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2049화 (1,958/2,000)

34권 35권

자신에게 살의와 경계의 눈빛이 쏟아지자 차원창세신 코아는 이제 머리까지 사라지는 근원에게 성질을 냈다.

“복수든 구출이든 할 수 있으면 모두 해주마!

전부 알았으니 재는 그만 뿌리고 빨리 죽어라!”

차원권능으로 어디든지 갈 수 있으며 십중심조차 잡기를 포기했던 사실을 잘 알기에 벌인 근원의 폭로였다.

이대 흑염군단장으로 인정함으로써 이제 흑염군단을 쓰러트린 저 소년 영웅신과 현세계와 적대할 수밖에 만든 것이다.

“훗! 죄송….”

“이 음흉한 자식!”

차원창세신 코아를 이 전투에 끌어들이는 데 성공한 근원은 사죄하면서 사라진다.

그와 동시에 은하유성 아이언이 흑염군단을 전부 소멸시키는 데 성공하자 환호하던 신족과 초월자들이 전부 비상사태로 돌아섰다.

기이이이이이잉! 위이이이이잉-!

일대 십중심 다음으로 강했다는 절대계 간능신 차원창세신 코아의 위력과 명성, 악명은 현세계에도 확실히 전해졌다.

십중심 바로 밑의 십중심급의 강자이며 짧은 시간에 그 이상의 희생을 만들었던 공포 자체였다.

“저 차원창세신 코아는 일대 십중심이 창조주가 되는 과정에서 대숙청을 벌였던 절대계 간능신이다!”

“흑염군단의 이대 군단장으로 추정되는 절대계 간능신 차원창세신 코아는 세계의 오리진급의 차원권능을 가졌다!”

“세계의 항상성에 영향을 받지 않을 확률이 높다.”

“방금 차원도약을 해서 대량의 정기를 소모한 지금 막아야 한다.”

“모든 세력은 주력을 전부 집결시켜라.”

“현세계의 위기다.”

절대계에서 대숙청을 벌였던 십중심급의 강자가 현세계의 항상성을 무시하며 힘이 줄지 않는다면 그런 재앙도 없다.

그리고, 오랜 골칫거리였던 흑염군단의 군단장이라고 확인되었으니 종족을 구분하지 않고서 현세계 영웅신들이 움직인다.

구구구구구-! 파파파파-!

신족의 창조신장과 신족, 흑염군단의 위협으로 현세계 창조주가 새로 만들어낸 마신황제가 선두에 가장 먼저 나타난다.

창조신장과 마신황제를 선두로 모든 고위 정신체들이 몰려오는 광경에 차원창세신 코아는 투덜거렸다.

“젠장! 이것이 절대계 간능신의 오백억 년 후의 다른 세계의 반응인가?

누구를 미친 파괴신으로 아나?”

무차별의 신계 약탈로 현세계를 위협하던 흑염군단은 은하유성 아이언에 의해서 마침내 토벌되었다.

흑염군단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와중에서도 발동되지 않던 정신체 총동원령이 절대계 간능신 차원창세신 코아의 등장에 내려진다.

우우우우우우웅-!

창조주의 특명에 의해서 현세계에서 강자로 불릴만한 모든 고위 정신체가 초장거리 공간이동으로 도약해오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무수한 별과 같이 나타나는 고위 정신체들이 포위망을 형성하는 광경을 보면서 차원창세신 코아는 가볍게 혀를 찼다.

“쯧쯧! 무게를 잡고 떠나온 것은 좋은데 어째 익숙한 상황이 바로 벌어지나?

내가 절대계 간능신으로서 뭘 잘못했다고 이 난리냐?

난 신족으로서 할 일만 했는데 말이야.”

새로운 절대계 창조주가 된 일대 십중심에게 반역한 고위 정신체의 처단은 신족으로서 당연한 의무였다.

다만 혼자서 절대계의 일 할이 넘는 고위 정신체를 숙청했기에 이런 악명이 전해진 것이다.

우웅! 우웅!

흑염군단과 근원을 끝장내고, 소모되었던 정기와 신력을 유모들의 도움으로 회복하기 시작한 은하유성 아이언이 황금권능을 발동한다.

구르르르르르르르르르릉-!

고위 정신체들의 포위망 앞에 황금권능으로 만들어진 황금성벽이 둘러쌓기 시작한다.

그것은 사백구십구 주우주의 차원의 오리진인 차원창세신 코아의 차원권능을 막기 위해서 청춘의 환상 크롬과 은하유성 아이언이 고안한 황금권능과 차원권능의 광역결계였다.

구구궁! 구구궁!

차원권능과 황금권능이 투명한 성벽의 돌이 되어서 차곡차곡 쌓이며 외부의 세계와 완전히 차단된 영역을 만든다.

그 속에서 은하유성 아이언은 자신의 황금권갑의 손목을 왼손으로 움켜쥐면서 말한다.

“이것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출세만을 위해서 투쟁하며 살아온 차원창세신 코아의 평가다.

네가 십중심에 버금가는 절대계 간능신의 신위를 얻었어도 가혹한 숙청으로 그 이름은 악명으로 더럽혀있다.

최악최흉의 마도신보다 더 심하게 말이다.

기껏 얻은 최고의 신위를 왜 그렇게 만들었나?

더 좋은 방법이 많았지 않나?”

은하유성 아이언의 격렬한 비난에 차원창세신 코아는 자신의 귀를 손가락으로 후비면서 대답한다.

“내가 절대계 간능신으로 일할 때 주변 평가가 그랬냐?

일만 하느라 몰랐네.

앞으로 참고는 하지.”“말이 안 통하는군.”

황금의 불변(不變) 방어막까지 펼쳐서 주변의 간섭을 차단한 은하유성 아이언은 아직도 근원의 피가 적셔진 황금권갑에 힘을 주면서 전투태세에 들어간다.

“한번 쌓은 악명은 어떤 업적을 추가해도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니까 현세계 황금후계이자 절대계 황금의 후계자인 내가 원류가 되어야 한다.

너는 여기서 사라져라.

미래는 내가 맡는다!”

“이것 참!

무척이나 굉장하게 믿음이 가는구나.

유모들을 전부 임신시켜 후궁으로 만든 색골 꼬맹이의 말이 참 듬직해.

너만 믿고 사라지면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는 신뢰가 무한하게 솟아오른다.”

유모들을 언급하며 이죽거리는 차원창세신 코아의 대꾸에 은하유성 아이언은 황금의 성벽 밖에 있는 그녀들을 확인한다.

위이이이이! 우우우웅!

삭월의 시즈지를 비롯한 은하유성 아이언의 유모들은 각자의 절대권능으로 보조를 계속해주고 있었다.

그녀들의 조력으로 흑염군단과 근원을 수월하게 쓰러트린 은하유성 아이언은 차원창세신 코아와의 존재승부도 문제가 없다고 여겼다.

‘좋아.

지원은 이상 없다.

나의 승리다.’

마지막 발악으로 생명을 불태워 힘의 제약을 풀고서 달려드는 근원을 처리하느라 소모했던 대량의 정기와 신력도 완전히 충만한 상태였다.

우두두두둑! 팅! 팅!

전신의 근육이 약동하면서 황금권갑의 연동되는 손가락의 관절 부분에서 요란한 굉음이 울리며 근원의 피를 완전하게 튕겨낸다.

그렇게 은하유성 아이언이 흑염군단과의 전투로 생긴 피해를 복구하면서 전투태세를 갖추어가는데 차원창세신 코아는 막지 않았다.

오히려 주변을 둘러보면서 강대한 의지로 고위 정신체들에게 신경질을 내고 있었다.

“이것들아! 세계를 파멸시킬 파괴신이라도 강림했냐?

창조주에 대한 반역자 숙청을 창조신으로서 했는데 그게 뭐가 어때서 이 난리야?

내가 처단한 것은 세계의 발전에 방해가 되는 것들뿐이었어.

누구도 치울 생각을 못 하던 초대형 쓰레기들을 소멸시키고, 정기까지 재활용해서 별까지 만들어 뿌려주었는데 뭐가 문제야?”

우지지지지지지!

열이 받은 것이 확실한 차원창세신 코아는 입에서 씹고 있던 흑염의 권능이 깃든 언제나 동전의 앞면을 으깨어서 가루로 만들어버렸다.

“희생 없는 발전은 없다는 것은 몰라?

그리고, 내가 재빠르게 숙청에 나서지 않았다면 피해와 희생은 몇 배는 커졌어.

창조주 교체기라는 최악의 난세를 빨리 끝내주었으면 감사를 해야지.

어디서 감히 이따위 악명을 다른 세계에까지 뿌려?

돌아가면 멋대로 흐름을 기록한 절대계 현자들부터 족쳐버린다.”

차원창세신 코아의 손가락이 요동치면서 열 개의 마력의 손톱이 모습을 드러냈다.

까드드드드득! 파아악-!

그는 이제 완벽하게 전투준비를 끝낸 은하유성 아이언을 노려보면서 말한다.

“나의 출세 지향의 성향과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방식도 아무런 문제가 없어.

잘난 척하면서 충고하는 지금 너의 현세계 정점의 위치도 누군가를 밟고서 만들어진 것이다.

직접 했는지와 남의 손을 빌렸느냐의 차이다.”

“….”

현세계 최고의 영웅신이라는 브라이트와 샤이니의 명성은 창조주에게 현세계 정점의 정신체로 인정받은 은하유성 아이언에 의해서 사라졌다.

그러니 반박할 수 없는 은하유성 아이언의 귀로 차원창세신 코아의 살기 어린 목소리가 울린다.

“너와 나의 개인의 능력과 업적은 아무런 차이가 없다!희생도 드러나지 않은 것과 드러난 것의 구분만이 있다.

너의 손에 처단당해 칭호로 바뀐 흑염군단의 영웅신들과 내가 처단한 창조주에 대한 반역자들이 뭐가 다른가?

왜 똑같이 세계의 적을 처단했는데 너는 명성을 얻었고 나는 악명을 얻었는가?

이 차이를 아는가?”

흑염군단은 죽는 것과 동시에 칭호로 바뀌어서 절대계로 보내어졌다.

주인을 잃고서 남은 흑염군단의 파괴된 전신갑옷과 신기들을 모두 회수한 차원창세신 코아는 흑염의 불길이 타오르는 눈동자로 은하유성 아이언을 노려보면서 외친다.

“다른 것이라고는 나는 끝까지 혼자였고, 너는 현세계 창조주의 편에 들어가 조직의 가호가 있다는 것뿐이다.

내가 얻은 악명은 내가 혼자만의 길을 걸었기 때문이고, 너는 조직에 들어가 보호를 받았기에 명성을 얻었다.

그렇지만 그 대가로 너는 현세계에 통제되어 묶인 몸이 되었고, 나는 완벽하게 자유롭다.

현세계 황금의 절대자가 한계인 너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나!

무엇이 절대계 십중심이 될 나의 미래를 위해서 나은 선택인가?”

“….”

은하유성 아이언은 절대계 이대 회색의 절대자가 되기를 바라지 않았다.

그래서, 생각해본 적이 없기에 대답할 수 없었다.

그렇게 대화의 우위를 점한 차원창세신 코아는 전신에 차원권능을 발동하면서 나직하게 말한다.

“자유의 가능성인가?

아니면 통제의 안정성인가?

무엇이 자신에게 적합한지도 모르면서 나 차원창세신 코아의 원류가 되겠다고?

자신이 걸어야 할 신위의 이름과 유상전생의 보완 의무조차 완전히 버린 존재가 할 말인가?

세상의 의무와 권리의 상관성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색골 꼬맹이가 말은 그럴듯하게 하는구나.”

“….”

여기에도 대답하지 않은 은하유성 아이언은 아주 조그맣게 중얼거렸다.

“저런 소리를 대놓고 하다니 아주 제대로 미쳤네.

저러니 죽도록 일하고서 욕만 먹지.”

“뭐야! 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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