자.”

아무리 흑염일족이 두려움이 없다고 해도 하나도 감당하기 힘든 세계폭탄 코아가 모래폭풍이 되어서 덤벼오는 모습을 보면 망설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자 흑염의 후계자 수준을 뛰어넘은 최고위 흑염일족들이 전면으로 나서서 막아선다.

“전진하라!”

“여기서 후퇴하면 흑염두목이 진짜 우리를 죽인다.”

구구구국! 투투투투퉁!

최고위 흑염일족들이 부상을 각오하고서 세계폭탄 코아의 모래폭풍을 막고서 가른다.

과연 그 말대로 세계폭탄 코아로 이루어진 모래폭풍의 무시무시한 기세에 주춤한 흑염일족의 귀에 분노한 이대 흑염의 절대자의 목소리가 울렸다.

“그래!

유일한 장점인 전투조차 제대로 못 하면 반드시 죽이겠다.”

“!?”

반드시 있을 이대 회색의 절대자의 본진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서 흑염의 바람성에 남은 그는 흑염권능의 제어를 일부 풀어서 현자의 연산력을 사용하는 중이었다.

그래서, 모처럼 입에서 현자와 같은 설명이 나온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미친 회색은 본성에서 움직이지 못한다.

더구나 놈은 얼마전 상위 전사를 거의 처분하여 대량의 정기를 확보했으나 수입도 줄어서 적자 직전이다.

더는 영역피해를 감당할 수 없다.

그러니 놈이 공격할 수 있는 영역은 외곽지역만이다.

개발영역으로 들어가면 이 포격은 반드시 멈춘다.

당장 진격하라!”

“예-!”

흑염일족은 흑염의 절대자답지 않은 상세한 설명에서 본능적으로 진실로 파악하고서 그대로 모래폭풍에 몸을 던져서 돌파한다.

그런데 그들의 이런 침투는 회색 영역을 양분하면서 대치 중이던 대신족(代神族)과 기존 일족들의 경계심을 일으켰다.

악명 높은 흑염일족의 침입을 알고서 공동대응을 시작한다.

“흑염일족은 무자비한 파괴자들이다!”

“세계에 쓸모가 없다고 판단하면 서슴없이 모든 것을 파괴한다.

이대로 둘 수 없다.”

진리의 선봉 부대와 마찬가지인 흑염일족의 강력함과 냉혹함을 잘 알기에 모두가 전력을 모았다.

외곽지역이 흑염일족을 공격하는 이대 회색의 절대자의 원거리 공격으로 초토화되는 모습을 모두가 보았기에 조치는 빠르게 이루어졌다.

“우리끼리의 전투는 잠시 멈추고, 침입자인 흑염일족을 막는다.”

세계폭탄 코아의 모래폭풍이 쏟아지는 외곽영역을 돌파한 흑염일족의 앞을 대신족(代神族)의 창조대신(創造代神)들과 무수한 거성 형태의 고위 주신들이 막는다.

그들은 회색영역의 지배층 숙청이란 절호의 기회로 얻은 회색영역을 수호하기 위해서 주우주의 모든 전력을 집결시킨 것이다.

우우웅! 오오오옹! 오오오옹!

거대행성 크기의 창조대신(創造代神)들과 거기에 뒤지지 않은 거대행성 생체장갑을 가진 대신족(代神族)의 고위 주신들이 외곽영역의 경계선을 성벽처럼 막아서면서 병렬신력연결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신족인 대신족(代神族)의 지원을 받아서 강화된 회색영역에서 대량 숙청을 피한 상급전사들도 가세한다.

언제 올지 모르는 차원창세신 코아 덕분에 시공의 구멍을 떠날 수 없는 이대 회색의 절대자는 기꺼이 그들의 지휘관이 되어서 명령했다.

“서로를 도와서 철저한 방어선을 쳐라

모든 전력은 내가 포격하는 지역의 경계선을 유지하라.

절대로 그 안으로 들여보내면 안 된다.

그러면 내가 최고위 일족을 처치하고 마무리를 하겠다.”

“하-!”

“우웅!”

원래 십중심 일족이 없는 회색영역과 다른 십중심영역의 수준 차이는 극심했다.

그런데 흑염일족은 최고위 일족까지 전부 동원되었으니 평범한 전투라면 상대가 될 수가 없었다.

두두두두두두두! 꽈르르르르릉!

다만 흑염일족의 머리 위로 떨어지는 세계폭탄 코아의 융단폭격이 아슬아슬하게 전선을 유지하게 하여준다.

그런데 집중포격을 돌파해내는 흑염일족이 하나둘 나타나기 시작한다.

상대적으로 견제가 덜한 중하위 일족들이었다.

구구구궁! 꽈과과과과!

대신족(代神族)의 거대한 행성신체를 신전이자 성벽으로 삼은 절대계 상급 전사들이 그런 흑염일족과 격돌한다.

그렇게 직접 전투가 벌어지는데 가장 큰 전력인 고위 흑염일족들은 끝없이 쏟아지는 세계폭탄 코아를 막느라 참전할 수가 없었다.

“제길! 역시 이렇게 되나?”

“완전히 묶였다!”

“두목조차 힘들게 했던 세계폭탄 코아의 집중공격이라니?

이거 모처럼 근육이 떨리는군.”

“우리도 오래 못 버텨!

흑염권능의 발동이 멈추면 낭패다!”

“견디어내라.

이 집중공격을 중하위의 흑염일족에게 허용시키면 끝장이다.”

“방어선을 뚫을 때까지만 버티면 우리의 승리다!”“두목의 말대로 이 방어선만 넘으면 폭격을 할 수 없다.”

이대 회색의 절대자가 현재 회색영역이 감당할 수 없는 고위일족들 이상은 최대한 발을 묶었기에 대신족(代神族)과 상급전사들은 흑염일족의 돌격을 겨우 막을 수 있었다.

그러나, 흑염권능을 사용할 수 있는 흑염일족은 중하위라고 해도 절대계 최강의 정예였다.

“이 건방진 것들! 감히 십중심일족을 막으려고 하느냐?”

“크기만 큰 신족 주제에 겁이 없구나!”

신족에게 절망감을 선사해주었던 대신족(代神族)의 생체 행성장갑이 흑염권능을 발동한 흑염일족의 간단한 주먹질과 발길질에 분쇄되기 시작한다.

꽈꽝! 꾸꿍!

대신족(代神族) 주신들의 비명이 여기저기서 울린다.

우오오오옹! 오오오옹!

대신족(代神族)의 거성과 같은 거대한 신체와 막강한 방어력도 흑염권능을 일시적으로 발동한 흑염일족의 공격 앞에서는 커다란 장애가 되지 못했다.

꽈르르르르!

몇 번의 주먹질에 그렇게나 단단하고 큰 대신족(代神族)의 고위 주신들이 산산 조각나는 꼴을 본 회색영역의 지배층들은 기가 막혔다.

“이것이 절대계 최강의 파괴력을 가진 흑염일족이구나.”

“참으로 괴물과 같은 것들이다!”

제어를 푼 창조대신(創造代神)들도 중위 흑염일족에게 고전할 정도니 회색영역의 상위전사들도 흑염일족의 적이 될 수 없었다.

단독으로 싸우면 몇 번의 격돌 끝에 무너지기만 할 뿐이었다.

“우웅! 우웅!”

“커어억!”

여기저기서 굉음과 폭음이 울리면서 흑염일족은 멀쩡한데 회색영역의 피해가 커지기 시작한다.

그런 암울해져 가는 전황을 차원화면으로 직접 보면서 바쁘게 지휘와 지원을 하던 이대 회색의 절대자는 갈수록 늘어나는 일방적인 피해에 안색이 갈수록 나빠졌다.

‘빌어먹을! 흑염일족의 전투력을 따라잡을 정신체가 아예 없다.

같은 십중심 일족이 아니면 상대조차 되지 않는다.’

병력의 수준 차이가 너무 커서 어떤 지원과 지휘도 통용되지 않았다.

‘역시 흑염과 회색은 상성이 극히 안 좋아!

더구나, 명령해야 하는 나의 지휘보다 절대직감을 가진 저들의 반응속도가 한 단계 빠르다.’

많은 숫자를 이용해서 흑염일족을 포위해 처리하려고 하면 재빨리 직감으로 눈치를 채서 전력으로 후퇴하는데 기가 막힐 지경이었다.

무엇보다 전투병력의 수준 차이가 너무 크다는 것은 치명적인 문제였다.

‘절대직감 때문에 포위할 수가 없다.

일 대 일로 흑염일족을 이길 수 있는 강자가 회색영역에 전혀 없다.

준비를 완벽히 하면 흑염일족을 이길 수 있지만, 지금은 아무런 준비가 안 되었어. 그리고, 지키는 전투는 나에게 적합하지 않아.’

용병신의 시절에 대부분 후방에 혼자 투입되어 혼자서 섬멸전을 벌였던 그의 성향으로는 이런 방어전은 고역이었다.

흑염일족의 전격적인 침공으로 회색 영역을 전쟁터로 삼게 되어버렸으니 쓸 수 있는 수단이 제한된다는 점이 너무나 힘들었다.

‘내가 나서서 싹 쓸어버리면 되는데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차원창세신 코아 때문에 그럴 수가 없다.

그런데 더 이상의 피해는 적자를 부른다.

회색영역을 파산시키거나 퇴보를 일으키면 진리가 직접 나설 것이다.’

능력이 떨어지거나 영역이 퇴보하면 진리에게 감사를 직접 받게 되는데 이것이 모든 이대 십중심이 가장 두려워하는 일이었다.

그렇게 서로가 본성에서 묶인 상태에서 병력을 지휘하여 전쟁을 치르게 된 둘의 표정은 점점 안 좋아졌다.

“흑염권능의 위력이 그게 아니잖아!

왜 한주먹에 끝날 것을 연타를 퍼부어?

살기를 담아서 똑바로 하지 못해!”

“어차피 못 이기니 함부로 달려들지 말란 말이다!

대신족(代神族)을 포탑으로 삼아서 서로를 수호하며 최대한 버텨!

그럼 이것들을 처리하고 나서 그쪽도 끝낼 수 있다!”

부하들이 불만족스럽기는 둘다 마찬가지였기에 부하들을 질타하면서 더욱 치열한 전장으로 만들어갔다.

구궁! 두두둥!

세계폭탄 코아가 모래폭풍이 되어서 흑염 고위 일족을 덮치고, 다른 흑염일족은 대신족(代神族)을 신전이자 요새로 삼은 회색영역의 강자들을 공격한다.

흑염일족을 접근시켰다가 행성 생체장갑이 겨우 몇 번의 주먹질에 박살이 나는 쓴맛을 본 대신족(代神族)은 특기인 신력포를 난사하여 견제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과르르르르릉! 투하하하하-!

포격의 틈 사이로 침투한 흑염일족과 회색영역의 상위전사들이 벌이는 전투가 불꽃처럼 사방을 채웠다.

과르르르르릉! 투하하하하-!

이렇게 영원급 절대기 파호톤의 소유권의 문제로 벌어진 전쟁은 서서히 전면전의 양상을 띄워가고 있었다.

그리고, 이 모든 사태의 문제가 되는 영원급 절대기 파호톤의 현재 주인인 차원창세신 코아는 이런 사정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는 지금 신경질을 내면서 뒤를 향해 외치고 있었다.

“이 색골 꼬맹이야! 언제까지 할 생각이냐?

이제 제발 그만하고 가자!”

유모들과 작별인사를 하러 간 은하유성 아이언이 황금연기 결계 속에서 나올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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