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권 35권
결국에는 은하유성 아이언의 손에 쥐어진 것은 대유권(大柔拳)의 절반이었다.
진리의 조기 탄생과 진실의 존재 분화는 끝나서 최상위의 결과는 정해졌으나, 하부의 과정과 흐름은 미친 듯이 변하고 있던 것이다.
그리고, 십중심의 절대권능은 정보행성 코아로 등록이 어렵기에 따로 기록할 책자까지 주었던 이대 회색의 절대자도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왜 잘 적혀나가다가 사라져?
이 못난 자식이 내 차원권능을 절반이나 막았다고?
그래도 사백구십구 주우주 차원의 오리진이라 이거지?”
정보행성 코아의 모든 접속자가 익힌 권능과 오의는 이대 회색의 절대자에 의해서 자동으로 등재되고, 전송된다.
그러나, 차원권능을 오리진 이상으로 익혔다면 어느 정도 개입할 수 있는데 이번 대유권(大柔拳)의 오의 등재를 전력으로 막아버린 것이다.
“상체의 오의만 남았다.
이걸로는 초월오의이니 이대 흑염의 절대자에게 절대로 안 통해. ”
이대 회색의 절대자가 직접 싸워보니 이대 흑염의 절대자가 가진 절대계 최강의 신체의 근육을 뚫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힘이나 마도, 권능으로는 불가능했다.
그래서, 부드러움으로 강함을 제압하는 대유권(大柔拳) 만드는데 가장 가능성이 큰 일대 대수(大手)의 절대자를 유도하려고 벌인 일인데 손에 들어온 것이 반쪽이었다.
“나머지만 있다면 흑염의 제압도 꿈이 아니다.”
그런데 황급히 읽어보니 충분히 가능성이 흘러넘쳤다.
“흑염만이 아니라 진리조차 제압할 수 있게 내가 구상한 대유권(大柔拳)이 정말 가능하다는 말이지?
이런 걸 절반이나 숨겨버리다니 이 자식을 어떻게 한다?
곱게는 안 내놓겠지.”
이대 회색의 절대자도 이를 갈면서 대책을 강구를 하는데 차원창세신 코아는 거유권(巨柔拳)이라고 제목을 바뀌어버린 대유권(大柔拳)의 책자를 보면서 미친 듯이 웃고 있었다.
“킬킬킬킬킬! 항상 공짜로 가져가더니 꼴좋다!
내가 내 무덤을 팔 리가 있나?
절반 가지고는 우리 수준으로는 아무 쓸모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나머지 절반을 얻으려면 무척 비쌀 것이고 말이야.
카카카카카카!”
사백구십구 주우주 차원권능의 오리진으로서 이대 회색의 절대자에게 회심의 일격을 먹인 차원창세신 코아도 상황이 좋지 않았다.
세계의 손에 바닥에 내동댕이쳐서 일대 대수(大手)의 절대자의 오른쪽 발끝에 허리를 눌려서 꼼짝하지 못한 상태에서 양다리를 손에 잡혀서 상체 쪽으로 꺾이는 중이었다.
우두두두두두두둑!
등이 반월처럼 휘어지면서 굉음을 내었다.
“으가가가가가-! 허리! 허리!”
허리가 당장 부러질 것 같은 섬뜩한 소리가 울려 퍼지자 다급하게 바닥을 손으로 세 번 치면서 외친다.
딱! 딱! 딱!
“항복! 항복! 항복!
대수(大手) 사장님!
항복입니다.”
차마 허리만은 스스로 자르지 못하겠는지 항복을 선언하는 차원창세신 코아의 말에 발목과 허리를 동시에 꺾어가는 일대 대수(大手)의 절대자는 고개를 저었다.
“이 대련에 그런 규칙이 통하리라 보나요?
기본 오의를 받아내고도 아직 여유가 넘치는군요.”
일대 대수(大手)의 절대자는 차원창세신 코아를 감탄의 눈으로 쳐다보았다.
‘아무리 제압해서 공격해도 치명상이 되기 전에 벗어난다.
차원창세신 코아의 회피력은 분명히 십중심에 도달해 있다.’
도저히 피할 수 없으면 신체 일부를 도마뱀의 꼬리처럼 내주며 피해버리니 왜 다음 절대계의 창조주가 될 진실의 대련 상대로 선택되었는지 알게 된 그녀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과연 차원창세신 코아.용량만으로 보면 최대치인 절대계 간능신다워요.
어서 숨겨놓은 잠재력을 보이세요.”
“으가가가가! 저는 항상 최선입니다!
그래도 살기 힘든데 저에게 숨긴 잠재력 따위가 있을 리가…허리! 허리가!”
뚝-!
드디어 허리가 끊어지는 소리가 울리면서 차원창세신 코아도 더는 못 견디겠는지 고개를 숙이면서 정신을 잃는다.
대유권(大柔拳)의 모든 오의를 직접 몸으로 받아내면서 몇 번이나 신체를 떼었다 붙였다 했으니 이상한 일도 아니었다.
우둑!
확인차 완전히 허리를 부러트린 일대 대수(大手)의 절대자는 그래도 반응이 없자 온 공간을 채우는 세계의 손들을 장막 안으로 불러들였다.
그리고, 다시 반투명해진 장막을 두르고서 자신의 영광의 자리 안에 앉으면서 혼잣말을 한다.
“영원체의 절대오의를 전부 받아내고 나서야 의식이 끊기다니 실로 놀라운 생명력과 회복력이다.
절대계 간능신의 신격의 도움도 크겠지만, 그동안 어떤 수련을 쌓아왔는지 맷집도 놀라운 수준이구나.”
허리가 끊겨서 의식을 잃은 상태로 보이지만 지금이라도 살기를 보이면 바로 회복하고 도주하려는 차원권능의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이제 신체에 오의를 구현하는 단계를 끝냈기에 관심을 끊은 일대 대수(大手)의 절대자는 심유한 눈빛으로 저 멀리 세계를 응시한다.
“대유권(大柔拳)이 나의 전용으로 만들어진 오의라서 부담이 적다고 판단하여 원래 대수(大手)에게 포함되지 않는 절대오의를 만들어 익혀버렸다.
그리고, 창조력뿐이던 나에게 막강한 전투력이 생겼어.
과연 이것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그녀의 권능과 감각이 자신에게 다가올 미래를 읽어간다.
차원권능처럼 수많은 변수를 고려해서 거의 완벽한 미래 예지를 할 수 없지만, 예측만으로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었다.
“대유권(大柔拳)의 존재가 알려지면 서열상승의 다툼은 피할 수 없겠구나.”
같은 십중심의 눈으로도 괴물과 같은 강함을 보이는 흑염 이상의 상위 서열은 힘들겠지만, 대신(大神)을 제외한 신족 최상위의 서열을 노려볼 만했다.
그러나, 곧 고개를 저었다.
“신족의 연합을 위해서는 지금의 서열이 가장 안정적이야.
황금의 절대자를 혼자 이길 수 없다면 비밀로 해야겠지.”
신족에게 원한이 있는 황금의 절대자를 막기 위해서는 신족 출신 네 명의 십중심이 집결해야 했다.
대유권(大柔拳)을 익혔어도 그 숫자를 줄이지 못하는 이상 그녀는 쓸데없는 분란을 일으킬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렇게 마음을 굳힌 일대 대수의 절대자는 복잡한 심경으로 정신을 잃고 쓰러져있는 차원창세신 코아를 쳐다보면서 고민한다.
‘그럼 차원창세신 코아의 입을 막아야 한다.
어떻게 할까?’
차원창세신 코아가 다른 십중심들에게 가서 대수(大手)가 유권의 정점인 대유권(大柔拳)을 익히고 있다고 소문을 내는 날이면 반드시 확인하고 경계할 것이 분명했다.
‘이제까지 정황을 보면 협박이나 무력이 통할 상대가 아니야.
정신을 잃은 지금도 기습은 안 통한다.’
차원창세신 코아는 후환이 두려워 누구도 손을 대지 못했던 십중심의 혈족을 마음대로 조치하고, 감히 정신체의 정점인 황금의 절대자에게도 덤벼들었다.
십중심 본인들에게도 마구 직언을 해서 외계로 추방되었음에도 변하지 않은 모습을 보았으니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그 순간 요란한 소리가 울린다.
우지지지지지-! 파파파파파-!
절대오의로 파괴된 신체가 놀랄 정도로 빠르게 원상 복구되는 모습은 신비롭기까지 했다.
우둑! 우둑!
목뼈의 긴장을 풀면서 일어나는 차원창세신 코아는 장막에 덮여있는 일대 대수(大手)의 절대자를 보자 양손을 모아 인사를 한다.
“순수한 체술과 오의로 저를 이렇게 정신을 잃게 하시다니 과연 십중심!
사장님다우십니다.
다시 감탄했습니다.”
“과찬이군요.
다만 절대계 간능신 차원창세신 코아가 아닌 다른 존재였다면 이미 말살되었겠지요.
대단한 생명력과 회복력이었어요.”
“후후후! 하도 맞고 살다 보니 맷집만 좋아졌을 뿐입니다.
덕분에 상대방이 강할수록 더 큰 위력을 발휘하는 대유권(大柔拳)의 위력을 직접 경험하니 든든하기 짝이 없습니다.”
“남성형 대유권(大柔拳)의 확립은 끝났나요?”
“어느 정도 완성했는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흉내만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제가 극복해야 할 상대는 흉내만으로는 어쩔 수 없는 강적입니다.
그러니 대수(大手) 사장님께서 완성을 도와주시면 적합한 대가를 치르겠습니다.”
“….”
서로가 원하는 것이 있다.
일대 대수(大手)의 절대자는 대유권(大柔拳)의 존재 자체를 발설하지 않기를 바라고, 차원창세신 코아는 남성형 대유권(大柔拳)을 완성해 주기를 바란다.
그러나, 강적을 눈앞에 둔 차원창세신 코아가 급하면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기에 고민하던 일대 대수(大手)의 절대자는 직설적으로 말한다.
“부드러움으로 강함을 제압하는 유권(柔拳)의 정점 대유권(大柔拳)의 존재는 십중심의 안정된 서열을 흔들 것입니다.
나는 당신이 그걸 사용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다른 십중심들이 대유권(大柔拳)의 보면 내가 만들었다는 것을 유추할 테니까요.
솔직히 말하면 기억 자체를 지우고 싶군요.”
“….”
=============================
※ 조아라에 게시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에 의거 보호받고 있습니다 ※
※ 저작권자의 승인 없이 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복제, 전송, 배포 및 기타의 방법으로 이용할 경우,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됩니다.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