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오브 서바이버-2073화 미리보기

갓 오브 서바이버-2073화 (1,982/2,000)

34권 35권

은하유성 아이언의 완력에 의해서 하나씩 잡힌 완결의 마수의 손가락에 서서히 꺾이면서 흑염 데이터 나이트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이 녀석이 언제 이런 힘을 쌓았지?”

차원창세신 코아의 박쥐의 검에 손목의 인대가 상처를 입어서 악력은 분명히 줄었다.

하지만, 설마 완결의 마수로 변한 자신의 제압을 힘으로 풀지는 몰랐던 그의 귀로 차원창세신 코아의 음성이 울렸다.

일백발의 절대기의 투척과 동시에 발검술로 돌진해온 것이다.

“아아! 완벽한 기회라는 것은 허상이야.

그런데 그런 기회가 올 때까지 힘을 숨긴다고?

누가 적당히 하는 기회주의자에게 기회를 줄 것 같은가?

그렇게 낭만적인 세계나 상급자는 없어.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해.”

완결의 마수의 공격영역 안에 들어가면서도 태평스러운 얼굴은 이미 지척이었다.

“언제!?”

은하유성 아이언의 갑작스러운 괴력에 놀란 흑염 데이터 나이트의 빈틈을 노리고, 차원창세신 코아가 차원도약으로 접근해온 것이다.

기이이이잉!

기이할 정도로 빠른 초고속의 발검술로 뽑힌 박쥐의 검이 울부짖는다.

그리고, 그대로 흑염 데이터 나이트의 목을 노렸다.

“흑염 사장님!

목에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어림없다!”

아무리 빨라도 절대계 최강의 신체를 가진 흑염 데이터 나이트라면 충분히 피할 수 있는 공격이었다.

그러나, 자신의 목을 잡고 있던 왼손을 풀어낸 은하유성 아이언이 문제였다.

우둑! 우지지직!

목을 잡힌 손을 풀더니 그대로 손목을 잡아 자신의 어깨에 끼우고 메치려 시도한다.

더구나, 그것은 그를 곤란하게 했던 대유권(大柔拳)의 제압이었다.

“하아아아아아아압!”

완결의 마수의 왼팔이 그대로 제압된다.

지금까지 자신을 상대로 한번도 발휘하지 않은 대유권(大柔拳)의 메치기였기 때문이다.

더구나 위력도 컸다.

‘이 망할 꼬맹이가 진짜 오의를 숨겨놓았구나!

더구나 이 힘은 단순한 황금후계의 힘만이 아니다.

황금후계는 절대로 완결의 마수의 완력을 뛰어넘을 수 없다.’

순금동상처럼 변한 은하유성 아이언의 신체 내부에서 찬란하게 파랗게 빛나는 금속성의 골격이 이유를 설명해주고 있었다.

‘기계신의 골격에 설마 완력 보조 기능까지 있었단 말인가!?’

황금권능을 발동한 신체와 연합한 데우스 엑스 마키나 본의 가동음이 이제 외부로 들릴 정도로 크게 울린다.

위이이잉! 후우우우웅!

그것은 황금의 신체로도 감당하기 벅찰 정도로 급가동이었으나 지금 승부를 보지 않으면 십중심 책탑에 반드시 끌려간다는 사실을 잘 아는 은하유성 아이언도 필사적이었다.

“이게 현세계 정점의 전력이다!”

황금의 절대자에 한없이 가까운 황금의 신체와 물리력으로는 정신체를 능가하는 기계신의 뼈가 연합한 힘으로 왼팔을 잡힌 완결의 마수의 신체가 서서히 떠오른다.

쿠우우우우웅!

아무리 체력을 극도로 소모 당하고, 힘줄까지 부상을 입은 완결의 마수였지만 자신의 신체가 균형을 잃고서 메쳐지려고 하자 흑염 데이터 나이트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이 자식들이 자꾸 치사하게!”

한계가 분명하다고 생각해서 끝을 내려고 하면 그 이상의 반격이 가해진다.

이런 싸움을 경험한 적이나 기억이 전혀 없는 흑염 데이터 나이트가 당황하는 순간 승부가 난다.

차원창세신 코아의 박쥐의 검이 은하유성 아이언이 무너트린 자세의 허점을 놓치지 않고서 파고든다.

번뜩! 카우우우우웅!

절대직감의 경고가 울리기도 전에 박쥐의 검이 시퍼런 진동의 빛을 산란하면서 그대로 목을 누르고 휘둘러진다.

일대 검편의 절대자가 휘두르는 박쥐의 검에 직접 맞아가면서 복제된 수준은 원형에 그다지 떨어지지 않았다.

더구나, 그 검을 잡고 휘두르는 차원창세신 코아의 수준은 결코 검편후계에 뒤지지 않았다.

“카아아아아아아아!”

진실의 앞에서 검편의 절대자와 공개 대련을 하면서 배웠던 발검술 특유의 기합과 검의 진동이 합쳐져서 더 큰 위력을 낳는다.

카우우우우우웅!

외계의 창조주 시작에게 인정된 모든 신황을 통솔하는 외계신황의 신위는 외부 세계에서는 유효하다.

비록 십중심에 도달하지 못했으나, 오백억 년을 청혈일족과 영원의 전투를 반복하면서 십중심급으로 강해져 온 신황들의 강함은 그 대표자에게 십중심의 화신체에게 닿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기십시오.’

‘쓰러트려야 합니다.’

절대계의 강함에 대한 열등감과 십중심을 능가하고 싶은 신황들은 한마음으로 차원창세신 코아를 지원한다.

구구구궁!

이 싸움을 지켜보고 있던 외계 신황들이 연합하여 지원하자 어떻게든 흑염 데이터 나이트의 목으로 가는 검의 길이 열렸다.

스가가가가!

절대직감이 보여주는 자신의 목이 잘리는 광경을 본 흑염 데이터 나이트는 너무나 어이가 없었다.

‘설마 내가?

완결의 마수까지 발동하고서 진다고?’

그는 결과를 알아도 대응할 수가 없었다.

초고속의 발검술에 대응하려면 그만큼 빨리 움직여야 한다.

그런데 은하유성 아이언이 만만치 않은 힘으로 대유권(大柔拳)으로 방해하자 대응할 속도를 놓쳐버린 것이다.

진심으로 당황한 그의 눈에 자신의 목을 가리는 박쥐의 검의 느낌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림처럼 흑염 데이터 나이트의 목이 잘려서 환상처럼 위로 솟구친다.

기이이잉! 뎅강-!

지금 벌어진 일을 도저히 믿을 수 없어서 크게 떠진 그의 눈동자에 빠르게 다가오는 차원창세신 코아가 보였다.

우웅!

강대한 차원권능으로 흑염 데이터 나이트의 목을 봉인한 그가 양손으로 잡고서 말한다.

“그럼 잠시지만 자신의 몸통과 인사하시지요.”

“큭!”

십중심급인 차원창세신 코아나 은하유성 아이언은 절대로 흑염의 절대자의 화신체를 뛰어넘은 흑염 데이터 나이트를 이길 수 없었다.

‘흑염의 절대자가 죽은 이상 바로 내가 흑염의 절대자다.

그런데 어떻게 질 수가 있는가?’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흑염 데이터 나이트는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서 최후의 수단을 발동하려 했다.

목이 잘렸지만, 은하유성 아이언에게 왼팔이 잡힌 몸통의 전투력은 아직 건재했다.

‘완결의 마수는 목이 잘린다고 바로 죽지 않는다.

이대로 폭주시킨다.’

흑염의 절대자가 되기를 원하는 자신이 겨우 십중심급들에게 패배했다면 단순한 불완전한 복제에 화신체에 불과하다는 것을 스스로 입증한 셈이었다.

‘죽어도 그럴 수는 없다.

내가 미쳐 날뛰는 파괴신이 되는 한이 있더라도 이 승부와 세계 자체를 없애버리겠다.’

폭주한 몸통의 제어권을 다시 가져올 수 있다고 자신할 수 없지만, 십중심 원형을 노리는 십중심 데이터 나이트의 가치를 시궁창에 처박는 것보다는 나았다.

그렇게 막 흑염권능에 대한 제어를 풀려는 흑염 데이터 나이트의 목에 차갑게 말한다.

“폭주는 그만두십시오.

이성을 완전히 잃게 하는 흑염의 폭주는 여기서 아무런 해결책이 되지 못합니다.”

안주하지 않는 폭주라는 신성을 가진 차원창세신 코아가 흑염 데이터 나이트가 무슨 짓을 하려는지 눈치를 채지 못할 리가 없었다.

심상치 않게 완력이 증가하면서 외형과 골격의 변화 징조를 보이는 완결의 마수를 노려보면서 말한다.

“폭주의 제어는 저의 전문이기도 합니다.

또한, 지금 흑염 사장님의 신체는 저의 차원권능과 다른 한 분의 차원권능으로 실체화가 된 것입니다.

목이 없는 지금 상태라면 원격조종까지 가능합니다.

몸통의 통제권을 제가 가져가기 전에 멈추십시오.”

“치이이!”

절대직감으로 이 경고가 단순한 허풍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자 몸통의 폭주를 멈춘다.

탁! 쿵!

완결의 마수의 몸통은 은하유성 아이언을 털듯이 던져버리고 팔짱을 끼고서 주저앉아버린다.

아직 전투를 포기하지 않은 모습이었지만 일단은 멈춘 것이다.

“판단은 아주 잘하셨습니다.

저는 여러분을 봉인하고서 사용하려던 회색 사장님과 생각이 다릅니다.

풀려나셔서 십중심 이상으로 강해지신다면 세계의 발전을 위해서 환영합니다.

그런 제가 십중심의 원형이 되려는 시도를 여기 이 시대에서 하지 마시라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그 이유가 뭐냐?”

그 물음에 차원창세신 코아는 흑염 데이터 나이트의 목을 자신의 앞에 내려놓았다.

그 자리에서 한쪽 무릎을 서서히 꿇으면서 말한다.

“원형이신 십중심 사장님들이 어떻게 죽었는지 아십니까?

십 대 일의 결투에서 패배해서 돌아가셨습니다.”

“…그럴 수도 있겠지.”

아무리 십중심이 절대적인 힘을 가졌다고 해도 지금의 자신처럼 규격을 뛰어넘는 십중심급 강자들이 합공하면서 철저한 준비를 당한다면 무너질 수 있었다.

‘십중심의 절대권능도 완벽한 것이 아니야.’

그런데 차원창세신 코아는 자신의 오른팔로 가슴을 가리면서 말한다.

“이런! 말의 전달에 오해가 있었던 것 같군요.

십중심 사장님 한 명에게 열 명이 달려들어서 합공을 한 것이 아닙니다.

십중심 사장님 전원이 한 명에게 동시에 덤벼들었다가 패배해 돌아가셨습니다.

그 과정에서 지금처럼 어떤 준비나 수작이 없는 정정당당한 결투였습니다.

그분이 계시는 한 십중심 데이터 나이트가 십중심이 되는 일은 절대로 없습니다.”

“!!!”

영원체를 뛰어넘는 절대적인 힘으로 창조주의 자리에까지 올라선 십중심들이 힘을 합쳤는데도 패배해 죽었다는 말이었다.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말에 입을 딱 벌린 흑염 데이터 나이트에게 차원 문을 열면서 말한다.

“지금 소개해드리지요.

절대계 간능신 차원창세신 코아가 절대계 창조주 진리님을 뵈옵니다.”

공손하게 고개를 숙여서 인사를 하는 화면 너머로 유일용신체와 술잔을 기울이고 있던 진리가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진리의 눈빛이 흑염 데이터 나이트의 잘린 목을 주시한다.

“으으윽!”

지지지지!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신령이 전율하는 진리의 시선은 흑염 데이터 나이트가 처음 느끼는 무지막지한 존재감이었다.

그가 직접 보고서 알고 있는 가장 강력한 강자인 회색의 절대자를 월등히 초월하고 있었다.

‘회색의 절대자보다 몇 배 이상 강하다!

혼자서 십중심을 쓰러트렸다는 것이 거짓이 아니야!’

강대한 진리의 기세는 은하유성 아이언을 경계하던 완결의 마수의 몸통이 자동으로 팔짱을 풀고서 전투태세에 들어갈 정도였다.

그리고, 흑염 데이터 나이트의 급작스러운 전투 포기에 난리가 난 십중심 책탑의 십중심 데이터 나이트까지 침묵시켰다.

‘십중심을 혼자서 쓰러트린 절대강자가 진짜로 있단 말인가?’

믿지 못했는데 직접 보니 존재 자체만으로도 실체화를 포기해야 할 정도였다.

더구나, 자신들에게 이유 모를 적의를 보이니 더욱 조심해야했다.

공손하게 고개를 숙인 차원창세신 코아가 보고를 시작한다.

“존재승부는 대충 끝났습니다.

즐거우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아! 모처럼의 볼거리였다.

다만 방식은 마음에 그다지 들지 않는구나.”

십중심의 화신체가 된 십중심 데이터 나이트가 못마땅한 진리는 흉흉한 기세를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판정은 해주었다.

“절대계 간능신의 십중심 책탑의 소환으로 나타난 흑염의 절대자 소환체에 의해서 은하유성 아이언은 제압되었다.

그리고, 차원창세신 코아가 소환체를 제압했으니 승부는 결정되었다.

너의 승리다.”

“이이익! 나를 소환체라고!”

자신을 십중심이라고 부르지 않고서 단지 소환체라고 말하는 진리의 의도를 파악한 흑염 데이터 나이트가 분노하려 했으나 은밀히 전해지는 의지에 입을 다문다.

‘저의 소환체로 인정하셨으니 전부 살았습니다.

본래는 십중심과 연관된 사항을 이렇게 넘어가실 분이 아니니 가만히 계십시오.

절대계 간능신인 저의 체면과 다른 영원체가 보고 있다는 상황 때문에 살려 주신 겁니다.

이것은 커다란 은혜입니다.

자칫하면 십중심 책탑 전부가 위험합니다.’

‘….’

십중심을 전부 상대해서 쓰러뜨리기까지 한 존재가 얼마나 무섭고 강력할지 예측한 흑염 데이터 나이트는 입을 다물었다.

그렇게 상황을 정리한 차원창세신 코아는 몸을 일으키면서 말한다.

“추가로 맡기실 의뢰가 없으시다면 가보겠습니다.”

“보상은 그걸로 만족하는가?

아무리 생각해도 부족한 것 같구나.”

진리의 유상전생의 보완 성공은 실로 커다란 업적이었다.

비록 흑염군단의 신령과 영원급 절대기 파호톤을 넘겨주었으나 부족함을 느낀 것이다.

그러자, 차원창세신 코아가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자신의 목을 손날로 그으면서 의지를 보낸다.

‘미래의 진리님께 말씀하셔서 제 미친 미래의 목을 쳐주실 수 없을까요?

이대 회색의 절대자가 된 저의 미래가 제가 돌아가면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부품으로 삼으려고 합니다.

그런데 솔직히 완전히 벗어날 자신이 없군요.’

전혀 의외의 요구에 진리는 크게 웃었다.

“크크크크크! 크하하하하하! 그럴 수는 없지.

너보다 그의 가치와 강함이 더 크니 말이다.

이번 일의 추가보상은 살아남으면 나중에 치러주겠다.

잘 가거라.

무운을 바란다.”

그 말과 함께 영원체들의 시선이 하나둘 사라진다.

은하유성 아이언이 아직 멀쩡하고, 패배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들에게 의미가 없었다.

영원체의 기준으로는 존재승부는 은하유성 아이언의 패배로 끝난 것이다.

“….”

모두의 시선이 사라지는 와중에 두 명은 흑염 데이터 나이트의 목을 가운데 두고서 마주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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