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권 35권
차원창세신 코아의 입에서 험악한 욕설이 터져 나오면서 기세와 존재감이 폭등하기 시작한다.
그것은 신력과 마력, 투기의 폭발이었다.
꽈르르르르르르-!
기세의 전개만으로도 현세계가 진동한다.
회색의 로브 속에서 음산한 목소리가 울린다.
“죽도록 일하며 욕만 처먹으면서 쌓아 올린 미친 마도신의 힘!
귀하게 자라신 색골 꼬맹이가 받아보겠느냐?”
“!?”
우우우우우웅-! 위이이이이이잉-! 쿠르르르르릉-!
머리 위에는 창조신의 증거인 열세 겹의 신력의 원이 떠오른다.
그리고, 심장에서 마력의 파동이 퍼져나가면서 사방을 진동시킨다.
전신에서 검게 타오르는 투기의 회오리는 공간을 통째로 태울 듯이 거세게 타오른다.
화르르르르르르-!
압권은 등의 날개였다.
마신의 증거인 암흑의 날개 열세 개와 빛의 날개 열세 개가 모든 고위 정신체가 볼 수 있을 정도로 커져서 우주 공간에 퍼져간다.
은하유성 아이언과 차원창세신 코아를 가둔 결계에 충돌하자 바로 균열을 일으킨다.
퍼석-! 퍽-!
창조신으로서 정점에 거의 도달한 신력과 마신왕으로서 가장 순수한 마력의 충돌은 광역으로 만들어진 황금결계가 견딜 수 없다.
그리고, 신력에 섞인 사백구십구 주우주의 차원권능은 청춘의 환상 크롬이 전개한 현세계 차원권능을 그대로 무시해 버린다.
높은 차원권능으로 정보행성 코아에서 높은 접속자 권한을 가져서 이번 일과 결계를 계획한 청춘의 환상 크롬은 자신하던 결계가 겨우 기세에 못 이겨서 터져나가려 하자 넋을 잃을 정도로 놀랐다.
“이…럴 수가?
어떻게 이렇게 강력할 수가?”
그녀가 차원권능으로 알고 있는 원류인 차원창세신 코아는 마신황제과 공멸할 정도의 힘만 가졌다.
그런데 이건 너무나 강했다.
‘혹시 해서 거의 열 배 이상의 힘을 추정해서 결계를 설계했는데 약간도 버티지를 못하다니?
잠깐! 그렇다면 차원창세신 코아가 현세계 마신황제보다 열 배 이상 강해졌다는 뜻이야!’
거듭된 현세계의 위기에 창조주가 새롭게 창조한 마신황제를 쳐다본 그녀는 아득한 절망감을 맛보았다.
‘그렇다면 아이언님과의 능력 차이가 거의 없어.
어떻게든 여기서 승부를 보아야 해!
나보다 열 배 이상 강한 차원권능과 아이언님과 동급의 무력은 현세계가 막을 방법이 없다.’
왜 창조주가 총동원령을 내렸는지 파악한 청춘의 환상 크롬은 다시 빠르게 능력추정을 하면서 황금과 차원의 복합결계를 보완하기 시작한다.
그런 비상사태의 파악은 우주신의 영웅신인 브라이트와 샤이니도 인식했다.
“현세계 창조신장을 아득히 초월한 신력과 마신황제를 월등히 능가하는 마력.”
“저것이 절대계 간능신 차원창세신 코아.”
너무나 초월적인 힘에 은하유성 아이언이 완전히 성장하기 전까지 현세계의 기둥인 그들도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놀랄 겨를이 없었다.
지지지지지지-!
차원창세신 코아를 가두었다고 생각한 황금과 차원결계가 끝없이 높아지는 기세에 못 이겨서 터져나가기 직전이었다.
이제야 절대계 간능신 차원창세신 코아의 전력을 예상한 그들은 다급하게 움직인다.
“이대로 두면 은하유성 아이언의 황금결계와 후궁들이 만든 차원결계가 터진다!”
“모두 도와라!
저기서 절대계 간능신이 빠져나가면 현세계는 파멸이다!”
브라이트와 샤이니가 결계를 추가로 발동시키자 창조신장과 마신황제도 가세한다.
사태가 심상치 않음을 파악한 고위 정신체들도 가세했음은 물론이다.
파파파파파파파파-!
고위 정신체들이 발동한 수 없는 결계가 황금과 차원결계 위에 덮인다.
금이 가던 결계가 일순 안정을 찾아가는데 차원창세신 코아의 스물여섯 쌍의 빛과 암흑의 날개 속에서 검게 타오르는 하나의 투기의 날개가 머리 위 한가운데서 빛난다.
“!!!”
“!!!”
겨우 권능의 날개 하나가 추가되었는데 형용할 수 없는 공포감이 모두를 덮쳤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절대계 최강의 파괴력을 가진 흑염의 투기의 날개였기 때문이다.
“모두를 부수어라!
나의 파호톤!
순수한 파괴의 날개여.”
거대한 도끼의 형태로 변한 투기의 날개가 모두의 힘을 모은 결계를 가른다.
슈가가가가가-! 퍼어어어어어억-!
하늘에서 땅으로 파호톤의 도끼날이 그어지면서 너무나 허무하게 결계가 사라진다.
“아아아아!”
“으으으윽!”
전력으로 힘으로 만들어낸 결계가 박살 난 여파로 삭월의 시즈지와 유모들, 모든 고위 정신체가 뒤로 튕겨 날아간다.
그리고, 바로 덮쳐오는 차원창세신 코아의 무시무시한 존재감에 그들은 절실하게 깨달았다.
‘이건 수준이 다르다.’
‘우리가 끼어들 수가 없어.’
권능의 날개를 전개한 것만으로 은하유성 아이언을 제외한 모든 현세계의 고위 정신체를 날려버린 차원창세신 코아는 이제 실체화한 열 개의 마력 손톱을 빛내면서 묻는다.
“어떠냐?
이것이 절대계 간능신 차원창세신 코아다
네가 미쳤다고 비웃던 마도신의 힘이지.”
“….”
공격도 아닌 기세에 흑염군단까지 완벽히 가둘 수 있는 광역결계가 터져나간다.
고작 현세계 마신황제와 공멸했던 원류라고는 생각하지 못할 위력에 깜짝 놀란 은하유성 아이언에게 차원창세신 코아가 경고한다.
“하찮은 봉쇄결계는 치워라.
십중심도 아니고, 겨우 현세계의 정점이 된 황금후계를 상대로 절대계 간능신은 도망치지도 숨지도 않는다.
거기 황금 꼬맹이는 광역으로 펼친 황금권능을 자신에게 집중시켜라
지금이라도 전력을 준비하지 않으면….”
차원창세신 코아의 머리 가운데 솟아오른 투기의 날개가 다시 파호톤의 형태로 변해서 은하유성 아이언을 후려갈긴다.
슈가가가가가! 퍼어어억-!
황금의 불변(不變)의 방어막은 파호톤을 막아냈다.
그러나, 뚜렷하게 남은 흠집에 은하유성 아이언의 표정에 드디어 긴장이 돌아왔다.
“두 조각이 난다.
그 작은 몸이 더 작아질 것이다.”
“…알았다.”
광역 황금결계를 펼치면서 상대할만한 약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한 은하유성 아이언은 모든 황금결계를 거두어드린다.
우우우우우우웅!
황금의 성벽의 형태로 주위를 감싸던 황금의 방어막이 아이언에게 집중된다.
파파파파파파파파-!
성벽은 요새가 되며, 요새는 빛나는 황금의 별이 되었다.
절대계 간능신의 신위를 전력으로 개방한 차원창세신 코아의 존재감을 이겨낼 정도로 은하유성 아이언의 존재감이 올라간다.
그리고, 그것은 차원창세신 코아를 기쁘게 했다.
“후후! 그 정도인가?
황금권능이 한없이 황금의 절대자에 가깝다니 다행이군.
다른 부분도 아슬아슬하지만 대충 합격이다.
잘 하면 도전할 수 있겠어.”
“무슨 소리냐?”
투명한 황금의 별 속에서 황금빛으로 빛나는 소년신이 묻는다.
그의 근육은 순금처럼 빛나며 근육의 결에는 피부밑에 있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 아머가 푸른빛이 일렁인다.
직감적으로 은하유성 아이언도 분명히 정신체가 도달할 수 있는 극한에 도달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차원창세신 코아는 미소를 지으면서 왼손을 뻗는다.
“아아! 아직은 난타전은 아니다.
일단 완력부터 확인해보지.
나와 악수를 하자.”
무방비하게 뻗어온 손이 황금의 성의 표면에 닿았다.
치치치치-!
황금의 불변(不變)이 차원창세신 코아의 마력에 반응하면서 거부반응을 일으킨다.
이렇게 집중된 황금권능을 마력으로 파괴하기 힘들다는 사실을 잘 아는 차원창세신 코아는 가볍게 웃으면서 말한다.
“후후후후! 뭘 그렇게 경계하나?
단순히 서로의 손아귀 힘을 겨루는 악수 승부다.
설마 모든 정신체의 정점으로 탄생한 황금의 절대자가 될 존재가 정면승부 요청을 거부하지는 않겠지?”
“…좋다.”
무슨 생각인지 모르지만, 완력의 승부라면 자신이 있었다.
그의 탄생과 성장과정, 단련을 생각하면 현세계에서 순수한 신체 능력으로 은하유성 아이언을 능가할 존재는 없는 것이다.
‘나는 대수(大手)가 될 수 있는 삭월의 시즈지와 십중심 후보가 된 유모들의 모유와 애액으로 신체를 만들었다.
무엇보다 마도신의 완력이 황금후계인 나를 능가할 리가 없어.’
파아아아!
황금성의 방어막 밖으로 은하유성 아이언의 오른손이 차원창세신 코아의 손을 잡는다.
에반젤리가 변화한 황금권갑을 낀 은하유성 아이언의 오른손을 쥔 차원창세신 코아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면서 말한다.
“하하! 네가 진짜 현세계 황금의 절대자가 되려면 그래야 하지.
그런데 이건 실수란다.”
서로의 손아귀에 힘이 서서히 들어간다.
꾸우우우욱! 우두두두두둑!
에반젤리가 변형된 황금권갑에서 요란한 소리가 울린다.
차원창세신 코아의 완력을 이기지 못하고 굉음이 나는 것이다.
‘이 무서운 힘은 뭐냐?
아무리 흑염권능으로 증폭했다고 해도 마도신이 가질 수 있는 완력이 아니다!’
뜻밖의 강대한 완력에 은하유성 아이언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흑염권능의 완력 증폭률의 최대치가 거의 일백 배라는 무시무시한 수치를 제공하지만, 기본적인 완력이 뒷받침해야 한다.
‘돌연변이 반신으로서 절대계 최강의 완력을 가졌던 흑염의 절대자의 흑염권능이 아니라면 결코 황금의 절대자와 황금권능을 이길 수 없다!
그런데, 이 완력은 뭐냐?
황금권능의 방어력까지 파고든다!’
아무리 생각해도 차원창세신 코아의 기본 완력이 자신과 비등하다는 결론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삭월의 시즈지를 비롯한 현세계에서 가장 높은 재능들을 가진 유모들에 의해서 전력으로 키워진 은하유성 아이언을 능가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꾸우우우우우우-!
서로의 완력을 계속 올린다.
그러나, 아무리 힘을 올려도 차원창세신 코아가 밀리는 기세가 없자 점점 당황하는 은하유성 아이언에게 차원창세신 코아는 의지로 충고한다.
‘과거에는 상대도 안 될 것이라고 무시하던 존재가 이렇게 강해져서 이상하지?
무한한 세상의 가능성은 항상 개인의 예상을 벗어난다.
그리고, 아무리 상황이 유리해 보여도 함부로 적의 의도대로 따르지 않는 것이 좋다.
뭔가 꿍꿍이가 숨겨져 있으니 말이다.”
‘!?’
은하유성 아이언과 차원창세신 코아가 맞잡은 손에서 무엇인가 빛난다.
아주 작은 검은 구슬이었으나, 그 정체는 흉악하기 짝이 없었다.
“세계폭탄 코아!”
“정답! 맞아.”
차원창세신 코아는 악수를 하면서 몰래 세계폭탄 코아를 숨겨놓은 것이다.
당황한 은하유성 아이언이 악수를 풀려고 했으나, 놀라운 완력으로 놓지 않으면서 묻는다.
“나는 전신이 박살이 나도 재생할 수 있어졌는데 너는 어떻지?
황금의 절대자의 회복력이 신족보다 약간 뛰어난 정도이던가?이야! 그렇다면 무척 곤란하겠어.”“!!!”
순수한 웃음을 지으면서 세계폭탄 코아를 기폭 시키려는 차원창세신 코아를 본 은하유성 아이언은 확실히 깨달을 수 있었다.
“이 미친 마도신! 멈추지 못해!
잘못하면 이 은하계가 통째로 날아간다.”
원래 세계를 가장 빠르게 파멸시킬 목적으로 만들어진 세계폭탄 코아였다.
아무리 황금권능으로 억눌러도 은하계가 붕괴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더욱 진한 미소를 지으면서 차원창세신 코아가 흥겹게 말한다.
“아아! 난 이런 상황에서 그 소리를 들을 때가 가장 좋더라.
그럼 세계폭탄 코아의 폭발에도 안 다치게 잘 버텨봐.
사실 지금 나는 황금후계가 된 너에게 참 많이 기대하고 있어.
너만 잘하면 모두 잘 될 거야.”
“!!!”
은하유성 아이언은 차원창세신 코아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해야 할 일은 하나였다.
자신의 유모와 현세계 고위 정신체를 피난시키는 일이었다.
“이 은하계에서 도망쳐!
절대계 간능신 차원창세신 코아는 강하다.
나도 너희를 지키면서 싸울 여력이 없다.”
“!!!”
“!!!”
위이이이이잉! 위이이이이잉!
은하유성 아이언의 경고에 고위 정신체들은 악수하고 있는 손들 사이에서 진동하고 있는 검은 구슬의 상상조차 하기 힘든 파괴력을 파악할 수 있었다.
창조주의 인정 이후로 자신들이 범접할 수 없는 강자가 된 은하유성 아이언이 겨우 억누르고 있는 위력을 유추한 브라이트와 샤이니는 다급하게 외쳤다.
“피해라!”
“저게 터지면 이 은하계는 소멸한다.”
방금 차원창세신 코아의 기세 방출로 자신들이 합심해서 만든 결계가 통째로 날아간 경험이 있는 그들은 바로 도주를 선택한다.
그런데 그럴 수가 없었다.
“초장거리 공간도약이 막혔다!”
“차원권능이 방해하고 있어!”
다급하게 차원도약의 가능성을 확인한 청춘의 환상 크롬도 넋이 나간 표정이 된다.
어느새 발동된 차원창세신 코아의 차원결계가 이 지역만이 아니라 은하계 전체의 차원좌표를 장악해서 막고 있던 것이다.
경악에 빠진 고위 정신체들에게 차원창세신 코아의 흥겨운 음성이 울린다.
“아아! 인질들이 도망가면 안 되지.
너희에게도 좋은 경험일 거야.
너의 세계의 정점인 존재의 바닥을 볼 수 있잖아?
그리고, 나도 이득이 있어.
황금후계의 최후의 발악이나 폭주는 나도 부담스럽기는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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