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권 35권
일대 회색의 절대자가 부린 수작을 전혀 파악 못 해서 울화가 치민 이대 회색의 절대자에게 단지 제로 원을 보는 정도의 발동도 힘든지 바로 해제한 차원창세신 코아가 이죽거리는 말투로 묻는다.
“뭐 그럴 수도 있지.
그보다 더 열 받는 일을 알았다.
지금 들을래?”
“뭐냐?”
“내가 본 일대 회색의 절대자의 화신체는 아주 특별해.
거의 본체와 같은 수준이었으니 제로 원을 전부 담을 수 있지.
그리고, 복제 절대계에 대한 모든 정보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
이대 회색의 절대자가 애타게 찾고 있던 복제 절대계에 대한 모든 정보가 일대 회색의 절대자의 화신체 신체에 담겨있다는 뜻이었다.
그러니, 당연히 시선이 갈 수밖에 없었다.
“저 일대 회색의 영원체 시체에 제로 원과 복제 절대계의 정보가 숨겨져 있단 말이지?”
“킬킬! 내가 일대 회색의 절대자라면 그렇게 했어.
어떻게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동료와 자신의 자리를 차지한 제자를 전적으로 믿을 수 있나?
기억을 지워도 언제인가 자신만이 손댈 수 있고, 반드시 되돌리는 무엇인가에 저장해서 되찾아야지.”
“확실히 맞는 말이다.
그런데 여기서는 손을 댈 방법이 없다.”
일천억 년 후의 절대계의 미래에서 팔륜봉인은 이천 명이 넘는 영원체와 유일용신제의 본체에 의해서 지켜지는 철통과도 같은 보안을 자랑했다.
그러니 당장 어떻게 할 방법이 없는 그에게 차원창세신 코아는 친절하게 충고를 했다.
“저기 현장에 있는 은하유성 아이언을 이용해서 무엇을 할 생각 자체를 하지 마라.
저 녀석은 차원권능과 마도를 거의 버려서 정면승부 외에는 전혀 쓸모가 없어.
그리고, 진리님과 유일용신제에게 지금 우리가 같이 지켜보고 있다는 상황을 들키면 아예 소멸당한다.”
“….”
절대계에서 가장 중요한 팔륜봉인과 일대 십중심의 시체를 보게 허락해준 이유는 현세계의 황금후계가 된 은하유성 아이언은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은하유성 아이언의 참배를 허락하면서 이런 대화가 바람가의 가주들 사이에서 이루어졌다.
‘황금후계가 일대 십중심을 직접 본다고 해도 황금권능 이외는 아무런 도움이 없을 것이다.’
‘은하유성 아이언은 황금후계답게 순수한 황금권능만을 익혔습니다.’
‘차원신족이면서 차원권능의 수준이 부족하다.’
‘그럼 팔륜봉인의 구조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흑염군단을 퇴치해 준 보답으로는 적절합니다.’
순수한 참배라면 허락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그런데 만약 지금처럼 차원권능을 소유한 존재들이 뒤에서 정밀분석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면 가만히 둘 수리가 없었다.
“황금후계가 된 은하유성 아이언은 팔륜봉인의 내부 구조를 절대로 파악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 참배를 허락한 것이다.
그런데 지금처럼 다른 십중심의 신체와 권능까지 분석할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알았다면 바로 처단당할 확률이 높다.”
이대 회색의 절대자도 일대 황금의 절대자 앞에서 공명을 이어가는 은하유성 아이언을 주시하는 진리와 유일용신제, 바람가 가주들을 쳐다보다가 고개를 흔들었다.
“내 말대로 저기서 개입은 안 되겠군.
영원체들 앞에서 무엇인가를 하기에는 은하유성 아이언의 마도가 너무 약해.”
“그렇지.
그러니까 내가 현재의 본류가 되어야 한다니까!
현세계의 정점이 되어봤자 저분들에게는 일격도 못 견디니 다른 수법을 개발해야지.”“그보다 복제 절대계의 정보가 저 영원체 시체에 있다고 확신하나?”
그 질문에 차원창세신 코아는 피식 웃으면서 말한다.
“훗-! 미래의 너와 내가 저기 있는 은하유성 아이언은 화신체의 시체에 손을 댈 수 없다.
이대 회색의 절대자로 인정받은 너와 여러 세계의 최고 신격을 가진 내가 차원권능을 합쳐도 죽은 영원체에게서 심층 정보 검색은 불가능하지.
그런데 영원체의 신체는 신령이 돌아오면 완벽하게 부활한다.
저 죽은 척하고 있는 화신체의 신체와 일대 회색의 절대자가 합쳐지지 않으면 누구도 정보를 못 얻어.
어떤 존재가 복제 절대계의 모든 사실을 알았어도 일대 회색의 절대자의 협조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뻔히 보이는데 모든 것이 막혀있으니 이러면 이제야 일대 회색의 절대자답군.
원래 방심을 많이 했는데 내게 십중심 책탑을 뺏기고서 많이 반성했나 보다.”
“일대 회색의 절대자가 이렇게 철저하게 삭제하고 봉인한 것이 너의 탓이구나.”
“그럴 수도 있지.
그래서 확신한다.”
“흠!”
모두 올바른 추측이었기에 골똘하게 생각에 빠진 이대 회색의 절대자였다.
그리고, 차원창세신 코아는 팔륜봉인의 제작 중인 구조와 십중심의 시체들을 보며 감탄하면서 투덜거리기 시작한다.
“허어어어? 이것이 진짜 팔륜봉인인가?
정말 철저하게 만들어놓았군.
이걸 어떻게 침투한다.”
달성하기 힘든 업무를 혼자서 처리하다 보니 이런 봉인을 보면 탈출로와 침투로를 확인하는 버릇이 생긴 차원창세신 코아는 팔륜봉인에 대해서 파악할수록 놀라움에 빠졌다.
“영원체 거주구보다 몇 배는 더 방어가 심하잖아?
내부 구조를 모르면 누구도 침투하기가 불가능하겠어.”
자신이 알고 있는 가장 강력한 방어체계를 갖춘 영원체 거주구에 팔륜봉인의 방어를 비유한 그는 파훼 방법를 찾았다.
“봉인관에 갇혀있는 십중심 여덟 명의 절대권능이 서로를 견제하는 봉인방식이라서 내부에서 파괴는 거의 불가능하다.
십중심들의 신체가 전부 부활하지 않으면 깨어지지 않는 봉인이군.
봉인이 발동하고 갇히면 서로가 힘을 합치지 않으면 영원히 탈출 불가능이다.”
서로 견제하던 십중심을 확실히 가둘 수 있는 절대 봉인이었다.
일대 십중심 여덟 명의 시체와 위장용의 두 개의 가짜 시체를 보관하고 있는 팔륜봉인이 왜 절대계에서 최고의 결계이며 봉인으로 인정되는지 절실하게 깨닫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유일용신제에게 감탄하게 된다.
“파훼하는 유일한 방법이 외부에서 일대 십중심의 절대권능을 능가하는 절대적인 출력으로 깨는 것인가?
이걸 부수어내다니 유일용신제의 본체는 괴물이었군.”
절대계의 미래에서 유일용신제는 진리에게 후계로 인정받기 위해서 팔륜봉인을 멋대로 깨고서 일대 십중심 모두에게 멋대로 도전했다.
‘당연히 실패했지.
유일용신제는 그 죄로 본체의 통제를 박탈당한다.
그 이후에 용신족의 본체는 팔륜봉인을 휘감아서 봉인을 보완하여 주변을 경계하며 자고 있다.’
용신족 본체에 신령은 없지만, 주변에 누군가 가까이 오면 본능적으로 팔륜봉인을 깰 정도의 전력공격을 해올 것을 예상한 차원창세신 코아는 기가 막혔다.
“보물을 지키는 용신인가?
진리님에게 자기 아들이며 이대 바람의 절대자의 본체를 수호자로 붙일 정도로 복제 절대계가 가치가 있던가?
이런 영역싸움은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군.”
차원창세신 코아는 절대권력을 추구하지만 어디까지나 갑자기 맡겨진 세계 부흥이란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서였다
독재를 바라지만, 누리기 위한 권력은 관심이 없는 것이다.
‘발전을 위한 권력은 성취감이라도 주지만, 유지를 위한 권력은 귀찮기만 하지.
잘 먹고 잘살 정도로 벌면 되었지 뭘 그렇게 욕심을 내는지 모르겠어.’
그는 창조력의 정점인 대수에 버금가는 창조력을 가졌으면서도 먹여 살려야 할 일족이 없기에 정기나 영역에 흥미가 전혀 없었다.
‘정복보다 무역이 정답이다.
바람 어르신이 지배하고 계실 복제 절대계를 무력으로 점령하면서 생길 대규모 피해와 승리 이후에 벌어질 반란세력 토벌을 생각하면 교역을 해야지.
만약 거리가 너무 멀다면 원정을 가다가 전부 말라비틀어질 수도 있다.
그런데 미친 내 미래는 무엇을 생각하는 거야?’
복제 절대계를 이용해서 무엇인가 계략을 잔뜩 준비하고 있는 자신의 미래인 이대 회색의 절대자를 보면 참으로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아무리 자신과 다르게 변했어도 결국은 자신이기에 어떤 생각으로 적극적으로 나서는지 알 수 있었다.
‘아무리 보아도 복제 절대계와 절대계를 싸움 붙일 생각이 가득하잖아!
그 와중에 이대 흑염의 절대자를 끝장낼 생각이야.’
다른 십중심이 없어도 절대계를 기본으로 만들어진 복제 절대계를 일대 바람의 절대자가 다스리고 있다면 강할 수밖에 없었다.
‘바람 어르신은 강하다.
그리고, 초장거리 원정으로 인한 손실과 세계의 항상성으로 인한 힘의 감소까지 생각하면 이대 십중심과 십중심 일족까지 총동원되어야 완벽제압이 가능하다.
여기에 일대 회색의 절대자가 복제 절대계에 가세하면 절대계의 존망까지 흔들릴 수 있다.’
침략을 하면 절대계가 총동원되는 치열한 사투가 예상되는데 그 혼란 중에 이대 흑염의 절대자를 노리려는 의도가 환하게 보였다.
차원창세신 코아는 답답해서 머리를 손목으로 툭툭 치면서 혼잣말을 한다.
“내가 내 말을 들을 리가 없겠지.”
자신의 미래인 이대 회색의 절대자가 현재의 자신처럼 남의 말을 죽어도 안 듣고서, 뜻대로 반드시 할 것이 당연했기에 답답할 뿐이었다.
그리고, 은하유성 아이언은 일대 황금의 절대자와 공명을 끝내가고 있었다.
후우우우웅-! 우우우우웅-!
일대 황금의 절대자가 거대한 황금의 태양이라면 은하유성 아이언은 태양빛을 받아서 빛나는 황금의 달처럼 보였다.
그렇게 빛나던 두 명의 신체에서 황금빛이 사라지기 시작하자 진리의 심장에 박혀있던 영원급 절대기 에반젤리가 약동하기 시작한다.
두근! 두근!
끈질기게 심장에서 황금의 불변(不變)으로 고정되어 버티던 영원급 절대기 에반젤리가 움직이는 느낌에 진리는 감탄했다.
“오호라! 드디어 황금의 불변(不變)의 고정이 풀어지는가?
영원급 절대기 에반젤리가 은하유성 아이언을 정당한 황금의 후계자로 인정했구나.”
“아마도 일대 황금의 절대자 다음으로 황금권능이 높기 때문이 아닐까요?”
“영원급 절대기 에반젤리는 은하유성 아이언이 자신을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전력개방을 하고도 버틸 수 있는 수준의 신체와 황금권능이라고 판단했기에 이동하려는 것 같구나.
후후후! 좋은 일이야.”
강자를 좋아하는 진리의 성향을 잘 아는 유일용신제는 혹시 은하유성 아이언에게 신기의 소유권을 넘길까 봐서 다급하게 말한다.
“아버님. 절대계의 보물인 영원급 절대기 에반젤리는 현세계에 넘겨줄 수는 없습니다.
영원급 절대기 파호톤도 흑염군단의 처분이 끝나면 바로 회수해야 합니다.”
“알고 있다.
그리고, 아직 빠질 생각은 없는 모양이니 넘겨줄 수도 없다.”
불변(不變)의 고정이 풀리자마자 바로 에반젤리를 빼내려던 진리는 뜻밖의 제약을 발견한다.
자신이 익히고 있던 십중심 권능을 은밀하게 제약하고 있는 영원급 절대기 에반젤리의 숨겨진 권능을 파악한 것이다.
‘영원급 절대기 에반젤리는 다른 십중심의 권능을 제약하는 기능이 있었는가?
흑염의 절대직감만이 아니라 다른 위기감지까지 작동이 안 되고 있었군.
어째 한동안 무척 조용하다고 생각했다.’
진리는 일대 십중심들과 싸울 때는 매 순간 난리였던 위기 감각이 승리 이후에 조용해졌다.
그러자 자신을 위협하는 존재가 완전히 없어졌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파악한 진리가 심장에서 영원급 절대기 에반젤리를 강제로 추출하려 한다.
우우우우-! 찌끈! 찌근!
진리가 강제로 뽑으려고 하자 영원급 절대기 에반젤리는 더는 정체를 숨기지 않으려는지 지금까지보다 더한 제압권능으로 진리의 심장에서 버틴다.
황금의 후계자를 발견하여 제압이 느슨해졌으나 아직은 뽑아낼 정도가 아니었다.
“역시 황금권능이로군.
끝까지 말썽이군.”
자신의 심장에서 황금빛으로 빛나는 에반젤리의 모습에 고개를 저은 진리는 순수한 황금의 빛을 보이는 은하유성 아이언을 보면서 말한다.
“좋은 성과가 있었구나.
현세계 황금후계 은하유성 아이언은 영원급 절대기 에반젤리에 의해서 절대계 황금의 후계자로 인정받았다.
축하한다.”
“감사합니다.”
진리의 치하에 공손하게 고개를 숙이는 은하유성 아이언이었다.
그 광경을 보는 차원창세신 코아의 얼굴이 심각하게 일그러진다.
‘저 자식도 나다.
그런데 진리님이 왜 생매장을 안 시키시지?’
차원창세신 코아가 아는 진리는 임무 수행을 잘못했다고 벌벌 떠는 자신을 생매장하거나 두들겨 패는 모습밖에 없었다.
그리고, 마신황제와 공멸한 순간 자신을 다시 재생시키는 순간에도 싸늘하기만 했었다.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이 차별은 도대체 뭐야?
내가 진리님을 위해서 더 열심히 일했단 말이야!’
차원창세신 코아의 내장이 뒤집히는 광경이 뒤를 잇는다.
“확실히 현세계의 성장한계에 확실히 제한을 받고 있구나.
그렇다면 바람가의 본성에서 수련해도 좋다.
조금만 더하면 절대계의 황금후계의 자격을 얻을지도 모르니 열심히 해라.”
“감사합니다.”
“!!!”
은하유성 아이언은 차원창세신 코아처럼 진리를 위해서 목숨을 걸고 일하지 않았다.
오로지 개인의 영달을 위해서 현세계의 황금후계가 되었는데 저런 대접을 받자 눈이 뒤집히기 시작한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아오 시바! 이 차별은 뭐냐?
저 색골 꼬맹이의 도련님 흉내는 도저히 못 참겠다!
당장 붙자!
지금 바로 존재를 걸고서 싸우게 해줘!”
억울함과 질투심에 미쳐 날뛰려는 차원창세신 코아를 이대 회색의 절대자가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쳐다보면서 묻는다.
“그 꼴로 절대계 황금의 후계자와 존재 승부를 겨루겠다고?
절대계에서는 정확한 서열도 정해지지 않는 사백구십구 주우주의 상급 창조신 주제에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구나.
혹시 너도 자살 희망자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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