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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오브 서바이버-2072화 (1,981/2,000)

34권 35권

전신의 근육을 풀거나 다시 긴장시키면서 황금연기 결계 밖으로 나서려는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그런데 그의 눈을 누군가 양손으로 가린다.

스으윽! 우웅-!

차원권능이 집결된 그 손의 주인은 청춘의 환상 크롬이었다.

회색의 절대권능을 익혀서 가장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가깝기에 현세계에서 최고 수준의 차원권능을 가지게 된 그녀가 이후의 흐름을 보여준다.

파파파!

사백구십구 주우주 차원 오리진인 차원창세신 코아의 차원권능과 현세계 차원 오리진이 될 청춘의 환상 크롬의 차원권능이 합쳐서 상위존재인 흑염 데이터 나이트와 연관된 흐름을 읽어낸다.

그것은 완결의 마수 형태로 변해서 미쳐 날뛰는 흑염 데이터 나이트와 흑염살(黑炎殺)을 발동하여 파랗게 빛나는 절대기들을 꺼내어 피투성이가 되어서 싸우는 차원창세신 코아의 모습이었다.

“….”

제일 먼저 그동안 만들어서 쌓아놓은 절대기들의 대량투척을 시작하려던 차원창세신 코아는 흠칫 놀랐으나 곧 안정을 되찾았다.

“알고 있다.

흑염 데이터 나이트가 저 정도로 무너지리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완결의 마수가 튀어나오는 것도 예상범위다.

아마도 나 혼자라면 지독한 고전을 할 것이다.”

완결의 마수로 부분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차원창세신 코아였기에 그 위력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그리고, 원형이 죽은 지금은 절대계 최강의 신체 능력을 갖춘 흑염 데이터 나이트가 완결의 마수로 변화했을 때 어떤 위력을 발휘할지 생각만 해도 떨릴 지경이었다.

“그래도 가야 하겠지.

흑염 데이터 나이트의 절대직감은 지금 상황에서 열쇠가 되는 은하유성 아이언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함대의 여왕의 포격도 최후의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

수없이 쏟아지는 신력포와 특수금속 포탄에 난타를 당하면서 흑염 데이터 나이트의 신체는 무너지지 않고 있었다.

오히려 점점 특수금속 포탄에 당하는 상처의 크기가 줄어드는 징후가 보일 지경이었다.

‘방어력이 공격당하면서 실시간으로 오른다.

많은 상처를 입고 치유하면서 회복력까지 급상승하고 있다.

이것이 절대계 최강의 신체와 재능이라는 흑염인가?

실로 무서운 신체 능력과 재능이다.

신력포의 공격에 당하면서 적응을 해버렸어.’

이미 함대의 여왕의 포격은 흑염 데이터 나이트에게 치명적이 될 수 없었다.

그런데도 곤란을 가장하면서 자신이 튀어나오기를 기다리는데 은하유성 아이언 때문에 피할 방법이 없었다.

최후의 패를 다시 만들어서 승산이 보이는 이상 도전해야 했기 때문이다.

“내가 직접 나서서 구해낸다.

이 이상의 방법은 없다.”

“무운을….”

청춘의 환상 크롬은 현세계 차원의 오리진이 되어가면서 자신과 연관된 바뀐 흐름을 대부분 알아냈다.

그녀의 기억 속에서 이 차가운 이성과 불안정한 폭주 상태의 창조신은 자신에게 적대적인 현세계에 대한 불만을 느꼈으면서도 어떻게든 강해지면서 행복해지려고 발버둥 치던 아이였다.

완전한 기계인간이 된 천년의 지배 프롬의 독재와 지성체 학살에 대항하기 위해 은하계를 돌면서 저항세력을 집결시키던 영웅이기도 했다.

스르르!

강력한 초능력자였으나 제국에 비하면 너무나 약하고, 영양부족으로 자라지 않은 신체와 부조화된 외모로 고민하던 그의 어린 시절을 기억한 그녀는 뒤에서 양팔로 안으면서 속삭인다.

“나의 영원한 작은 동반자.

나와의 계약을 이루기 위해서 앞으로 나아가세요.

계약자를 실망하게 하지 않겠지요.”

“아아. 알았는가?

계약과 실망이라?

그 말은 참으로 오랜만이다.”

청춘의 환상 크롬이 갑자기 친근하게 차원창세신 코아를 뒤에서 껴안고 계약이라는 말을 하자 유모들은 의아해했다.

그러나, 청춘의 환상 크롬의 차원권능이 잊힌 흐름을 읽을 정도가 된 사실을 아는 차원창세신 코아는 당연하듯이 대답한다.

“나와 영원을 계약한 청춘의 환상 크롬이여.

흐름과 존재가 달라졌다고 해도 계약 내용을 기억해냈다면 유효하다.”

스르르르-!

차원창세신 코아의 몸이 흐릿해지면서 그녀의 팔 속에서 사라졌다.

차원권능을 이용하여 황금연기 결계 밖으로 나간 것이다.

“언제나처럼 그대의 기대와 계약에 부응하도록 하지.”

텅 빈 자신의 팔 속을 쳐다본 그녀는 차원창세신 코아의 빈자리에 스스로 위치하면서 섰다.

후우우웅!

이제 그녀의 주위를 둘러 쌓게 된 유모들은 갑자기 변한 상황에 당황하는데 청춘의 환상 크롬은 차원권능의 황금빛을 빛내면서 말한다.

“사정을 설명할 시간과 여유는 없습니다.

의문이 많겠지만, 지금은 저를 따라주세요.

이 모든 것은 저희와 은하유성 아이언의 미래를 위해서입니다.”

“알겠다.

그렇게 하자.”

“하던 일을 계속하면 되는 것이지?”

“포격을 지속하겠어요.”

유모들은 단 한 번도 기대를 배신한 적이 없는 청춘의 환상 크롬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에 바로 긍정했다.

그녀들의 동전착유기과 여왕의 열쇠가 진동하며 환한 빛을 발산하면서 발동한다.

위이이이이! 우우우우웅!

삭월의 시즈지와 천년의 지배 프롬은 창조력과 기계에 대한 이해력으로 흑염 기계신 군단의 제조와 강화를 마무리를 시작한다.

함대의 여왕 에메랄드는 더욱 빠른 신력포의 포격으로 더욱 방어력을 높이는 십중심 책탑과 흑염 데이터 나이트에 대한 견제를 멈추지 않았다.

그 모든 과정을 차원권능으로 보조하는 청춘의 환상 크롬은 아련한 눈빛으로 이제 신력포 포격은 양손으로 튕겨내거나 피하는 흑염 데이터 나이트에게 덤벼드는 차원창세신 코아를 쳐다보았다.

투하하하하하하! 구구구구구구궁! 우지지지!

적응을 완료한 흑염 데이터 나이트는 신력포는 피하고, 끝까지 따라오는 특수금속 포탄들은 오른손으로 잡아서 으스러트려 먼지로 바꾼다.

처음의 부상은 이미 강해진 회복력으로 흔적도 없이 복구한 흑염 데이터 나이트는 이제까지의 곤란은 연기라는 듯이 당당하게 섰다.

기다리던 목표를 발견한 그는 크게 웃는다.

“크하하하! 직감대로 드디어 내 앞으로 나왔구나!

차원창세신 코아! 이번에는 진짜냐?”

“진짜입니다!

흑염사장님!”

파파파파파파파파파-!

증거로 창끝에 흑염살(黑炎殺)을 함유한 수백 개의 투창들이 아공간에서 한꺼번에 드러난다.

절대기가 가진 존재감을 생각하면 저 정도 수량을 아공간에 저장했다가 단번에 뽑아낼 수 있는 차원권능은 십중심 데이터 나이트에게도 경이로운 수준이었다.

“좋아!

그 정도 차원권능이라면 차원창세신 코아 본인이 확실히 맞겠군.

그런데 이제야 직감이 알려준 정면승부인가?

이 꼬마를 끝까지 쥐고 있으면 반드시 이렇게 나온다는 사실을 믿지 못했다.”

그의 왼손에 목을 잡히고 압박을 당하다 정신을 잃었는지 축 늘어진 은하유성 아이언을 보면서 고개를 저었다.

“도대체 네가 왜 이러는 거냐?

자기보다 강자를 보면 항상 도망부터 치려던 네가 아닌가?

네가 이러는 이유는 모르겠다.”

흑염의 투기가 화산처럼 불타오르고, 근육이 약동한다.

“너도 강자라면 그렇게 나와야지.

그렇게 도망만 치면 십중심과 동급이라는 절대계 간능신의 신위가 운다!

나도 시간이 얼마 없으니 바로 승부를 보자.”

화르르르르르! 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궁!

전신의 근육이 마수의 외피처럼 변한 흑염 데이터 나이트가 오른 주먹을 꽉 쥐고서 커다랗게 외쳤다.

“와라!

절대계 간능신의 명예를 목숨을 걸고서 회복하라!”

원거리 공격이나 기습하지 않고서 정면으로 당당하게 나선 차원창세신 코아를 상대했기에 폭주까지 가지 않은 피부만 변하는 완결의 마수 형태였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도 감당하기 힘들다는 사실을 파악한 차원창세신 코아는 푸념을 했다.

“아! 젠장! 명예가 목숨을 살려줍니까?

이래서 높은 직위는 싫었는데 말이죠.”

“그럼 내 손에 잡혀서 끌려가면 된다!”

오로지 신체 능력만으로 고위 정신체의 인지능력을 뛰어넘는 흑염 데이터 나이트의 초고속이동이 펼쳐진다.

파아-!

완결의 마수를 발동한 그의 속도를 차원창세신 코아는 따라잡을 수가 없었다.

완벽하게 흑염 데이터 나이트를 놓쳐버린 그는 한마디를 했다.

“어이! 아끼다 똥 된다.”

“!?”

이미 차원창세신 코아의 기계신체를 한방에 부숴서 위력을 증명한 초고속이동과 연계된 일격이었다.

그런데 아무런 방어를 하지 않고서 태평하게 말하자 의문이 솟았으나 공격을 취소하지는 않았다.

그대로 차원창세신 코아의 가슴에 구멍을 뚫을 듯이 주먹을 찌른 것이다.

투하하하하하하하-! 서걱-!

겨우 주먹질에 위성 크기의 신력포가 내는 굉음과 폭음이 터져 나오며 시야를 가린다.

그리고, 무엇인가 잘리는 소리가 울렸다.

구구구궁!

흑염 데이터 나이트는 그 자리를 지나가고, 차원창세신 코아는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다.

완결의 마수의 주먹이 스치고 지나갔는지 가슴에서 피가 솟구치는데 자세는 발검술의 준비자세로 바뀌었다.

후웅!

뼈가 드러났던 가슴의 부상을 순식간에 회복한 그는 천천히 상체를 일으키면서 말한다.

“아무리 제가 근접전에 약한 마도신이라고 해도 저의 기계신체를 공격하셨던 똑같은 공격에 똑같은 궤도라니요?

저를 너무 얕보시면 곤란합니다.”

“…실례가 확실하군.”

차원창세신 코아의 급작스런 반격을 피하느라 바로 앞에서 못 멈춘 흑염 데이터 나이트는 자신의 양 손목에서 피가 솟구치는 것을 봐야 했다.

쩌어어! 쩌어어! 푸슈-! 퓨슉-!

뼈는 잘리지 않았으나. 인대까지 잘려나갔는지 양손이 축 늘어진다.

상승한 회복력으로 쉽지 않은 부위를 확인한 그는 반격했던 검의 정체를 확인하고서 혀를 찼다.

“쯧! 당했군.

복제한 박쥐의 검과 초고속 발도술의 조합이라?

역시 쓸만한 재주가 참 많구나.”

“비슷한 걸 쓰는 특위 창조신에게 무척 고생해서요.

그래서, 대충은 익혀두었습니다.”

차원창세신 코아의 허리에 어느새 매어진 박쥐의 검이 전율과 같은 진동을 토해낸다.

기이이이이이이!

초진동을 통한 절단과 분쇄로 회복력이 높은 존재를 전문적으로 처단하는 박쥐의 검이었다.

그런 검에 당했으니 거의 잘려나간 손목 인대의 회복은 아무리 상승한 회복력이라고 해도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나, 흑염 데이터 나이트는 여유가 넘쳤다.

“겨우 이 정도로 나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겠지?

내 전투력은 이 정도로 큰 영향이 없다.”

“물론입니다.

완결의 마수를 상대로 겨우 손목 두 개 가지고, 승산을 잡았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차원창세신 코아는 발검술의 자세를 서서히 잡기 시작한다.

스으으으으윽!

왼발이 앞으로 나오고, 오른발이 뒤로 뻗는다.

그리고, 굽혀진 허리와 검집을 잡은 왼손, 검의 손잡이를 꽉 쥔 오른손은 하나의 행동을 예고했다.

돌진하면서 발검하여 베겠다는 뜻이었다.

“그럼 이번에는 제가 가겠습니다.”

“시간만 끌면 되는 상황에서 먼저 돌격인가?

불리한 줄 알 텐데?

그렇지만, 지금은 네가 아주 마음에 든다.”

강함을 최대의 가치로 생각하는 십중심 데이터 나이트에게 이런 당당한 도전은 최대의 미덕이기도 했다.

아직 인대가 완전히 붙지 않았지만,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한 주먹을 들어 올리면서 말한다.

“좋아!

길게 끌지 않겠다.

다음 일격에 끝내주마.”

“하아아아-!”

강함만으로 고위 창조신으로 인정받은 사백구십구 주우주 특위 창조신 아기발도의 최대 오의는 투창공격과 연계한 초고속의 발검술이었다.

그에게는 단 한 개였던 투창의 투척이 차원창세신 코아의 손에서 일백 개의 절대기의 투척 형태로 나타난다.

투투투투투투-! 과과과과과-!

차원창세신 코아가 아무리 노력해도 완벽한 명중도였던 아기발도의 투창공격을 따라갈 수 없으니 수량으로 보충한 것이다.

그렇지만, 흑염 데이터 나이트의 눈에는 빈틈이 환하게 보였다.

“투창과 발검술의 연계가 아주 괜찮기는 한데 역시 흉내인가?

어딘가 어설프군. ”

구구궁!

손목이 잘 움직이지 않았으나 한쪽 팔로도 충분히 막거나 튕겨낼 수 있어 보였다.

그런데 갑자기 은하유성 아이언을 잡고 있던 왼손에서 갑자기 극통이 전해져왔다.

우두두둑! 우두두둑!

“너?”

완결의 마수로 변한 손가락에 목이 잡혀있던 은하유성 아이언이 양손으로 손가락을 하나씩 잡고서 강제로 풀고 있었다.

기절한 것처럼 아무런 반응이 없던 그의 눈에는 순수한 황금빛이 찬란하게 빛난다.

우웅! 우웅! 기이이이잉! 기이이잉!

신체 내부의 데우스 엑스 마키나 아머와 본도 최대한 발동되는지 파란빛이 반짝이며 뼈의 골격까지 보일 정도였다.

우지지지! 우지지지!

“네 말이 맞다.

완벽한 기회를 기다리다가 소용이 없어지기 전에 전력을 사용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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