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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로브 속에 숨겨진 남성 정신체로서 최상의 아름다움과 단련된 신체를 드러낸 차원창세신 코아는 크게 웃었다.
“하하하! 역시 변하지 않으셨군요.
칭찬하신 상대는 바로 죽이려 하시면 정말 곤란합니다.
황금 회장님.”
“피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과연 어떻게 했는지 모르지만, 회복력만이 아니라 회피력도 놀랄 정도로 올랐군요.
놀라운 신체 능력입니다.
이러면 이제 저와의 대련은 더 의미가 없습니다.”
일대 황금의 절대자는 아직 깃발을 펼치지 않았지만 차원창세신 코아가 가진 여러 가지 불안정한 권능을 흡수하는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았기에 에반젤리를 거두었다.
“축하합니다.
절대계 간능신 차원창세신 코아.
당신의 신체는 분명히 정신체의 정점에 도달해있습니다.
제가 보기에 십중심의 경지까지는 한 발자국 정도입니다.”
다시 회색 로브를 입은 차원창세신 코아는 양손을 가슴 앞에서 모으며 대답한다.
“정신체의 정점은 가당치도 않은 칭찬이십니다.
그 한걸음에 이제까지 했던 노력과 시간의 몇 배가 될지 모를 정도로 들어가겠지요.
그리고, 그 시간이 영원이 될지 순간이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당신의 강함은 절대계에서도 아주 뛰어납니다.
우리가 영원체로서 절대계에 직접 개입하지 않으면, 누구도 막을 수 없습니다.
그러니 절대계는 당신의 통제를 따르겠지요.”
실제로 십중심의 세력부터 반대 세력까지 차원창세신 코아의 말을 거역하는 존재는 하나도 없었다.
십중심이 직접 지배하던 때보다 더 통제가 잘 되는 상황이었다.
‘차원창세신 코아의 지배력의 바탕은 내 편과 남의 편을 구분하지 않는 무자비한 숙청과 남녀노소와 지위고하를 가리지 않는 무분별한 폭력이다.’
‘참으로 단순하지만 순수하다.
그리고, 차원창세신 코아보다 강자가 나서지 않는 한 유지되는 지배력이다.’
절대계 간능신 차원창세신 코아는 절대계의 세력싸움에 개입하지 않는다.
하지만, 창조주가 된 일대 십중심에게 반역을 시도하거나 행성이 파괴될 때 나타나서 모든 관련자를 처단하고서 그들의 정기를 바탕으로 복원해버린다.
‘숙청과 피해를 모두 보상할만한 대수(大手)에 견줄만한 창조력을 가졌기에 거부할 수가 없다.’
그 결과로 모든 정신체가 급속도로 새로운 창조주의 권위를 인정하고, 안정과 자율을 되찾은 절대계를 확인한 일대 황금의 절대자는 이미 다른 십중심과 토의를 마친 결과를 말해주었다.
“우리가 창조주가 된 절대계에서 계속 수련한다면 당신은 십중심을 십일중심으로 만들지도 모릅니다.
우리를 도와준 대가로 절대계의 관리권을 전부 주겠습니다.
그러니 원래의 세계로 복귀를 포기하고서, 절대계에 남으십시오.”
차원창세신 코아는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절대계의 모든 관리권을 획득할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그는 기뻐하지 않고서 더욱 고개를 숙이며 대답한다.
“아직 개인적인 주변 정리도 제대로 못 한 저에게 분에 넘치는 제안이십니다.
능력을 초과하는 자리에 앉으면 자신만이 아니라 주변까지 파멸합니다.
저는 아직 창조신으로서도 부족합니다.”
“절대계 간능신이 창조신으로도 부족하다니요?
절대계 창조신들이 모두 부끄러워할 말입니다.”
차원창세신 코아가 절대계에 와서 정신체가 가장 탐내는 정기를 보충해주는 영역이나 신기에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이런 대답이 나올지 알았기에 일대 황금의 절대자는 더는 권유하지 않았다.
“그럼 오늘이 마지막이겠군요.
우리가 하는 진실의 교육은 이제 끝이니까요.”
“예. 진실도련님은 너무나 잘 성장하셨습니다.이제 누구의 도움도 필요 없으니 혼자서 성장하실 시기입니다.
바람가의 백구대 가주로서 홀로 서실 것입니다.”
그때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끼이이이익!
양손을 모으고, 고개만을 들은 차원창세신 코아의 눈에 사당의 문을 열고서 나오는 수련복을 입은 소년신의 모습이 보였다.
파멸유혼검을 오른손에 들고서 바람가의 가주의 증거인 태극천검을 등에 멘 그 모습은 누군가를 연상시켰다.
‘아직 소년신이신 진실님의 모습에서 벌써 진리님이 보인다.
완전한 영원체인 진실님의 존재감은 이미 진리님과 비견될 만하다.
이런 진실님과 진리님이 존재승부라니?
세계가 과연 무사할까?’
십중심급으로 확실히 인정받은 차원창세신 코아와 일대 황금의 절대자의 대련 여파를 막기 위해서 일대 십중심들이 주변을 보호해야 했다.
그러니 절대 중의 절대라는 두 창조주의 충돌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쉽게 예측할 수 있었다.
‘그럴 리가 없지.
남는 것은 아마도 영원체 가문인 바람가와 영원체와 극히 일부의 정신체만이다.
자신의 진화와 세계 전부를 맞바꾼다.
과연 이것이 진리님이 바라시는 길일까?’
존재감만으로는 이미 진리에 도달한 진실이 해맑은 얼굴로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묻는다.
“코아는 진짜 돌아가는 거야?
여기 남아도 돼.
내가 보호해주면서 생존을 책임져줄게.
그러니 나를 위해서 일해.”
“….”
진리가 펼친 유상전생에 대해서 확실히 파악한 진실의 보장만큼 확실한 것도 없었다.
그래서, 잠시 마음이 흔들린 차원창세신 코아는 더욱 깊게 허리를 숙이면서 대답한다.
“참으로 고마우신 말씀과 제안이십니다.
진실도련님.
그러나, 받아들일 수 없는 저의 입장과 사정이 참으로 야속하군요.”
“헤에? 그럼 어쩔 수 없지.
대신 이건 받아.”
유상전생의 보완자로 묶여있는 차원창세신 코아의 정체를 알기에 진실도 더는 권유하지 않았다.
그리고, 원형의 차원의 문을 열면서 말했다.
“이건 네가 왔던 원래 세계로 돌아가는 직통 차원통로야.
여기로 가면 중간에 위험한 과정을 겪을 필요가 없어.”
“!!!”
차원통로의 저 너머가 일천억 년 후의 절대계의 미래임을 파악한 차원창세신 코아는 입을 딱 벌리면서 놀랐다.
사백구십구 주우주 차원오리진의 차원권능으로도 설마 여기서 오백억 년 후의 은하유성 아이언과 존재 승부를 겨룰 필요가 없는 선택지가 주어질지는 모른 것이다.
“십중심 스승님과 내가 상의해서 만든 감사의 선물이니 받아도 돼.”
“진실도련님과 바람 어르신, 황금 회장님과 여러 사장님.
정말 감사합니다.”
진실이 만든 차원통로로 가면 원래의 신체로 돌아가 바로 합체하면 끝이었다.
황금후계가 된 은하유성 아이언과 승부에서 필승을 확신할 수 없는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이 이상의 선택지는 없었다.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일대 십중심과 진실에게 감사를 표시한 차원창세신 코아의 뒤로 강렬한 파동이 일어난다.
우우우우웅-!
또 다른 차원통로가 일대 십중심의 조력으로 진실이 만든 일천억 년 후의 미래로 가는 차원통로 바로 옆에 열린다.
신령 속에 있는 정보행성 코아로부터 익숙한 차원권능이 전달되어오자 바로 정체를 확인했다.
‘세계의 항상성과 미래의 내가 만든 오백억 년 후로 가는 차원통로다!
드디어 왔구나.’
사백구십구 주우주 차원의 오리진의 권능이 두 차원통로의 정체와 결말을 명확하게 알려준다.
‘진실님이 열어주신 일천억 년 후로 바로 가면 내 신체와 바로 합체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이후는 미지수다.
내 미래인 이대 회색이 열어준 오백억 년 후로 가면 은하유성 아이언과 존재승부를 해야 한다.
그리고, 승자만이 원래의 세계로 복귀할 수 있으며 결과는 모른다.’
절대계 차원의 오리진인 이대 회색의 절대자가 개입하고 있기에 미래의 흐름을 읽을 수가 없었다.
‘최소한 승패가 불분명한 존재승부의 결투를 피할 수 있는 선택지가 주어졌다.’
차원창세신 코아의 이후의 영원의 삶 전부를 좌우할 선택이 갑작스럽게 주어진 것이다.
그런데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내가 원하는 것은 원래 세계로 복귀하여 사백구십구 주우주 창조신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바로 갈 수 있다면 현세계에 안주를 선택한 은하유성 아이언과 힘든 승부를 겨룰 필요가 없다.
뭐하러 어리석게 고난을 자처할까?’
차원창세신 코아는 진실과 일대 십중심이 힘을 합쳐 열어준 차원통로를 향해서 걸어가려는데 갑자기 시작의 음성이 뇌리에 울린다.
“다시 말하는데 이 앞은 현자의 일반적인 이해득실이 통하지 않습니다.
부디 이성이 아닌 감정대로 선택하며 살아가세요.”
외계를 떠나오기 전 창조주가 된 시작이 부담감을 감수하고 해준 소중한 충고였다.
그런데 갑자기 이 순간에 떠오르는지 모르는 차원창세신 코아는 두 개의 차원통로 앞에서 몸이 굳어버린다.
‘이게 뭐냐?
분명히 이 차원통로가 당연히 편하고 맞는 길인데 지독한 불길함을 느끼게 한다.’
시작의 경고를 되살리자 일천억 년 후의 자신의 신체가 있는 차원통로가 마치 거대한 맹수의 벌린 입으로 여겨졌다.
‘일천억 년 이후에 뭔가 엄청난 위험이 기다리고 있다.
차원권능의 오리진인 내가 파악할 수 없는 무엇인가다.
여기는 위험해.
그럼 다른 통로는 어떠하지?’
오백억 년 후에 은하유성 아이언과의 존재승부가 준비되어있는 차원통로 너머를 차원권능으로 본다.
그러자 흐릿하게나마 영상과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은하유성 아이언의 황금권갑에 가슴이 관통되어 심장이 붙잡힌 근원이 피를 토하면서 절망에 빠져있었다.
“커어어어어어-! 이…이럴 수가?
아무리 황금권능이라지만, 흑염군단과 내가 상처 하나 내지 못하고 이렇게 지다니?”
근원의 주변에는 일격에 박살이 난 것이 분명한 흑염군단의 사체들이 우주 공간에 둥둥 떠다닌다.
전신에 황금갑옷을 입은 은하유성 아이언은 실망한 얼굴로 근원에게 말한다.
“이것이 흑염군단의 진정한 힘인가?
아무리 현세계에서 힘의 제약을 받는다고 해도 심각하게 약하군.
유모들이 나설 필요도 없었어.
몸풀기도 안 되었다.”
“크으으으윽! 이 망할 꼬맹이!
흑염군단을 얕보지 마라!
여기가 절대계였고, 흑염의 절대자님이 살아계셨다면 넌 우리의 적수가 못 돼!”
우우우우우웅! 화르르르르르-!
분노한 근원의 신체가 검은 불길에 휩싸이면서 타오른다.
지지지지지-! 꽈아아아악!
모든 생명력과 권능을 폭주시켜서 자폭을 준비하는 근원은 황금권갑을 움켜잡고서 외친다.
“분명히 우리는 이것으로 끝이다!
그러나, 너에게 최소한 지워지지 않을 상처 하나라도 남겨주겠다.”
“허락할 테니 해봐라.
남이 자폭하는 것은 처음 본다.”
“끄으으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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