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권 35권
그렇게 의미 모를 말을 한 이대 회색의 절대자는 대유권(大柔拳)의 책자를 은하유성 아이언에게 던져주면서 말한다.
“현세계의 정점이자 절대계의 황금의 후계자로 인정받은 너는 더 볼 것이 없다.
지금이 최상의 상태겠지.
운이 좋아서 현세계 황금의 절대자가 되려면 수억 년이 걸린다.
그렇게 기다려줄 수 없다.
존재의 승부는 흑염군단을 네가 처치한 순간 바로 시작한다.”
“!!!”
드디어 나온 존재 승부의 시기에 은하유성 아이언은 매우 놀랐으나, 곧 평정을 되찾았다.
‘마도를 기반으로 하는 원류는 어떤 상황에서도 황금의 절대자를 눈앞에 둔 나의 적이 아니다.’
흑염군단과 싸우고 나면 신력과 정기가 많이 소모된 상태라는 점이 걸렸지만, 그 정도는 문제가 아니었다.
그런데 갑자기 이대 회색의 절대자가 뜻밖의 제안을 한다.
“존재 승부의 시기를 늦추거나 빠르게 하고 싶으면 소원을 써라.
그리고, 흑염군단을 토벌 이후에 원한다면 완벽히 회복할 때까지 시간을 주마.
단 이것도 소원으로 친다.”
이미 소원 두 개는 현세계를 유상전생에서 변화되는 흐름에서 제외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으로 끝난 줄 알았는데 의외였다.
“나나 원류를 흐름의 수호자로 만들면 현세계의 지금 흐름은 유지된다는 조언을 해주었다.
그걸 소원으로 치지 않는가?”
“현세계의 정점이 된 너에게 조언을 소원으로 칠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한다.
그래서 주는 특혜다.
너는 확실하게 물질적인 것이나 특혜를 주지.”
그렇게 말하는 이대 회색의 절대자는 사무적인 말투로 조언한다.
“내가 기초를 만들고, 대수(大手)의 절대자가 완성할 대유권(大柔拳)을 삭월의 시즈지에게 익히게 하든지 말든지 그건 너의 선택이다.
그런데 분명히 말하건대….”
잠시 말을 끊은 이대 회색의 절대자는 써늘한 미소를 지으면서 말한다.
“마도의 상극인 황금의 후계자가 되었다고 너의 원류를 너무 얕보지 마라.
존재 분화가 된 너의 위협 덕분에 무수한 사선을 자처해서 넘나들었다.
모처럼 최상의 상태에 의지 충만이다.
그러니 만약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너의 예상이 빗나가서 패배한다면 너의 유모들의 입장은 원래보다 더욱 곤란해질 것이다.
은거하거나 숨을 수도 없을 테니 말이다.”
“….”
그렇게 말하면서 이대 회색의 절대자의 입체영상은 사라졌다.
그리고, 허공에 떠 있는 대유권(大柔拳)의 책자를 쳐다본 은하유성 아이언은 천천히 손을 뻗었다.
“대신(大神)을 대신해 신족 십중심의 대표가 되게 해줄 수 있는 대수(大手)의 대유권(大柔拳).
저렇게 확실하게 자신하는 모습을 보니 창조력의 정점인 대수(大手)의 전투력을 획기적으로 올릴 수 있는 오의는 맞겠군.”
자신도 모르게 책자를 잡은 은하유성 아이언은 혼잣말했다.
“올지도 모를 나의 패배의 준비라?
내가 없다면 유모들과 내 은하계는 어떻게 될까?
주신 수준의 십중심 후보인 여성을 다른 강자들이 절대로 내버려 둘리는 없겠지.”
모두 뛰어난 여성이니 강제로 고위 정신체와 결혼을 하거나 거부하면 봉인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힘이 없는 미인의 운명은 지성체와 정신체를 가리지 않고서 권력자와 강자에 의해서 좌우될 수밖에 없었다.
“차원권능이 없어도 보인다.
세력이 부족하거나 강대한 존재의 가호를 받지 못하는 아름답고 재능이 넘치는 여성의 운명은 비참하다.”
현세계 창조주에게 정점으로 인정받은 은하유성 아이언이 있는 한 그럴 리는 없지만, 만약 사라지게 되면 아직 약한 유모들의 운명도 그렇게 되는 것이다.
강제로 다른 존재와 결혼을 하거나 봉인되는 유모들의 모습을 떠올린 그는 착잡한 표정으로 대유권(大柔拳)의 책을 펼쳤다.
펄럭-!
거기에는 대수의 장엄한 젖가슴과 엉덩이의 신체가 적나라하게 나체로 그려진 그림과 특이신체를 활용한 대유권(大柔拳)의 기본개념이 들어있었다.
그리고, 방금 진리와 일대 대수의 절대자가 벌였던 결투의 영상이 그대로 재생된다.
상대는 반투명했지만, 대수의 동작은 완벽했다.
흔들! 흔들! 우우웅-!
갑옷을 입은 영상과는 달리 책에서는 알몸으로 움직인다.
그래서 신체의 동작만이 아니라 전신의 근육 움직임, 거기에 장엄한 젖가슴과 엉덩이가 매혹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팔과 다리를 잡힌 상대의 뼈와 근육이 비틀려 박살 나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두두둑!
삭월의 시즈지의 알몸을 잘 아는 은하유성 아이언은 너무나 흡사한 알몸 그림과 동영상에 눈살을 찌푸렸으나 곧 다음 장을 펼쳤다.
‘미쳤어도 이대 회색의 절대자답구나.
내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놀라운 수준의 유권(柔拳)이다.
대수(大手)의 창조력과 신체를 철저히 활용하여 처음 접하는 상대는 제압당할 수밖에 없다.’
점점 드러나는 대유권(大柔拳)의 강력함에 빠져들다가 어느 장에서 눈이 커져서 빠르게 책장을 넘긴다.
펄럭! 파파파파파-! 턱-!
마지막 장을 덮고서 인상을 구긴 은하유성 아이언은 힘없이 말했다.
“개념과 기본 외에는 전부 백지로군.
흑염정석과 같은 오의 수준이 아니라 단지 참고서다.
대수(大手)의 신체 능력을 기반으로 유추한 권법의 말 그대로 지침서야.
이 이후는 대수(大手)의 절대자만이 채울 수 있다.”
이대 회색의 절대자는 창조력의 정점인 대수(大手)의 절대자의 신체를 철저히 분석하여 가장 완벽한 유권(柔拳)을 구상하고서 방향을 제시해놓은 것이다.
‘이대 회색의 절대자가 구상해도 익히지 못하니 가상의 유권(柔拳)이다.
이건 대수(大手) 외에는 누구도 완성시키지 못해.’
다시 보아도 절대적인 창조력을 기반으로 강화한 장엄한 젖가슴과 엉덩이를 활용하는 대유권(大柔拳)의 오의 부분을 완성하면서 내용을 전부 채울 수 있는 것은 대수(大手)의 절대자 본인뿐이었다.
‘창조력의 정점인 대수(大手)가 권법을 추가로 익힐 가능성은 한없이 낮다.’
은하유성 아이언이 말한 것처럼 정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하나만을 계속 수련해야 했기 때문이다.
“내가 보기에 대수(大手)는 단 한 번도 근접전투를 치러본 적이 없다.
그런 대수(大手)에게 진리를 제압할 수 있는 권법까지 익히게 해야 한다니?
이건 불가능해.”
절대권능 두 개를 익히면서 정점이 되려면 들어가는 노력과 정기는 두 배가 아니라 몇 배로 늘어난다.
숨을 쉬듯이 자연스럽게 바람가의 절대오의 불가해의 팔시조(不可解의 八時調)를 계승하는 바람가의 가주들이 아니면 엄두도 낼 일이 아니었다.
“나라면 분명히 거부한다.
그러나, 분명히 위력은 뛰어나다.
이대 회색의 절대자의 말대로 대수(大手)가 대유권(大柔拳)을 완벽하게 익힌다면 십중심의 서열을 대신(大神)과 바꿀 수도 있겠어.
그럼 이제 나도 원류의 분투를 기대해야 하나?”
지금은 절반 이상 텅 빈 대유권(大柔拳)의 책자는 대수(大手)의 절대자가 권법을 익히게 과거가 변화되면 채워지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미 차원창세신 코아는 시도는 대수(大手)의 절대자를 만나서 시도하고 있었다.
어떤 여성이라도 압도하는 장엄한 신체를 전신을 가리는 장막으로 가린 대수의 절대자는 진실의 기본교육을 마치고서 본성에 돌아와 있었다.
그리고, 독대를 원하면서 자신의 앞에서 납죽 엎드려 절한 차원창세신 코아의 말을 듣고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묻는다.
“저와 레슬링을 하고 싶다고요?
제가 잘못 들은 것이 아니지요:?
지금 그렇게 말했나요?
절대계 간능신 차원창세신 코아?”
“아니! 저 그게!
그런 말이 아니오라….”
지금 차원창세신 코아의 품속에는 이대 회색의 절대자가 대유권(大柔拳)을 배우면 정보행성 코아에 따로 등록하라고 준 책자가 있었다.
그리고, 이걸 어떻게 해야 자신이 대수(大手)의 비장의 수단인 대유권(大柔拳)의 존재를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는 상태에서 배울까 고민하던 차원창세신 코아는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바로 대수(大手)의 절대자를 찾아가서 독대를 요청하고 외친 것이다.
“대수(大手) 사장님!
전 레슬링을 하고 싶습니다!”
“….”
진실에게 절대계 간능신의 신위를 받아서 십중심 바로 밑의 존재감을 보유하게 된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그런 강대한 존재가 갑자기 찾아와서 주변을 모두 비우고서 할 중요한 제안이 있다는 말에 긴장하던 대수(大手)는 뜻밖의 요청에 한참 말문이 막혔으나 차분하게 묻는다.
“절대계 간능신 차원창세신 코아는 마도신이 아니었나요?
그런데 갑자기 무슨 레슬링을 익히겠다는 것인가요?
그리고, 누구와 레슬링을 하겠다는 것이지요?”
비장의 수단을 들키지 않기 위한 말로 알아들은 차원창세신 코아는 엎드린 상태에서 고개만 들고서 외친다.
“레슬링만 가르쳐 주시면 어떤 어려운 의뢰도 처리해 드리겠습니다.
반대파 숙청부터 시작해서 영역 부흥까지 맡겨만 주십시오.”
“상당히 매력적인 제안인데 배울 상대를 잘 못 찾아온 것 같군요.”
“예?”
일대 대수(大手)의 절대자의 분위기는 이상했다.
레슬링처럼 보이는 대유권(大柔拳)으로 진리의 팔을 젖가슴 사이에 끼워 흉악하게 꺾고, 머리를 엉덩이를 깔아뭉개던 대수(大手)의 절대자의 모습을 떠올리던 차원창세신 코아의 귀에 날벼락 같은 소리가 울렸다.
“저는 레슬링을 전혀 할 줄 몰라요.
신체계열의 오의나 권법은 아예 익히지 않았답니다.”
“!!!”
절대계 간능신의 신격이나 흑염의 절대직감에도 지금의 말이 거짓이라는 감각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진실이라는 감각이 뚜렷하게 나오자 자신이 이대 회색의 절대자에게 당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미친 회색! 또 나를 속였구나!
아무리 현자의 정점이라고 하지만, 미친 녀석의 말을 믿은 내가 바보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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