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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오브 서바이버-2025화 (1,934/2,000)

34권 35권

그렇게 차원창세신 코아가 이대 십중심 후보들을 상대로 일격필살(一擊必殺)과 무상처(無傷處)를 달성한 은하유성 아이언은 타도할 방법을 열심히 찾고 있는데 차원문을 통과하는 모습이 보였다.

후우우우웅-!

우주에 위성 크기의 반구형의 커다란 구조물이 떠 있는 모습이 바로 눈앞에 보였다.

절대계에 완성된 팔륜봉인은 가장 안정적인 형태의 구의 형태였는데 제작 중인 지금은 반구형의 구조물 중앙에 관 열 개가 열려서 둥글게 배치된 형태였다.

그리고, 원의 중앙에는 진리와 유일용신제가 기다리고 있었다.

‘오! 저것이 제작 당시의 팔륜봉인이구나.’

차원문을 넘어서 도착한 은하유성 아이언에게 진리와 유일용신제의 존재감이 자연스럽게 파도처럼 밀려온다.

구구구구구구구구-!

“으윽!”

강대한 영원체와 창조주의 존재감에 정신체인 은하유성 아이언의 몸이 굳어진다.

그리고, 진리를 둘러싸고 있는 열 개의 관 속에 누가 들어있는지는 보기만 해도 떨리는 진리에게 지지 않는 막대한 존재감들을 보면 알 수 있었다.

차원창세신 코아는 간접적으로 느끼면서 확신할 수 있었다.

‘저들이 진짜 일대 십중심이구나!

그런데, 이런 존재감을 가졌으면서도 진짜 시체인가?’

일대 십중심들이 창조주가 된 이후 오백억 년 동안에 어느 정도로 강해졌는지 지금 살아있는 것보다 몇 배나 강한 존재감이었다.

그리고, 잠시 몸이 굳었으나 서서히 움직이는 은하유성 아이언이 팔륜봉인 위에 내려선다.

두두둥! 팍-!

힘겨운 발걸음으로 진리의 앞에 선 은하유성 아이언은 양팔을 모으고서 정중하게 인사를 한다.

“현세계 황금후계 은하유성 아이언이 절대계 창조주이신 진리님을 뵙습니다.”

“흠.”

유상전생의 조정자라면 당연히 자신을 알 것인데 아무런 반응이 없자 의아해진 진리의 주변에서 변화가 일어난다.

화르르르-!

검은 불길이 타오르면서 가장 커다란 관에 담겨있던 거인의 눈이 갑자기 떠졌다.

일대 흑염의 절대자의 시체가 은하유성 아이언의 접근에 반응한 것이다.

번쩍! 화르르르르-!

일대 흑염의 절대자가 분명히 시체인데 눈을 부릅뜨고서 검은 불길을 내뿜는다.

그 광경을 보고서 기겁한 차원창세신 코아는 자신도 모르게 재빨리 뒤로 물러서면서 외쳤다.

“우하하하하하하학-! 흑염사장님! 아직 살아계셨군요!”

차원창세신 코아는 오백억 년 전의 과거에서 정보행성 코아를 통해서 보고만 있기에 누구도 파악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얼마 전까지 생생하게 대화를 주고받던 일대 흑염의 절대자가 시체가 되어있다가 갑자기 눈을 뜨자 이렇게 놀라는 것은 당연했다.

일단 재빨리 고개부터 숙이면서 설명에 들어갔다.

“도굴하려는 것이 아니라 돌아가셨다기에 잠시 참배하러 왔을 뿐입니다.

그러니 부디 공격은 참아 주십…아니구나.”

일대 흑염의 절대자의 시체는 사후 경직이나 조건반사처럼 눈을 떴지만, 팔륜봉인의 힘에 눌려서 그 이상의 어떤 행위도 할 수 없어 보였다.

이대 흑염의 절대자가 이대 회색의 절대자가 만든 회심의 절대봉인을 내부에서 찢어발기던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면 죽은 것이 명확했다.

‘저런 미완성의 봉인에 눌리시다니 분명히 돌아가셨구나.

사인은 역시 진리님과 결투인가?’

최대한 원형을 복구해놓았지만, 일대 흑염의 절대자의 전신에 새겨진 상처와 손상은 바람가의 불가해의 팔시조(不可解의 八時調)의 특성을 보여주고 있었다.

신기할 정도로 흑염권능을 잘 배우는 진실을 귀여워하며 잘 가르치기 위해서 열심인 지금 일대 흑염의 절대자를 생각하면 씁쓰름한 느낌이었다.

‘역시 일대 십중심이 진리님에게 쓰러지는 결과는 바뀌지 않아.’

시야 너머의 진리도 봉인한 일대 흑염의 절대자의 시체가 눈을 뜨자 잠시 놀라기는 했으나 바로 권능으로 봉인을 강화하여 다시 감기는 것으로 정리하는 모습이 보인다.

거기에는 흑염의 절대자가 태워준 목마 위에서 높다고 좋아하던 진실의 부분은 전혀 없었다.

‘아직 흐름은 변화하지 않았다.

진실님과 진리님이 싸울 날은 아직 멀었군.’

진리와 진실이 싸우는 순간이 모든 세계가 멸망하는 순간이기에 살짝 안심하는데 갑자기 옆에서 욕설 섞인 말이 들려온다.

“아오 시바-! 망할 일대 흑염의 절대직감!

죽어서도 말썽이구나.

잘못하면 들키겠다.”

그것은 분명히 자신의 목소리였다.

그리고, 옆을 보니 회색 로브를 걸친 자신과 똑같은 모습의 존재가 유령처럼 흐릿했지만, 분명히 서 있었다.

그는 삿대질하면서 일대 흑염의 절대자의 시체에 소리를 치기 시작한다.

“제발 눈 감아!

그대로 가만히 있어!

이건 결과적으로 너한테도 도움이 되는 일이란 말이다!

자꾸 눈 떠서 눈치를 채는 날이면 모두 물거품처럼 사라진다.

으응? 뭐야?”

그도 차원창세신 코아의 시선을 느꼈는지 고개를 돌려서 쳐다본다.

“어?

뭐야?

또 다른 내가 여기 왜 있어?”

잠시 서로를 노려보던 둘은 거의 동시에 말문을 열었다.

“너는 한심한 패배자?”

“너는 미친 회색?”

서로 욕설과 같은 호칭을 주고받는다.

절대계 모두가 자신을 미친 회색이라고 부르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앞에서는 말하면 무조건 소멸을 시키는 이대 회색의 절대자가 살기를 피어오르면서 묻는다.

“현자의 정점인 이대 회색의 절대자인 나를 미친 회색이라고 부르다니 지워지기 전에 죽고 싶으냐?

과거의 나여.”

“모든 흐름 변화의 주체인 나다!

그러니 은하유성 아이언과 존재를 건 승부를 내기 전에 못 죽이잖아?

진리님의 존재 분화인 진실님까지 나타난 지금 흐름을 누가 포기할 수 있을까?

진리님이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미래의 나여.”

그 대답에 이대 회색의 절대자의 드러난 입술이 비틀린 미소를 지으면서 대답한다.

“후후! 그렇다.

진실이란 진리님이 존재 분화까지 일어난 극도로 성공적인 지금 흐름을 포기할 생각이 아니라면 진리님조차 너를 어쩌지는 못하지.

은하유성 아이언보다 약한 덕분에 입장과 주제 파악은 확실히 하는 모양이구나.

과정 주제에 참으로 다행이다.

과거의 나여.”

“나는 과거가 아니라 현재다.

그리고, 과정이 아닌 결과이다.

돌연변이처럼 황금후계를 선택한 저 은하유성 아이언이 아니라 유상전생의 보완자인 내가 진정한 원류임을 잊지 마라.”

황금후계가 된 은하유성 아이언이 원래 흐름에서 이상하게 분화되어 나타난 특이한 존재라는 지적이었다.

그런데 이대 회색의 절대자는 가볍게 비웃었다.

“후후! 태어난 것이 먼저가 아니라 강한 쪽이 원류다.

너는 은하유성에게 존재 승부에서 패배하고서, 곧 과거이자 과정이 될 것 같은데?

아니면 황금후계 은하유성 아이언을 이길 방법을 찾았나?

이대 십중심 후보들이 일격에 쓸려나가는 모습을 보면서도 아직 승패를 모르다니 너야말로 미쳤구나.”

“아직 싸우지도 않았으니 패배가 결정된 것은 아니지.

그리고, 네가 미친 것은 맞잖아?

갑자기 일천억 년 이전의 내게 직접연락이라니 이게 무슨 짓이냐?

정기와 신력이 남아도나?”

일천억 년 전의 과거에 이렇게 뚜렷하게 입체영상으로 대화하는 일은 차원권능을 가졌어도 어마어마한 정기와 신력을 소모 시킨다.

아무리 절대계 차원의 오리진인 이대 회색의 절대자라고 해도 탈진하고도 남을 일이었다.

‘일천억이 넘는 신력을 가지고, 정보행성 코아가 있어도 이렇게 실시간 대화는 무리야.’

그런데 별 부담이 없는지 이대 회색의 절대자는 투덜거릴 뿐이었다.

“젠장! 너와 이렇게 무리해서 대화할 생각은 손톱만큼도 없었다.

정보행성 코아에 접속해서 은하유성 아이언을 보는데 존재 분화된 과거의 나와 갑자기 직통 연결이 된다니?

아무래도 정보행성 코아가 폭주해서 오류가 난 모양이다.”

“일천억 년 전의 나와 이렇게 실시간 입체영상 통화를 할 수 있다.

그런데 무리가 없다면 어떤 차원권능의 통신 기능보다 강력한데 오류가 맞나?

그리고, 무슨 미친 짓을 했기에 정보행성 코아가 폭주해?”

일천억 년의 시간을 뛰어넘어서 이렇게 생생하게 정보를 주고받을 정도면 오류가 아닌 진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리고, 정보행성 코아의 폭주 문제로 자기 자신까지 속일 생각이 없는 이대 회색의 절대자는 그대로 진실을 가르쳐주었다.

“네가 마신황제따위와 항상 공멸해서 임무 실패를 하고 있다.

덕분에 절대계는 별 쓸데없는 덧씌우기가 반복되고 있다.

그래서, 한심한 너 대신 세계를 멸망시킬 수 있는 폭탄을 하나 만들어서 과거로 던졌지.

덕분에 아주 만족한 결과가 나오고 있다.”

쿵-!

차원창세신 코아의 뒷머리가 세게 얻어맞은 것처럼 크게 울렸다.

아무런 변화가 없는 현세계에서 왜 갑자기 은하유성 아이언이 강력해져서 황금후계가 되는 존재 분화가 일어났는지 이해가 안 되었는데 이제야 파악했기 때문이다.

“이 모든 일의 원흉이 너였냐?”

“내가 원흉?

이 패배자가 무슨 헛소리를 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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