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2010화 (1,919/2,000)

34권 35권

이들 모두가 차호에게 누구를 기다려야 하며 왜 싸워야 하는지 설명을 들었다.

십중심의 참배까지 언급되었으니 당연히 거부할 수 없었다.

‘황금후계는 아직 우리도 도달하지 못한 경지다.’

‘그런데 현세계 한정이라면 황금의 절대자로 인정받았다니 믿을 수 없다.’

‘그보다 우리를 뛰어넘어 십중심에게 접근하다니 용납할 수 없다.’

절대계에서 탄생한 십중심 중 정점인 황금의 절대자에 다른 세계의 존재가 가장 가깝다니 후보자들로서는 참을 수 없는 모독이었다.

특히 각 계열의 대표 자격으로 무대에 올라온 후보자들은 은하유성 아이언을 보자마자 엄청난 투기를 일으킨다.

구구구구구구구-!

이들은 아직 십중심 후보자에 불과하지만, 절대계에서 최고의 재능만으로 가려 뽑은 강자들이다.

비록 십중심 권능을 잘 익히지 못해서 본래 사용하던 권능으로 뽑아낸 기세가 무시무시한 위력으로 은하유성 아이언을 덮쳐간다.

단지 무력시위라고 볼 수 없고, 치명적인 공격이었다.

‘다시 현세계로 날아가 버려라!’

‘너는 절대계에 어울리지 않아!’

이들은 처음부터 은하유성 아이언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현세계와 절대계의 수준 차이를 잘 아는 그들은 황금후계로 인정받은 은하유성 아이언을 인정할 수 없었다.

‘현세계의 황금후계라고?

아직 소년신이지 않는가?

‘왜 성인신으로 오지 않았지?’

‘우리를 얕보는가?

현세계의 정신체가 감히 절대계를 넘보다니 용서하지 않겠다.’

이들 중 누구도 십중심의 후계로 인정받은 존재는 없다.

과거의 기억을 떠올린 그들의 귀로 십중심과 결전으로 입은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 붕대를 온몸에 감은 진리의 말이 천둥처럼 울렸다.

‘너희는 십중심이 될 재능은 있으나 수련이 부족하다.

절대계의 모든 정기가 집중된 바람가에서 단련하라.

기초가 완성되기 전까지 십중심의 권능은 익힐 생각은 하지도 마라.’

강자만을 우대하는 절대계에서 살아남으면서 지배층에 우뚝 서기 위해서 치열한 수련과 전투를 해왔던 존재들이 후보자들이다.

마침내 십중심 후보자로 선택되어서 벅찬 감동으로 바람가에 들어왔는데 기본능력이 부족해서 십중심의 절대권능에 입문할 수 없다니 날벼락과 같은 소리였다.

그렇지만, 바람가의 가주들이 수련하는 모습과 공개된 십중심의 권능을 보면서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신체에 기반으로 하는 우리의 신체 능력은 확실히 영원체를 따라갈 수 없다.’

‘십중심의 권능은 확실히 불가사의할 정도로 어렵지만, 이해할 수는 있다.’

‘그런데 왜 구현을 할 수 없나?’

‘왜 안 되는가?’

진리에게 최고의 재능으로 인정받은 후보자들답게 십중심 권능이 지향하는 목표와 방법은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성공하는 존재가 아무도 없었다.

‘진리님이 보증하신 우리라면 분명히 가능하다.’

‘그런데 아무리 해도 구현 단계에서 막혀버린다.’

모두 천재 이상의 재능을 가진 존재들이라서 머리를 맞대면서 고민하니 바로 원인을 파악했다.

십중심의 절대권능을 익혀서 빠르게 진화해가는 신령의 제어를 과거 권능에 익숙한 신체가 거부하고 있었다.

‘진리님의 말씀대로 신체가 신령의 제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강제로 구현하면 폭주해서 파멸한다.’

‘신령까지 붕괴할 우려가 있다.’

해결방법은 하나였다.

‘신체를 조정해서 사용하기에는 십중심의 권능이 너무 위력이 뛰어나다.’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해야 해.’

‘기존 권능에 익숙한 신체를 포기해야 한다.’

‘십중심의 절대권능에 맞추어서 새롭게 신체를 제작해야 구현할 수 있다.’

십중심의 절대권능은 확실히 목숨을 걸 가치가 있었다.

그러나, 절대계의 지배층에 올라설 정도로 단련된 신체를 포기하고서 새롭게 시작하는 방법은 선뜻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그건 자멸이다!

말도 안 돼!’

‘다른 방법이 있을 것이다!’

‘바람가의 가주들도 두 개의 절대권능을 익혀내고 있지 않은가?’

‘우리도 가능하다.’

바람가의 가주들은 진리가 만들어낸 절대권능 불가해의 팔시조(不可解의 八時調)를 기본으로 익히고, 또 다른 절대권능을 만들어서 수련했다.

영원체라고는 하지만 그런 말도 안 되는 광경을 보아온 후보자들은 쉽사리 지금의 자신을 포기할 수 없었다.

그래서, 다른 해답을 끌어낸다.

‘불가해의 팔시조(不可解의 八時調)에 두 개의 절대권능을 익히는 방법이 분명히 존재한다.’

‘진리님에게 우리의 강함을 증명한다!’

‘그럼 바람가의 오의도 단순한 기초만이 아니라 본격적인 전수를 해주실 것이다.’

진리의 혈족이 아닌 존재가 불가해의 팔시조(不可解의 八時調)를 익히기 위해서는 후보자들이라고 목숨을 걸어야 했다.

권능의 정점이라고 불리는 황금권능조차 몇 번의 도전기회가 있지만 실패하는 순간 죽을 수밖에 없는 바람가 오의 특성 때문이었다.

‘절대계의 방침에 따라서 불가해의 팔시조(不可解의 八時調)도 내용과 익히는 방법은 공개되었다.’

‘그렇지만 무시무시한 습득 난이도에 모두가 죽었다.’

진리가 십중심에 승리했어도 아직 서열 이 위인 바람의 절대자에도 도전했던 후보자들은 많았다.

그러나, 터무니없이 강대하면서 난해한 바람의 오의와 투기 조절에 실패해서 모두 자멸하는 몰골을 보자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바람의 절대자의 후보자는 결국 바람가의 혈족뿐이다.’

‘권능과 오의는 달라!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우지 않으면 오의는 익힐 수 없다.’

그들이 생각하기에 바람가의 오의를 익히려면 혈족계승의 고유오의처럼 완벽하게 불가능하지 않으나, 오랜 시간의 투자가 필요했다.

‘독자전승(獨子傳承)으로 내려와서 완성된 불가해의 팔시조(不可解의 八時調)는 바람가의 혈족들에게 특화되어 있다.’

‘바람가의 혈족들에게 숨을 쉬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오의의 전수가 다른 존재들에게는 불가능하다.’

‘다른 존재가 불가해의 팔시조(不可解의 八時調)를 익히려면 숨 쉬는 것부터 시작해서 생각하는 것까지 바람가와 특성이 거의 같아야 한다.

그래야만 입문할 수 있다.’

바람가의 가주들의 신체와 생각을 쌍둥이처럼 완전히 흉내 낼 정도가 되어야 했으니 불가능했다.

그런데 편법이 나왔다.

‘그것도 안 되면 신체가 거의 불사불멸(不死不滅)로 만들어서 실패의 반작용을 견디어내면 된다.

몇 번을 시도하면 언제인가는 성공할 수 있다.’

오의 전수에 실패하면 투기 폭주로 반드시 죽게 되는 바람가의 투기를 신체의 불사성과 재생력으로 버티어보자는 의견이었다.

당연히 기각이었다.

‘이런 미친! 그런 무모한 방식은 수없이 죽음을 반복하게 된다.

그럼 정신이 온전할 것 같으냐?’

‘죽음과 부활로 인한 신격하락과 정신 마모는 가장 창조력이 강한 신족조차 피할 수 없다.

그건 어떻게 할 생각이냐?’

이렇게 십중심 후보자들의 격론이 벌어지면서 나온 결론은 하나였다.

‘불가해의 팔시조(不可解의 八時調)를 익히려면 바람가의 다음 가주의 교육을 같이 받아야 한다.’

‘그러면 최소한 절반의 성공을 바랄 수 있다.’

절대계에서 가장 뛰어난 재능을 가진 후보자들에게 절반의 성공이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당연히 어지간해서는 허락될 리가 없다는 점이었다.

‘바람가의 후계자 교육을 같이 받는다니?’

‘바람가의 혈족들이 허락할 리가 없지 않은가?’

‘절대계를 좌우할 정도의 엄청난 공적을 쌓거나 진리님께 직접 강함을 인정받아야 한다.’

‘그것도 정상적으로는 불가능하다.’

‘진리님에게 무력을 증명할 기회조차 없다.’

그런 생각을 하는 그들의 눈은 사당 쪽을 향하고 있었다.

갑자기 진리를 비롯한 모든 바람가가 팔륜봉인을 조기 완성 시키기 위해서 출동해서 비었지만, 시선은 여기를 주시하고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이것은 기회다.’

‘현세계의 정점에 도달한 황금후계를 상대로 완승한다면 인정받을지도 모른다.’

차호가 갑자기 벌인 현세계 정점이라는 황금후계와 십중심 후보자들의 공개대련은 진리와 바람가 혈족들의 충분한 관심을 끌었다.

‘갑자기 진리님이 바람가의 가주들은 전원 팔륜봉인에 전력하라는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면 모두 여기 있었다.’

‘모두 주시할 것이다.’

그러니 후보자들은 이 기회에 강함을 인정받아서 본격적으로 십중심 권능을 익힐 욕심이었다.

그래서, 그들이 일으킨 기세는 살벌하기 짝이 없었다.

‘가거라!’

‘일격에 날려 버려!’

십중심이 아니라면 부상을 피할 수 없을 정도로 보이는 강대한 기세들이 은하유성 아이언에게 집중적으로 쏟아진다.

그리고, 은하유성 아이언이 일으킨 황금의 불변(不變) 방어막에 간섭을 시작한다.

지지지지지-! 드드드드드드-!

각자 자신 있는 권능으로 뿜어낸 그들의 살벌한 기세들이 은하유성 아이언을 강타하면서 방어하는 방어막이 굉음을 일으켰다.

황금의 불변(不變)을 뒤흔드는 위력과 그들의 존재감을 확인한 그는 나지막하게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들이 절대계 이대 십중심들의 후보자라고?

그럴 리가 있나?’

은하유성 아이언은 자신의 처지로 가장 잘 알 수 있는 이대 회색의 절대자의 절대적인 무력에서 절대계의 십중심 후계나 후보자의 수준을 산출했다.

그런데 지금 직접 상대해보니 큰 오산이 있었다.

‘예상보다 약하다.’

십중심의 화신인 십중심 데이터 나이트에게 직접 단련을 받으면서 후보까지 높게 평가했던 그의 얼굴에서 웃음이 떠올랐다.

그는 미래의 절대계를 기준으로 너무나 높게 판단하는 착오를 저지른 것이다.

‘지금의 절대계는 진정한 절대가 아니구나.

진리님이 막 창조주가 되신 시점이라는 사실을 간과했다.’

비록 절대계에 비교할 수 없이 약한 현세계에서 유모들의 도움을 받았으나, 세계의 정점에 도달한 소년신의 얼굴에서 여유로운 미소가 떠올랐다.

‘하하! 이들도 분명 특별하지만, 아직 절대는 아니야.

십중심의 권능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해.’

황금권능의 방어력을 돌파할 수 있는 것은 십중심의 절대권능과 거기에 비견되는 뛰어난 절대권능 뿐이었다.

그런데 후보자들이 보낸 기세에는 아무리 보아도 절대권능이 없었다.

‘후보자들이 익히고 있는 권능들은 대부분 절대급 정도인가?

최대가 절대급이다.

절대와 절대급 권능의 위력은 거의 다섯 배의 차이가 난다.’

투투투투퉁-!

예상대로 후보자들이 전력으로 발산한 기세들은 은하유성 아이언의 불변(不變) 방어막은 흔들렸으나, 관통은 허용하지 않았다.

이것으로 명확해졌다.

‘이들은 황금권능의 방어력을 돌파할 수가 없다!’

황금권능의 무서움은 바로 공격에 대한 변화를 허용하지 않는 불변(不變)과 불리한 현상을 없애고 유리한 현상만 인정하는 황금시대(黃金時代)의 무지막지한 방어력에 있었다.

‘십중심의 권능을 익힌 존재가 없다면 숫자가 얼마라도 이길 수 있다.

내 정기가 고갈되지 않는 한 이들은 나를 상처입힐 수 없다.’

은하유성 아이언에게는 생명력으로는 최대급인 근원의 칭호가 있었다.

불변(不變)의 유지로는 정기 고갈이 일어날 리가 없기에 자신감을 되찾은 은하유성 아이언이 모두의 기세를 뚫고서 커다란 발걸음 소리를 내면서 전진하기 시작한다.

구궁! 구궁!

후보자들에 쏟아내는 기세를 무시하면서 무대로 다가오는 그 모습은 절대계의 십중심 후보자들에게 참을 수 없는 모욕감과 놀람을 가져다주었다.

자신들의 합친 기세를 저렇게 쉽게 견딜 수 있는 존재는 후보자 중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직접공격이 아닌 단순한 기세라지만 상처 하나 내지 못했다!’

‘아무리 황금후계라도 해도 이럴 수는 없다!’

‘저것이 황금권능의 방어력인가?’

‘방어의 정점인 일원(一圓)보다 더욱 단단해 보인다.’

은하유성 아이언의 뜻밖의 단단함에 당황하던 후보자들은 어떤 시선들을 느끼면서 얼음물이 등에 쏟아지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바람가의 가주들이 주시하고 있다!’

‘드디어 이쪽으로 관심이 돌아섰구나!’

후보자들의 투기가 상승하기 시작한다.

‘진리님은 십중심 후보자들이 이대 십중심이 된다면 절대계의 관리를 위임하겠다고 약속하셨다.’

‘가장 아끼는 혈족이 아닌 정신체인 우리가 지배층으로서 적합하다고 생각하신 것이다.’

절대계는 당연히 바람가의 가주들이 다스리게 될 것으로 생각하면서 포기하던 정신체들에게 엄청난 충격과 환희를 가져다준 선언이었다.

그리고, 이대 십중심 후보로 선출된 이들은 모든 정신체들의 희망이자 우상이기도 했다.

‘영원체인 바람가의 가주들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절대계나 외부활동을 금지하셨다.’

‘가진 능력보다 재능을 보시고 혈족보다 더 아낌없이 투자하고 배려해 주셨지.’

‘혈족들의 불만이 있다고 해도 영원체로서 창조주가 되는 먼 미래를 생각하라며 침묵하게 하셨다.’

‘우리를 바람가의 혈족보다 절대계의 지배층으로서 우수하다고 인정해주신 것이다.’

‘그런데 저들 앞에서 추한 모습을 보일 수는 없다.’

‘수만 명이 넘는 바람가의 영원체 가주의 존재로 정신체에게 멀게만 느껴지던 십중심과 같은 진정한 지배자로서의 길이 다시 열린 셈이다.’

진리에게 최고의 재능을 인정받아 이대 십중심을 목표로 모인 이들에게 바람가의 가주들은 진리의 혈족 이전에 경쟁자가 된 셈이었다.

그러니 바람가 가주들의 시선은 그들에게 투기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얕보일 수는 없다!’

‘누가 먼저 나설 것인가?’

서로의 눈치를 보는데 갑자기 차호의 음성이 들려온다.

“그를 얕보지 말아요.

제가 보기에 십중심 후보자들은 현세계 황금후계 은하유성 아이언보다 약해요.

한꺼번에 덤비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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