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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오브 서바이버-2029화 (1,938/2,000)

34권 35권

먼 거리로 보아서는 함정인 것 같은데 자신할 수는 없다는 말투에 이대 회색의 절대자는 자신이 도출한 복제 절대계의 공간좌표를 공개했다.

“이게 내가 다른 십중심의 시체에서 뽑아낸 공간좌표다.

차원권능이 있는 존재가 철저히 준비하면 아슬아슬하게 도달할 수 있는 거리다.

너의 말대로 도중에 보급할 수 없다면 왕복은 불가능하지.

그러나, 완벽한 공간좌표와 방향, 거리까지 나왔다.

심지어 기준점이 여기 영원체 거주구의 팔륜봉인이라는 사실까지 정확히 명시되어 있어.”

이대 회색의 절대자가 도출한 해답은 분명하게 절대계에 쓰이는 공간좌표였고, 명확하게 외계 너머의 어떤 지점을 가리킨다.

그걸 확인한 차원창세신 코아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인정한다.

“확실하기는 하군.”

“그런데 뭐가 이상하다는 거냐?”

“해답이 너무 쉽잖아.

내가 직접 경험한 일대 회색의 절대자는 이렇게 친절하지 않아.

비밀투성이에 음흉했는데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복제 절대계로 가는 길을 이렇게 쉽게 알려두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야.”

“….”

이대 회색의 절대자도 일대 회색의 절대자가 비밀주의와 음흉함에 치를 떨고 있었으니 부정할 수 없었다.

“명확한 해답은 나왔는데 문제를 만든 제출자가 워낙 못 믿을 존재이니 거짓이라고 생각한다는 말이로군.

오히려 그것이 함정이라고 생각하지 않나?”

똑똑한 존재를 함정에 빠뜨리기 위해서는 어지간한 속임수로는 안 속을 것이라는 예측을 하고서 이중삼중으로 준비해야 한다.

그러니, 이렇게 드러내놓고 해답을 내놓으면 오히려 지금처럼 못 믿고서 고민을 하게 하려는 술책이 아니냐는 질문에 차원창세신 코아는 크게 부정한다.

“하! 그 똑똑한 회색 사장이 다른 존재가 똑똑하다고 인정하겠냐?

속임수는 진짜 속임수다.”

“일대 회색의 절대자는 자신 외에는 현자로서 인정하지 않는 성향으로 보아서는 부정하기 힘들다.

그럼 이건 아니란 말이지?”

“으음. 일단 가지고 있어 봐.

내가 일대 회색과 현자의 승부를 겨루면서 느낀 건데 뜻밖에 허술하면서 중요한 것을 내버려 두는 성향이 있었어.”

차원창세신 코아는 일대 회색의 절대자와 문답으로 서로의 정체를 파악하는 현자의 승부를 겨루는 와중에 십중심의 책탑을 복사하고, 십중심 데이터 나이트까지 훔칠 수 있었다.

그런데 그럴 수 있었던 이유가 십중심 책탑에 아무런 보안도 걸려있지 않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보다 똑똑한 존재는 없다는 자만감이라고 할까?

아니면 누구도 자신의 물건을 못 건든다는 자부심일까?

그게 아니라 소중히 보관할 필요성 자체를 못 느낀다고 해야 하나?

하여간 이상하게 중요한 물건이나 정보를 누구나 볼 수 있는 곳에 두는 버릇이 있었어.

마치 학자가 자신의 연구에서 필요한 핵심자료를 책상 위에 펼쳐놓는다고 할까?

그러니 해답은 이렇게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아주 가까운 곳에 있을지도 몰라.”

“….”

일대 회색의 절대자와 현자의 승부에서 이긴 존재는 차원창세신 코아가 유일하다.

이대 회색의 절대자조차 자신할 수 없는 힘든 결투에서 승리하고 나서 하는 말이기에 부정할 수 없었다.

그래도 영원의 상처에서 자신이 도출한 공간좌표를 버리지는 않고서 이상 유무를 파악한다.

‘이건 외계 너머의 삼차원 공간좌표가 확실해.

그런데 나머지는 특이점이 없다.’

아직 제조 중이기에 반구형의 팔륜봉인의 중심부를 원형으로 둘러싼 십중심의 시체가 들어있는 관이 있다.

‘관 앞에는 간단한 이름과 사망일시, 거기에 부활예정 미정이라는 비석이 있다.

아무런 특이점이 없어.’

그 외에는 진리와 바람가의 특성처럼 지극히 간결한 구조의 봉인실이라서 특이점의 파악에 아무런 성과를 못 낸 둘은 다시 십중심의 시체에 집중한다.

그리고, 일대 바람의 절대자의 시체에 눈이 간 차원창세신 코아는 기가 막힌 표정을 지었다.

“이게 뭐야?

바람 어르신의 시체라고?

이게 왜 여기 있어?

이건 바람 어르신의 시체가 아니야.”

“일대 바람의 절대자의 시체가 맞다.

그는 분명히 진리님에 의해서 죽었어.”

이대 회색의 절대자도 진리가 자신의 아버지인 일대 바람의 절대자를 죽였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아서 몇 번이나 조사했다.

하지만, 확실하게 진리와의 결투에서 쓰러졌으며 시체가 발산하는 영원체의 파동은 바람 창조주가 등록한 것과 같았기에 의심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차원창세신 코아는 미친 듯이 웃었다.

“푸하하하하하하! 바람 어르신이 죽는다고?

내가 보기에 절대계에서 가장 강력한 죽음의 투기를 가지신 어르신이었다.

십중심 중 가장 죽음과 가까우면서도 먼 존재였지.

그분을 이렇게 장기간 죽이는 것은 진리님도 불가능해.”

바람가에서 내려온 대대로 내려온 죽음의 투기는 영원체들을 일시적으로 죽일 정도였다.

그런 강대한 죽음의 투기의 소유자는 가장 죽이기 힘든 법이다.

“그럼 이건 뭐냐?

바람 창조주의 영원체 시체가 분명한데?”

“바람 어르신의 영원체 시체는 맞겠지.

그런데 영원체의 신체만이다.”

“!?”

그 말에 놀라서 눈동자가 커진 이대 회색의 절대자는 다시 일대 바람의 절대자의 정밀히 조사하고서 인정했다.

“맞는군.

이건 순수한 영원체의 시체다.

그렇다면 일대 십중심, 특히 초월자의 정점인 바람의 절대자의 시체가 될 수 없다.”

일대 십중심은 정신체에서 영원체로 진화했기에 순수한 영원체는 아니다.

그러나, 장기간 창조주로 하면서 영원체로서 거의 완벽해졌기에 이대 회색의 절대자도 잠시 속아 넘어간 것이다.

“이제야 눈치챘냐?

바람의 절대자는 초월자의 정점이다.

일대 바람의 절대자의 핵심은 영원체조차 잠시 죽일 수 있는 죽음의 기운을 다루는 초월자이지.

그런데 영원체 부분만이 남아있고, 죽음의 투기를 다루는 초월자의 신체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상태이다.

즉 이건 초월자의 신체를 분리해낸 영원체의 껍질이다.

문제가 있는 영원체의 신체를 버리고서, 다시 초월자로 되돌아가신 모양이군.”

정신체에서 영원체가 되는 승급을 진화라고 한다면 영원체가 정신체가 되는 것은 퇴화라고밖에 볼 수 없다.

그런데 일대 바람의 절대자가 보였던 죽음의 기운과 단호한 손속을 기억한 차원창세신 코아는 창조주의 책무에 서서히 미쳐가자 그가 어떻게 행동했을지 유추할 수 있었다.

“오백억 년을 창조주 역할을 하셨으니 최소한 신체 절반 이상은 버리셨겠군.

영원히 약해질 것 같으니 퇴화를 선택하시다니 하여간 제일 지독하신 어르신이야.”

영원체의 신체에 문제가 있으니 포기한다.

다른 십중심들은 감히 시도하지 못하고서 죽음을 맞이했는데 일대 바람의 절대자는 망설임 없이 진리의 힘으로 잘라냈으니 참으로 대단한 마음가짐이었다.

그러나, 이대 회색의 절대자는 일대 바람의 절대자가 살아있다는 사실에 정신이 바짝 일어나는 기분이었다.

계열의 정점으로서 절대적인 무력으로 진리에게 특권을 인정받은 이대 십중심들로서는 일대 십중심은 경쟁자 이상의 위협적인 존재였기 때문이다.

“그럼 일대 바람의 절대자의 살아남은 초월자 신체 부분은 어디로 갔지?

그는 숨길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모든 세계에 없다.”

십중심이 가진 막대한 존재감을 생각하면 팔륜봉인 정도가 아니면 숨기기에는 무리였다.

그리고, 팔륜봉인 자체가 특이점을 될 정도였기에 일대 바람의 절대자가 없다고 단언한다.

그런데 차원창세신 코아는 시큰둥하게 대답한다.

“요양하시라고 당연히 복제 절대계로 보내셨겠지.

신체 절반을 잃었어도 복제 절대계는 십중심을 복제할 수 없으니 경쟁자는 없다.

완전히 어르신의 세상이겠어.

진리님으로서는 아버지를 안 죽여도 되고, 하나의 절대계를 넘겨드린 셈이니 최고의 효도를 다한 셈이시다.

여기에 반영원체이신 진리님은 힘으로 창조주가 된 일대 십중심을 무력으로 쓰러트린 공적으로 영원체들의 영웅이 되어 진정한 창조주가 된다.

원래도 참으로 완벽한 계승이야.”

“복제 절대계에 일대 바람의 절대자가 있다면 확실히 누구도 발견할 수 없다.

영원체의 시체가 여기 있고, 초월자의 신체만 복제 절대계로 보내졌다면 모두가 죽었다고 여길 테니 최고의 비밀유지 수단이기는 하다.

일대 회색의 절대자는 최고의 망명지를 제공한 셈이니 특별대우도 이해가 간다.”

거기까지 상황을 유추한 이대 회색의 절대자는 불길한 추측이 생각이 났다.

“그…그렇다면 이건 안돼!”

초월자가 된 일대 바람의 절대자가 복제 절대계로 가서 요양과 지배를 한다.

그렇다면 복제 절대계는 절대로 주인이 없는 세계가 아니며, 좌표 또한 그가 기억하고 있기에 절대계에 남겨둘 필요가 없었다.

“맞아.

복제 절대계에 어르신이 살고 계시면 그곳은 바람의 세계이다.

영원체의 신체를 버렸다고 해도 초월자의 정점이신 어르신을 십중심이 없는데 누가 막을 수 있을까?

이대 황금의 절대자를 제외하면 이대 십중심이 둘은 가야 할 것이다.”

거기까지 말한 차원창세신 코아는 복잡한 표정으로 일대 바람의 절대자의 영원체 시체를 쳐다보면서 말한다.

“복제 절대계가 정말로 절대계 수준이면 더 많은 정기를 원하는 이대 십중심과 십중심 일족은 반드시 움직인다.

그것은 아무리 진리님이라고 해도 막을 수 없다.

그러니 절대계에서 복제 절대계의 정보와 가는 좌표는 아예 없애버렸겠지.

자신은 몰라도 나중에 어르신이 절대계로 찾아오시면 되니까 말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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