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권 35권
차원창세신 코아의 미소와 함께 기세와 존재감이 폭등한다.
신체 능력이 부족하여 아직 활용은 무리였지만, 대유권(大柔拳)의 습득을 끝낸 다음에 산처럼 쌓여있는 정기구슬을 챙기고 있던 유모들의 온몸을 굳어버리게 한다.
우뚝! 우뚝!
“뭐!?”
“아-?”
은하유성 아이언과 여왕의 열쇠로 연결되어 재능과 신격을 공유하는 효과조차 무시할 정도로 강력한 존재감이었다.
실제로 은하유성 아이언도 잠시 몸이 굳는 듯했다.
‘강력하다!
이것이 절대계 간능신의 진정한 신위인가?’
파아아아아아-!
차원창세신 코아의 권능의 날개가 활짝 펼쳐지면서 발동한 강대한 차원권능에 순간적으로 현세계의 시간이 멈춘듯했다.
그리고, 그는 혀를 차면서 시공의 구멍에서 몸을 일으킨다.
“쩝! 벌써 들켰나?
내 위기 연기가 어설펐나?
연습을 꽤 했으니 너 스스로 눈치를 챈 것은 아닌 것 같군.벌써 정보 전송이 끝나서 수정한 정보를 받았나 봐?
적성과 재능이 맞으니 오의를 익히는 속도가 정말 빠르구나.
난 아무리 해도 절반이 한계이던데 정말 부러워.”
“!!!”
“!!!”
어떤 존재라도 빨려들어가면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는 시공간 구멍이 아무런 효과가 없어 보였다.
모두의 경악이 담긴 시선을 받으면서 차원창세신 코아가 시공간 구멍의 무서운 흡입력을 가볍게 이겨내고 일어선다.
“으싸! 그럼 다음 과정을 제대로 밟아야 하겠지.”
구구구구구구궁-!
지금까지는 장난이라는 듯이 차원창세신 코아의 존재감과 기세가 다시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하하! 그래도 모처럼 재미있었는데 너무 빨리 판이 깨졌어.”
그의 눈이 아공간에서 쏟아낸 정기구슬과 신기들을 챙긴 유모들에게 돌아갔다.
그리고, 은하유성 아이언의 든 폭유권(爆柔拳)과 유모들이 가지고 있는 대유권(大柔拳)을 보면서 고개를 저었다.
“비전서만 익히고, 정기구슬과 신기는 챙기기만 했나?
이건 아쉽네.
조금만 더 했으면 확실한데 말이야.”
파아아아-! 터벅! 터벅!
차원권능의 날개들을 전개하면서 시공의 구멍의 흡입력을 가볍게 무시하며 걸어 나온 그는 입에 머금고 있던 붉은 피마저 뱉어냈다.
“퉤-! 이건 비려서 영 맛이 없군.
다음부터 인공혈액이 아니라 토마토 주스를 써야겠어.
이렇게 순진하니 그 정도로도 충분히 속겠지.”
“이…이!”
완전히 우롱당한 은하유성 아이언이 분노를 일으키려는 순간 다음 소리에 멍해졌다.
“황금 꼬맹이. 내가 준 선금인 비전서는 잘 받았니?
바로 잘 익히고, 성장까지 것을 보니 아주 뿌듯하구나.열심히 하라고 보너스로 정기와 신기도 푸짐하게 준비했는데 마음에 드나?
유모들이 다 챙긴 것을 보니 아주 흡족한가 보군.”
“!!!”
어처구니가 없는 표정이 된 은하유성 아이언에게 차원창세신 코아는 오른쪽 집게손가락만 펼쳐서 좌우로 흔든다.
까닥! 까닥!
“후후후후후! 용병신이 의뢰의 계약금을 무르거나 위약금으로 대신하는 경우는 일절 없다.
계약위반으로 목숨을 내놓던가 적과 싸우다 죽던가 둘 중 하나다.”
장난스러운 동작과 함께 웃음을 참으면서 하는 말이 모두에게 들려왔다.
“푸하하하! 잘 포장된 책의 포장을 뜯고, 개봉하거나 읽으면 무조건 사야 해.
서서 돌려보기까지 했으니 변명할 수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겠지.
자! 이제 나와 함께 가자.”
“잘도 지껄이는구나.
이건 속임수였으니 무효다.”
멋대로 비전서를 용병신의 선금으로 내놓고, 아공간에서 흘려서 익히게 한 다음에 계약의 이행을 강요한다.
당사자인 은하유성 아이언이 듣기에는 말도 안 되는 헛소리였다.
그런데 차원창세신 코아는 심각한 표정이 되어서 정색하면서 묻는다.
“지금이 어떤 상황인지 정말 몰라?
너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환생 기록과 함께 모든 경험까지 날려버렸다는 것은 정말 치명적이군.
그렇지만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되어서 이런 결과를 만들었으니 뭐라고 비난할 수도 없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 차원창세신 코아는 길게 한숨을 쉰다.
“휴우-! 세계의 중추가 될 수 있는 십중심급에 도달한 너와 나의 승부는 양아치들의 길거리 싸움이 아니란다.
승부의 결과에 따라서 세계의 운명과 흐름까지 좌지우지하지.
이렇게 말해도 이해하지 못할테니 그럼 지금 네가 어떤 상황인지 직접 알려주마.”
“!?”
그렇게 말한 차원창세신 코아는 양손을 가슴 앞에 공손히 모으고서 신언으로 외친다.
“외계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감히 외계의 창조주이신 시작님에게 이번 일의 판결을 바라옵니다.
저는 은하유성 아이언에게 용병신의 의뢰의 선금으로 비전서의 제공을 약속했고, 그는 익혔습니다.
그런데 그는 속임수라고 계약의 수행을 거부합니다.
누가 올바른 것이옵니까?
선금을 받았으니 계약을 수행하라는 저이옵니까?
아니면 속임수로 준 선금은 무효라는 은하유성 아이언이옵니까?
정확한 판결을 내려주소서.”
“!?”
존재승부의 장소에서 외계의 창조주인 시작의 재판을 요청할지 몰랐던 은하유성 아이언과 유모들은 경악했다.
‘창조주님의 재판이라니?’
‘설마 차원창세신 코아가 이런 식으로 나올지는 몰랐다.’
이런 문제에 창조주가 나서는 것은 황당한 일인데 사태는 최악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시작의 위엄이 넘치는 음성이 현세계에 올렸다.
“차원창세신 코아의 의견이 맞다.
어떤 과정을 통해서라도 상관없다.
보수의 대가인 비전서를 받아서 익혔다면, 계약은 수행되어야 한다.”
“!!!”
외계의 창조주 시작의 직접 판결이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유리하게 내려진다.그런데 그는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다시 목소리를 높여서 외친다.
“절대계 간능신 차원창세신 코아가 절대계 창조주 진리의 판단을 묻습니다.
이 계약은 무효입니까?
아니면 시행되어야 합니까?”
“이익! 그만두지 못해!”“싫은데?
감히 선금을 챙기고서 계약을 모른 척해?
누가 맞는지 끝까지 해보자.”
외계의 창조주라면 현세계의 정점인 은하유성 아이언이 모른척할 수 있었다.
‘절대계의 창조주인 진리님은 도저히 그럴 수가 없다.’
잠시 후 진리의 음성이 모두의 뇌리를 울렸다.
“절대계 창조주 진리가 절대계 간능신 차원창세신 코아의 질문에 대답한다.
승부에서 과정은 무시하며 승리와 패배의 결과가 전부다.
보수를 받았다면 계약 수행을 해야 한다.”
절대적인 무력으로 십중심을 쓰러트리고, 새롭게 창조주를 등극한 진리의 판단은 너무나 명확했다.
그리고, 파괴신이나 다름없는 청혈일족들과 전쟁을 벌이면서 외부의 침입자와 영원한 싸움을 계속하고 있는 외계의 창조주 시작의 생각 또한 같았다.
과정보다 결과가 전부인 것이다.
‘외계와 절대계의 창조주들이 나에게 용병계약을 수행해야 한다고 판단하는가?’
소속된 현세계가 아닌 다른 세계의 창조주들의 의견이며 판결이니 강제성은 없다.
그러나, 창조주 두 명의 반대의 생각은 현세계의 정점으로 인정받은 은하유성 아이언에게도 커다란 부담이었다.
그렇지만 승낙할 수는 없었다.
‘원류가 싸우려고 하는 상대는 바로 이대 회색의 절대자다.
본신신력 일천조가 넘으면서 미쳐있어서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 진정한 괴물!
더구나, 이대 흑염의 절대자와 무승부를 할 정도로 전투력이 뛰어난 현자다.’
절대계 미친 회색은 현세계 황금의 절대자가 되어도 승부는 피해야 하는 절대강자인 것이다.
‘다른 창조주들에게 안 좋게 보일지라도 거부한다.
현세계 창조주님의 판단이 아니라면 큰 문제가 없다.’
독하게 마음을 먹고서 버티려는 은하유성 아이언의 귀에 또 다른 충격적인 음성이 울린다.
“차원창세신 코아가 현세계 창조주님의 의견을 묻고자 합니다.
이 용병 계약은 수행되어야 합니까?
아니면 아닙니까?”
“아!”
현세계 창조주의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침묵이 바로 계약을 수행해야 한다는 긍정이라는 사실을 잘 아는 은하유성 아이언은 자신도 모르게 비틀거렸다.
비틀!
흔들리는 은하유성 아이언의 몸을 삭월의 시즈지가 안아 들으면서 부축한다.
“아이언!”
“아이언님!”
존재승부가 단순한 결투라고 생각하고 준비한 그녀들로서는 이런 식으로 속임수와 명분으로 싸우니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
삭월의 시즈지의 품에서 유모들에게 둘러쌓인 은하유성 아이언은 아득한 절망감을 느꼈다.
‘이제 끝장이다.
현세계 창조주님마저 차원창세신 코아의 의견이 올바르다고 하시는가?
이러면 내가 설 곳은 없다.’
창조주의 의사를 무시하고서 무사할 수 있는 정신체는 없다.
현세계 창조주가 아무리 속임수로 대가를 받았어도 계약을 수행해야 한다는 눈치를 보인 이상 은하유성 아이언은 빠져나갈 방법이 없는 것이다.
그렇게 세 명의 창조주의 의견을 모두 확인한 차원창세신 코아는 회색의 로브를 깊게 눌러쓰고서 말한다.
“이것이야말로 현자의 승부다.
너는 모르겠지만, 이미 거래는 끝났다.
단순히 힘으로 나를 이기려고 했던 너와 세계 전부를 생각해서 판을 짠 나는 세계와 창조주님의 지원이 다르다.
이런 입장과 준비의 차이로 존재승부는 싸우기 전에 이미 결정이 나 있던 것이다.
이제 가자.”
“….”
그 말을 듣자마자 삭월의 시즈지의 품에서 벗어난 은하유성 아이언의 표정이 무시무시하게 굳어져 간다.
그러면서 그는 유모들에게 은밀한 의지를 보내었다.
‘여기서 모두 피하세요.
차원창세신 코아는 반드시 제가 처리합니다.
그 이후에는 은하계에서 세력을 키우다가 다른 세계로 이동하지요.
그러면 창조주에게 미움을 받아도 아무런 상관이 없어요.’
세계에 개입하지 않는 것이 원칙인 창조주들이 은하유성 아이언을 무력으로 어떻게 하기는 힘들었다.
‘십중심이 없는 지금은 나를 이길 정신체는 모든 세계에 없다.
그렇다면 가장 유력한 방안은 철저한 고립이겠지.
그러면 최대한 버티면서 성장하다가 세력을 통째로 미개발지역이나 외계 너머로 진출한다.’
창조주들의 의견에 밀려서 이대 회색의 절대자와 절망적인 전투를 하느니 차원창세신 코아와 결판과 고립되는 길을 택한 것이다.
‘그 전에 반드시 저녀석을 없앤다.
이제 존재승부가 문제가 아니야.’
무시무시한 살기와 투기를 흘리는 은하유성 아이언을 쳐다본 차원창세신 코아는 양손을 저으면서 말한다.
“워워! 너무 흥분하지 마라.황금 꼬맹아.
나는 관대하다.
선금을 주는 과정에 아주 약간의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그래서, 만회할 기회도 주겠다.”
“…말해봐.”
현자계열인 차원창세신 코아의 말이 많아질수록 은하유성 아이언은 불리해진다.
그 사실을 알면서도 창조주들과 불화를 피할 방법이나 제안을 무시할 수 없었던 은하유성 아이언은 지금 맹렬하게 후회 중이었다.
‘현자를 상대하면 일단 무조건 공격부터 하라는 기본원칙을 잊었다.
이 망할 자식을 보자마자 전력으로 끝장냈어야 했어.’
그렇게 자신의 흐름으로 완벽하게 상황을 이끈 차원창세신 코아는 오른손 집게손가락을 펴 보이면서 외쳤다.
“단 일격만 막아라!
그것도 신력이나 오의가 아니다.
황금마도의 약한 마도의 공격을 정면에서 막아준다면 용병계약의 선금과 보너스를 주었다는 사실을 없는 것으로 해주겠다.
황금후계가 설마 마도신의 도전을 거부하지 않겠지?”
“….”
은하유성 아이언은 아무런 말도 없이 시공의 구멍과 차원창세신 코아를 번갈아 보다가 묻는다.
“절대거리 코아로 나를 공격해서 시공의 구멍에 처넣을 생각이냐?”
“어라?
그 사건은 알고 있었냐?”
“흥! 이계의 기록에서 보았다.
네가 생각하는 것은 뻔하지.
도저히 이길 수 없으니 편법을 쓰자는 것이겠지.
그렇지만 나쁘지 않은 제안이다.
마도의 공격을 받아주는 것으로 이번 일이 사라진다면 좋은 일이다.”
뚜벅! 뚜벅!
그렇게 말하면서 시공의 구멍의 앞으로 이동한 은하유성 아이언은 양 손바닥을 쫙 펼치면서 가슴 앞으로 끌어올리며 말한다.
“일격 승부라면 황금성(黃金星)도 필요 없다.
이걸로 받아주지!”
후우우우우우우우우우-!
발밑부터 투기의 회오리가 일어나면서 양손에 감기는 그것은 은하유성의 준비자세였다.
“허어?”
이번에는 차원창세신 코아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그로서도 설마 여기서 황금권능이 아닌 오의인 은하유성을 꺼낼지는 몰랐었다.
“이 시건방진 황금 색골 꼬맹이가 누구를 얕보는 것이냐?”
“절대거리 코아가 막히는 순간이 너의 마지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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