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권 35권
차원창세신 코아의 무자비한 숙청에 절대계는 최소한의 희생으로 평화를 되찾았다.
덕분에 원한도 엄청나게 만들었기에 아무리 수련을 해도 갈수록 커지는 위기감에 다시 요청한다.
“무조건 안전 보장입니다.
절대계 모든 존재가 저를 죽이라고 요청해도 꼭 살려서 보내주십시오.”
“와! 절대계 전부와 원한?
과연 간신(奸神) 차원창세신 코아.
너 대단해!”
여기서 칭찬은 많은 의미가 있었는데 강함에 대한 높은 평가가 가장 컸다.
황금 창조주의 강함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고 있는 진실이었다.
‘황금 스승님의 힘은 정신체는 감당할 수 없어.
내가 보았던 어떤 존재보다 강해.’
자신의 아버지인 바람 창조주보다 강하다고 파악하고 있었다.
그런데 실전과 같은 대련을 몇 번이나 하고도 태연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정신체인 차원창세신 코아의 존재는 정말 경이로웠다.
“헤헤! 열심히 일하다 보니 그렇게 되더군요.
그런데 다시 말씀드리는데 저는 간신(奸神)이 아니라 능신(能神)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이상한 신위를 만드시면 용량 낭비입니다.”
이러다 잘못하면 진짜 간신(奸神)이라는 칭호가 차원창세신 코아 앞에 붙을지도 모르기에 필사적으로 수정하려 했다.
그러자 진실을 환한 웃으면서 대답한다.
“응. 그럼 간능신(奸能神)으로 해줄게.”
“어라?
간능신(奸能神)이요?”
보아하니 간신(奸神)과 능신(能神)을 그냥 섞은 말이었다.
“오오! 좋군요!
이것저것 의미가 섞여 있어서 마도신에게는 딱 좋습니다.
짝!
이번에는 아주 마음에 드는지 차원창세신 코아가 손뼉을 치면서 말했다.
“절대계 간능신(奸能神) 차원창세신 코아라?
어째 전능신(全能神)보다 모양이 더 나오는 것 같네요.
멋집니다.”
“그게 좋아?
역시 변태.”
“저처럼 유능하면 변태도 용서받습니다.”
아기인 진실과 차원창세신 코아가 만담을 하듯이 대화하는 모습을 본 차호와 진리는 한 대 맞은 표정을 지었다.
“….”
“….”
황금의 절대자와 대련을 할 정도로 강해진 차원창세신 코아의 존재는 분명 충격적이었다.
그렇지만 겨우 정신체와 격의 없게 농담을 하는 저 영원체 아기의 정체보다 놀랍지는 않았다.
‘진실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분명히 진리 할아버님의 유아 시절이다.
그런데 너무 분위기가 밝으신데?
어린 시절에는 농담도 좋아하셨나?’
세계의 항상성으로 점점 좁아 드는 시공의 구멍을 보면서 차호가 묻는다.
“지금 바로 회수할까요?”
“….”
진리는 자신은 완전한 영원체가 될 가능성을 보았으나 바람가가 위험하여 이번 보완을 실패로 생각했다.
‘원래대로라면 바로 회수해야 한다.’
그런데 일대 황금의 절대자가 자기 아기를 쳐다보듯이 따듯한 눈빛으로 진실을 쳐다보다가 품에 안아 들어서 사당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본 진리도 흔들리지 않을 수 없다.
‘저럴 수가?
황금의 절대자도 변할 수 있었던가?’
그의 기억에서 황금의 절대자에게 온정은 없었다.
‘언제나 엄격하면서 완벽한 스승이었다.
그리고, 황금족의 부흥을 위해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던 철혈의 군주였지.’
그런데 지금은 온화하면서 한결 여유로운 모습으로 보였다.
‘창조주의 부담이 많이 격감 되어있다.
나만이 아니라 일대 십중심조차 개선되는 이런 변화의 흐름도 있었는가?
그가 저 정도면 다른 일대 십중심도 많이 좋아졌겠군.
관리만 잘하면 성격이 붕괴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대 십중심을 만들고, 십중심 일족을 만들었어도 자신을 무수하게 패배시킨 일대 십중심에 대한 미련은 끊지 못한 진리였다.
‘창조주의 과도한 부담에 미쳐가는 일대 십중심을 죽여 봉인하지 않고서 아군으로 삼을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모험이라도 해볼 만하다.’
차원 주우주가 드디어 완공되어서 진출 준비가 끝났기에 더욱 마음이 끌렸다.
‘일대 십중심이 절대계에 가세한다면 나와 바람가가 진출해도 안심이다.
절대로 흔들리지 않을 절대적인 힘의 기둥이 두 배가 된다면 더는 망설일 필요가 없다.’
그의 결심은 빠르게 내려진다.
“보완은 어느 정도 성공했으니 상황을 본다.
지금의 절대계의 변화는 승인한다.
그러나, 바람가의 존재만은 반드시 유지해라.”
“예!”
파파파파파파-!
차호의 차원권능이 바람가의 본성만을 보호한다.
그러자, 보호로 받지 않은 절대계의 구조와 변화가 급격하게 이루어지기 시작한다.
파라라라라라-!
이제까지 자신이 애써 만들어온 절대계가 의도와는 다르게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진리의 눈빛은 시리도록 차가웠다.
이미 몇 번이나 보완해온 세계이기에 미련은 없었기 때문이다.
“어차피 언제인가는 멸망될 불완전한 세계다.
이렇게 더 나은 미래에 덮여서 사라지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다만 과연 이번에는 끝날 것인가?”
영원한 행복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완전한 세계를 만들려고 노력해온 진리의 고뇌가 담겨있었다.
절대계를 보다 완벽하고 강하게 만들기 위해서 했던 진리의 희생을 잘 아는 차호는 바람가만을 보호하면서 침묵했다.
그가 뚫어놓은 시공의 구멍으로 일대 황금의 절대자가 품에 안고 가던 진실을 사당의 안쪽에 조심스럽게 내려놓는 모습이 보였다.
“이제 공부해야지.”
사당 안에는 못마땅한 표정의 회색 창조주가 커다란 책들을 펼쳐놓고서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 수련은 끝났습니다.
그럼 부탁합니다.”
“걱정은 마시오.
알아서 잘 가르치겠소.”
황금 창조주는 그에게 가볍게 인사를 하고서, 진실의 머리를 한번 쓰다듬고서 나선다.
그 모습을 미묘한 표정으로 쳐다본 자신과 같은 회색 로브를 쓴 차원창세신 코아를 보면서 쏘아붙였다.
“너는 왜 안 나가?”
“헤헤헤헤! 제 의뢰를 잘 아시면서 왜 그러십니까?
그런데 회색 사장님은 갈수록 복장이 화려해지시는 것 같습니다.”
동문서답처럼 이제 회색 바탕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빛나는 장식으로 뒤덮인 창조주의 복장을 지적한다.
그러자 당연히 울화가 치밀어오른 회색 창조주가 외쳤다.
“창조주인 내 복장이 뭐가 어때서?
이 정도는 기본이며 남들도 다 이렇게 한다.
그리고, 또 그놈의 사장 소리를 하다니?
언제쯤 네놈은 자기 무덤을 파지 않을 것이냐?”
당장 무영창의 권능과 마도를 발동시키려는 위협을 차원창세신 코아는 웃음으로 대답했다.
“후후후후! 회색 사장님까지 내면이 아닌 외면에 치중하십니까?
그리고, 남의 시선을 신경을 쓰시다니 이제 현자의 정점이 아니라 왕으로 보이시는군요.”
“….”
잠시 할 말을 잃은 회색 창조주는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화려한 로브를 벗었다.
“에잉! 흑염 녀석은 내심을 밝히라고 난리더니 너는 복장을 가지고 물고 늘어지는구나.”
회색 창조주는 혀를 차면서 차원창세신 코아를 노려보며 위협한다.
“목숨 건진 줄 알아라.
진실 앞이 아니었으면 가만두지 않았다.”
무슨 일인지 사정권 앞으로 들어와 있는 차원창세신 코아였는데 확실히 잡으려면 광역권능을 순간에 퍼부어야 했다.
그런데 아직 어린 진실 때문에 그러지 못한다는 위협에 가볍게 웃으면서 대답한다.
“후후! 진실 도련님 옆이 아니면 이렇게 가까이 가지도 않았습니다.”
차원창세신 코아가 확실히 자신의 공격영역을 파악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한 회색 창조주는 코웃음을 치면서 경고한다.
“흥-! 입 닥치고서 지켜보고만 있어라.
내 교육에 끼어들면 바로 처단한다.”
“물론입니다.
제가 바람 어르신님께 받은 의뢰는 어디까지나 관망과 보고입니다.
그리고, 어찌 제가 현자의 정점이신 회색 사장님의 교육에 끼어들겠습니다.”
바람 창조주는 회색 창조주의 교육이 진실에게 필요하다는 점은 인정했다.
그러나, 이미 바람가의 대를 끊으려고 했던 전적이 회색 창조주에게 있었기에 감시역으로 차원창세신 코아를 붙인 것이다.
회색 창조주로는 의표를 찔린 셈이었다.
‘감시자가 붙는다고 생각은 했는데 하필이면 이 녀석인가?
참으로 고약한 상황이로군.’
다음 창조주가 될 진실의 교육은 지금 추진되고 있는 어떤 절대계의 사업보다 중요했기에 회색 창조주는 포기할 수 없었다.
차원창세신 코아를 감시자로 붙이면 하지 않겠다는 항의도 바람 창조주의 한마디로 완전히 무너졌다.
“그럼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교육을 맡기겠습니다.”
“!!!”
십중심을 모든 힘을 계승한 진실이 창조주가 되어서 차원창세신 코아처럼 행동하는 모습을 예측하니 이런 악몽도 없었다.
당연히 난리가 난 다른 십중심들에 의해서 억지로 감내하게 된 회색 창조주로서는 난감할 뿐이었다.
‘그렇다고 나 대신 다른 현자를 붙일 수가 없다.
인정하기 싫지만, 이 미친 현자의 간교한 주둥이와 무력을 감당할만한 고위 현자가 절대계에 없다.’
얼마 전에 벌어졌던 엄청난 사태를 생각하면 골치가 다시 아파졌다.
‘차원창세신 코아는 반란세력을 무자비하게 숙청하고서 조용해진 절대계의 모든 정신체 지배자들의 소환명령을 내렸다.’
신족과 마신족까지 포함하여 일족이나 세력을 가진 정신체들의 총집합명령이었다.
‘십중심 세력이 분명하나 공식 직책이 없는 차원창세신 코아에게는 당연히 그럴 권한이 없었다.’
그런데 초대장에게 간단하게 적힌 문장은 그런 생각조차 못 하게 했다.
‘창조주님에 대한 충성회의에 참석하지 않으면 반란세력으로 보고서 무조건 일족과 함께 멸족.’
이미 몇 개의 일족이 창조주에 대한 반란혐의로 멸족되었기에 단순한 협박이 아니었다.
‘무능한 주제에 방해까지 된다고 몇 번이나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엄청나게 두들겨 맞은 십중심 휘하세력도 굴복했다.
그들은 항의는 하지않고, 재빨리 집합했다.’
물론 충성회의 자체에 대한 반대파도 있기는 했다.
십중심 휘하세력의 지배층과 혈연관계까지 있는 명문 일족들이라서 했던 무모한 객기였다.
‘이런 비공식적인 행사에는 정식으로 참석하지 못한다고 의사를 표시했던 명문 일족은 바로 진압되었다.’
그들의 눈앞에서 혈연관계에 있던 십중심의 고위 지배층이 무참하게 두들겨 맞았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감히 창조주님에 대한 충성회의에 재를 뿌리려고 해?
네가 한 짓을 봐라.’
‘으윽! 제발 살려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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