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권 35권
무슨 생각으로 사는지 알 수가 없는 이대 회색의 절대자의 계획을 진리라고 예측할 리가 없었다.
그래서, 잠시 대답을 하지 않은 진리는 곧 입을 열었다.
“그가 정상이 아니더라도 이대 회색의 절대자가 지금 절대계 현자의 정점이라는 사실은 바뀌지 않습니다.
그보다 현명한 존재가 없으니 끝까지 믿고 맡기겠습니다.”
“허어!”
진리는 일대 회색의 절대자인 자신의 제안조차 거부할 정도로 이대 회색의 절대자를 믿고 있다는 말이었다.
기가 차서 할 말을 잃은 일대 회색의 절대자는 정보행성 이데아를 통해서 파악한 이대 회색의 절대자의 정보를 다시 떠올린다.
‘지성체의 몸으로 행성의 지성체를 전멸시킨 위업을 달성한 특수원형 세이브 앤드 로드를 오리진으로 하는 흑마도사.
원래 흐름에서는 사백구십구 주우주 영웅신 전능의 휘에게 패배하고서 정령신이 되기 직전에 빼돌려져 유상전생의 보완자로 보내진다.
그걸 눈치챈 이대 황금의 후계자와 이대 흑염의 절대자에 의해서 소멸하였으나 바람가 마도신의 오리진의 개입으로 이대 회색의 절대자로 조기에 만들어졌다.
이대 회색의 절대자가 바라는 것은 이대 흑염의 절대자에 대한 복수와 자살.’
여기까지 올라온 정보만 보아도 절대로 십중심이 되어서는 안 되는 존재였다.
‘참으로 말도 안 되는군.’
어떻게 이런 존재를 이대 십중심, 그것도 일대인 내가 있는데 이대 회색의 절대자로 임명했을까?
확실히 진리는 진실과는 달라.’
흐름 덧씌우기를 허용한 탓에 진실을 가르친 기억이 가진 일대 회색의 절대자는 진리와 진실을 비교하면서 혀를 찼다.
‘쯧! 진리 쪽이 확실히 순수하게 강하다.
진실은 절대계 창조주로서 완벽하게 완성되었지만, 강함에 대한 집착이 진리보다 약해서 개인 능력이 부족해.
서로 존재 승부로 맞붙는다면 진실은 진리에게 패배할 가능성이 크다.
그럼 진리를 영원 중의 영원으로 만드는 유상전생의 최종목적 달성은 실패한다.
내가 내린 결론을 이대 회색이 못 할 리가 없는데 도대체 무슨 생각인가?’
절대계와 주우주의 모든 정보를 총괄하는 정보행성 이데아에 이대 회색의 절대가 비추어진다.
그런데 명확하게 비추어지지 않고 잡음투성이었다.
지지지지-!
정보분석은 불가능하고, 흐릿한 모습만 비추는 영상에 일대 회색의 절대자는 정밀조사를 포기한다.
‘정보행성 이데아를 조사를 튕겨대다니 과연 차원권능의 정점 정보행성 코아의 방어막이로군.
역시 차원권능의 파악은 까다로워.’
그가 직접 개입해도 영상에는 긴 담뱃대를 입에 물고서 허공으로 긴 황금 연기를 내뿜는 이대 회색의 절대자만이 비출 뿐이었다.
어떤 조사권능에도 생각이나 신령, 신격을 전혀 알 수 없게 정보행성 코아로 철저하게 보호되는 그는 황금 연기를 뿜으면서 생각에 잠겨있었다.
‘후우우우우-! 대책이 있다고 큰소리는 쳤는데 이걸 어쩐다?
은하유성 아이언의 황금권능에 내 환생폭탄의 자폭 기능이 소멸했다.
차원창세신 코아의 사백구십구 주우주의 차원의 오리진에 권능에 의해서 유상전생의 개입도 막혔어.
같은 시간대에 있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수준의 존재들이라서 강제 집행하면 되는데 오백억 년 이상의 시간의 벽의 돌파가 참으로 힘들군.
일단 외부 시선부터 막고서 시작해야겠어.’
깊은 사색에 잠기는 이대 회색의 절대자의 주변에 황금 연기가 휘감기기 시작한다.
후우우우우웅-!
투기의 회오리와 황금 연기, 거기에 세계폭탄 코아의 모래폭풍까지 겹쳐서 영역을 완전히 격리해버린다.
그 속에서 느긋한 표정으로 되돌아온 이대 회색의 절대자는 아직 가부좌하고서 앉아있는 사백구십구 주우주 상급 창조신 차원창세신 코아의 신체를 쳐다보면서 웃었다.
“킬킬킬킬! 어차피 유상전생의 마지막 열쇠는 이렇게 내 손에 있으니 상관없지.”
신령이 없는 신체에 황금권능과 차원권능, 복잡한 오의와 마도들이 동시에 발동되면서 불꽃을 튕긴다.
파지지지! 파파파!
신령은 없으나 정보행성 코아와 연동되어서 발전을 거듭해온 이 신체는 이미 차원창세신 코아와 은하유성 아이언을 능가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대 회색의 절대자의 가호로 어떤 용량의 신령이라도 받아들일 준비를 끝낸 상태였다.
다시 진화한 신체와 신령의 수용 준비를 개선한 이대 회색의 절대자는 크게 웃었다.
“쿠쿠쿠쿠쿠쿠! 유상전생의 완료와는 별도로 나의 목적은 이미 달성했다.
진리의 유상전생의 힘과 나의 환생폭탄의 힘으로 개인적인 강함과 재능이라면 이대 십중심을 능가하는 일대 십중심의 절대권능을 전부 익힐 가능성이 있는 현자의 정점이 곧 탄생한다.”
한참을 웃던 그는 이미 창조신으로는 믿기 어려운 신체능력과 권능, 마도, 오의의 경지를 보면서 만족해한다.
“크하하하하하! 이제 실패하든 성공하든 상관없다!
완전한 영원체를 목적으로 했던 진리와 일대 회색과 나는 다르다.
이 이상은 없을 정도의 완성도를 가진 정신체가 곧 탄생한다.
자신의 재능만 믿고서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 일대와 이대는 다르지.
이대 회색의 절대자인 나의 경지와 위업을 그대로 이어받은 삼대 회색의 절대자는 황금과 흑염을 제치고, 이대 십중심 무력의 최고의 자리에 설 것이다.
그것이 이대 십중심들에게 약하다는 이유로 소멸당한 나의 최고의 복수이겠지.”
우우우!
이대 회색의 절대자는 긴 담뱃대로 하늘에 원을 두 개 그렸다.
거기에는 오백억 년 전의 은하유성 아이언과 일천억 년 전의 차원창세신 코아의 모습이 비쳤다.
“이제 저 녀석들의 신령에서 장점만을 뽑아서 여기 신체에 이식하면 끝난다.
그런데 이것이들이 이제 만만치가 않단 말이야.
십중심급으로 강해져서 존재 승부를 겨루면서 치명상을 입어도 정보 추출을 버틸 수 있을 확률이 높다.
거기에 사백구십구 주우주 차원의 오리진이 된 차원창세신 코아가 차원권능으로 보호하는 남성형 대유권(大柔拳)을 회수하려면 보통 수단으로는 안 돼.
시간대가 가장 큰 문제로군.”
존재 승부를 가리는 시간대는 은하유성 아이언이 있는 오백억 년 이전 현세계이다.
이렇게 먼 시간의 벽이 있으니 일대 회색의 절대자가 불가능하다고 단언할 정도로 힘든 일이었다.
“현세계 정점에 도달한 황금권능이든 사백구십구 주우주의 차원권능이든 바로 내 앞에 있다면 아무런 문제가 안 된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절대계 차원의 오리진인 나도 어렵다.
이걸 어쩐다?”
고민에 잠긴 이대 회색의 절대자의 눈에 은하유성 아이언이 드디어 흑염군단의 토벌에 출전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의 손에 쥐어져 쌍날 도끼 창의 모습으로 전력 개방된 파호톤이 검은 불길을 화산폭발처럼 피워올리면서 흑염군단을 불러들인다.
“은하유성 아이언은 존재승부를 시작했군.
그런데 유모들도 함께인가?”
임신을 통한 초월자 육성 비책과 십중심 책탑을 오르면서 이제 창조신급의 강자가 된 유모들이 은하유성 아이언을 호위하듯이 뒤에 따르고 있었다.
우우우우우-! 화아아아아아-!
각자가 익히고 있는 십중심의 절대권능이 은하유성 아이언을 가호한다.
그리고, 청춘의 환상 크롬이 발동한 차원권능이 흑염군단을 몰아넣은 항성계를 봉쇄하는 모습을 보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은하유성 아이언은 흑염군단이 승부를 포기하지 않을 정도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전력을 발동했다.
저 차원권능의 방어막은 유모 나름대로 변수에 대한 대책인 모양이군.
그러나 무리이지.
아무리 시간의 벽이 높아도 절대계나 사백구십구 주우주 차원의 오리진의 권능을 현세계의 차원권능이 이길 수는 없다.”
흑염군단을 유인하기 위해서 직접 전투에 나선 것은 영원급 절대기 파호톤을 지닌 은하유성 아이언뿐이었다.
여기에 신격은 높으나 아직 전투력이 완성되지 않아 흑염군단의 위협이 되지 않는 유모들이 가호를 위해서 전장으로 나선다.
그런 그들의 모습을 현세계의 신족들과 초월자들이 지켜보면서 환호하고 있었다.
이대 회색의 절대자는 드디어 벌어지는 오백억 년 전 현세계 변화의 마지막을 지켜보고 있었다.
“현세계에서 힘이 제약된 흑염군단은 현세계 황금후계이자 절대계 황금의 후계자인 은하유성 아이언을 이길 수 없다.
십중심의 절대권능을 익히고 있는 유모들이 가호한다면 지켜볼 것도 없다.
그런데 저들도 승부를 거는군.”
두두두두두두두-! 구구구구구구-!
은하유성 아이언의 반대편의 우주 공간에서 일대 흑염의 절대자를 모시며 절대계의 일 할을 좌지우지했던 일천 명의 영웅군단이 질주를 시작한다.
차원창세신 코아가 준 검은 갑옷과 신기로 복장을 통일하여 군대가 된 그들의 눈에는 단 한 명의 소년신이 상대인데도 긴장감이 흘러넘쳤다.
현재 흑염군단의 대표인 근원조차 다루기 힘들었던 영원급 절대기 파호톤을 전력 개방하는 황금 권갑을 낀 소년 영웅신이 어느 정도의 강자인지 파악했기 때문이다.
원래대로라면 물러나야 했으나 드디어 진리의 손에서 벗어나 모습을 드러낸 파호톤이 그러지 못하게 한다.
“진리님과 바람가의 가호에서 드디어 파호톤이 해방되었다.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여기서 흑염군단의 지휘부 파호톤을 회수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흑염의 광기로부터 자유다!”
오-!
흑염군단이 하나가 된 기세는 현세계에서 힘이 감소하였는지 의심이 갈 정도로 강렬했다.
그러나, 이대 회색의 절대자는 이미 승부를 알고 있었다.
“아마도 은하유성 아이언의 완승이겠지.
원래 절대계에서 싸웠다면 모를까 세계의 항상성에 의해서 힘이 감소 되는 현세계에서 흑염군단의 승산 따위는 없다.
이쪽은 싱겁게 마무리가 될 것 같고, 그럼 이 녀석은 어떤가?”
이대 회색의 절대자의 시선이 차원창세신 코아로 향한다.
그는 마력의 손톱을 뽑아 들고서 일대 황금의 절대자와 대치하고 있었다.
치명적인 급소를 습격해오는 에반젤리의 창끝을 절묘한 회피력으로 피해낸다.
캉-! 캉-! 슥! 슥!
날카로운 창 끝에 스쳐서 피를 흘렸지만, 치명상은 아니었다.
단숨에 회복하면서 이미 마신황제의 수준을 뛰어넘은 마력의 손톱들이 황금의 불변(不變)의 방어막을 내려긋는다.
차가가강!
마력의 손톱이 황금의 성벽이 된 불변(不變) 방어막에 미세한 흠집이 새겨진다.
지지지지직! 지지지직!
마도에 절대적인 우위를 가지는 황금의 권능이 파손되었다.
주변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 대련장을 원형으로 둘러싸고 있는 일대 십중심의 눈에 은은한 놀라움이 새겨지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일대 황금의 절대자는 다른 면에서 감탄하고 있었다.
“절대계 간능신 차원창세신 코아의 회피력이 많이 올랐군요.
아주 좋은 움직임입니다.
대수(大手)와 비밀대련을 자주 한다더니 많은 성과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파파파파-!
원을 그리는 에반젤리의 창끝이 황금의 불변(不變)을 침범하려는 마력의 손톱을 남김없이 끊어낸다.
그리고, 그대로 차원창세신 코아의 목을 잘라냈다.
슈각!
분명히 손에 목을 자르는 감각이 있었으나, 피가 튀지 않는 모습에 일대 황금의 절대자의 눈동자에도 은은한 놀라움이 떠올랐다.
스스스-!
에반젤리의 창날이 지나간 목의 자리에는 혈선이 그어졌다가 완치되는 모습을 본 것이다.
‘놀라운 불사불멸(不死不滅)의 권능.
절대계 간능신 차원창세신 코아의 회피력과 치유력은 정신체의 수준을 벗어났다.’
거기가 끝이 아니었다.
영원체이자 창조주가 된 일대 황금의 절대자에게 치명상을 입어도 순간적으로 치료할 정도로 회복력이 올라간 차원창세신 코아의 신체가 물이 흐르는듯한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공격영역을 빠져나간다.
스르르르르-!
하늘에서 땅으로 에반젤리의 창끝이 회피하는 차원창세신 코아를 추적해서 아래로 내려긋는다.
파-! 스가-!
신체를 양단하는 치명적인 공격은 분명히 일대 황금의 절대자의 진심이 담긴 공격이었다.
그런데 빗나간다.
“!?”
“!!”
목을 절단하면서 추가로 이어진 에반젤리의 창끝이 차원창세신 코아의 회색 로브의 상체 부분을 자르는 것으로 대련은 끝났다.
슈르르르르르-!
찬란하게 빛나는 금발 속에서 마력의 암흑으로 응축된 검은 머리카락이 휘날린다.
호리호리한 몸매는 극한의 단련으로 만들어진 근육들이 약동하고 있었다.
어떤 지성체나 고위 정신체도 매혹할 수 있는 절세미남의 모습이었으나 일대 십중심은 다른 부분을 감탄한다.
“호오? 어떻게 황금의 공격을 피할 수 있었는지 의문이었는데 신체의 수준이 저기까지 올라가 있었군.”
“회피력에 집중한 신체는 저렇게까지 진화되는가?
과연 대단하군.”
=============================
※ 조아라에 게시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에 의거 보호받고 있습니다 ※
※ 저작권자의 승인 없이 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복제, 전송, 배포 및 기타의 방법으로 이용할 경우,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됩니다.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