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권 35권
발포 명령과 동시에 항성계 크기의 차원문에서 엄청난 울림이 일어나면서 붉게 타오르는 기계 행성이 하나 모습을 드러냈다.
오오오오오옹-!
중앙에 눈동자처럼 생겨난 구멍 속에서 어마어마한 신력과 물리력이 충전된다.
그리고, 공간을 찢어발기는 거대한 신력포가 쏘아졌다.
투하하하하하하하하학-! 우우웅웅-!
신력포는 발사와 동시에 소형차원문을 통해서 차원도약했다.
당연히 목표는 행성을 부수면서 점점 가속하면서 접근해오는 흑염 데이터 나이트였다.
꽝! 꽈꽈꽈꽝-! 꽝! 과르르르릉!
은하유성 아이언을 잡은 그는 차원창세신 코아를 추적하기 위해서 공간이동 권능과 행성을 발 받침으로 하여 무한대로 가속하면서 내달리고 있었다.
그리고, 추적을 위해서 전력으로 가동하고 있는 절대직감에 위험신호가 걸리면서 시야의 일부가 붉게 물든다.
팟-!
영상 속으로 거대한 기계 행성에서 발사된 신력포가 차원권능에 의해서 도약해오는 모습이 뇌리에 나타낸다.
“기계 행성을 이용한 신력포?”
위성은 그대로 삼켜버릴 만한 크기의 신력포의 정확한 목표는 은하유성 아이언의 목을 조이고 있는 오른팔이었다.
“흥-! 하찮은 수작이구나!”
이유는 모르지만 은하유성 아이언을 구출하려는 계산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흑염 데이터 나이트는 엄청난 속도로 우주 공간을 움직여서 차원도약 해오는 신력포의 공격궤도를 벗어난다.
그리고, 잠시 후 이미 예측한 신력포가 우주 공간을 가른다.
“!?”
우웅! 투하하하하하하-! 파지지지지직!
차원권능이 담겨있는지 시간과 공간을 찢어발기는 신력포의 위력을 직접 본 흑염 데이터 나이트는 놀랐다.
그가 알고 있는 기계신이 보일 수 있는 위력이 전혀 아니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포탄처럼 보이는 작은 원기둥이 굉장한 창조력으로 만들어진 특수금속임을 파악한 그는 경각심이 되살아났다.
“놀랍다!
이 신력포는 정통으로 맞으면 나도 다친다.”
물론 절대직감과 절대적인 신체 능력이 있는 이상 이런 원거리 공격에 맞아줄 리가 없었다.
흑염 데이터 나이트는 전신에서 타오르는 흑염의 투기를 더욱 강화해서 속도를 높였다.
“놀라운 수준의 신력포를 쏘는 기계행성이라?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는 모양이지만, 최대한 멀리 도망을 치는 것이 좋았을 것이다.이제 소환시간 이전에 잡을 수 있다!”
절대직감이 잡을 수 있다는 결과를 내었지만, 또한 위기 신호를 보낸다.
“또 포격인가?
쓸모없다!.”
아까와 비슷할 정도의 위기감이 절대직감에 의해서 전달된다.
그런데 이번에는 두 번이었다.
파! 파-!
“응?”
같은 신력포의 공격이면 하나인데 이번에는 두 개로 늘어나서 멈칫한 흑염 데이터 나이트였다.
거기에 절대직감이 보여주는 신력포의 포격범위도 지나치게 넓었다.
‘위험 범위가 두 배 이상?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냐?
설마 여기서 오류가 일어난 것은 아니겠지?’
흑염 데이터 나이트의 이상 반응을 일으킨 직감에 대한 불신은 동작을 늦춘다.
위기감을 느낀 절대직감이 목표지점에 보이는 항성계 크기의 차원문에서 벌어지는 광경을 보여준다.
거기에는 붉게 타오르는 거대 기계행성 두 개가 이차 포격을 동시에 준비하고 있었다.
우오오오옹! 우오오옹!
공간을 진동시키는 굉음을 내면서 포격을 준비하던 창조신급 기계신 안타레스가 동시에 위성 크기의 신력포를 흑염 데이터 나이트에게 쏘았다.
투하하하하하! 투하하하하하! 우웅! 우웅!
차원 문으로 도약한 두 발의 신력포의 재조준되면서 직감이 경고한 위험지역을 피하는 흑염 데이터 나이트를 따라붙는다.
“!!!”
직감이 예지한 신력포가 지나가는 공격궤도가 갑작스럽게 확장되는 모습에 기겁한 흑염 데이터 나이트가 그야말로 전력으로 몸을 이동시켰다.
그렇게 겨우 몸을 뺀 지역 위로 신력포가 그리는 빛의 십자가가 그려진다.
꽈아아아앙! 꽈지지지지지지지지지지직!
신력포가 서로 교차하면서 속에 숨겨져 있던 특수금속 포탄이 정확히 충돌하며 주변공간을 초토화한다.
과르르르르르릉!
단숨에 저 특수포탄이 저렇게 중복되어서 폭발하면 어떤 위력을 만들어내는지 파악한 흑염 데이터 나이트는 경악했다.
“포탄 두 개에 동시에 적중당하면 피해가 최소 두 배 이상이라고?
그럼 잘못하면 나도 중상을 입는다.”
이번에는 정말 놀란 흑염 데이터 나이트 다시 들려오는 위기 신호의 숫자에 멍해지는 느낌이었다.
이번에는 네 번이었다.
파! 파! 파! 파!
진짜로 급했는지 절대직감이 폭주하듯이 항성계 규모의 차원문을 최대한 선명하게 비춘다.
우오오오옹! 우오오오옹!
항성계 차원 문이 이번에는 두 개를 동시에 불타는 적색 거성을 뱉어내고 있었다.
영상 상태가 너무 좋아서 반짝이는 신품 상태인 기계 행성들을 확인한 흑염 데이터 나이트는 도저히 이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준비한 것이 아니라 만들어내고 있구나!”
그 말대로였다.
차원창세신 코아는 은하계의 주요 행성들을 모두 파괴하고 갈아서 기계 행성을 만드는 재료로 만들어 바로 생산하고 있었다.
비록 흑염권능을 제어하느라 연산력을 거의 써서 광전사라는 평을 받고 있지만, 지적능력은 뛰어난 흑염 데이터 나이트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저런 크기의 기계 행성은 신족이라고 해도 쉽게 건설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은하계 단위가 아니라 지역우주 이상의 엄청난 정기와 자재가 필요하다.
건조시간도 창조신장이 나서고, 창조신들이 힘을 합쳐도 최소 일백 년에서 일천 년 이상이 들어간다.”
거대 기계신 행성을 순식간에 생산해내는 차원창세신 코아의 창조력은 그의 상식을 완전히 벗어났기 때문이다.
“게다가 저 크기와 위력은 재료와 시간이 있다고 결코 쉽게 만들 수 있는 일반 기계신이 아니야!”
기계신은 과거 절대계에서 지성체가 아예 없어 신족조차 살기 벅찬 완전한 미개발지역에 많이 투입되었기에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미처 생각을 완료하기도 전에 세 번째 포격이 날라온다.
우웅! 투하하하하하하하하-!
네 개의 신력포와 특수탄환이 전후좌우에서 열린 차원 문에서 동시에 나타나서 흑염 데이터 나이트를 덮친다.
모처럼 머리를 쓰느라 반응이 조금 늦어진 그는 욕설을 내뱉으면서 전력으로 위로 솟구친다.
“이런 제길! 몸이 무겁다.
너무 머리를 썼어!”
꽈르르르르르르르릉-! 푸하하하하-!
이번에도 엄청난 신체 능력으로 포탄들의 직격은 겨우 벗어날 수 있으나 폭발에 휘말려버린다.
‘어떻게 저런 기계신 행성을 양산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이 신력포의 물리력은 위험하다!’
우주 공간을 궤멸시키는 거대한 폭발 속에서 튀어나온 흑염 데이터 나이트는 여기저기 상처가 발생하고 옷이 찢어지는 등 외면의 상태가 아주 좋지 않았다.
그리고, 안색이 창백해진 상태였다.
‘기계신을 어떻게 저정도까지 진화시켰는지는 모르겠다.
고위 정신체를 상처입힐 정도의 신격을 담고 있으니 더는 이 포격을 맞아서는 안 돼.’
황금권능을 가진 은하유성 아이언과 근접전을 하면서 당했던 부상 정도는 아니지만, 엄청난 물리적 충격에 차근차근 피해가 축적되는 상황이었다.
타타타타타! 꽝! 꽝!
그렇지만 그에게는 사냥감에 불과한 약자를 상대로 도망을 친다는 선택지는 아예 없었기에 전력으로 거리를 좁힌다.
그런데 다시 위기 신호가 들려온다.
파! 파! 파! 파! 파! 파! 파! 파! 파!
“!?”
이번에는 여덟이었다.
위기 신호의 숫자가 이제 무엇을 뜻하는지 잘 알고 있는 흑염 데이터 나이트는 입을 딱 벌렸다.
“여덟?
다시 두 배를 생산했다고?”
절대직감이 보여주는 항성계 차원 문에서 과연 네 개의 적색 기계 행성이 추가로 배출되는 모습이 보인다.
이제 여덟 개가 된 창조신급 기계신 안타레스가 울리는 기동음이 이제 긴 화음이 되어서 공간을 전율시킨다.
오오오오오오오옹!
“!!!”
행성 중앙에 뚫린 거대한 포신들이 일제히 노리자 흑염 데이터 나이트는 시야 전부가 위험지역으로 보이는 희한한 광경을 처음 보게 되었다.
그리고, 한참 뒤의 영역에만 나타나는 안전지역을 확인한 그는 이를 부득 갈았다.
“으득! 전진방향에 전방위 일제 포화인가?
전진을 멈추고 후퇴하지 않으면 그냥 두지 않겠다는 위협사격이군.”
네발의 신력포 공격에 적지 않은 상처를 입은 흑염 데이터 나이트는 잠시 망설였으나 곧 크게 외쳤다.
“나보고 너를 포기하고, 순순히 책탑으로 돌아가라 이거냐?
흑염의 절대자가 될 나를 상대로 경고사격이라고?
웃기지 마라!”
푸하하하하하하! 화르르르르르!
검은 투기가 폭발하듯이 증가하면서 그렇지 않아도 압도적인 크기와 근육을 가진 거인의 신체를 강화한다.
그리고, 온통 피처럼 붉게 물든 신력포의 예상 공격궤도 안으로 뛰어들었다.
파파파파파파!
흑염 데이터 나이트가 절대적인 신체와 투기로 보이는 초고속 이동술은 차원도약처럼 공간을 초월한다.
그의 모든 시야가 다시 파랗게 안전으로 바뀌며 단지 작은 포탄이 지나가는 여덟 개의 가는 선만이 그어진다.
우웅! 투하하하하하하하하!
흑염권능의 신체 강화로 차원 문을 열고서 전후좌우 사방에서 쏟아지는 포격들을 곡예처럼 전부 피해낸 흑염데이터 나이트의 웃음소리가 크게 울렸다.
“크하하하하하!”
흑염투기를 사용한 신체가속능력은 차원창세신 코아의 사격능력을 초월했다.
구구구구구구구궁!
자신의 뒤에서 허무하게 빗나가서 신력포를 확인하며 단숨에 거리를 좁히려던 흑염 데이터 나이트는 시야에 드러나는 위험지역의 모습에 급하게 멈추었다.
끼이이이이익-!
급제동한 다리가 미는 공간에서 굉음이 들릴 정도로 급정거한 그는 어이가 없었다.
파파파파파파파파파파파!
언제나 고마웠던 절대직감의 경고음이 바로 꺼버리고 싶을 정도로 끝없이 이어진다.
‘정확히 열여섯 번이 울렸다는 사실을 확인할 필요도 없겠군.’
절대직감이 보이는 항성계 차원 문에서 여덟 개의 적색 기계 행성이 추가로 서서히 내려오는 모습이 똑똑히 보였다.
“겨우 기계 행성 주제에 나를 다치게 할 정도의 높은 신격을 가진 신력포의 위력과 부수기 어려울 정도의 포탄의 물리력인가?
하나만 만들어도 명문일족의 최종병기로 삼을 만하군.”
신족의 고유권능인 병렬신력연결까지 사용하는지 처음에는 우습던 존재감이 만만치 않게 상승하고 있었다.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옹!
장송곡처럼 울리기 시작한 가동음이 이제는 위협적으로 들린다.
그리고, 신력포를 쏘기 위해서 준비 중인지 빛나기 시작한 행성 중앙의 검은 구멍들을 보는 순간 소름이 몰려왔다.
저 정도 숫자가 모이니 이제 기계신이라고 우습게 볼 수준이 절대로 아니었다.
“절대계의 모든 신족이 힘을 합쳐도 만들기 벅찰 정도의 고위 기계신 행성이 분명하다!
그런데 저 자식은 어떻게 일 초에 두 배씩 만들어내는 거냐?
창조력의 한계가 없나?”
놀랄 시간도 없었다.
열여덟 대의 창조신급 기계신 안타레스가 일제히 신력포를 발사한다.
투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우우우웅!
일시적으로 항성계 차원 문이 전부 가려질 정도로 거대한 신력포의 일제 사격이 차원 문을 통해서 도약해온다.
위이이이이잉!
위성 크기의 열여섯 발의 신력포가 가진 공격범위는 흑염권능의 신체 강화로도 붉은 위험구역이 다시 나타나는 것을 피할 수 없었다.
“저…저런!”
다시 시야를 뒤덮어가는 신력포의 공격궤도를 아슬아슬하게 피하면서 전진한 그는 다급하게 실체화하고 있는 십중심 책탑을 호출한다.
“회색 데이터 나이트! 이대로는 제한시간이 없어도 차원창세신 코아의 전진과 포획은 무리다!”
겨우 회피한 그의 등 뒤에서 사방에서 나타난 차원 문이 위성 신력포를 동시에 쏟아낸다.
우웅! 투하하하학! 꽈르르르르릉!
이번에는 열여덟 발의 신력포의 집중포격을 피해낸 흑염 데이터는 약한 신음을 질렀다.
좌아아아!
특수금속의 포탄이 등을 스치고 지나가면서 피를 뿌린 것이다.
“윽!”
드디어 피를 본 흑염 데이터 나이트는 신경질을 부리면서 외쳤다.
“당장 대책을 만들어내라!
그렇지 않으면 차원창세신 코아는 포기하고, 은하유성 아이언만을 데리고 후퇴하겠다!”
“그건 안돼.
십중심 책탑에서 완전히 해방되려면 총관리자인 차원창세신 코아가 가진 권한 분석부터 해야 한다.
그런데 곤란하군.
기계신 행성의 대량양산과 원거리 포격이라니?
이건 나의 예상 밖의 대처이기도 하다.
일단 피하면서 전진하라.”
“뭐야? 임마!
이게 지금 쉬워 보여?
아차 하면 나도 골병든단 말이다!”
“흥! 엄살 부리지 마라.
너를 상처입히는 저 신력포의 위력은 놀랍지만, 거기가 한계다.
그리고, 물리법칙에 좌우되는 기계신들의 포격은 오차와 틈이 있을 수밖에 없다.
너를 정확히 적중시키지는 못한다.
이 정도라면 얼마든지 수가 늘어도 너라면 끝까지 피할 수 있지 않나?”
“그렇기는 하다.
하지만, 저 기계신 행성들의 수준이 높고 너무 많아져서 피하는데 나도 허리가 휠 정도란 말이다!
더구나….”
흑염 데이터 나이트는 귓가를 울리는 연속적인 경고음에 인상을 확 일그러트렸다.
파파파파….
그는 절대직감이 보여주는 광경을 십중심 책탑으로 중계하면서 묻는다.
거기에는 열여섯 개의 적색 거성이 추가로 차원 문에서 나오고 있었다.
“삼십이 대는 너무 많잖아?
너는 끝까지 피하면서 저기 도달할 자신이 있냐?”
“….”
현자계열인 회색 데이터 나이트의 대답은 당연히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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