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2019화 (1,928/2,000)

34권 35권

진리가 일대 십중심을 쓰러트리자 혼란스러워진 절대계를 한순간에 제압한 것은 바람가 가주들의 힘이었다.

‘십중심에 비견되는 이만 명의 바람가의 가주들의 힘 앞에서 일대 십중심 휘하세력들도 무조건 항복을 했지.

그리고, 모든 일족의 충성서약을 받게 했다.

그런 공적이 있는데 그냥 물러서야 한단 말인가?

아이들도 챙겨주어야 할 가족이 있다.’

바람가의 가주들은 영원체라서 일족도 세력도 필요가 없다.

그러나, 후손을 낳아준 반려에 대한 도움과 지원은 필수적으로 하고 있는데 이번 절대계의 제압은 그들에게 굉장한 기대를 하게 만들었다.

‘단숨에 지배층이 될 기회다.’

‘어떻게든 일대 십중심의 휘하세력들이 관리하던 영역을 확보해야 해.’

그런데 진리가 앞으로 바람가 가주들은 절대계 활동을 금지하며, 일대 십중심의 직할 영역도 언제인가 나타날 이대 십중심들에게 그대로 준다고 하자 불만을 가진 상태였다.

그러나, 진리의 의지는 확고했다.

‘반려의 일족이 너무 많다.

그들에게 영역을 전부 나누어주면 너무나 작아진다.

그럼 이대 십중심은 만들어낼 수 없다.’

커다란 바다에서만 고래가 살 수 있는 것처럼 광대한 영역은 절대적인 강자 육성에 필수이다.

그러기에 확실히 선을 긋는다.

“번복은 없다.

정신체는 정신체들이 관리해야 한다.”

“알겠습니다.”

단호하게 바람가 가주들의 장래를 위해서 개입을 막겠다는 진리의 의견을 들은 유일용신체는 잠시 생각하고서 대답했다.

“저는 이대 바람의 절대자로서 이대 십중심의 일원입니다.

제가 용신족을 총동원하여 십중심의 모든 직할 영역을 관리하겠습니다.

허락만 해주시면 얼마든지 통제할 수 있습니다.”‘

“….”

진리의 반려가 용제로 있고, 이대 바람의 절대자로 인정받은 유일용신제를 배출한 용신족은 지금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전체적인 숫자는 일백억 단위에 상위일족의 수가 십억이 넘고, 상급 전사의 수도 일백 단위라고 하던가?

일대 십중심 휘하세력을 제외하면 최대규모다.’

이대 십중심으로 인증된 이대 바람의 절대자가 용신족의 지배자로서 활동한다면 절대계의 전부를 관리할 수도 있었다.

‘일대 십중심 휘하세력이 없는 지금은 용신족이 명실상부한 최대최강의 일족임이 틀림없다.

경쟁자가 없어진 지금 용신족의 세력과 강자들의 강함은 십중심 휘하세력과도 비견될 정도이다.

숨겨진 전력도 엄청나니 잘 찾으면 은하유성 아이언과 맞상대할 강자도 있겠지.’

가능성과 전력을 보면 유일용신제와 용신족에게 절대계 관리를 맡길 수도 있다.

그런데 유상전생을 구현한 먼 미래의 자신이 가끔 한탄하는 소리가 마음에 걸렸다.

‘또 다른 흐름에서 내가 일대 십중심에게 승리하기 위한 폐관수련을 하면서 아들 교육을 용족의 여제인 반려자에게 맡겨놓았다고 한다.

그 이후에 십중심 결투에서 당한 타격을 치유하고, 창조주 임무에 전력하느라 직접 교육을 못 했다고 하던가?

그 결과로 자식 농사를 완전히 망쳤다고 했지.’

다른 흐름에서도 유일용신제의 개인 능력은 자기 아들이니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한다.

그러나, 용족의 여제인 반려에게 편파적인 교육을 받아서 용신족을 최우선으로 하게 되었다는 것이 커다란 문제였다.

‘유일용신제는 용신족을 최우선으로 하는 생각으로 인하여 지배자로서 단호함이나 영원체의 공정함을 잃어서 과보호를 남발했다.

그 결과로 용신족은 보호 종족이 될 정도로 쇠퇴하게 된다.’

현재 종족만으로 생각하면 가장 번창하고 강력한 용신족이 이대 바람의 절대자인 유일용신족의 극도의 과보호로 쇠퇴하게 된다니 참으로 황당하고 믿기 힘든 일이었다.

‘엄청난 대가를 필요로 하는 유상전생의 구현자가 되어있는 미래의 경고를 무시할 생각은 없지.’

그런 이유로 유일용신제를 가법대로 철저하게 반려의 개입을 배제했다.

그리고, 폐관수련을 해도 철저하게 자신의 옆에 두고서 직접 가르치는 중이었다.

항상 붙어있으니 왜 용신족이 보호종족이 되는 미래가 왔는지 알 수 있었다.

‘지금 보니 조금 무리해서라도 옆에서 가르치기를 잘했다.

내 아들은 정이 너무 깊어.

감정이 이성을 넘어설 때가 많다.’

다정은 개인적으로는 단점이 아니나, 지배자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었다.

벌을 주어야 할 때 못 주고 힘든 수련이나 노력도 못 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경계심도 들었다.

‘이 아이가 가끔 보이는 후손에 대한 조건 없는 사랑과 집착을 보면 바람가도 용신족처럼 쇠퇴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유일용신제가 지키고 잘 대해주어야 할 대상이 용신족이 아니라 바람가가 된 셈이었다.

과도한 보살핌의 결과로 보호종족이 된 용신족의 운명을 알고 있으니 날 선 대답이 튀어나온다.

“보호종족으로 말이냐?”

“예?”

유일용신제가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는 대답에 진리는 실수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변화된 세계의 흐름과 미래의 결론은 누구에게도 공개하지 않은 것이다.

“됐다.

지금은 구경이나 하자.”

진리가 일대 십중심을 이기기 위해서 유상전생을 발동시키고 있다는 사실은 모두가 잘 안다.

그러나, 반복되는 흐름 개변으로 무수하게 덧씌워져서 권능구현의 주체가 지금의 자신이 아니라 먼 미래의 진리가 되었다는 사실은 진리들만의 비밀이었다.

‘유상전생의 대가는 바로 구현자 자체다.

그러니 금기가 되었지.’

유상전생은 일대 십중심을 이기기 위해서 현재 시간대에서 시작되었다.

그런데 가장 가까운 지금의 자신은 처음 유상전생을 구현시킨 원래의 진리가 아니고 보강되어서 변화되는 과정 중인 진리가 된 지 오래였다.

‘과거의 흐름을 수정하여 자신을 완전하게 완성하는 유상전생의 대가는 바로 나 자신이다.

미래보다 불완전한 나는 결과가 아닌 과정이 되었다.

유상전생으로 완성되는 결말은 이상적인 나이기에 유상전생을 발동시킨 구현자조차 예외가 없이 사라진다.

현재 유상전생의 가장 올바른 결과를 가지고 구현자의 역할을 맡은 것은 자그마치 오백억 년 후의 미래의 나다.’

유상전생의 대가는 자기 자신이며 가장 완벽해진 자신에게 구현자와 변화하는 과정에 있는 모두가 희생하는 권능이었다.

‘내가 현재 구현자인 미래의 진리보다 더욱 완벽해지지 않는 한 내가 과정이라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그러나, 참으로 어렵군.’

유상전생을 발동시킨 이후에 어느새 자신이 구현자가 아닌 과정에 불과해졌다는 사실을 파악하고서 더욱 노력했지만 따라잡을 방법이 없었다.

‘완성된 미래의 나와 현재의 나는 수준 차이가 커.

영원체이자 창조주라서 이렇게 인식을 하고 연락까지 주고받고 있기는 하다.

그것이 아니었다면 내가 결과가 아닌 과정이라는 사실조차 몰랐을 것이다.’

아무리 수련해도 자신은 과정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같은 시간대를 사는 혈족과 아들에게도 말할 수 없기에 술잔만 기울여서 마시는 진리였다.

그리고, 은하유성 아이언의 황금성이 그대로 무대를 내려찍는 모습을 보았다.

쿠우우우우우우웅-!

진리와 바람가의 가주들에 의해서 강화된 바람성은 황금성조차 받아내었다.

그러나, 투기 회오리와 흡입력에 의해서 그사이에 강제로 끼어버린 십중심 후보자들은 당해낼 도리가 없었다.

“으아아아-!”

“으으으으-!”

황금성에 접촉된 후보자들은 남김없이 내부에 빨려 들어가서 불변(不變)으로 고정되었다.

후우우우우웅-!

황금빛으로 반짝이는 황금성이 반투명해지며 내부에 가둔 수십 명의 십중심 후보자들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다.

그리고, 은하유성 아이언은 드디어 팔짱을 풀었다.

“좋아!

이제 끝을 보자.”

그의 시선은 은은히 진동하는 황금성의 내부를 보고 있었다.

십중심 후보대표들인 각자의 영원급 절대기들은 휘두르면서 불변(不變)의 고정조차 가르며, 황금성을 빠르게 돌파하고 있었다.

꽈아아아아아아앙-! 사가가가가각-!

본래는 십중심 후보대표들은 이렇게 황금성을 이렇게 가를 힘이 없었다.

그런데 도저히 참을 수 없는 패배와 가혹한 시련 앞에 각성하듯이 급격한 발전을 이룬 것이다.

슈하하하하하-!

각자의 절대권능으로 황금성(黃金星)의 불변(不變) 고정을 정면으로 부수면서 아이언을 향해 솟아오르는 모습을 본 차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모두 후계급으로 진화했군요.

과연 십중심의 재능이에요.”

지금 황금성의 불변(不變)을 강화하면 그대로 묻어버릴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러면 차호가 바라는 재미있는 승부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기에 황금권갑의 연동부위와 근육의 긴장을 풀면서 대답한다.

“저 정도가 후계라?

그렇게 보이십니까?”

말투에 섞인 의혹을 느낀 차호가 심각한 표정으로 묻는다.

“응?은하유성 아이언이 보기에는 아닌가요?”

“십중심 후계라고 보기에는 너무 약하군요.”

“오호라?”

은하유성 아이언의 솔직한 감상을 들은 차호는 감탄하다가 크게 웃었다. “카하하하하하! 현세계의 황금후계가 보기에 절대계의 십중심 후보들이 그렇게 약한가요?”

“약합니다.

저들은 자신들에게 맞는 스승이 없는 모양이군요.”

“오호오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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