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1997화 (1,906/2,000)

34권 35권

유상전생의 운영은 차원권능이 주력인 차호가 주관해 왔는데 진리가 추가로 개입하는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

‘이제까지 세이브 앤드 로드의 계승자를 과거로 파견하는 유상전생의 보완은 진행을 내가 직접하고서 진리 할아버님은 강화만을 해오셨다.

그런데 이번에는 언급조차 하지 않으셨다.’

슬쩍 진리의 눈치를 보니 어느 정도는 알고 있는 모양이었다.

‘아마도 오백억 년 전의 막 창조주가 되신 진리 할아버님이 개입한 모양이다.

유상전생의 구현자로서 모를 리가 없는데 막지 않으셨다.

아마도 차원 주우주로 성립으로 외계 너머로 갈 준비가 끝나가니 초조해진 모양이구나.’

보완이 실패할 때마다 얼마나 실망했는지 보아왔던 차호였기에 최대한 이해하려 했으나 경각심이 생겨났다.

‘드디어 본인의 탄생 이전의 흐름에 손을 대셨는가?

이러면 차원권능 소유자들의 비참한 결말을 당할 수도 있다.’

차원권능 소유자의 결말은 너무나 많은 과거 변화를 일으키려 하다가 세계의 흐름에 먹혀서 허신이 되는 것이다.

그 가능성을 떠올린 차호는 곧 코웃음을 쳤다.

‘훗! 그럴 리가 있나?

모든 세계를 압도하는 절대계의 창조주이신 진리 할아버님이 세상의 흐름에 져서 허신이 될 리가 없다.

그렇게 된다면 세계가 거꾸로 먹히겠지.’

진리의 무력이 이미 세계 전부를 능가했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차원권능의 오리진들의 공통된 종말을 보면 무시할 수도 없었다.

‘탄생 이전의 개입이 반복되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이번에 존재분화를 한 존재를 빨리 제거해야 한다.

이건 성과를 보는 것 자체가 위험해.’

만약 성공할 확률이 크다고 생각하면 지금의 진리나 창조주가 막 된 진리는 다시 보내려 할 것이다.

그렇게 반복되는 시도가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할 수 없는 차호는 빨리 처리하기로 했다.

이렇게 유추를 하고 보니 자신이 보낸 차원창세신 코아가 어디에 있는지 파악할 수 있었다.

‘진리 할아버님의 탄생 시기와 장소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일천억 년 이전이면 나도 조금 벅차다.

하지만, 좌표를 아니 가능하다.’

차원권능을 강화하고, 가늘게 뻗어서 과거로 보낸다.

우우우우우우-!

반응은 바로 왔다.

‘여기 있다!’

과연 정식 세이브 앤드 로드의 계승자를 진리가 탄생 된 시대의 절대계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그것도 익숙한 장소였다.

“찾았다!

역시 바람가의 본가에 있었구나.”

우웅-!

차원권능을 더 과거로 보내기 위해서 축소한 시공의 구멍이 불안정하게 움직인다.

일천억 년의 시간의 흐름을 관통하는 구멍을 유지하는 일은 절대계 차원의 오리진으로도 힘겨운 일이었다.

더구나, 지금은 격변 수준의 변화가 생기는 중이라서 더욱 힘겨웠다.

‘나도 얼마 못 버티겠군!’

후우웅-! 퍼어엉-!

그대로 다시 주먹을 휘둘러서 시공의 구멍을 추가로 뚫어서 일천억 년 이후까지 관통시킨다.

그런데 절대계 차원의 오리진 차호조차 일천억 년 이전까지 개입하는 것은 많은 무리가 있기에 이제 주먹 하나가 뚫린 정도로만 작아졌다.

‘빨리 끝내야 한다.’

드디어 언제나 보았던 과거로 되돌아간 차원창세신 코아의 존재감과 모습이 명확히 보였다.

바로 공격을 준비한다.

‘언제나처럼 나쁘게 생각하지 마라!

지금의 넌 죽지만 바로 강해져서 다시 시작할 것이다.’

언제나 하던 대로 시공의 구멍을 통한 일격이면 회수 완료였다.

그리고, 진리에 의해서 실패 원인을 분석하고 신령을 개량해서 다시 시작하는 지루한 작업의 반복이기도 했다.

‘이번에는 거의 성공했으니 다음에는 기대할 만하겠어.

그래도, 진리 할아버님의 탄생 이전으로 보내는 것은 하지 마시라고 건의하자.

오백억 년 전의 나에게 연락을 하면 되겠지.’

차호가 다음을 기약하면서 바로 공격을 하려 했는데 차원창세신 코아가 전투 중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런데 상대가 놀라웠다.

에반젤리의 깃발까지 펼친 황금의 절대자였다.

“일대 황금의 절대자와 싸우고 있잖아?

저 녀석이 하라는 보완은 하지 않고 저기서 뭐하는 거야?

죽으려고 작정했나?”

전혀 뜻밖의 광경에 큰 소리를 낸 차호였다.

그러니 바람가가 위험하자 이번에도 실패라고 생각해서 언제나처럼 회수 후 신령 보완 작업을 하려던 진리의 흥미까지 끌었다.

“흐음! 마도신인 세이브 앤드 로드의 계승자가 황금의 절대자와 싸운다고?

그것이 가능한 일인가?”

“저도 놀라고 있습니다.”

정신체의 정점으로 만들어진 황금의 절대자와 칠 써클의 타락한 신관에서 특수원형이 된 세이브 앤드 로드의 계승자는 비교할 가치도 없었다.

‘아무리 내가 세이브 앤드 로드의 존재를 보완하고 강화해도 황금의 절대자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리고, 황금권능은 마도의 상극이다.

못 이기지.’

마력을 사용하는 세이브 앤드 로드는 황금의 절대자에게 접근하지도 못하고, 지워질 정도의 권능과 상성의 차이가 났다.

그런데 차호가 싸운다는 표현을 하다니 신기하기까지 했다.

“잠깐 기다려봐라.

내가 도울 것이니 직접 볼 수 있게 비추거라.”

“예. 진리 할아버님.”

신체를 말소시키고, 신령만을 회수하는 처분을 멈추라는 지시였다.

무리해서 일천억 년 이후에 시공의 구멍을 뚫은 차호였지만, 공격을 포기하고서 진리와 힘을 합치면 편하게 유지할 정도는 되었다.

우우웅!

그렇게 바람가의 존재조차 변화시킨 일천억 년의 사건을 직접 보고 듣게 된 진리와 차호는 들려오는 소리와 영상에 집중했다.

언제 들어도 경박스러운 차원창세신 코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라라라라라라라라! 이번에는 다를 겁니다!

황금 회장님!”

외계신황으로서 보석 뿔 황관과 빛의 날개를 휘날리는 차원창세신 코아가 양팔로 외날 도끼를 휘두르면서 황금의 창조주에게 달려든다.

에반젤리의 창 몸을 양손으로 잡은 황금 창조주는 짧은 한숨을 쉬면서 경고한다.

“휴-! 외계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

그 회장님 소리는 이제 그만하십시오.

이제 바뀔 때도 되었지 않습니까?”

“한 번 회장님은 영원히 회장님이십니다!

제가 어찌 배신하겠습니까!”

“제대로 창조주라고 부르는 것이 배신이 아니지 않습니까?”

십중심이 창조주가 된 지 많은 시간이 흘렀기에 이제 누구나 절대계 창조주라고 불렀다.

외계 너머의 세계를 정복한다는 방침에 열렬히 지지하는 영원체과 고위 정신체들 덕분에 반발도 적었다.

‘이제 십중심은 누가 뭐라고 해도 영원체이며 창조주이다.’

그런데도 차원창세신 코아만이 끝까지 회장이라고 부르니 제발 하지 말라는 소리였다.

그런데 위협까지 해도 전혀 바꾸지 않았다.

‘역시 정상적인 대화가 통하지 않아.

그렇다고 무력으로 제압하자니 워낙 잘 도망쳐서 불가능했다.

그리고, 그 뒤의 후환도 두렵지.’

십중심이 없으면 절대계에 자신의 적이 없다는 자신의 장담대로 차원창세신 코아는 강했다.

그리고, 언제나 있는 반란 세력들에게 너무나 잔혹했다.

“창조주님에 대한 반란 시도는 남녀노소와 직위고하를 가리지 않고서 공정한 소멸을 내리겠다.

다시 지성체가 되어서 다시 시작하라.”

반란의 기미가 보이면 갑자기 차원권능으로 나타나서 일족의 지배층과 군대를 일소해버린다.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일족까지 전멸시켜버리는 것이다.

‘벌써 몇 개의 세력이 차원창세신 코아의 손에 사라졌는가?’

가끔 나타나는 반란 세력들에게 악몽과 같은 존재가 되었다.’

우수한 표본이라는 몇 개의 개체를 제외하고서 반란세력은 모두 소멸이라는 지독한 공정한 결말을 몇 번이나 보아야 했다.

단 한 명의 창조신이 벌이는 대숙청의 처참한 광경에 모두가 얼어붙어서 말려도 그는 멈추지 않았다.

‘십중심에 대한 반란세력이니 막을 이유가 없었지.’

오히려 자중을 요구하기 위해서 몰려온 십중심 세력의 지배층들을 모두 두들겨 패면서 소리치는 선언은 절대계를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절대적인 강함을 추구하는 십중심의 휘하세력이 어딜 약자처럼 떼로 몰려다니면서 목소리를 높여?

너희는 집단으로 몰려와서 강자에게 자비를 요구할 시간에 수련부터 먼저 해라.

나는 강자를 존경하지 않으며 노력하지 않는 약자는 용서하지 않는다.

반란세력의 숙청을 나처럼 못하겠다면 가만히 입 닥치고 있어.

그렇게 못하겠다면 너희도 최대한 저항하다가 사라져라.”

십중심들은 자신들에 대한 반란세력을 차원창세신 코아가 대신 뿌리를 뽑았기에 침묵했다.

그리고, 십중심 세력은 만약 방해된다면 너희까지 모두 정리하겠다는 차원창세신 코아의 무력과 협박에 억눌려서 다른 종족의 힘이 되지 못했다.

그렇게 지독하게 독선적인 한 명의 창조신이 새로운 창조주에 대한 충성을 강요하며 절대계 전체를 차원권능으로 제집처럼 휘젓는 숙청의 시대가 열렸다.

‘차원창세신 코아의 압도적인 힘과 독재적인 성향으로 반항적인 몇 개의 종족이 말살되었다.

그러자 저항의 의지가 사라졌다.’

차원창세신 코아는 십중심과도 상황에 따라서 대놓고 대립한다고 소문난 존재였다.

여기에 외부에서 온 존재답게 절대계의 명분이나 법칙이 전혀 안 통하고, 워낙 살벌하게 처분하니 감히 무력 봉기는 상상조차 못 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 이후로는 몇몇 종족이 정치적인 반란을 추진하다가 발각되었지.’

그런데 그들은 지성체가 되지도 못하고, 생명체로 떨어지는 엄청난 처벌을 받았다.

“카카카카카! 계획은 했으나 실행은 하지 않았다고?

반란을 생각하고 준비했으나 사전에 들켰으니 무저항?

그야말로 약자의 비겁한 변명이로다.

영광을 바라나 희생은 싫은가?

그럼 생명체로 떨어뜨린다.”

이렇게 차원창세신 코아가 무차별로 날뛴 결과로 엄청난 악명을 쌓았으나, 절대계는 창조주 교체의 혼란을 최소화하면서 바로 십중심 창조주 체제로 전환되었다.

‘차원창세신 코아가 벌인 대숙청 덕분에 가장 이득을 본 것은 우리지.

반란세력의 피를 직접 보지 않아도 되었으니 말이야.

그래도, 우리의 제지는 받아들인 덕분에 창조주로서 위엄도 쉽게 섰다.

반란세력도 극히 적었어.’

차원창세신 코아는 극악의 악명을 얻었으나 모두가 행복해진 셈이었다.

이렇게 된 결과로 회색 창조주에게 미친 현자라고 인정받으면서 칭찬까지 받은 차원창세신 코아였는데 역시 대가를 바라지 않았다.

‘차라리 절대계의 지배권을 달라고 했으면 주고서 믿었을 것이다.

진실에게 원했던 것처럼 십중심 대리의 직위라고 부여할 수 있다.

그런데 왜 우리에게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 깨달은 황금 창조주는 에반젤리의 창끝에 황금의 불변을 모아서 외날 도끼를 쳐냈다.

차아아아앙-!

외날 도끼날에 실린 황금살(黃金殺)의 권능이 에반젤리에 집중된 불변(不變)과 충돌하여 굉음을 일으킨다.

쿠우우웅-! 파파파파-!

권능이 상쇄되는 화려한 불꽃과 함께 충돌 여파로 반대로 날려진 차원창세신 코아는 허공에서 몇 바퀴를 회전해서 바닥에 바르게 착지했다.

그러자, 진실의 환호가 들려왔다.

“와아아아-! 또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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