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권 35권
절대계의 창조주인 진리 앞에서 똑같이 회색 로브를 뒤집어쓰고, 얼굴을 가진 두 명이 독설과 욕설을 섞으면서 토론을 시작한다.
그 기세는 갈수록 거세져서 이럴 줄 알았다는 듯이 포기한 얼굴이 된 진리와 질린 표정이 된 바람가의 가주들이었다.
그렇지만, 듣기만 하고 있으니 점점 원하던 정보들이 흘러나온다.
“오냐! 내가 적폐 회색이라고 하자.
그럼 미친 회색인 너는 안정적으로 점진적으로 발전하던 유상전생에 무슨 짓을 했기에 흐름이 이렇게 미쳐 날뛰는 거냐?
대책이 있기는 하냐?
이 거센 흐름을 조절할 수단이 있느냔 말이다!”
“적폐인 네가 항상 실패만 해서 미친 내가 손을 조금 보았다.
대책은 당연히 있지.”
진리와 바람가의 가주들이 보는데도 거리낌 없이 긴 담뱃대를 꺼낸 이대 회색의 절대자는 그대로 입에 물고서 황금 연기를 내뿜는다.
후우우우우-!
입체영상인데도 바닥에 자욱하게 황금 연기가 깔리기 시작한다.
자신의 발목에 차오르는 황금 연기를 본 일대 회색의 절대자가 혀를 찼다.
“쯧!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는 황금 연기라?
현자의 정점을 자처하면서 이런 편법을 쓰는 것이냐?
어지간히 자신의 주장에 자신이 없는 모양이구나.”
“거짓과 진실의 구분만이 아니야.
이 황금 연기의 영역에서 거짓말을 하면 폭발한다.
귀찮게 두 번 손을 쓰지 않게 되어서 편리하지.”
끝까지 한마디도 지지 않는 이대 회색의 절대자는 낭랑하게 자신의 계획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적폐 회색이 주장한 유상전생의 점진적인 보완은 이대 십중심과 십중심 일족이 이끄는 절대계조차 지치게 하였다.
중간에 끼어있는 현세계나 외계도 위험해졌지.
무엇보다 반복된 흐름 덧씌우기에 진력이 나버린 이대 십중심들이 서서히 뭉쳐서 저항을 시작하게 되었다.
현재 영원의 황금성이란 되지도 않을 계획을 만들어서 영구 방어를 하려고 한다.
이게 얼마나 심각한 일인지 잘 알지?”
“잘 안다.
그러나, 영원의 황금성 계획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이대 십중심과 십중심 일족이 아무리 힘을 모아도 유상전생의 구현자가 진리와 나, 영원체인 바람가의 혈족인 이상 버틸 방법은 없다.
변화는 시간문제일 뿐이다.”
“바로 그것이 문제야.
이대 십중심들도 진리와 영원체 가문이 발동시킨 유상전생에 영원히 버틸 수 없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지.”
탁탁-!
허공에 깃 담뱃대를 턴 이대 회색의 절대자는 자욱한 황금 연기 속에서 설명을 이어간다.
“그러면 여기서 문제다.
시간이 갈수록 불리해지는 이대 십중심들이 앞으로 어떻게 나올까?
간단하지 않나?
유상전생의 보완을 방해해서 더는 절대계에 흐름 덧씌우기가 발생하지 않게 시도할 것이다.”
“일대 십중심이 가지지 못한 완전한 십중심 일족과 사면권까지 가진 이대 십중심들이 반역을 한다고?
주장이 너무 많이 도약했다.”
“후후후-! 이건 진리에 대한 반역이 아니야.
단지 더 완벽한 유상전생을 위해서 준비과정이라고 변명하면서 개입하겠지.
무엇보다 여기 증거가 있잖아?”
담뱃대를 거꾸로 잡아서 자신을 가리키면서 말한다.
“이대 십중심은 실제로 유상전생의 보완자인 내가 정체가 의심스럽고, 패배하자 바로 개입해서 죽였다.
절대계 이대 십중심들이 뭐가 아쉽고, 여유가 넘쳐서 주우주까지 가서 겨우 신족을 죽이고 심판하나?그것도 그 당시에 겨우 주신이었는데 말이다.
이건 그들도 어느 정도 유상전생에 대해 파악했다는 뜻이다.
이번에 고생했으니 보다 나은 보완자를 만든다는 명분으로 앞으로 더욱 노골적으로 개입하겠지.
아마도 진리와 바람가와 연계된 모든 정신체에 대해서 직접 처분할 확률이 지극히 높다.
나처럼 말이야.”
“으음.”
그렇게 될 확률이 높으니 진리와 바람가의 가주들이 침음성을 흘리는데 이대 회색의 절대자는 유쾌한 말투로 말을 이어간다.
“푸하하하하! 유상전생의 보완자로서 창조신으로 진급 실패 후 다시 강화되어 과거로 보내져야 하는 존재가 바로 나다.
그런데 이대 황금의 절대자에 의해서 패배의 심판을 받고, 이대 흑염의 절대자에 의해서 소멸하였다가 다시 구현되어 보완자 대신에 이대 회색의 절대자가 되어버렸다.
이대 십중심의 입장으로는 참으로 어이가 없는 사태야.
의심스러워서 죽였는데 동료이자 원수가 되었으니 말이야.”
이대 회색의 절대자에게 이대 흑염의 절대자에게 복수를 맹세하고 무모하게 도전하는 사건의 시작을 떠올린 그는 웃음을 흘리기 시작했다.
“크크크크크크-! 나도 사실을 알고서 참으로 당혹스러운 일로 생각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다행이었다.
나로서는 이대 회색의 절대자라는 유상전생의 보완 대가를 조기에 얻은 셈이니 말이다.
크후후후후!”
한참 음침하게 웃던 이대 회색의 절대자는 다시 설명을 이어간다.
“차원의 마도신으로부터 시작하여 유상전생의 보완 과정을 거쳐서 성공한 내가 이대 회색의 절대자가 되는 결과가 이대 십중심의 개입으로 바로 나왔다.
이렇게 되어버린 이상 과정도 대충이라도 완성해야지.
그래서, 다른 흐름의 나를 인정하고서 원래 불가능한 창조신이 되게 지원하면서 차원의 벽이 수용할 수 있을 한계에 도달시켰다.
그렇게 모든 준비가 끝나자 오백억 년 전의 과거로 원래의 나 대신 집어넣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오백억 년 전의 진리가 점진적인 유상전생에 진력을 내서 미래로 돌려보내지 않고, 천억 년 전의 자신의 탄생 전으로 원래의 보완자를 다시 보내는 흐름이 생겼다.겹쳐서 일이 꼬였지.”
담담하게 자신의 계획과 추진, 실책을 말하는 이대 회색의 절대자는 다시 담뱃대를 입에 물고서 긴 황금 연기를 허공에 내뿜는다.
후우우우우-!
하늘에도 구름처럼 황금 연기가 떠오른다.
그리고, 오백억 년 전 은하유성 아이언과 일천억 년 전 차원창세신 코아의 이름을 만들었다.
“원래의 흐름보다 강화된 은하유성 아이언은 현세계 황금후계를 선택하고, 절대계 황금의 후계자까지 되었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절대계의 담보가 되어 현세계와 전쟁과 약탈 대신 정기 대여를 성공시켰다.
진리의 악명은 사라졌으니 처음의 유상전생은 성공이다.
그런데 문제는 오백억 년 전의 다른 진리가 더 욕심을 내어서 일천억 년 전으로 보내진 원래의 나다.
현세계 마신황제따위와 공멸을 반복한 패배자 주제에 의외의 결과를 내었다.”
탕-!
허공에 신경질적으로 담뱃대를 때린 이대 회색의 절대자는 황금 연기로 은하유성 아이언의 이름에 진리의 명성 유지라는 유상전생의 일차 목표를 달성했다고 쓰고, 차원창세신 코아 밑에 업적을 적어간다.
“차원창세신 코아는 강화된 은하유성 아이언에게 존재를 위협받자 이런저런 미친 짓을 하면서 날뛰었지.
외계로 가면서까지 이것저것 주워 먹더군.
그리고, 사백구십구 주우주 차원의 오리진으로 완전히 각성해 버려서 통제에서 벗어난다.”
차원창세신 코아의 이름 밑에 사백구십구 주우주 차원의 오리진의 이름을 적어간다.
“십중심과 직접 접촉하여 진리의 조기 탄생을 성공시킨다.
여기에 유상전생의 이차 목적인 진리의 완전한 영원체 탄생까지 초과달성을 해버렸어.
과거의 작은 흔들림은 미래에서 커다란 폭풍이 된다.
그래서 이렇게 큰일이 난 것이지.”
흐름의 덧씌우기를 받아들인 진리가 치명상을 입었다가 회복된 일은 이미 이대 회색의 절대자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나직하게 욕설을 하면서 말을 이어갔다.
“젠장! 강화된 은하유성 아이언의 존재로 협박하면 진리의 조기 탄생이라는 이차 목적은 달성할 줄은 알았는데 그 이상이라니?
여기서부터 내 계획과 예측이 벗어났다.
원래부터 이렇게 할 수 있으면 할 것이지 꼭 목숨의 위협을 받아야 제대로 하는 나도 문제야.”
가볍게 과거의 자신에게 욕을 한 이대 회색의 절대자는 차원창세신 코아의 이름 밑에 업적을 계속 적어갔다.
그것들은 진리와 바람가 가주들마저 놀랄만한 성과였다.
‘진리의 조기 탄생 및 존재 분화에 성공하여 완전한 영원체 진실 탄생’
‘외계의 방어막 강화에 성공하여 시작님의 영원체 조기 등극.
외계 신황들의 증가 및 강화.’
‘일대 십중심 강화.
영원등급의 절대기 생성.
영원권능 조기 구상 중.’
끝도 없이 이어지는 차원창세신 코아의 업적은 진리의 악명 방지라는 단 한 줄만 적힌 은하유성 아이언의 업적을 초라하게 했다.
그리고, 마침내 지금 진리의 가장 큰 관심사가 나온다.
‘대수(大手)의 절대자가 유권의 정점인 대유권(大柔拳) 창시.
현재 차원창세신 코아가 비전서와 스스로 남성용으로 개조한 비전서를 가지고 있음.’
이제까지 토론을 듣기만 했던 진리의 입이 드디어 열렸다.
“대수(大手)의 대유권(大柔拳)!
절대유권(絶對柔拳)의 기본형이 맞는가?”
“물론입니다.
진리.”
이제까지 반말을 하던 이대 회색의 절대자에게 진리에게는 반 존재로 말투로 바뀌었다.
진리가 금지한 지시와 존댓말 금지를 하면서 무사할 수 있는 존재가 이대 십중심이었으니 상관하지 않고서 묻는다.
“확실한가?
바로 회수할 수 있겠나?”
숨길 수 없는 일이기에 바로 현황을 알렸다.
“대유권(大柔拳)의 상체 부분의 오의 절반은 이미 확보했습니다.
이미 보고서를 해서 알고 있겠지만, 이번에 보완자로 보내진 모든 존재는 정보행성 코아로 통제됩니다.
그들이 익힌 권능이나 마도, 오의를 모두 자동기록하여서 다음 삼대 회색의 절대자의 보완에 쓸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차원창세신 코아는 사백구십구 차원의 오리진으로 완전히 각성하여 저의 차원권능을 방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절반만 회수할 수 있었습니다.”
“절대계 차원의 오리진이 주우주의 차원의 오리진의 상대로 겨우 절반만이라니?
그럴 수 있는가?”
절대계와 주우주의 차이가 일백 배 이상이다.
그렇게 막강한 절대계 차원의 오리진인 이대 회색의 절대자의 차원권능을 아무리 일천억 년이라는 시간의 벽이 가로막는다고 해도 막을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런데 이대 회색의 절대자는 담담하게 정황을 보고한다.
“사백구십구 주우주의 수준 향상이 놀랍습니다.
이대로라면 이 써클의 절대 우위가 무너지고, 일 써클의 차이로 진입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차원창세신 코아는 진리의 존재분화인 진실에게 십중심과 동급이상인 절대계 간능신이라는 신위를 받았습니다.
신위에 익숙해진 이후로는 남성형으로 일대 대수(大手)의 절대자가 만들어준 대유권(大柔拳)은 이름만이 확보될 정도입니다.”
“일대 대수(大手)가 직접 만들어준 남성형 대유권(大柔拳)!
이번 흐름에는 그런 것도 존재했단 말인가?”
“그렇습니다.”
잠시 놀란 진리는 바로 확인작업을 한다.
“확보한 대유권(大柔拳)의 절반을 이대 대수(大手)의 절대자에게 줄 때 절대유권(絶對柔拳)을 완성할 수 있겠는가?”
“물론입니다.
이대 대수(大手)의 절대자라면 절반의 내용이면 충분합니다.
그 이하라면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이대 십중심과 십중심 일족의 이름은 허명이 아닙니다.
자료만 있다면 어떤 절대권이라고 해도 반드시 완성형을 만들어낼 것입니다.”
“남성용 대유권(大柔拳)은 어떠한가?
여성용 절대유권(絶對柔拳)을 만들고서 남성용 절대유권(絶對柔拳)도 새롭게 만들 수 있겠는가?”
“….”
그 질문에 이대 회색의 절대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이대 십중심이 일대 십중심을 능가한 것은 사실이나 어디까지나 십중심 일족의 조력이 있다는 전제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진실을 이야기한다.
“일대 십중심처럼 최고위의 절대권능을 완전히 새롭게 만드는 것은 이대 십중심에게 무리입니다.
그들은 십중심 일족의 수장이기에 십중심 일족이 익힐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창조가 가능합니다.”
“으음. 그렇지.”
일대 십중심의 고유권능은 너무나 강력하고 어려워서 일족의 권능이 될 수 없었다.
그런데 이대 십중심들이 자료를 보고 직접 익혀내고서, 십중심 일족이 익힐 수 있게 만드는데 집중한 탓에 지극히 뛰어난 새로운 것을 만드는 부분이 부족했다.
즉 십중심만이 익힐 수 있는 절대권능들을 뛰어난 존재가 익힐 수 있게 해석하고 다듬는 분야는 뛰어나나 새로 만들어내는 것은 무리였다.
“일대 십중심들이 남긴 비전서와 자료, 나와의 대련으로 만들어진 이대 십중심들이다.
그들이 일대 십중심처럼 새로 만들 수는 없겠지.”
“그렇습니다.
충분한 자료가 있다면 충분히 가능하나 백지상태에서는 시도할 수 없습니다.”
일대 십중심이 절대적인 재능으로 각 계열의 정점을 만들어낸 개척자라면 이대 십중심은 정점에 올라갈 수 있는 길을 만든 보완자였다.
무엇이 우월하다고 할 수 없으나 그 기준에서 벗어난 이대 십중심이 바로 앞에 있었다.
진리가 심각한 얼굴로 묻는다.
“자신만의 현자의 길로 이대 회색의 절대자가 된 그대는 어떠한가?
불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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