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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싸우는 장소는 바람가의 연무장이었고, 진실의 수련을 돕기 위해서 황금 창조주가 상주하고 있었다.
그런데 아직 아기의 몸인 진실과 직접 대련을 할 수 없으니 보여주는 수련 상대로 차원창세신 코아를 불러들인 것이다.
물론 황금후계가 된 은하유성 아이언과 존재를 건 결전을 앞둔 그가 거부할 이유가 없었다.
“황금회장님과 대련이요?
이렇게 좋을 수가!
하지요!”
“….”
누구나 피하려는 황금 창조주와의 대련을 좋다고 나서는 모습을 본 십중심은 고개를 내젓고, 휘하세력은 또 기가 죽었다.
그 이후로 이렇게 진실 앞에서 몇 번이나 실전대련을 보인 차원창세신 코아는 바로 헤픈 웃음을 흘리면서 진실의 옆에 다가가 양손을 비비면서 말한다.
“헤헤헤헤! 저의 이번 대응은 어떻습니까?
진실 도련님.”
“응! 신기해!
너 특이해!”
“역시 말로 듣는 것보다 직접 보는 것이 도움되지요.
물론 황금의 불변(不變)은 황금 회장님처럼 사용하시는 것이 정답입니다.”
“….”
진실에까지 회장이라는 명칭을 주입하려는 차원창세신 코아의 행위에 뭐라고 지적하려 하다가 포기하는 황금 창조주였다.
‘공이 크니 이 정도는 넘어가자.
의도가 있는 도발은 무시하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
슬슬 차원창세신 코아가 벌이는 기행에 대한 대처법을 알게 된 황금 창조주는 둘의 대화에 귀를 기울인다.
그도 이 대련으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있었다.
‘이제까지 완벽하다고 생각했던 황금의 불변(不變)에 틈이 있었다.
역시 강함의 추구에는 끝이 없구나.’
완전한 불변(不變)에 어떻게든 흠집을 내고서 파고드는 원래 존재할 수 없는 황금살(黃金殺)의 권능을 겪으며 그도 발전하고 있었다.
그렇게 황금의 창조주조차 발전과 변화를 끌어낸 차원창세신 코아는 은근한 어조로 진실에 설명을 늘어놓았다.
“완전한 권능은 없습니다.
완벽하다고 칭송받는 황금의 불변(不變)조차 대응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대부분 정면승부을 벌이나 저처럼 변칙적으로 싸우는 존재가 나올 수도 있다고 참고하시면 됩니다.”
“응! 너 아주 재밌어.”
신체능력과 재능, 권능의 우열이나 상성의 우위로만 승패가 결정된다고 믿는 십중심의 무력을 전부 계승한 진실이었다.
그런 존재에게 도망만 다니다가 어떻게든 약점을 찾아서 공략하는 방식은 참으로 신기했다.
“헤헤헤헤헤헤! 승리라면 무조건 좋은 것이지요.
저에게는 십중심 사장님처럼 진실님이 배울만한 멋진 비전은 없습니다.
그러나, 제가 아는 비겁하게 쉽게 이기는 계략과 교묘하게 약점을 찌르는 편법을 전부 알려드리겠습니다.”
“비겁하게 이기면 좋아?”
“정정당당하게 싸우기보다 쉬운데 욕을 잔뜩 먹으니 부디 참고만 해주십시오.”
“….”
진실과 차원창세신 코아가 대화하는 광경을 보는 황금 창조주는 감상에 젖었다.
‘비겁하면 정정당당한 것보다 이기기 쉽다니?
십중심을 제외하고는 차원창세신 코아의 적은 없는데 참으로 대단한 말이구나.’
차세대 창조주인 진실을 가르치는 가장 중요한 자리에 불려왔다는 사실이 차원창세신 코아의 강함을 입증하고 있었다.
‘외계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종합 전투력은 분명 십중심급에 도달해 있다.
그런 강자가 비겁하고 치사하면서 도주까지 잘하니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거기에 그 비겁한 계략과 교묘한 편법까지 더하니 황금의 불변(不變)조차 위협한다.
그렇다면 앞으로 진실의 삶에 많은 도움이 되겠지.’
과거라면 당장 아기에게 쓸데없는 소리를 하지 말라고 처분했을 황금 창조주였다.
그러나, 직접 잘 도망치는 비겁한 강자의 위력을 보았으니 말려야 하는지 망설이는 중이었다.
‘이런 생각을 하다니 나도 변했군.’
자기 생각과 주의에 대한 확신과 반대되는 사상을 보고서 다시 생각하다니 과거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기도 했다.
이유는 알 수 있었다.
‘여유가 생긴 탓인가?’
십중심은 전 창조주에게 반역하지 않고서 평화적으로 창조주가 되었다.
그리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서 반란세력을 말살한 차원창세신 코아 덕분에 아무런 피를 묻히지 않은 지금의 흐름은 십중심에게 더없이 좋았다.
‘언제나 한(恨)이 되었던 황금족의 부흥도 차원창세신 덕분에 자력으로 이루어지려 하고 있다.
황금시대까지 사용하는 황금족의 족장이 차원창세신 코아의 일격도 견디지 못했다.
황금족의 오만이 꺾여서 필사적으로 수련 중이다.’
잠재력과 재능만으로 치면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황금족이다.
그런 위대한 일족이 차원창세신 코아라는 벽을 만나서 오만이라는 족쇄를 스스로 부수면서 각성하려는 중이었다.
‘황금족의 힘으로도 차원창세신 코아의 전횡을 막을 수 없자 더욱 가속하고 있다.
이제 황금족의 부흥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십중심에게 고개를 숙이지 않으면서도 창조주인 자신들을 위해서 움직이고 있는 차원창세신 코아에 의해서 모든 우환이 자연스럽게 풀려나가고 있었다.
‘평생의 숙원이었던 황금족의 부흥이 정식 창조주가 되어서 새로 생긴 목표에 작은 과제의 하나에 불과해졌구나.
다른 십중심들도 절대적인 힘에 기대왔던 일족과 친족이 바로 문제의 근원이었다.’
가장 소중하게 여기던 인연이 문제의 핵심임을 파악한 십중심들이 일족이 차원창세신 코아와 충돌이 생겨도 중립을 택하니 각자 자중하면서 더욱 좋아진 상황이었다.
‘십중심의 각 일족과 친족이 알아서 운영하니 절대계의 문제는 이제 큰 의미가 없다.
이제 남은 것은 외계 너머로 진출하는 것뿐이다.
그것이 끝나면 영원체들도 우리를 일족으로서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렇게 여유가 생기고, 진실을 가르쳐야 하니 다른 십중심들과 모여서 심도 있는 대화를 할 수 있었다.
그럴 때마다 흑염 창조주가 계속 경고하는 비참한 결말을 무시할 수 없는 황금 창조주는 주의깊게 생각한다.
‘흑염의 절대직감은 본인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한다.
자신이 살기 위해서라면 다른 존재 전부를 희생시킬 수 있다.
그래서, 그의 경고를 믿지 않았는데 나도 이제 서서히 느낌이 온다.’
권능의 정점으로 누구도 파괴할 수 없는 황금의 불변(不變)이 차원창세신 코아의 황금살(黃金殺)에 의해서 뚫린다.
이 믿을 수 없는 사실이 황금의 오만에 가려져 있던 황금 창조주의 위기 감각을 일깨운 것이다.
‘우리는 무엇인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
그런데 그것이 무엇인지 도저히 알 수가 없구나.’
일대 십중심이 창조주의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서서히 미쳐가는 원래의 흐름에 걸린 시간이 오백억 년이다.
마치 바닷물에서 숟가락으로 하나씩 떠내는 식으로 망가져 갔으니 아무리 오만을 어느 정도 버린 황금 창조주라고 해도 지금은 이상을 파악할 수 없었다.
‘흑염은 절대직감으로 반드시 오는 비참한 결말에서 풀려날 수 있는 열쇠가 차원창세신 코아라고 했다.
어떤 경우가 생긴다고 해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지.’
원래 황금족을 멸족시킨 신족을 증오하던 황금의 절대자라면 이렇게 불안정하고, 정체가 모호한 창조신은 보자마자 처단했을 것이다.
그러나, 차원창세신 코아가 십중심을 위해서 지금까지 쌓아 올린 공적과 앞으로의 효용성은 예외를 인정했다.
‘모두가 찬성했지만, 회색은 반대했다.
현자의 정점의 반대는 의미가 크다.’
절대계에서 누구보다 현명한 회색 창조주가 외부에서 온 존재는 위험하니 용도가 끝나면 바로 처분을 주장하는데 무시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흑염 창조주가 일갈에 회색 창조주도 할 말을 잃었다.
“젠장! 이 내가 나중에 우리에게 결정적인 도움이 된다는 말까지 했다.
그런데 넌 왜 자꾸 차원창세신 코아를 잡아 죽이려 하는가?
이유를 모르겠다!.
이제 네가 누구 편인지도 모르겠단 말이다.”
“….”
정식 창조주가 되면서 한층 높아진 흑염의 절대직감으로 반짝이는 눈빛으로 직접 묻기까지 했다.
“그러고 보니 넌 본체를 누구에게도 보인 적이 없지.
여기 있는 너도 화신체다.
영원불멸의 창조주가 되었는데도 이런 조심성은 이상해.
혹시 네가 외계 너머에서 온 첩자가 아니냐?”
“뭐라?
절대계가 만들어질 때부터 존재하며 정보행성 이데아로 운영정보를 저장해온 나에게 무슨 망발이냐?
내가 첩자라면 누가 혐의를 벗어날 수 있는가?”
회색의 절대자가 절대계의 창립부터 있었다는 정보는 확실했기에 더는 추궁하지 않은 흑염 창조주는 다른 측면을 찔렀다.
“그런데 말이야 넌 양심도 없냐?
이 정도 도움을 받았는데 상을 주지 못하겠다면 무시라도 해라.
아니면 지금 우리 상황이 마음에 안 드는 거냐?
어떻게 지금보다 좋을 수 있냐?
“….”
회색 창조주도 어렴풋이 지금 흐름이 십중심과 자신에게 비정상적으로 유리하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십중심 책탑과 십중심 데이터 나이트의 회수는 제로 원의 가상세계의 완성을 위해서는 필수적이기에 포기하기가 힘든 것이다.
“차원창세신 코아가 전 창조주와 신족을 상대로 협상해준 덕분에 반역자가 안 되었다.
창조주의 이양에 필요한 숙청도 떠맡아준 덕분에 직접 피를 보지 않아도 모두에게 창조주로서 존중받고 있다.
우리의 존재가 차원창세신 코아와 외계 너머의 강적들을 제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지.
반역자에서 수호자라니 참으로 극적인 변화야.”
차원창세신 코아의 무서운 숙청으로 절대적인 힘으로 절대계와 창조주를 위협하는 반역자로 낙인 찍히던 십중심이 수호자가 된 것이다.
“지금 저 녀석을 없애면 네가 숙청과 악역을 대신 할 거냐?
이제 나는 용병신이 아니라 흑염군단의 군단장이며 그들의 일족이 모시는 창조주야.
겨우 자립할 수 있는 세력과 체면이 생겼다.
과거처럼 의뢰를 받고서 행동할 필요가 없어졌다.”
원래 흐름처럼 반란진압을 나설 필요가 없어서 안정을 되찾은 흑염군단에 소속된 일천 명의 영웅신들은 각자의 일족을 다시 이끌었다.
그리고, 흑염의 영역을 직접 관리하며 흑염의 절대자를 창조주로 모신 것이다.
“그러니 보수를 줄 테니 나보고 악역을 하라고 하면 말하는 녀석의 목부터 날려줄 거다.
특히 너부터다.”
원래 흐름처럼 여기저기 반란진압을 위한 학살을 하기에는 너무 직위가 높아지고, 사정이 좋아진 흑염 창조주의 살기 어린 경고에 회색 창조주는 코웃음으로 대답했다.
“흥! 흑염이 의뢰를 거부하다니 정말 많이 변했군.”
“그래!
그러니 차원창세신 코아를 반드시 처분하고 싶으면 그 이후에는 네가 직접 나서라.
입만 놀리지 말고, 손에 직접 피를 묻히면서 욕을 처먹어보는 것도 좋잖아?
그럼 회색이 아니라 혈색이 되겠어.”
“그렇게까지 할 생각은 없다.
이번에는 넘어가도록 하지.”
이렇게 회색 창조주가 일단 물러났다.
그러자 반란의 기미가 사라져 서서히 할 일이 없어지는 차원창세신 코아를 진실의 대련 상대로 바람가 불러들인다는 원래 흐름에서는 없는 제안이 나오게 된다.
‘위험한 존재를 가까운 곳에 두고서 감시한다는 목적이 있었다.하지만, 다양한 전투경험을 진실에게 경험하게 해준다는 제안이 힘을 더 받았다.
진실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면 대련을 시키면서 지켜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어.’
외계 너머로 진출할 십중심의 권능과 지식을 전부 이어받은 진실이 타인으로 느껴진다면 그것은 거짓이었다.
‘혈연유전으로 태어난 진실은 황금권능을 나 이상으로 완성할지도 모른다.
그럼 진정한 후계자다.’
그러니 진실이 피를 이어받은 후계처럼 여겨지는 황금 창조주의 눈빛을 온화했다.
“그러니 나중에 창조주가 되시면 제 공적을 잊으시면 안 됩니다.
다른 것은 필요 없습니다.
안정 보장!”
“여기서 또 안전?
끈질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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