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권 35권
창조신급 기계신 안타레스들이 원통형의 거대포대 모양으로 변하면서 전력포격 상태로 들어간다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옹! 구구구구구구궁!
수백 대의 거대한 행성 크기의 포신이 자신을 노리는 것을 확인한 흑염 데이터 나이트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절대직감이 보여주는 위험도가 이제 목숨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거의 최고 수준까지 올라간 것이었다.
“야! 임마! 이건 또 뭐야?
설마 이제까지 전력이 아니었어?”
사사사사사사사사-!
가장 위협적인 특수금속 폭탄이 공격궤도를 알리는 황금 선이 수백 개가 동시에 그어지면서 그물처럼 덮친다.
솨아아아!
특수금속 포탄이 만드는 황금의 그물을 보자 모처럼 소름이 확 올라오는 흑염 데이터 나이트였다.
‘포탄의 물리력이 비약적으로 올랐다.
적중되면 이제 피부의 상처가 아니라 근육이 터져나간다!’
겨우 기계신의 포격 따위에게 이런 위기감을 느낄지를 몰랐던 그는 다급하게 외쳤다.
“방금 말은 열이 받아서 한 소리다.
순순히 잡히면 안 죽여!
주먹 몇 대만으로 봐 줄 수도 있다!”
아무리 흑염 데이터 나이트라고 해도 다급하여 황금성을 흉내 내어서 급조한 흑염성이 완벽할 리가 없었다.
방어력보다 회복력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흑염성도 특수금속폭탄의 직격은 막을 수 있다.
하지만, 균열이 쩍쩍 가는 모습을 보면 등골이 써늘하다.’
황금성이 한계 이상의 타격을 만나서 완전히 부서지기 직전이 아니라면 공격을 무시하여 완전하게 방어를 해준다면 흑염성은 손상을 회복하는 방식이었다.
‘기반이 되는 권능과 투기의 차이다.
흑염성은 받은 공격을 없는 것으로 할 수 없다.
이것만은 나도 어쩔 수가 없어.’
방금 특수금속 포탄을 견디면서 내부로 전달되는 충격에 내부가 진탕되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수백 발이 한꺼번에 날아오는 것이다.
그것도 직감이 보여준 대로 두 배 이상 강화된 위력과 속도였다.
“제길! 이 자리에서 막을 수밖에 없다!”
우웅! 투하하하하하하!
육각형의 투기 벽돌로 이루어진 구형의 흑염성 전체에 균열이 쩍쩍 일어난다.
꽈아아아아아아앙! 꽈아아아아아앙!
전력포격 상태인 포신으로 변형된 창조신급 기계신 안타레스의 포격은 흑염성을 관통시키지는 못했지만 작은 구멍을 뚫어버렸다.
“이런 망할!
진짜 여력이 남아있었구나!”
방어태세를 풀고서 전진하려 했다가는 흑염성이 박살 날 수도 있다고 판단한 흑염 데이터 나이트는 다급하게 호출했다.
“더는 전진할 수가 없다.
그리고, 차원창세신 코아가 도망간다.”
위이이이이잉!
황금연기 결계에서 솟아오른 권능의 날개들이 항성계 차원 문을 확장하면서 자신을 호위하고 있던 대포 형태의 창조신급 기계신 안타레스를 수용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은하계 전부를 뒤흔드는 공간진동을 확인한 흑염 데이터 나이트는 황당하기 짝이 없었다.
“설마 도망가는 거냐?
도대체 저 자식은 뭐냐?
왜 저런 강대한 힘을 가지고서 조금만 위험하면 도망치는 거야?
강자로서 자존심도 없냐!”
항성계 차원 문이 황금연기 결계와 포신형태의 창조신급 안타레스를 거의 수용한다.
그리고, 공간을 울리는 굉음이 흑염 데이터 나이트에게도 전해진다.
우우우우우우웅!
순간적으로 항성계 정도의 거리는 차원 이동할 수 있는 차원창세신 코아가 엄청난 정기와 권능을 들여서 초장거리 공간이동을 준비하는 모습이 확연하게 보였다.
그러니 십중심 책탑에서 지켜보고 있던 회색 데이터 나이트가 다급하게 외쳤다.
“불평 그만하고 빨리 잡기나 해!
차원창세신 코아가 은하계 이상의 차원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너의 공간이동능력과 신체 능력으로는 절대로 잡을 수 없다.”
“그렇게 멀리 도망을 쳐?
상황을 보면 자신이 유리한데 왜 여기서 은하계 단위의 차원도약을 써서 도주해?
그것도 만든 기계행성 전부를 가지고서 가능해?”
자신이라면 절대로 하지 않을 성대한 도주에 어이가 없어진 흑염 데이터 나이트는 아직도 집중되는 포격 속에서 끝없이 의문을 표시했다.
“어떻게 단독으로 수백 개의 거성까지 끌고서 은하계 단위의 차원도약이 가능한가?
차원권능의 오리진들이 이 정도의 권능을 보일 수 있다면 우리도 무시할 수 있는 상대가 절대로 아니잖아?
이런 강자들이 어떻게 모두 사라진 것이지?”
차원권능을 가진 존재들은 대부분 창조신장이 되어서 세계의 초기에 맹활약하다가 어느 순간 일제히 사라졌다.
그것이 자신들의 차원권능으로 감당할 수 없는 과거의 극심한 개선을 시도했다가 세계의 흐름에 먹혀서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회색 데이터 나이트였지만 지금 설명할 여유가 없었다.
“그것보다 빨리 돌파해!
십중심 책탑의 소환시간이 곧 종료된다.
차원창세신 코아라면 분명히 앙심을 품고서 십중심 책탑을 더 철저하게 봉인한다.
아마도 이게 최초이자 최후의 소환일 것이다.”
“그렇게 쪼잔하기까지 해?”
“겁이 많은지 조심성이 심한지 모르겠다만 최소한 이번 일을 없는 것으로 하지 않는다.”
“진짜 저 녀석을 상대하면 돌아버리겠어!”
회색 데이터 나이트의 지적대로 차원창세신 코아의 기계신의 포격과 도주도 문제지만, 가장 큰 문제는 더는 현실에 있을 시간이 없다는 점이었다.
미래의 차호가 제공한 차원권능의 실체화 유지시간이 끝나가고 있었다.
“이러다가 소환시간이 다 지나간다.
어서 나아가지 못해.”
“나는 여기서 더는 전진할 수 없다!
이제 신력포 포격을 회피하기 힘들고, 내가 급조한 흑염성의 방어력은 포탄의 저지가 한계다.
너희 중 아무나 빨리 나와!”
“으윽!”
차원권능의 소환으로 실체화 없이 십중심 책탑에서 나오면 거의 허신 상태이니 당연히 움직이려는 십중심 데이터 나이트는 없다.
‘저 포격은 순수한 신력포다.’
‘막고만 있어도 대량의 신력과 정기를 감소시킨다.’
‘흑염 데이터 나이트의 신체조차 상처입힐 정도면 지극히 위험해.’
강화된 집중포격을 신령의 상태로는 견딜 수 없어 보인 것이다.
그러자, 흑염 데이터 나이트는 바로 대상을 지정했다.
“바로 너 말이다!
회색 데이터 나이트!
차원창세신 코아는 현자계열이니 너라면 막을 방법이 있을 것 아니냐?
없다고는 하지 마라!
내 직감이 있다고 하니 말이다!”
“하아. 하필 지금인가?
골치가 아픈 흑염의 직감이군.
원형이 왜 그렇게나 싫어했는지 알겠다.”
긴 한숨을 쉰 회색 데이터 나이트는 오히려 반문한다.
“네 절대직감이 내가 절대로 나가지 않을 거라고 안 알려주냐?
십중심 책탑이 부서져도 안 나가는 그런 미래를 정말 안 보여주나?
그 정도로 불완전한 직감이라면 절대라고 할 수 없다.”
“큭!”
신랄한 지적에 흑염 데이터 나이트가 침음성을 흘린다.
그도 회색 데이터 나이트가 십중심 책탑에서 나오지 않고 있는 이유를 직감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약해져 있기는 하지만, 회색의 절대자가 살아있다!
반죽음 상태인가?’
신체를 잃었는지 존재감이 대폭 감소 된 상태였지만, 화신체가 감히 덤빌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더구나, 같은 계열이라면 저항은 고사하고 바로 처단될 수 있으니 회색 데이터 나이트가 이렇게 소극적으로 개입하는 중이었다.
그렇게 상의를 하는 동안 은하계 이상의 초장거리 차원도약의 준비가 끝나간다.
우우우웅웅!
모든 창조신급 기계신 안타레스가 항성계 차원문 안으로 넣어지고 권능의 날개를 휘감은 황금연기 결계도 서서히 들어간다.
분명히 이 전장에서 완전히 발을 빼려는 모양이었다.
“진짜 도망가잖아!
이 황금 꼬맹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었어?”
특수금속 포탄들은 최후까지 끈질기게 은하유성 아이언을 붙잡고 있던 오른손을 노렸다.
덕분에 비교적 쉽게 포탄의 비를 피했던 흑염 데이터 나이트는 진심으로 당황하면서 막대한 투기를 소모하는 흑염성을 풀었다.
슈하하하-!
“포기했나?
여기까지 와서 놓칠까 보냐?”
이를 악문 흑염 데이터 나이트의 신체에서 폭탄이 폭발하는듯한 심장 소리가 울렸다.
꽝! 꽝! 꽝! 꽝!
이대 흑염의 절대자가 흑염권능으로 구현한 폭혈(爆血)의 등장이었다.폭탄이 폭발하듯이 힘차게 움직이는 심장이 보내는 혈액에 의해서 전신의 근육이 순간적으로 커다랗게 부풀었다가 수축하고, 혈관까지 튀어 오른다.
“차원통로 속으로 쫓아가서 잡아주마!”
이제까지 보였던 어떤 속도보다 더한 빠름을 보일 준비를 끝낸 신체로 순간적으로 거리를 좁히려는 그에게 절대 직감이 심각한 경고를 보낸다.
삐이이이이이-!
기계신의 위협적인 신력포나 특수금속 폭탄의 위험한 수준의 경고와는 격이 달랐다.
그리고, 황금연기 결계가 거의 들어간 항성계 차원 문에서 자신을 향해서 그림처럼 그어지는 무지갯빛의 선이 그어진다.
“어?”
완전히 다른 세계인 차원 문 내부까지는 절대 직감이라도 파악할 수 없었다.
그래서, 저 무지갯빛이 무엇인지 파악하려는 그 짧은 시간에 직감의 예측은 현실에 이루어졌다.
투하하하-!
항성계 차원 문 전체가 황금빛으로 빛나면서 위성조차 삼켜버릴 신력포의 연속포격과는 전혀 다른 단 일격을 쏘았다.
동시에 흑염 데이터 나이트의 오른손목에서 피가 튀어 오른다.
퍼어어어어억-!
흑염 데이터 나이트는 자신의 손목에 난 커다란 구멍을 보면서 신음했다.
놀랍게도 피부와 근육은 물론 뼈까지 부러져서 반대쪽이 환하게 보일 지경이었다.
“크으으윽! 이건 또 뭐야?”
그는 심장의 폭주로 한계를 넘어서 강화한 자신의 신체를 이렇게 파괴할 수 있는 신기나 포탄이 있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일단은 은하유성 아이언을 놓지 않은 그에게 차원창세신 코아의 목소리가 울렸다.
“흠! 이 정도면 놓을만한데요?
참 끈질기시군요.
그리고, 누가 그랬는지 참으로 심하군요.”
어느새 차원 도약해온 차원창세신 코아가 흑염 데이터 나이트와 십중심 책탑의 사이에 있었다.
그리고, 그의 손에는 방금 흑염 데이터 나이트의 손목을 관통한 십중심의 서명이 창처럼 쥐어져 있었다.
훙-! 후우우-!
가볍게 십중심의 서명을 원으로 휘둘러서 마법진을 다시 그리기 시작한 차원창세신 코아의 모습을 본 흑염 데이터 나이트는 믿을 수가 없었다.
강제소환된 자신을 보자마자 도주한 차원창세신 코아가 이렇게 가까이 오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설마 진짜 너냐?
드디어 네가 내 앞에 선 것이냐?”
그동안 많이 변했는가 싶었더니 천연덕스러운 대답이 들어옵니다.
“당연히 가짜입니다.”
“!?”
아무리 보아도 본인과 같은 존재감인데 가짜라는 말에 놀란 흑염 데이터 나이트에게 그는 가슴부위를 열어서 내장 대신 기계부품을 보여주면서 말한다.
“이건 제가 만든 저의 기계신체입니다.
본체가 저 차원 문 안에서 조종하고 있죠.”
“아오 시바! 끝까지 치사하구나.”
“현명한 것입니다.
흑염 사장님과 근접전을 할 만큼 어리석지는 않습니다.
일단 다른 은하계로 피하기 전에 회수할 것들이 있어서 왔습니다.”
흑염 데이터 나이트는 손목에 구멍이 뚫렸으면서 은하유성 아이언이 꽉 잡혀있었다.
그 모습을 슬쩍 본 차원창세신 코아의 기계신체는 넉살맞게 제안한다.
“후후후! 저 골치 아픈 황금 꼬맹이를 힘으로 때려잡다니 역시 흑염 사장님답습니다.
소환목적은 달성하셨으니 이제 그만하시고, 십중심 책탑으로 돌아가시지요.
이 사례는 나중에 톡톡히 하겠습니다.”
“그 사례가 우리가 원형이 되는 것이 아니라면 어떤 협상도 없다.”
“욕심이 너무 많으신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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