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권 35권
이대 십중심 후보들이 스승이 없이 배워서 후계로 보기에는 약하다고 단언한다.
그런데 그 말대로 진리는 반영원체 상태로 십중심의 권능을 익혀서 정신체인 이대 십중심 후보들에게 대련과 경험담 이외의 도움을 줄 수 없었다.
‘반영원체인 진리 할아버님의 권능 습득은 정신체가 따라 할 방법이 아니지.’
대부분 권능의 설명과 비급을 통해서 뛰어난 재능으로 익혀낸 십중심 후보들과 황금의 절대자의 화신과 마찬가지인 황금 데이터 나이트에게 철저하게 단련된 은하유성 아이언과의 격차는 클 수밖에 없었다.
십중심 후보를 편 들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모독하게 둘 수도 없는 차호는 크게 웃으면서 말한다.
“푸하하하하하-! 이것 참 곤란한데요.
저들이 당신을 이기는 것을 바라지 않았지만, 이렇게 무참하게 패배해서도 안 돼요.
차원권능을 가진 차호는 먼 미래에 이대 십중심들이 절대권능을 발동할 수 있는 십중심 일족을 가지고서, 바람가 가주들의 유일한 위협이 된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파악하고 있었다.
그래서, 일단 초기에 기를 꺾어버릴 이번 일을 계획하고 있었지만, 이런 수치를 당해서도 안 되었다.
“절대계 십중심의 이름은 가볍지 않아요.
정신체 중 가장 무겁죠.”
바람가의 가주들이 유일하게 상대할 수 없었으며, 경애하는 바람가의 대가주인 진리를 무수하게 패퇴시킨 일대 십중심에 대해서 바람가 가주들과 차호는 깊은 애증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유상전생의 실체를 어느 정도 파악할 정도로 강한 차원권능을 가진 차호는 십중심이 어떤 의미가 있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은 정신체 미만으로 태어난 모든 존재에게 절대적인 힘을 가지면 창조주조차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의 상징이 되어야 한답니다.
여기서 주저앉아서는 안 돼요.”
일대 십중심은 본인들은 잘 모르나, 영원체를 대신하여 영원히 지성체와 세계를 관리해야 하는 힘든 의무가 있는 정신체들의 희망이었다.
‘계속 수련하고 공적을 쌓으면 언제인가 자신들도 창조주가 될 수 있다는 증명이다.’
그런데, 은하유성 아이언은 황금권갑을 낀 오른쪽 주먹으로 다시 정권 지르기 자세를 취하면서 말한다.
타타타타탕! 우두두두둑!
근육에 황금의 투기가 약동한다.
“약한 희망은 의미가 없습니다.이걸로 꺾인다면 십중심이 될 자격이 없습니다.”
“으음. 약자는 십중심이 될 자격이 없다는 말이 지극히 맞기는 하지요.
갑자기 뭔가 불쾌해지네요.
이게 바로 그 유명한 황금의 오만인가 보네요.”
“….”
진리의 유상전생의 보안자인 은하유성 아이언의 정체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는 차호는 미묘한 표정을 지으면서 양손을 들었다.
“이번에는 포기요.
중간에서 심판이나 하지요.
잘 싸워 보세요.”
절대계의 희망이자 발전의 주축이 될 십중심 후보들이 중요하나 진리의 유상전생의 보완자인 은하유성 아이언보다는 당연히 못 했다.
그러니, 여기서 방치를 하겠다는 사실은 은하유성 아이언의 편을 들겠다는 뜻인데 갑자기 은하유성 아이언이 심각한 얼굴로 묻는다.
“이 대련의 완전한 승리조건은 무엇입니까?”
“호오? 이것 참!
그 정도 자신이 있나요?”
“이번으로 끝내고 싶습니다.
만족하실 결과를 내면 팔륜봉인의 일대 십중심을 보게 해주십시오.”
“….”
영원급 절대기를 든 십중심 후보들을 상대로 패배조차 생각하지 않는다.
어떻게 이기면 만족하겠느냐는 물음에 잠시 멍해진 차호는 피식 웃으면서 말한다.
“후훗! 일격필살(一擊必殺)에 아무런 타격을 받지 않는 완전무결한 승리는 어때?
그런 대단한 걸 보여주면 아마도 선조님들은 최소한 몇억 년은 이 세상에 흥미를 잃지 않겠지요.
그러면 아무런 절차나 조건 없이 바로 팔륜봉인 앞으로 이동해 드리지요.”
영원급 절대기를 소유하고, 후계수준까지 뛰어오른 십중심 후보들을 상대로 참으로 무리한 주문이었다.
그런데 은하유성 아이언으로서는 참으로 고마운 조건이었다.
“적당합니다.”
현재 그는 영원급 절대기를 소유한 십중심 후보라는 강적들을 상대로 일격필살(一擊必殺)과 무상처(無傷處)의 황당한 조건을 달성할 수 있는 최적의 상태였다.
그가 가진 절대급 방어의 연동이 공격의 절대권능 레이조차 거의 무력화했기 때문이다.
‘황금권능과 전신파도격(全身波濤擊)의 이중 방어는 영원급 절대기나 십중심의 절대권능도 쉽사리 관통하지 못한다.
나의 흑염의 절대자에 육박하는 완력이라면 단 한 번의 공격으로 적을 전투 불능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
그는 이미 몇 번 싸워봐서 십중심 후보와 영원급 절대기의 수준을 명확하게 파악한 것이다.
‘나라면 가능해.’
자신감 있게 나서는 은하유성 아이언을 본 차호는 모호한 표정이 되었다.
“헤에? 진짜 그렇게 되면 약간은 곤란할지도….”
절대계의 하위세계 취급을 받는 현세계의 정신체에게 영원급 절대기를 가진 이대 십중심 후보대표들이 무참하게 무너지는 날이면 절대계가 발칵 뒤집히는 사태였다.
그런데 이 대련이 비공개라는 사실이 생각이 났다.
‘아! 이거 비밀대련이었지.
그나마 다행이네.
십중심 후보들이 패배할거라는 사실을 진리 할아버님이 아셨다는 뜻인가?
그럼 왜 허락하셨지?’
자신이 보내고 있는 화면을 시청하고 있을 진리와 그 옆의 유일용신제의 모습을 떠올린 차호는 깊은 생각을 떨쳐내었다.
‘난 아직 그분들보다 약해.
더 강하신 분들이니 알아서 판단하셨겠지.’
십중심의 절대 권능을 소화하지도 못하는 과거의 신체에 미련을 가졌는데 이번 일로 모두 포기하는 모습을 보니 이해가 가기는 했다.
그때 황금성의 표면을 폭발시키면서 일곱 명의 십중심 후보대표들이 튀어 오른다.
투하하하하하하-!
그들은 후계급으로 뛰어오는 능력으로 황금성을 정면돌파하려 했으나 뜻밖에 강력한 불변(不變)의 고정에 낭패를 당했다.
그리고, 추가로 이어질 치명적인 공격에 긴장하던 그들은 아무런 방해 없이 돌파하자 안도감보다 수치심이 먼저 들었다.
‘영원급 절대기를 전력 전개해도 돌파는 아슬아슬했다.’
‘이 황금성 안에서 우리도 봉인 당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러하지 않았다.’
‘얕보고 있구나!’
정면승부를 해도 충분히 이길 수 있어서 내버려 둔 아이언의 생각을 파악한 것이다.
“현세계 황금후계 은하유성 아이언! 끝까지 지켜보기만 했느냐?”“그 오만의 대가를 치러주겠다.!
영원급 절대기와 십중심의 절대권능이 결합하면서 위력이 급상승한다.
구구구구구-!
위협적인 기세에도 정권 지르기 자세를 풀지 않으면서 전진하는 은하유성 아이언은 소용돌이와 같은 황금투기를 끌어올리며 선언한다.
“나는 오만하지 않다.
겸손하지 않을 뿐이다.”
“….”
그 대답에 열이 받은 황금 후보대표가 소리를 쳤다.
“그것이 바로 오만이란 것이다!
오만과 자만은 황금의 절대자를 노리는 존재에게는 반드시 피해야 할 극독이다!
어찌 그걸 모르는가?”
정신체의 정점으로 만들어진 일대 황금의 절대자가 어떻게 몰락했으며 황금족의 멸족이 왜 일어나는지 모르는 존재는 여기 없었다.
그런데 돌아오는 대답에 말문이 막혔다.
“그것이 황금의 절대자는 모든 십중심이 될 수 있다고 선언한 네가 할 수 있는 말이냐?
너부터 오만이 자만이 아닐지 고민하라.”
“….”
황금 후보대표는 당연히 대꾸할 말이 없었다.
권능의 정점인 황금권능의 소유자들에게 반드시 보이는 오만은 최고라는 자부심의 자연스러운 표현이기도 했다.
그러니 합당한 능력이 없으면 오만이 자만이 되는 현상을 피해갈 수가 없다.
여기서 차호가 갑자기 손뼉을 치면서 시선을 모은다.
“자자! 여기를 주목하세요.
방금 승리조건의 조정을 끝냈어요.
현세계 황금후계 은하유성 아이언이 여러분들을 상대로 일격필살(一擊必殺)과 무상처(無傷處)를 달성하면 대련은 여기서 끝입니다.
물론 조건달성에 실패하면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고서 물러나겠다는군요.”
“허?”
“아!?”
지금도 절대계에서 일백 위 안에 들어가는 최상급 전사이자 십중심이 될 재능을 가진 자신들과의 승부에서 있을 수 없는 조건이었다.
‘현세계 황금후계 은하유성 아이언이 우리보다 강하다는 사실은 인정한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영원급 절대기가 있고 다수다.’
‘그것은 최소한 이 써클 이하의 약자들이 아니라면 달성할 수 없는 조건이 아닌가?’
너무나 기가 막힌 표정이 된 십중심 후보 대표들에게 차호는 혀를 차면서 말한다.
“쯧쯧! 절대계의 정신체들에게 십중심 후보가 건재함을 알릴 좋은 이벤트였는데 이렇게 되어버렸네요.
비공개하기를 천만다행이에요.”
“….”
“….”
그 말대로 지금까지 벌어진 형편없이 밀린 전투만으로도 얼굴을 들고 다니기 힘들 지경이었다.
그들도 내심 다행으로 생각하는데 차호의 마지막 말이 마음에 불을 지른다.
“아아! 만약 그렇게 완전히 패배해도 걱정은 하지 말아요.
진리 할아버님이 이번 대련이 있었다는 사실 자체를 없는 것으로 하신다고 했으니 안심해요.
당신들은 패배한 적이 없어요.”
“!?”
진리가 보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상기하면서 이런 추태에 얼마나 실망하셨을지 예상한 이대 십중심 후보대표들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리고, 결심한 표정으로 모든 권능과 신력을 절대급 영원기에 쏟아붓는다.
쿠쿠쿠쿠쿠쿠쿠쿠쿠쿠쿠-!
십중심의 권능에 맞게 신체전환에 성공한 신체가 견디기 힘들 정도로 고출력의 절대권능이 발동된다.
신체의 부상을 각오하고서 폭주하듯이 영원급 절대기를 가동한 십중심 후보대표들이 이글거리는 시선으로 은하유성 아이언을 노려본다.
“우리를 상대로 일격필살(一擊必殺)을 자신했느냐?”
“영원급 절대기들 앞에서 무상처(無傷處)라니?”
“너무나 우리를 얕보는구나.”
아무리 성벽 모양으로 진화한 황금권능의 불변(不變) 방어막과 전신파도격(全身波濤擊)의 투기방어가 있더라도 불가능한 조건이었다.
그런데, 아까처럼 정권 지르기 자세로 전신파도격(全身波濤擊)의 반격을 준비하는 은하유성 아이언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대답한다.
“아아! 현세계의 황금후계이며 창조주님에게 정신체의 정점으로 인정받은 나라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
미련이 안 남게 한꺼번에 와라.”
“!!!”
일격필살(一擊必殺)과 무상처(無傷處)라는 황당한 승리 조건을 걸었으면서 일 대 일의 승부도 아닌 합공을 승인한다.
이제까지 보였던 어떤 표정보다 심각하게 일그러진 이대 십중심 후보들은 분노해서 외친다.
“빌어먹을 황금의 오만!
왜 신족들이 황금족을 상대로 그렇게 미쳐 날뛰었는지 이제야 알겠다.”
“감히 십중심에 도달할 우리조차 멸시하는가!”
“그렇다면 우리의 목숨을 건 일격으로 꺾어주마!”
여기 있는 누구도 이런 약자의 대접이나 배려를 받은 적이 없었다.
생소한 취급에 분노한 그들의 자멸을 각오하면서 각자의 영원급 절대기를 발동시킨다.
꽈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강-!
접촉하는 상대를 내부로 흡수하여서 불변(不變)으로 고정하는 황금성(黃金星)의 특성을 생각하면 전력의 황금성벽을 전개한 은하유성 아이언에게 함부로 접근할 수 없다.
‘저 황금성벽은 분명 황금성(黃金星) 이상의 불변(不變) 고정을 가졌을 것이다.’
‘만약 근거리에서 고정 당했다가는 흑염급의 완력으로 끝장이 난다.’
‘원거리 공격으로 끝낸다.’
그런 판단으로 발동시킨 영원급 절대기의 원거리 공격들이 전신파도격(全身波濤擊)의 투기 방어막을 바로 타격했다.
투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도도히 흐르는 투기 방어막을 바다를 가르듯이 사정없이 관통하는 일대 십중심의 절대급 영원기였다.
그러나, 이대 십중심 후보대표들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제길! 역시 위력이 대폭 줄고 있다!’
‘속도가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전신파도격(全身波濤擊)이 가진 투기 방어막의 방어력에 위력이 삼분지 일이 소멸해버린 상태였다.
그리고, 이차 황금성벽에 충돌한다.
꽝-! 꽝-! 꽝-!
황금의 성벽도 쉽게 관통되었다.
그러나, 현저하게 떨어진 공격력을 본 십중심 후보대표들은 곧 이어질 전신파도격(全身波濤擊)의 반격에 영원급 절대기가 튕기는 모습을 예상했다.
‘이 신체가 붕괴하여도 좋다.
‘이차 공격을 준비해.’
‘반격하고서 드러나는 빈틈을 노린다.’
‘반드시 치명상을 입힌다.’
한번 관통당한 이중 방어막이 아직 전하게 회복하지 못했으니 이차 공격의 위력은 줄지 않는다는 계산이었다.
그런데 은하유성 아이언은 움직이지 않았다.
“흐으으으읍!”
그는 전신에 힘을 주면서 정권지르기 자세를 유지한 채로 영원급 절대기들의 직격을 받아들였다.
퍼퍼퍼퍼-! 투투투투투-!
입고 있던 화려한 전신갑옷과 의복이 영원급 절대기의 공격에 산산조각이 나서 흩어진다.
“!!!”
“!!!”
끔찍하게도 전신에 영원급 절대기가 박힌 모습이 된 은하유성 아이언이었다.
너무나 허무한 결과에 모두가 입을 벌리는 순간 낭랑한 영창이 울린다.
“나의 이름은 아이언.
두드리고 단련할수록 강해지는 강철과 같은 존재이노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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