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권 35권
은하계를 통째로 날릴 수 있는 광역파괴권능을 가진 존재에게 포위는 무의미하며 오히려 몰이 사냥을 할 기회만을 줄 뿐이었다.
이제야 자신들이 차원창세신 코아를 포위한 것이 아니라 은하유성 아이언이 자멸을 각오하고 싸우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한 인질이 되어버린 사실을 깨달은 유모들과 고위 정신체들이었다.
그렇게 유모들과 고위 정신체의 정신을 뒤흔들어놓은 차원창세신 코아는 흥미진진한 얼굴로 묻는다.
“자아! 준비 완료했지?
세계폭탄 코아로부터 황금권능으로 모두를 최대한 지켜봐.
너는 지금 나와 이들의 유일한 희망이야.”
“이이익!”
차원창세신 코아가 기가 막힌 소리를 지껄이면서 자폭을 하려고 하니 은하유성 아이언이 뭐라고 욕을 하려고 했지만, 그럴 기회는 없었다.
마침내 손아귀에서 세계폭탄 코아가 폭발을 시작한 것이다.
“으으윽-!”
황금권능을 집중해서 막으려고 했지만, 지체시키는 정도가 전부였다.
꽈꽈꽝-! 꽈가가가가가가가가-!
거대한 폭발의 울림 직전에 차원창세신 코아의 말이 모두의 뇌리에 울렸다.
“세계에서 아무리 강해져도 더 강한 존재가 또 존재하지.
십중심들에게 인정받은 강자인 내가 이런 짓을 자청해서 해야 하다니?
쿡쿡쿡! 위만을 바라보는 신생이 참으로 즐겁구나.”
모든 정신체는 은하유성 아이언이 필사적으로 발동한 황금권능이 세계폭탄 코아의 폭발을 억누르는 모습이 얼핏 보였다.
그리고, 강렬한 빛이 은하계를 거의 동시에 강타했다.
“!!!”
빛의 속도를 능가하는 거대한 폭발력이 신령의 인지를 뒤흔든다.
‘맞으면 죽는다!’
세계폭탄 코아의 발동은 창조신 이상의 강자조차 자기 죽음을 확신하게 하는 절대적인 폭발이었다.
번쩍-!
그러나, 황금권갑이 그 폭발력을 억누른다.
“차아아아아아!”
은하유성 아이언은 손바닥 부분으로 가릴 수 있는 부분은 완벽하게 막아냈다.
파슈우우우우-!
그렇지만 손가락 사이에서 뻗어 나간 폭발의 기세는 그럴 수가 없었다.
세계를 파멸시키는 폭발력이 운이 좋지 않은 고위 정신체를 후려갈겼다.
“우아아아!”
“크아아아!”
비명을 지르면서 저 멀리 사라지는 고위 정신체들이 속출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대부분의 폭발력을 은하유성 아이언이 황금권능으로 흡수해서 소멸한 존재가 없다는 점이었다.
손가락 사이로 폭발력이 퍼져나간 대가로 은하계에 악수한 모양의 파괴 공백이 새겨졌다.
구구구구구구궁-! 구구구구궁-!
먼 우주에서 보았다면 은하계에 갑자기 악수하는 두 손의 모양이 나타난 것으로 보일 정도로 강렬한 파괴였다.
그렇게 세계를 파멸시키는 코아를 대부분 막아낸 황금권갑은 바로 터질 듯이 진동하면서 검붉게 타올랐다.
“으윽!”
절대기의 정점 에반젤리가 변한 황금권갑은 형태를 온전하게 유지했으나 은하유성 아이언의 피부를 태우는 것을 막지 못했다.
치이이이이-! 투뚝! 툭!
황금권갑을 낀 은하유성 아이언의 오른팔 피부가 익어서 떨어지며 파란색의 내부장갑이 드러난다.
흑염군단과 싸우면서 상처 하나 입지 않았던 은하유성 아이언이 드디어 타격을 받는 순간이었다.
“치이이! 잘도 이런 잔혹한 짓을 하는구나.
차원창세신 코아.”
“카하하하! 내 특기이지.
그런데 절대권능 세계폭탄 코아에 초근거리에서 직격당하고도 겨우 피부의 손상이라니?
거기에 파괴력까지 대부분 흡수하여 은하계의 부분파괴로 막았는가?
참으로 대단하구나.”
차원창세신 코아의 말대로 황금권능의 불변(不變)이 뒤흔들릴 정도로 거대한 폭발을 흡수한 대가로는 피부 손상은 무척이나 싼 대가였다.
폭발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차원창세신 코아가 희열에 찬 음성을 내었다.
“카하하하하-! 너의 데우스 엑스 마키나 아머와 황금권능의 조합은 세계폭탄 코아의 직격에도 견딘다!
확실히 이건 멋지군.”
차원창세신 코아는 악수하고 있던 오른손이 가루가 되어서 부서졌다.
그런데도 무엇이 좋은지 해맑게 웃으면서 오른팔을 재생시킨다.
“으샤-!”
가볍게 오른쪽 어깨에 힘을 주면서 힘을 주자 오른손이 그대로 원래 있는 것처럼 생겨나기 시작한다.
세계폭탄 코아의 폭발로 은하유성 아이언이 오른손의 피부가 익어서 떨어져서 데우스 엑스 마키나 아머가 드러나는 정도에 끝났다면 차원창세신 코아는 오른손을 잃었다.
그러나, 바로 재생을 해버렸으니 누가 타격을 더 받았는지 알 수 없었다.
슈하하하-! 까닥! 까닥!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다시 모습을 드러낸 오른손의 손가락들을 장난스럽게 움직이면서 말한다.
창조력이 강한 신족으로도 상상하기 힘든 순간재생에 놀란 은하유성 아이언을 놀리는듯했다.
“푸하하! 겨우 이 정도에 놀랐나?
이제 팔이나 다리 정도는 신경을 쓰지 않아도 재생되더군.
너의 그 방어력을 보니 가능성이 커졌어.
피부가 벗겨진 것 외에는 멀쩡한 은하유성 아이언의 오른팔을 보면서 고개를 크게 끄덕인다.
“좋아!
너를 나의 도박의 조카로 인정하지.”
“무슨 헛소리냐?
누가 너와 도박을 한다는 거냐?”
처음 나타날 때부터 무슨 계획인지 모르지만, 자칫하면 유모들까지 전부 잃을 뻔한 은하유성 아이언은 더는 참지 않았다.
“은하계를 날리는 이런 광역파괴권능을 현세계에서 사용하다니?
이 미친놈! 죽어버려라!”
타타타타타탕-!
분노한 그의 오른손에 힘이 집중되면서 황금권갑에서 요란한 연타 음이 울린다.
그리고, 그대로 차원창세신 코아의 머리를 후려갈긴다.
투하하-!
엄청난 완력으로 움직인 그의 주먹은 발동된 순간 이미 황금빛의 유성이 되어서 목표에 도달하고 있었다.
노리는 곳은 차원창세신 코아의 코였다.
투하하하하학!
차원창세신 코아의 머리를 박살을 낼 기세로 황금권갑이 직격된다.
그 순간 은하유성 아이언은 승리를 확신했다.
‘황금권능이 집중된 이 일격에 버틴 흑염군단의 영웅신은 아무도 없었다.
아무리 원류가 강해졌다고 해도 마도신이다.
마력의 상극인 황금권능을 견딜 리가 없다!’
마력을 가진 존재는 황금권능에 이길 수 없기에 그의 예상은 지극히 상식적으로 타당했다.
그러나, 그의 앞에 선 절대계 간능신 차원창세신 코아는 서서히 상식에서 벗어나고 있던 존재였다.
“킬킬킬! 이것 참!
이런 정직한 공격을 하다니?
나도 얕보이기는 했군.”
찰나의 시간에서 시간과 공간을 늘려 초월하며 비웃은 차원창세신 코아의 투기가 물이 흐르듯이 움직이면서 자연스럽게 공격을 흘려버린다.
슈하하하하하하하-! 두우우웅-!
흐르는 투기에 황금빛 유성이 궤도가 강제로 바뀌면서 목표인 코를 벗어난다.
그리고, 튕기듯이 돌아오는 강렬한 반발력에 은하유성 아이언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바람가의 전신파도격(全身波濤擊)인가?
이것이 이렇게 위력적인 오의였나?
황금권능의 집결된 일격조차 흘려내고 있다!’
차원창세신 코아가 완전한 생명을 대가로 몸으로 익혀낸 절대의 오의는 정보행성 코아에 등재된 자료를 보고서 은하유성 아이언이 익혔던 전신파도격(全身波濤擊)의 오의와 수준이 조금 높았다.
그 약간의 차이가 보이는 효과는 실로 컸다.
퍼어어어억-!
치명상을 줄 수 있는 황금권능이 집결된 회심의 일격이 일반적인 공격으로 감소시켜 차원창세신 코아의 뺨을 때리게 만든 것이다.
물론 절대적인 회복력을 가진 차원창세신 코아에게는 큰 의미가 없는 공격이었다.
“카! 조금 따끔한데?
그럼 내 차례인가?”
“!?”
차원창세신 코아의 양손이 하늘로 치솟으면서 공간을 휘저으면서 베어가기 시작한다.
슈가가가가가-!
마신황제의 수준을 초월한 마력 손톱들이 공간을 난자하면서 은하유성 아이언의 신체를 난타한다.
카카카카카-! 카카카카카-!
“으윽!”
손가락 끝에서 실체화한 열 개의 마력의 손톱이 그대로 신체의 피부에 붉은 선을 남긴다.
“크가가가가! 이렇게 쉽게 반격을 허용하다니?
아무리 단련을 잘했어도 결국은 현세계 황금후계로군.
절대계 황금후계까지 언급할 것도 없다.
앞으로 많아질 절대계 황금의 후계자들보다는 느리면서 약하다.”
“!?”
피부는 멀쩡했지만, 분명히 황금권능의 불변(不變) 방어가 일부 뚫렸다.
근육에 생겨난 자신이 남긴 마력의 손톱 공격 자국을 확인한 차원창세신 코아는 혀를 찼다.
“쯧쯧! 이것이 현세계의 한계인가?
너도 알다시피 현세계에서는 여기가 성장한계다.
지금 이대로라면 나중에 절대계의 상급 전사조차 힘들 것이다.
그런데도 여기서 살 생각이냐?
시골에서 이장 노릇이 그렇게 좋으냐?”
“….”
차원창세신 코아의 이죽거림에 은하유성 아이언은 아무 말을 하지 않고서 자신의 근육에 새겨진 손톱자국을 둘러보았다.
불변(不變) 방어막이 절대적인 우위의 상성을 가진 마력의 손톱에 파괴된 것은 충격이었으나 그는 다른 면을 보았다.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가장 높은 파괴력을 가지는 세계폭탄 코아와 마력 손톱을 큰 상처 없이 견디어냈다는 점이다.
‘황금의 불변(不變)이 깨어졌으니 분명히 위험한 순간이다.
그러나, 깊이 파인 상처에서 피는 나지 않는다.
세계폭탄 코아와 마력손톱이 차원창세신 코아가 가진 최대의 공격이다.
그러니 나는 지지 않는다.’
우두두두두! 지지지직!
차원창세신 코아의 최대 출력의 공격들을 받았으나, 데우스 엑스 아머의 피부는 아무런 손상을 입지 않았다.
그리고, 전투력에 어떤 문제도 없었다.
‘수련행성의 바늘 기둥으로 단련해온 신체 능력은 나를 배신하지 않았다.
이 정도로 상처 입는 것을 용납하지 않아!’
황금권능이 가진 구현자에게 불리한 변화를 용납하지 않는 불변(不變)의 방어력과,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아머의 물리 방어력은 차원창세신 코아의 공격력을 능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셈이었다.
냉정함을 되찾은 은하유성 아이언은 자신의 근육에 다시 황금권능을 집중하면서 근육의 손상을 원상태로 복구시킨다.
“음!”
투둑! 툭!
커다란 손상이 아닌 일시적으로 근육이 충격을 받아서 흔적이 남은 수준이었기에 바로 회복된다.
그리고, 황금권갑의 오른손을 활짝 편 채 하늘 위로 들어 올린다.
타타타타타타탕!
황금권능이 황금권갑에 집중되자 다시 요란한 가동음이 연속적으로 울렸다.
그런데 이번에는 타격력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외부로 투기를 발산하기 시작한다.
“하아아아아아-!”
은하유성 아이언의 투기와 황금권능이 거대한 투기의 환영을 만들어낸다.
위이이이잉-!
이제까지와는 격이 다른 황금권능의 집중에 에반젤리가 변한 황금권갑은 투기에 황금권능을 혼합하여 발산하면서 거대한 환영을 만든다.
우우웅-!
그것은 행성을 쥐어서 터트릴 정도의 거대한 황금권갑이 주먹을 편 모습이었다.
오의의 발동준비를 끝낸 은하유성 아이언은 차원창세신 코아와 주변의 고위 정신체들에 경고한다.
“은하계를 보존하기 위해서 위력을 제약했던 처음과는 다르다.
이제 전력으로 쏘겠다.”
차원창세신 코아가 흑염군단보다 확실히 강하며 강적이라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그리고, 유모들을 보면서 소리쳤다.
“지원은 더는 필요 없다.
모두 여기서 물러나라!
공간이동을 못 하면 날아서라도 이 항성계에서 벗어나.”
우르르르르-!
그런데 그의 경고 이전에 현세계의 고위 정신체들은 이미 도주하고 있었다.
흑염군단의 대부분을 한순간에 쓸어버린 절대오의가 다시 발동되는 것을 알아봤기 때문이었다.
‘저것이 에반펀치라고 했던가?’
‘흑염군단을 일격에 전멸시킨 절대오의다!’
그들이 목격한 에반펀치의 엄청난 위력은 어지간한 고위 정신체라도 버틸 수가 없는 것이었다.
그것은 창조신장이나 마신황제, 영웅신들도 마찬가지였다.
“모두 후퇴하라!”
“당신들도 빨리 이동하시오.”
에반펀치의 여파를 근거리에서 감당하기 힘들다고 판단한 브라이트와 샤이니는 아이언의 유모들을 챙겨서 후퇴하려 한다.
은하유성 아이언이 지켜야 할 유모들이 있으면 마음대로 싸우지 못할 것을 염려했기 때문이다.
‘지금 절대계 간능신으로서 신위를 보이는 차원창세신 코아를 막을 존재는 은하유성 아이언밖에 없다.’
‘어떻게든 여기서 끝내야 해.’
그런데 오싹하기 짝이 없는 차가운 음성이 울렸다.
“너희들은 봐주겠는데 그 여자들은 남겨.
그녀들이 없으면 이 색골 꼬맹이가 전력을 못 발휘해.
그럼 승부가 싱겁지.
안전은 걱정할 것 없다.”
가볍게 손가락을 튕기자 유모들에게 차원 보호막이 생긴다.
탁! 우웅!
삭월의 시즈지와 유모들을 완벽하게 둘러싼 차원방어막에 브라이트와 샤이니가 의아하게 생각하는 순간 간단한 설명이 들려왔다.
“은하유성 아이언의 유모라고 했지?
이 여자들은 내 마음에 들었다.
현세계에서 처음 거둘 승리의 전리품으로서 적당하군.
후궁으로 삼으면 아주 좋겠어.”
노골적인 말에 삭월의 시즈지와 유모들의 안색이 창백하게 변한다.
“….”
“….”
차원창세신 코아의 로브에 가려진 얼굴을 볼 수 없으나, 여자들만 남으라는 말이 무슨 의도인지 명확하게 파악한 브라이트와 샤이니가 망설인다.
강제로 아이언의 유모들을 자신의 후궁으로 삼겠다는 목적이 뚜렷한데 이대로 자신들만 빠지면 도저히 그를 쳐다볼 면목이 없는 것이다.
그런데 더는 여기 있을 수가 없었다.
구구구구구구-! 우우우우웅-!
은하유성 아이언의 절대오의 에반펀치가 발동준비를 끝내고서 서서히 주먹이 쥐어진다.
그리고, 차원창세신 코아는 세계폭탄 코아를 준비하면서 점점 주먹을 쥐는 황금권갑의 환영을 보면서 차갑게 말했다.
“다시 말하겠는데 내 후궁이 될 그녀들은 알아서 보호는 해주겠다.
너희들만 빠져.”
위이이이이이잉-!
가슴에 모여진 양손의 중앙에서 세계폭탄 코아가 구슬 크기에서 농구공 정도로 커진다.
“은하유성 아이언을 내가 이기면 유모만이 아니라 그의 모든 것은 내 것이 된다.
만약 내 재산에 무슨 일이 생기면 신족만이 아니라 현세계 정신체들은 모두 끝을 내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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